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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후령
디자인. 페이퍼프레스(paperpress.kr)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슈가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월드 투어 ‘SUGA | Agust D TOUR D-DAY(이하 ‘D-DAY’)’를 개최했다. 타이틀에서도 슈가와 Agust D가 공존하듯, ‘Agust D’(2016년), ‘D-2’(2020년) 그리고 지난 4월 발매된 ‘D-DAY’로 이어지는 Agust D 트릴로지를 관통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 7년 혹은 그 이상의 슈가의 지난 삶에 대한 기록이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되게 솔직한 공연”이라는 슈가의 표현처럼, 현재의 그를 가장 투명하게 보여주는 페이지이기도 하다. 모든 투어 일정을 마치고 앙코르 공연만을 앞두고 있는 지금, 공연에 대한 슈가의 코멘트를 포함해 이번 투어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가 담긴 ‘D-DAY’ 투어 리포트를 준비했다.

1. 투어 일정

슈가는 지난 4월 26~27일 양일간 열린 뉴욕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5개 도시에서 11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후 자카르타, 가나가와, 방콕, 싱가포르까지 아시아의 4개 도시에서 12회에 걸친 공연을 펼쳤다. 이어 6월 24~25일에 열린 서울 공연을 끝으로, 총 10개 도시, 25회 공연으로 예정된 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슈가는 단기간에 여러 도시를 오가는 일정임에도 방콕과 싱가포르 공연을 각 1회차씩 추가해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 모든 도시에서 주 3회 공연을 개최했다. 투어의 퍼포먼스와 안무 연출을 담당한 빅히트 뮤직 퍼포먼스디렉팅1팀 관계자는 단기간에 여러 도시를 순회하는 빠듯한 일정에 대해 “이 흐름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는 슈가의 “의견이 거의 90%”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투어는 방탄소년단으로서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장 무대에 서왔던 슈가가 오랜만에 아레나 규모의 공연장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투어의 연출을 맡은 하이브쓰리식스티 콘서트연출1스튜디오 하정재 LP는 “천장이 있는 아레나이기 때문에 (기존 방탄소년단 공연과는) 다른 공연 형태”가 나올 수 있었고,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슈가는 “이번 투어하면서 갔던 아레나들은 거의 한 번씩 경험을 해봤던 공연장이라서 옛날 추억이 많이 떠오른다.”며 “정말 오랫동안 우리가 잘해왔구나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긴 여정의 마침표로 오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KSPO 돔에서 앙코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2. SETLIST

“슈가가 만든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자아들을 이번 공연을 통해 모두 없애고 다시 태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D-DAY’가 모든 게 끝나는 마지막 날이라는 의미가 될 수도, 다시 태어난다는 생일의 개념이 될 수도 있는 거죠.” 하정재 LP에 따르면 ‘D-DAY’는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날”이다. 두 번째 VCR ‘Kill Them All’에서 슈가와 Agust D, 민윤기의 관계가 얽히며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 것처럼, Agust D 트릴로지를 마무리하는 투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기본적으로 끝의 의미를 지닌다. 한편 ‘D-DAY’ 앨범의 ‘Thanks to’에서 슈가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들은 정답이 없었고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의 나로 다시 태어난 디데이 바로 그날”이라고 표현하듯, ‘D-DAY’는 다시 태어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하정재 LP가 마지막 VCR의 제목을 ‘Re Born’으로 붙이고, 바로 다음 곡으로 ‘D-Day’를 배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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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성 있게 한 덩어리처럼 2시간 공연을 만들고자 했어요.” 슈가의 말처럼, 하정재 LP는 “정말 꼭 필요한 곡”만을 추려 밀도 있게 담기 위해 힘썼다고 전했다. 세트리스트의 편곡 방향성을 기획한 빅히트 뮤직 A&R1팀 신다예 팀장 역시 “첫 솔로 공연이었지만 이미 발매된 앨범이 세 개나 있었기에 공연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레퍼토리가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었다며, 연출적인 전개에 따라 편곡 또한 “모든 곡들이 유기적으로 흐를 수 있는 사운드로 제작”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정재 LP는 ‘해금’부터 ‘마지막 (The Last)’까지의 세트리스트 구성은 “D-100(%)으로부터 D-0(DAY)”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오프닝은 만들어져 있는 100%의 상태라면, 공연 후반으로 갈수록 ‘제로(0)’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디렉팅1팀 관계자는 그래서 공연 초반 “쉴 틈을 주지 않고 긴장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대취타’와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VCR ‘Kill Them All’을 기점으로 공연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공연을 위한 만들어진 무대도, 과거의 슈가가 만들었던 다수의 자아들도 태운 후”, 목소리와 의지를 보여주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앙코르 전 마지막 곡 ‘AMYGDALA’ 무대를 마친 후 슈가는 무대에 쓰러져 댄서들에게 들려서 퇴장한다. 하정재 LP에 의하면 이는 “모든 걸 없애고 죽은 후에 마지막 VCR ‘Re Born’을 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이후 ‘D-Day’, ‘INTRO : Never Mind’, ‘마지막 (The Last)’으로 이어지는 앙코르 섹션에는 다시 태어난 슈가가 “혼자서도 마이크 하나 들고 할 수 있는, 속 이야기를 하는 곡들” 위주로 배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3.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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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든, Agust D든, 민윤기든 간에 저라는 사람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슈가는 이번 공연을 “무대에 처음 섰던 15~16년 전부터 쌓아온 모든 데이터의 집약체”라고 표현했다. Agust D의 음악이 슈가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공연은 슈가라는 ‘사람’으로부터 출발해야 했다. 하정재 LP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슈가 씨와 되게 수다를 많이 떨었습니다. 과거의 추억들, 요즘하는 생각, 그 다음 미래에 대한 이야기. 슈가라는 사람과 동기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디렉팅1팀 관계자 역시 “무대 세팅, 프로덕션, 연출 모두 별도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슈가를 비롯한 전 스태프들이 “처음부터 모든 작업을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공연의 첫 곡 ‘해금’이 시작되기 전 슈가는 댄서들에게 부축 받아 무대에 오르고, ‘AMYGDALA’가 끝나면 무대에서 쓰러진 채로 실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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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고 싶다는 게 모든 발상의 시작이었어요.” 하정재 LP의 말처럼, 이번 투어는 그 자체로 틀을 깨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정재 LP는 무대 연출 의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공연에서는 최소 멤버 7명을 포함해 댄서 20명은 설 수 있는 가로 17m에 세로 10m 정도의 무대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게 불문율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군무에 필요한 퍼포먼스 에리어(area)를 한번 없애보자고 생각했죠.” ‘give it to me’부터 무대 패널의 일부가 와이어 사슬에 얽혀 천장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점차 공연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패널이 사라져 공연 말미에 이르면 슈가가 가만히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만 남게 된다. 퍼포먼스디렉팅1팀 관계자는 “시작부터 무대 공간 사용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퍼포먼스 구상이 쉽지는 않았지만 “무대 아래 또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시야가 360도 트여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댄서들은 ‘Interlude : Shadow’에서 무대 아래 공연장 바닥까지 활용해 동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사람 Pt.2 (feat. 아이유)’에서는 슈가를 중심에 두고 환영처럼 맴돌면서 배경을 만들기도 한다. 요컨대 이 모든 수순은 해방으로 나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하정재 LP는 무대를 “유려하고 화려한 모습이 아닌 얼기설기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게끔 투박한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는 형태로 디자인한 의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개념상의 무대, 필요에 의한 무대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어요. 공연의 끝에 다다랐을 때는 어찌 됐든 모든 걸 파괴하고 태우고 없애서 다 ‘제로(0)’가 된 태초의 상태로 돌아갔으면 했죠.” 또한 ‘마지막 (The Last)’ 무대가 끝날 때쯤 스태프들이 취하는 무대를 철수하는 듯한 액션도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장치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부자연스러운 것들”로 느끼게 해, “부자연스러운 모든 것을 다 없애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디렉팅1팀 관계자의 표현처럼 “기존에 했던 것들로부터 탈피하고자 했던 연출”은 슈가 본인의 의지로 그가 만든 모든 자아들을 없애고 해방시킨다는 표현의 반영이다. 하정재 LP가 슈가의 여러 자아들이 서로를 죽이고, 서로에게 죽임을 당하는 VCR의 스토리텔링을 도공이 “도자기를 빚다 깨버리고, 다시금 만들고 깨는 과정”에 빗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컨대 ‘give it to me’ 무대 중 스크린에 나오는 사슬이 달린 손은 ‘Agust D’에서 스크린에 등장하는 3D 모델링된 슈가의 손으로, “공연하는 슈가를 무대 바깥에서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슈가”가 있다는 가정 하에, “무대를 빼는 것도, 무대에 서 있는 것도 모두 슈가 본인이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정재 LP는 ‘마지막 (The Last)’ 무대 후 슈가가 엔딩 멘트나 인사말 없이 곧바로 뒤돌아 유유히 퇴장하는 연출 의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래가 끝나는 순간 슈가 씨가 퇴장도 하기 전에 모든 걸 끊어버려요. 그러니까 BGM도 틀지 않고, 공연장 조명도 바로 켜버려서 남아 있는 공연의 여운을 다 끊어버리거든요. 그때 뒤돌아서 걸어가는 3초 남짓한 순간이 지금 슈가 씨의 진짜 모습인 거예요. 그 순간만큼은 공연장에 있는 관객도, 스태프도, 슈가 씨도 그냥 현실에 있는 본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하정재 LP가 말하는 그 “찰나의 순간”은 공연이라면 응당 무언가를 보여주고 들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의 해방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여백을 통해 현재를 사는 슈가의 모습을 비추는 공연의 끝자락에 이르러, 비로소 슈가는 과거의 그가 만들어낸 이름들에게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는 해방의 순간에 도달한다. 슈가는 이 공연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가고 있는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3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억압됐던 저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표출될 수 있었고요. 이 ‘D-DAY’ 투어 자체가 지난날 제 모습들을 다 용서하는 하나의 의식이자 행위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4. ARMY

 “7년 전의 음악들이 지금 다시 생명을 받아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슈가의 말처럼, 해당 공연 세트리스트의 ‘Agust D’, ‘give it to me’, ‘마지막 (The Last)’은 2016년 발매된 믹스테이프 ‘Agust D’의 수록 곡으로 7년이 지난 지금, 이번 투어 무대를 통해 다시금 생명력을 얻었다. “워낙 오래 준비한 공연이다 보니 이 투어를 빨리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슈가가 뉴욕 첫 공연을 앞두고 있을 당시의 감정을 내비치며, ‘D-DAY’ 앨범의 주요 프로모션으로 바로 ‘투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투어를 다녀온 지 너무 오래됐고요. 사실 제가 음악을 시작했던 계기 중 하나가 공연이 너무 좋아서, 공연이 너무 하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 무엇보다 무대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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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Goes On’에서 슈가는 편안한 얼굴로 ‘갈색 피아노’를 치며 노래한다.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여태 안 변했네 / 우리 인사하자 bye 아닌 hello”. ‘D-DAY’ 투어는 슈가가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에서, 또 Agust D의 ‘Life Goes On’에서 그려왔던 아미와의 재회의 순간이다. 하정재 LP가 5년 만에 찾은 자카르타에서의 공연장 분위기를 회상하며 말했다. “슈가 씨가 온 지 되게 오래됐는데도 여전히 슈가 씨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와주시는구나, 아미분들이 이렇게 건재하구나에 대한 어떤 증명과 같았어요.” 슈가가 말했다. “긴 기간 팬분들도 얼마나 공연을 보고 싶으셨을까라는 생각에 아미분들이 보고 싶어 하실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그가 쉴 새 없이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미들과 교감하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연주하며 ‘Trivia 轉 : Seesaw’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에 슈가는 “팬데믹 기간에 배우기 시작했던 기타”를 무대에서 연주함으로써 “3년 동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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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분들과 호흡이 서로 많이 오가는 공연”의 즐거움에 대해 슈가가 말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관객분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걸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해 무대를 해야 하는 거고요.” 퍼포먼스디렉팅1팀 관계자도 “관객분들도 슈가 씨도 모두가 즐기는 공연”이라며, 무대 아래에서도 “슈가 씨가 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자유롭게 공연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Agust D 앨범에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가감 없는 표현들이 담긴 곡들이 많다 보니 공연 전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여러 국가 및 지역의 관객분들이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공연을 즐겨주시는 걸 보고, 공연의 반 이상은 관객분들이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다예 팀장의 소감처럼, 이번 공연에서 슈가는 과거 그가 내면의 불안과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만들었던 자아인 Agust D의 음악을 관객들과 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부른다. 자신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들을 2시간 내내 외치듯이 노래하지만, 그 모습에서 더 이상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이 읽히지는 않는다. 현재의 슈가는 가볍게 어깨를 툭툭 치며 “배달 알바 중 났던 사고 덕분에 *발 박살이 났던 어깨”(‘마지막(The Last)’)를 부르고, 곡이 끝나면 아무렇지 않은 듯 의연하게 공연장을 걸어 나갈 뿐이다. 슈가는 ‘슈취타’에서 “‘D-Day’는 슈가의 인생에 있어서 어디쯤 표현된 곡”인지에 대한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한 적이 있다. “지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슈가의 말은 이 ‘D-DAY’ 투어가 그의 “지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순간이 아닐까 하고 짐작케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매 공연마다 관객분들과 놀러 간다고 느껴질 만큼 여유롭고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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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찾아준 아미들에게

슈가: 여러모로 이 투어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모든 순간이 떠올라요. 저는 공연을 할 때마다 웬만하면 모든 순간을 다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특히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 너무나도 큰 함성으로 맞아주셨고, 저도 그 에너지에 부응하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노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금’ MR이 나오고, 밴드 연주가 시작되고, 관객분들이 함성을 질러주실 때면 정말 새로운 사람이 된 것 마냥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참 많은 걸 배우고 또 느끼고 가는 공연이 됐습니다. 저도 하루빨리 7명이서 투어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눈 감았다 뜨면 아마 7명이 함께 투어를 하고 있지 않을까.(웃음) 이번 공연을 보고 느꼈던 좋은 기억과 좋은 기분들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