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글. 윤해인
사진 출처. 백호 유튜브

백호는 유명 헬스 매거진 ‘맨즈헬스’의 커버 모델을 두 차례나 맡은 경험이 있고, K-팝 아이돌 멤버들의 근지구력을 테스트하는 웹 예능 ‘아이돌 출발 드림팀 Ⅱ’의 MC를 할 만큼, 그의 운동에 대한 깊은 관심과 내공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프리다이빙과 등산을 즐기고, 작년 JTBC의 골프 예능 ‘버디보이즈’에 출연했을 정도로, 다양한 스포츠를 취미로 소화하는 능력의 소유자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의 노력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과 함께 ‘엘리베이터’ 무대를 백호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는 중이다. 지난 9월 ‘엘리베이터’ 활동 중에도 운동만은 멈추지 않는다는 백호에게 건강하게, 꾸준히,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자기 관리에 대해 물었다.

 

활동기의 식단 루틴

백호: 저는 사실 활동 직전까지만 식단 관리를 해요. 아무래도 식단까지 하면서 활동하는 건 힘들더라고요. 물론 무대에서 약간의 노출이 있으면 그럴 때는 최대한 조절하는데,(웃음) 그때를 제외하면 활동기에 오히려 잘 먹어요.(웃음) 활동 때는 생활 패턴을 제가 정하기 힘들고, 관리에 편한 음식이나 식당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애매하게 먹을 거면 그냥 제대로 먹어야지.’ 싶었어요. 물론 컴백 준비를 할 때는 관리를 해야 하는데 스케줄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촬영장 같은 곳에는 전자레인지가 항상 있는 게 아니라서 닭가슴살을 먹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메뉴를 먹어요. 맥도날드 햄버거인데, 물론 감자튀김은 안 먹고, 제로 콜라에 ‘쿼터파운더 치즈’에서 빵을 하나 빼고 먹어요. 그럼 단백질도 적당하고, 소스도 많지 않고요. 그 메뉴가 좋은 게 영양 성분도 있지만, 사실 빵을 뺐을 때 제일 깔끔하게 손에 안 묻히고 먹을 수 있어서요.(웃음)

 

일상 다이어트 식단 ‘꿀팁’

백호: 저는 평소에 제한 없이 먹는 편이긴 한데, 음료로 살찌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해서(웃음) 제로 칼로리 음료수와 아메리카노만 먹어요. 다이어트를 한다고 닭가슴살만 찾아 먹지는 않고, 다른 고기도 다 좋아해요. 대신 지방이 많은 고기를 먹게 되면 밥을 줄이는 거죠. 그리고 요새는 치킨도 밀가루가 아니라 통밀로 만든 게 있어요. 그걸 먹으면 죄책감이 덜해서 그런 걸로 대체하고.(웃음) ‘통밀 라면’이나 ‘두부 면’도 나와서 너무 좋고요. 그런 제품도 많이 나오고 그런 식당도 많아서 행복해요. 파스타를 만들 때도 ‘통밀 파스타’를 활용하면 만들기도 편리하고, 생각보다 살이 안 찌게 먹을 수 있어서 자주 먹어요. 또 제육볶음이 먹고 싶으면 요새 ‘김치 시즈닝’이라고 있는데, 그건 0칼로리거든요.(웃음) 그리고 매운 음식을 맛있게 하려면 원래 설탕을 엄청 넣어야 맛있잖아요? 그런 건 ‘스테비아’나 ‘알룰로스’로 대체하거나 아니면 양파를 갈색이 될 때까지 약불에 구우면 단맛이 올라오거든요. 그걸로 만족감을 느낄 때도 있어요.

초심자를 위한 조언

백호: 저는 걱정되는 게 주위에서도 무리한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데, 사실 적게 먹으면 당연히 몸무게는 빠져요. 얼마나 건강하게 빼느냐가 더 중요한데 많이 빼는 게 중요해지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관리의 목적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서 하는 건지? 혹은 그냥 옷 입을 때 만족할 정도를 위한 건지? 그런 목표라면 무리한 식단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어요. 무엇보다 저는 운동할 때 다른 사람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 밖에 못하면 쳐다보지 않을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요. 혹시나 운동하는 내 모습을 누군가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니까요. 자기가 수행할 수 있는 정도만 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내 능력보다 무리하면 분명 틀어지거든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백호의 운동관

백호: 사람마다 신체 구조도 모두 다르고, 키도 다르고, 체지방이 몰려 있는 곳도 다르고, 골밀도도 다를 거잖아요. 뼈 무게가 더 나갈 수도 있으니까.(웃음) 보기 좋은 몸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숫자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미용을 위해 하니까 소위 ‘3대(웨이트트레이닝의 기본이 되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로 들어 올리는 무게의 총합을 이르는 말)’를 재본 적도 없고, 할 수 있는 양 정도로만 해요. 예쁘게 몸을 가꾸는 게 더 중요해요.(웃음) 각자의 적당함은 다르겠지만, 제 직업에 맞게 제가 모니터했을 때 멋있으면 돼요.(웃음) ‘이번에는 민소매를 입어야 하니까 어깨만 좀 더 키워야 될까?’ 이건 진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게 잘 안 돼요. 어깨 운동을 매일 한다고 커지지도 않고 오히려 부하가 걸려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매일 운동을 해야 하는데, 몸을 쓰는 직업이니까 다쳐서 며칠 쉬면 너무 불안할 것 같거든요. 아닐 걸 알지만 내가 이렇게 공들인 게 무너지지 않을까 싶고요.(웃음) 그래서 다치기 않기 위해 정확한 자세로 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웨이트트레이닝의 매력

백호: 웨이트트레이닝은 하는 대로 나와요. 가장 솔직하게 결과가 나오니까요. 그리고 운동신경이 좋다고 빨리 느는 운동은 아니라 생각해요. 예를 들어 농구는 탄력이 좋으면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있고, 축구도 발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은 변수가 많지 않잖아요. 혼자 하는 운동이고요. 미용으로 하니까 몸이 더 좋아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좋은 장점이죠.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돼요. 제 직업은 매일매일 일을 하거나, 내가 일을 많이 해야 겠다고 해서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운동이라는 하나의 루틴이 매일 있는 거니까 멘털에 도움이 돼요. 그런 게 좀 뻔하지 않은 장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즐기는 운동의 세계: 프리다이빙, 등산, 골프

백호: 제 직업이 주는 행운 같아요. ‘프리다이빙’을 처음 접한 건 SBS ‘정글의 법칙’ 때 물속에 들어가는 스킬을 배워야 해서 접해본 거였으니까요. 그리고 등산은 같이 작업하는 형이 자꾸 장비를 하나씩 사줬어요.(웃음) 형이랑 등산이 끝나면 “이번 주에 뭐가 필요하겠구나.”, “우리 뭐가 더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 하나씩 뭘 손에 쥐어줘요. 그럼 받았는데 다음 주에 안 갈 수도 없고.(웃음) 그러다 꾸준히 하게 됐는데, 분명 매력적이었어요. 너무 힘든데, 올라가서 먹는 김밥도 맛있고 컵라면도 맛있고, 좋더라고요. 골프는 아침에 치는 걸 좋아하는데, 아침에는 새소리도 듣고 잔디도 밟을 수 있어요. 골프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되고 다 내려놔야 잘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보니, 아침에 좀 차분해질 수 있어서 좋고요. 골프 공은 가만히 멈춰 있고 축구처럼 날아오는 공을 차는 게 아니라, 죽어 있는 공을 내가 살리는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다 내 탓이에요. 핑계가 없으니까 오기가 생겨서 더 잘 치고 싶더라고요. 닉쿤 형이 같은 아마추어라서 아마추어의 마음을 잘 알고 알아듣게 잘 설명해줘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요즘은 (골프 스코어가) 잘 치면 80대 중반도 되는데, 아직은 편차가 심해서 80대 중반에서 90대 중반을 오가거든요. 안정적인 80대 후반이 되고 싶어요.(웃음)

운동으로 소통하기: ‘아이돌 출발 드림팀 Ⅱ’

백호: 사실 ‘아이돌 출발 드림팀 Ⅱ’에서 하는 종목 자체가 거의 체육대학교 입시 준비하는 분들이 하는 거예요. 분명 우리가 아이돌이라는 몸을 잘 쓰는 직업군은 맞지만, 그래도 평소에 하던 건 아니니까요. 다치지 않을 정도로 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끼리 승부욕이 올라와서 재밌게 즐기고 갈 수 있을지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저는 운동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여러 아티스트를 운동으로 만나고, 요즘에는 ‘이런 분들이 이런 에너지로 활동 하시는구나.’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활동기를 운동으로 채운다는 것

백호: 지금 활동기에도 운동 스타일은 다를 수 있는데, 운동은 계속해요. 비활동기에는 무게를 더 들려고 하는데, 활동 준비로 바쁠 때나 컴백 활동 중에는 무게를 드는 것보다 운동 간격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써요. 예를 들어 원래 한 종목 하고 쉴 걸 두 종목 하고 쉬면서 조금 더 숨차게 해요. 저도 숨차하는 걸 되게 싫어하는데, 그 기분 있잖아요. 운동을 했다는 기분.(웃음) 그래서 많이 움직이는 걸로 채우는 것 같아요. 저는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제 만족도가 제일 높아지는 거니까, 제가 좋은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그걸 좋아해주시면 거기에 대한 쾌감도 있죠. 물론 그렇다고 제가 “이 부분 너무 노력했으니까 이 부분을 알아주세요.” 이런 거까지는 원하지 않아요. 저는 제 할 일을 하는 거죠. 

 

매일의 루틴을 유지하는 마음

백호: 운동은 그냥 가는 거예요.(웃음) ‘스케줄이다.’ 생각하고 가요. 물론 익숙해져서 “나는 운동 가는 게 너무 좋아.” 이런 분들도 있는데, 그게 저는 아니에요.(웃음) 저도 매번 트레이너 형과 같이 시간을 맞추거나 그럴 수는 없으니까 혼자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자세도 틀어지고요. 사람이니까 원래 열다섯 개 할 수 있는 무게인데, 열두 개만 하고 내려놓게 되고, ‘이 정도면 충분해.’ 하면서.(웃음) 그런데 그때마다 다시 시간 내서 가요. 가서 트레이너 형이랑 운동하면서 자극도 받고요. 제게 “운동에 관심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운동을 할 수 있어요?”라고 질문을 엄청 많이 하시거든요? 그냥 하면 돼요. 가장 중요한 건 하는 거예요. 진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말고 없어요. 하면 늘죠.(웃음)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