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20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퍼포먼스
10대의 불안이 타오르다
2020.12.28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인류의 역사에 오랫동안 기록에 남을 한 해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갔고,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여섯 팀의 어떤 무대들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2020. 05. 21. Mnet ‘엠카운트다운’ -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Can’t You See Me?)’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Can't You See Me?)'의 ‘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는 10대의 불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구현한다. 멤버들은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세일러복, 니삭스, 눈 밑 글리터와 단정하게 내린 헤어스타일로 소년의 여린 모습을 극대화한다. 노래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나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 빠르게 깔리는 비트의 배경음, 멜로디가 바뀌기 전 테이프가 늘어지는 듯한 효과음 등은 반복적이기에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런 불안은 클라이맥스에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구해줘’라며 속삭이는 내레이션과 휘파람 소리가 지속해서 들리는 후렴구는 도리어 긴장감을 유지한다. 안무 역시 소년의 혼란스러운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도입부에 앉아 있던 멤버들이 차례로 눕고 범규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으로 무대가 시작되고, ‘무너진 모래성 who’s the liar’에서는 멤버들의 손과 표정에 이목을 집중시키며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홀로 남겨지는 나, 구해줘’나 ‘Friends don’t understand me’로 이어지는 부분은 안무가 빠르고 격해지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극적으로 표출한다. 불안이 노래와 안무를 통해 전면에 드러날 때마다 빠르게 점멸되는 조명의 연출 역시 관객들을 소년의 혼란스러운 내면에 집중시킨다. 멤버들이 ‘구해줘’라고 속삭일 때마다 붉은색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불꽃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배경의 타고 남은 건물의 잔재를 연상시키는 듯한 평면적인 구성의 구조물과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에서는 제목 그대로의 ‘세계가 불타버린 밤’이 연상된다.
그러나 이 퍼포먼스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소년의 불안을 해소하기보다 수용하는 것을 택한다. 무대의 여러 장치는 그들의 선택을 관객들에게 전달, 관객들은 소년의 감정을 인식하고 점차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카메라는 격렬한 안무에서 같이 흔들리며 혼란한 감정을 전달하고 ‘Bad bad 그저 아픈 꿈이길 바라 / Sad sad 돌려놔줘 나를 네 옆에’에서는 멤버들을 서서히 줌인하거나 화면 전환 속도를 늦춘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소년의 내밀한 감정을 따라가고, 무대 위의 소년에 자신을 대입함으로써 ‘마법 같던 영원의 그 약속’이 깨져버린 상황에 대한 원망과 아픔을 기꺼이 수용한다. 그러나 ‘Friends don’t understand me / anymore more more’라는 가사와 멤버들이 무릎을 꿇고 위를 쳐다보는 모습으로 끝나는 무대에서 볼 수 있듯, 멤버들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시 즐거워지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그저 10대의, 누구나 그 당시에 느꼈지만 인정해주지 않는 그때의 불안한 감정에 집중할 뿐이다. 그리고 조언이나 충고 대신 두려움과 외로움을 공유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10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마지막 10대를 보내는 방법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Can't You See Me?)'의 ‘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는 10대의 불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구현한다. 멤버들은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세일러복, 니삭스, 눈 밑 글리터와 단정하게 내린 헤어스타일로 소년의 여린 모습을 극대화한다. 노래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나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 빠르게 깔리는 비트의 배경음, 멜로디가 바뀌기 전 테이프가 늘어지는 듯한 효과음 등은 반복적이기에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런 불안은 클라이맥스에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구해줘’라며 속삭이는 내레이션과 휘파람 소리가 지속해서 들리는 후렴구는 도리어 긴장감을 유지한다. 안무 역시 소년의 혼란스러운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도입부에 앉아 있던 멤버들이 차례로 눕고 범규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으로 무대가 시작되고, ‘무너진 모래성 who’s the liar’에서는 멤버들의 손과 표정에 이목을 집중시키며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홀로 남겨지는 나, 구해줘’나 ‘Friends don’t understand me’로 이어지는 부분은 안무가 빠르고 격해지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극적으로 표출한다. 불안이 노래와 안무를 통해 전면에 드러날 때마다 빠르게 점멸되는 조명의 연출 역시 관객들을 소년의 혼란스러운 내면에 집중시킨다. 멤버들이 ‘구해줘’라고 속삭일 때마다 붉은색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불꽃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배경의 타고 남은 건물의 잔재를 연상시키는 듯한 평면적인 구성의 구조물과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에서는 제목 그대로의 ‘세계가 불타버린 밤’이 연상된다.
그러나 이 퍼포먼스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소년의 불안을 해소하기보다 수용하는 것을 택한다. 무대의 여러 장치는 그들의 선택을 관객들에게 전달, 관객들은 소년의 감정을 인식하고 점차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카메라는 격렬한 안무에서 같이 흔들리며 혼란한 감정을 전달하고 ‘Bad bad 그저 아픈 꿈이길 바라 / Sad sad 돌려놔줘 나를 네 옆에’에서는 멤버들을 서서히 줌인하거나 화면 전환 속도를 늦춘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소년의 내밀한 감정을 따라가고, 무대 위의 소년에 자신을 대입함으로써 ‘마법 같던 영원의 그 약속’이 깨져버린 상황에 대한 원망과 아픔을 기꺼이 수용한다. 그러나 ‘Friends don’t understand me / anymore more more’라는 가사와 멤버들이 무릎을 꿇고 위를 쳐다보는 모습으로 끝나는 무대에서 볼 수 있듯, 멤버들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시 즐거워지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그저 10대의, 누구나 그 당시에 느꼈지만 인정해주지 않는 그때의 불안한 감정에 집중할 뿐이다. 그리고 조언이나 충고 대신 두려움과 외로움을 공유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10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마지막 10대를 보내는 방법이다.
글. 오민지
디자인. 페이퍼프레스
사진 출처.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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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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