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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명지
사진 출처. Mnet

woo!ah!의 멤버 나나의 인생은 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나는 위버스, 틱톡 그리고 자체 콘텐츠인 ‘Dance Practice #wooah #NANA’로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춤을 세상 앞에 꾸준히 드러내왔다. 그리고 현재 나나는 매주 화요일, Mnet의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인 ‘퀸덤퍼즐’에 출연하여 매 순간 빛을 발하고 있다. 등장부터 동료들에게 “춤 엄청 잘 추지.”라는 기대를 한껏 받았던 사람임을 증명하듯 전문가들이 뽑은 MVP에 선정되고, 직접 퍼포먼스 연출에 참여한 무대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춤과 함께했지만 춤을 대하는 마음은 변함없이 진지하고 소중한 나나에게, 춤이 곧 삶이 되는 즐거움은 어떠한 지 물었다. 

 

학예회에 서다 

나나: 그냥 태어났을 때부터 흥이 진짜 많았어요. 부모님 말씀으로도 두세 살 때부터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했대요. 그러다 보니까 여섯 살 때 학예회에 나가서 춤추고, 노래도 즐겨 했죠. 학생 때도 댄스부 활동을 하다 대회도 거의 매년 나갔어요. 학교 선생님들께서 저희가 너무 잘하고 열정 있는 걸 아시고,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그냥 열정으로 청소년 대회도 나가고 아예 성인분들까지 같이 섞여 있는 대회도 나갔어요. 떨린지도 모르고 그냥 가서 너무 신나게 하고 왔던 것 같은데 항상 최우수상을 타거나 1등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진짜로 진로를 정한 게 열여섯 살이었어요. 처음으로 ‘이제 전문적으로 배워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죠.

 

연습생 생활 

나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춤을 제대로 다시 배우는 과정은 정말 어려웠어요. 춤출 때 버릇이랑 습관이 유독 굉장히 많았던 사람이어서요. 기본적인 아이솔레이션을 할 때 한쪽이 유독 잘된다든가 아니면 손을 가만히 못 냅둔다든가. 아무래도 마냥 저의 바이브에 취해서 춤을 췄었다 보니까, 틀린 구석이 많았을 거예요. 그래서 저의 모습을 찍어서 모니터링도 하고 제 춤을 선생님께서는 나노 단위로 캡처를 하셨어요. 정말 하루도 허투루 보낸 날 없이 밤새가면서 연습을 했죠. 덕분에 처음에는 안 좋은 습관들이 한 열 가지 있었다면 지금은 여덟, 아홉 가지는 버린 상태여서 대중분들이 보시기에 많이 수월하실 거예요.(웃음) 트레이닝 과정에서 어렵지만 동시에 그걸 깨부수는 건 항상 흥미로웠어요. 가장 재밌었던 건 팝송에 맞춰서 창작 안무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연습생들끼리 다 같이 옷까지 맞춰서 입고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서 재미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춤 리더의 역할 

나나: 지금도 ‘퀸덤퍼즐’을 준비하면서 매 무대를 위해 매일 연습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다시 모니터링해서 또 짧고 굵게 연습해놓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보시는 분들을 사로잡을 만한 무대 위에서의 표정 액팅이나, 무대의 흐름을 가져가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동작들은 연습으로 바로 끝낼 수 있으니까 그 외적으로 제가 가져가는 눈빛 같은 요소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계속 연구를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해요. woo!ah! 활동 때는 소위 ‘춤 리더’로서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매 앨범마다 멤버들의 안무를 맞추고 있습니다.(웃음) 제가 평소에는 조금 막내 같고, 웃음도 제일 많고, 장난도 많이 치는 언니지만 그래도 무대에서만큼은 다들 더 프로처럼 보였으면 하는 바람에 한 명 한 명씩 봐줄 때도 있어요. 단체 군무는 정말 입으로 박자를 세 가면서 완전 칼같이 맞추려고 하는 것 같아요. 사실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제가 가르쳐주면 멤버들이 좋아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뿌듯함을 느껴서요.  

 

나나의 루틴 

나나: 제가 연습하는 공간은 어두울수록 좋아요. 밝은 노래든 무게감 있는 노래든 그 분위기에 취해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좋아서 항상 조명은 일단 거의 다 끄다시피 하고 있어요. 춤 연습을 할 때나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는 그 기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또 일단 몸이 가벼워야 돼요. 너무 배부른 상태면 제가 아무리 춤을 좋아하더라도 그 에너지가 다 안 나오기 때문에 엄청 뛰어요. 연습실을 몇 바퀴 돌고서 이제 춤 연습을 하면, 훨씬 더 좋은 기분에 발도 가벼워진 상태에서 연습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 루틴은 정말 빼놓지 않아요. 

댄서들을 향한 리스펙트 

나나: 전문 댄서분들께 수업을 받으면 제가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엄청 보여요. 특히나 특정 장르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께 레슨을 받게 되면 너무 새롭거든요. 여러 장르들이 있지만, ‘힙합’은 저의 본능과 더불어 반전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아요. ‘걸리시’는 제가 제일 잘해낼 수 있는 장르이고, ‘뉴잭스윙’이나 ‘보깅’은 보는 분들이 신기해하실 거예요. 제가 처음에 ‘란쌤(러브란)’께 보깅을 배울 때도 임하는 마인드부터 완전히 새롭게 갈아껴야 그 레슨을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역시 유명하신 댄서분들이 나오셔서 또 장르별로 완전 다르시잖아요. 그래서 보는 재미가 좋았어요. 안무 창작이라는 게 사실 본능에서 이끄는 대로 음악에 맞추는 것인데, 선생님들께서 제가 느낀 음악을 다르게 해석해서 추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멋있더라고요. 최근에는 조나인 님과 루트 님의 바이브를 좀 배우면서 순간적으로 는 것 같아요. ‘내 장르 아니니까 안 해야지.’가 아니라 ‘저 장르까지 잘하면 내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아티스트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다방면으로 많이 보고 배우려 해요. 

 

춤이란 언어

나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리고 내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겉으로 표출해내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는 것이 춤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어쩔 때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더욱 실어서 춤으로 표현할 때도 있고요. 나라는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함께 가져가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완전한 무기예요. 

 

커버 댄스

나나: 원래 안무에는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마냥 커버만 할 게 아니라 내 몸에 완전히 맞게끔 연습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같은 춤을 추더라도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완전히 똑같이 베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 자신한테 맞추면서 이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센스 있게, 디테일 있게 보일 수 있을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을 해요. 과거에 댄서이시자 안무가로 유명하셨던 김규상 대표님께서도 그런 한 끗 차이의 센스에 대해서 굉장히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뒤꿈치 쓰는 방법이라든가 고개, 각도, 시선에 따라서 완전 달리 보이거든요. 제가 보이그룹 릴레이 댄스 때 했던 ‘Rush Hour’의 경우도 딱 어디에 포인트를 걸어서 언제 셰이크를 줘야 될지 고민했어요. 거기서 좀 주목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웃음) 

‘퀸덤퍼즐’

나나: 저의 춤은 정석적인 요소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 같고, 그것을 받쳐주는 파워가 큰 장점 같아요. 그래서 ‘업 다운 배틀’을 준비할 때도 저희 팬분들인 ‘와우’가 평소에 제게 가장 기대할 포인트가 파워라고 생각했죠. 저의 생김새와 반대되는 이런 반전의 춤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요. ‘Move’의 벌스 부분에서 먼저 팝을 주면서 시작하는 것도, ‘내가 이만큼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또 절제하면서 다른 동작들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기 위함이었어요. 또 댄스 브레이크 부분에 힘을 많이 실었었는데, 여기서는 좀 더 고조되는 느낌이라든가 되게 큰 동작들로 하여금 빌드업시키는 느낌을 많이 드리고 싶었어요. 보시면 되게 절제된 동작, 크게 웨이브하는 동작, 나노 단위로 쪼개지는 동작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만큼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고 좀 뽐내고 싶었던 느낌. 

 

영감의 원천 

나나: 저는 주로 해외 아티스트분들 영상을 굉장히 많이 보는데요, 최근에는 리한나 하프타임 쇼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걸음걸이부터 완전히 다르거든요. 화제가 된 안무도 너무 센세이셔널하고 진짜 아티스트라고 느껴졌어요. 제니 선배님의 ‘SOLO’ 역시 제가 굉장히 좋아해요. 그 뮤직비디오에서 제니 선배님의 패션이나 바이브, 전체적인 느낌 등 배울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춤 스타일과 보컬 느낌 모두 제가 꿈꿔왔던 아티스트와 완전히 적합하신 분이어서 계속해서 영향을 받았고요. 저는 하나의 틀에만 갇혀 있고 싶지 않아서 다양한 아티스트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우고 바로 수용하려고 해요. 이 밖에도 뮤지컬이나 전시회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감상했는데 그런 데에서도 영감을 많이 얻어요. 최근에는 ‘웬즈데이’에서 영감을 얻어서 ‘퀸덤퍼즐’ ‘Nxde’ 무대에서도 아이디어를 냈었거든요. 심오하고 섬뜩하고 또 마침 계절도 여름이어서 알맞겠다 싶었어요. 

 

프리스타일

나나: 프리스타일은 절대 연습하지 않아요. 그냥 노래를 따라가다 제스처가 생각이 날 때도 있고, 그날의 착장, 메이크업, 헤어의 무드에 따라서 매일 계속 바꾸는 것 같아요. 머리를 한 번 넘긴다든지 혹은 저는 좀 신박한 거를 좋아해서 온몸을 다 쓴다든지, 한 바퀴를 돈다든지 등이요. 잠깐의 표정 변화 이런 걸로 만족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포니테일을 했던 ‘별 따러 가자’ ‘인기가요’ 무대 영상을 보시면 머리를 돌려요. 그것도 완전 즉흥적으로 해서 그 무대를 하고 난 뒤 회사분들이 굉장히 놀라셨죠.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이왕 포니테일을 했으니까 돌리는 거죠.(웃음) 저희 woo!ah!의 곡 안무가 만들어질 때 본능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던 적도 많아요. 예를 들어서 ‘별 따러 가자’에서 진짜 뛰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중간중간 통통 튀는 요소들을 넣은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틱톡, 나나의 새로운 놀이터 

나나: 틈날 때마다 틱톡 보는 것을 되게 좋아해요.(웃음) 틱톡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낸 것도 있어요.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또 정말 틱톡을 잘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영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고요. 일단 틱톡 자체가 단시간보다 더 단시간, 정말 0.1초 그 찰나에 많은 분들을 사로잡아야 해서 거창하게 뭔가 한다기보다는 잠깐의 눈짓 혹은 간단한 손동작, 아니면 재밌는 포인트 요소 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틱톡은 짜여지면 안 돼요.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나오는 나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장난스러운 모습들이 찰나에 담기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래서 사실 원테이크가 가장 잘 나오는 것 같고요. 찍는 과정에서의 약간의 실수도 오히려 더 귀엽게 보일 때가 많아요. 각자의 스타일이겠지만 저는 그냥 러프하고 프리한, 그냥 저의 진짜 텐션의 모습이 가장 예쁘게 잘 담기는 것 같아요. 즐겁게. 

 

나나의 꿈 

나나: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드는 아티스트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춤출 때 본능적으로 나오는 순간적인 짜릿함이 있거든요. 무대를 보시는 분들도 무대가 진행되는 딱 3분 동안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완전히 몰입해서 그 짜릿함을 고스란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어떤 장르고 어떤 분위기든지 간에요. 그 다음에는 대중분들이 따라 할 만한 저의 창작 포인트를 만들고 싶어요. 모든 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무대를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죠. 그리고 결국에는 저만의 것을 만들고 싶은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발판들인 것 같고 완전 최종 목표는 그냥 딱 나나라는 사람의 장르, 스타일, 바이브가 느껴지게 하고 싶어요. 제 실력에 대한 믿음은 항상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