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가 한국인 멤버 동반 입대와 제대 이후, 드디어 새 앨범 ‘LOVE EFFECT’를 발표했다.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그들에 대해, 온(ON)팀의 리더 효진과 지난날의 시간에 대해 들어보았다. 자신의 변화,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고마움 그리고 팬덤 퓨즈와 함께 그려나가고 싶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하여.
동반 전역 후 발매한 첫 앨범 ‘LOVE EFFECT’
효진: 저희가 군대를 다녀와 1년 반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저희 팬분들이 정말 많이 기다려주셨어요. 멤버들 모두가 군대에서 퓨즈가 너무 보고 싶기도 하고 또 무대도 정말 하고 싶었고요. 여러모로 다양한 감정들을 많이 느끼기도 한 만큼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감정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내려고 했어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나 무대에 대한 갈망 같은 진심을 담아내고자 더욱 신경 써서 준비했어요.
잊지 못할 무대, ‘지상군 페스티벌’
효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간 곳에서, 멤버들끼리 다 같이 모여서 무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일단 ‘지상군 페스티벌’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했는데 무대에 대한 반응도 되게 좋아서 더 감사하더라고요. 군인 신분으로 군대에서 군복을 입고(웃음) 이런 무대를 했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고요. 그리고 그 당시 유가 무대 준비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거든요. 그런 점이 너무 고마웠고, 동시에 무대를 하는 입장에서는 유가 빠진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역시 온앤오프는 6명이 있어야 완성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무대였어요.
유와 함께 보내는 휴가
효진: 휴가 나올 때마다 유를 항상 본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더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아무래도 유가 형 다섯 명을 기다리는 입장인 만큼 혼자 있을 때 외롭다는 얘기도 종종 해서 그게 마음에 좀 걸리더라고요. 형들이랑 맨날 다 같이 지내다가 이제 형들 없으니 혼자 밥 먹게 되고.(웃음) 그래서 휴가 나가 있는 동안이라도 유와 최대한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저희 둘 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인 만큼 시간이 날 때마다 “유토야, 카트할까?” 이러면서 같이 게임도 열심히 했고요.(웃음)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
효진: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멤버들이랑 거의 매일 연락했어요. 서로 “보고 싶다. 빨리 나가서 무대 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저도 “진짜 너희만큼 잘 맞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라는 얘기도 자주 했던 것 같고요. 이전에도 저희 관계가 되게 돈독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군대 가고 나서 떨어져 생활하다 보니까 확실히 그런 부분을 더 느꼈던 것 같아요. 멤버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더 각별해진 부분도 있고요.(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멤버들이랑 무언가를 할 때 웬만해서는 다 같이 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 스케줄을 할 때도 보통 밥 먹고 싶은 사람은 식당에 가고 아닌 사람은 좀 쉬고 이렇게 나눠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이러면서 같이 하는 활동도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특급 전사부터 군 창작 뮤지컬까지, 효진이 1년 반의 시간을 보내는 법
효진: 좋은 기회가 생겨서 육군 창작 뮤지컬 ‘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를 하게 되었어요. 뮤지컬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저한테는 큰 도전이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라 너무 감사했어요. 이렇게 무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늘 임했고요. 그래서 뮤지컬이 끝난 뒤에는 되게 아쉽기도 했는데, 그 이후에도 멤버들끼리 모여 ‘지상군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군대에서 특급 전사를 준비하면서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거든요. 기구를 사용한 운동이나 헬스 같은 건 아니고 팔굽혀펴기처럼 홈 트레이닝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그 덕분인지 최근 건강검진을 했는데 기초대사량이 확실히 올랐어요. 자랑은 아닌데(웃음) 꾸준히 운동을 해온 멤버들이랑 비교했을 때도 제가 높더라고요! 그렇게 체력 관리를 한 덕분에 이번에 무대를 소화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도 꾸준히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120개씩 하고 있고요. 사실 스케줄 끝나고 숙소에 들어가면 일종의 보상 심리처럼 ‘난 이제 쉬어야 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웃음) 잘 이겨내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못할 게 뭐가 있어?
효진: 입대 전에는 사실 제가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하고 겁먹는 성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확실히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까 왠지 모르게 무서울 게 없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못할 게 뭐가 있어? 뭐든 다 잘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고요. 그리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안무를 습득하는 데 사실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어요. 어렵기도 하고 빨리 외워지지 않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을 극복할 줄 아는 것도 조금 더 수월해졌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 해보자! 안 될 게 뭐가 있어?’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니까요.(웃음) 원래 저는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 안 되는 게 있으면 될 때까지 혼자 연습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모르는 게 있으면 멤버들한테도 먼저 많이 물어보고 있어요. 멤버들이 알려주는 것들도 수긍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도 생긴 것 같아서 저한테 여러모로 너무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앨범을 준비
효진: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전의 감을 찾기 위해 정말 노력했어요. 혼자 연습도 많이 해보고, 황현 PD님이 디렉팅해주시는 내용을 바탕으로 더 빨리 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사실 제가 이번 앨범 보컬 가이드를 했는데, PD님께서도 어떤 느낌으로 보컬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같은 부분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각각의 곡마다 고유의 느낌들을 최대한 잘 소화해내기 위해서 제 스스로도 계속 도전했어요. 고음은 물론이고 고음이 많지 않은 곡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끔 보컬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보컬적인 부분에서 늘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그 목표를 하나 이루고 나면 또 이루고 싶은 게 계속계속 생기더라고요.
가을 청량 ‘바람이 분다 (Love Effect)’
효진: 황현 PD님께서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를 처음 들려주셨을 때 듣자마자 딱! 너무 좋더라고요.(웃음) 온앤오프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청량한 이미지가 너무 잘 담겨 있는 곡인 것 같거든요. 그리고 PD님과 여름에 보여주는 청량한 곡이 아니라 가을에 선보이는 새로운 청량함이라는 점도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았어요. 저 역시도 이러한 청량한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서 가창 면에서도 시원시원하게 소화하려고 했는데요. 그래야 이 곡을 듣는 분들도 청량감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희 온앤오프가 ‘어떤 계절이든 청량할 수 있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멤버 모두 곡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소화하는 데 정말 많이 신경 썼습니다.
‘Be Here Now’
효진: ‘Be Here Now’에는 저희가 그간 마음이 쓰였던 부분, 때로는 마음의 짐처럼 느껴진 감정들이 가사에 잘 묻어나 있어요. “548일간의 여행 갑자기 떠나서 놀랐지? / 그래도 이렇게 한 번에 짠 모두 나타났잖아” 같은 가사나 “Thank you for U / 혼자서 쭉 빈자릴 채워내느라 / 이제 다시 함께니깐 앞으로는 걱정 붙들어 매” 같은 부분도 그렇고요. 그만큼 저희가 이 곡을 불렀을 때 더욱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부를 수 있더라고요.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부르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임했거든요. 녹음할 때에도 이 곡을 무대 위에서 부르는 상상만 해도 되게 울컥했는데 역시 실제로 이 곡으로 무대를 하면서 정말 눈물이 났어요. 원래 제가 눈물이 되게 없기로 유명한데 저도 모르게 그런 부분에 마음이 많이 쓰였나 봐요. 그래서 ‘Be Here Now’의 가사를 부를 때마다 더 마음에 와닿고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가사가 저희 멤버들이 불렀을 때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팬분들과 함께 불렀을 때 그 의미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거든요.
퓨즈와의 만남을 꿈꾸며
효진: 라이브를 하면서 퓨즈들과 소소하게 오늘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나 오늘 뭘 먹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입대 전에도 정말 자주 라이브를 했어요. 그리고 제대 이후에도 이전에 소통했던 습관도 물론 있었지만, 무엇보다 저희를 기다려주신 퓨즈분들께 사소하더라도 매일매일 행복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라이브를 했어요. 라이브를 하면서 제 스스로도 편안함을 많이 느끼고, 이제는 제 하루 일과 중 꼭 해야 하는 그런 존재가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라이브뿐 아니라 대면으로 팬분들을 볼 기회가 더 많아질 것 같아 기대돼요! 사실 그간 퓨즈들의 목소리, 응원, 함성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온앤오프가 펼쳐 나갈 ‘2막’
효진: 온앤오프는 조금씩 조금씩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무엇보다 팬분들께 이제 더 이상 떨어질 일은 없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고요. ‘Be Here Now’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다짐한 건 나를 믿어준 그대가 있어서야 / 이젠 밤새 노래 부르자 / 함께 소리 지르고 춤추자”라는 가사처럼 정말 밤새 끊임없이, 멈춤 없이 계속 달리면서 퓨즈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늘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 ‘LOVE EFFECT’로 본격적인 저희의 2막을 시작함으로써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는 온앤오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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