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카즈하: 요즘 많은 분들이 매일 헬스장에 갈 시간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꼭 ‘헬스장에 가야 한다.’ 이렇게 부담 가지지 마시고, 집에서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으니까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제 방에 요가 매트와 ‘FIM-LOG’에서 소개한 스트레칭 도구가 있거든요. 집에서도 쉽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간 날 때마다 5분씩이라도 운동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운동을 하면 물론 힘이 드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강해지는 것 같아요.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운동을 통해 챙길 수 있고 개선할 수 있어서 많은 분들께 운동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대 직전까지 운동하는 이유
카즈하: 발레를 하던 때부터 무대에 올라가기 전, 근육을 웜업(warm up)하고 시작하는 게 제 습관이에요. 갑자기 몸을 움직이면 다치니까 요즘에도 무대에 서기 전에 살짝 웜업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스쿼트나 플랭크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하는 이런 가벼운 운동이 정말 도움이 되는데, 스쿼트를 하면 몸이 따뜻해지거든요.(웃음) 이전에 야외에서 컴백 쇼를 촬영할 때도 너무 추워서 스쿼트를 하니 금방 따뜻해지더라고요.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까 춤출 때도 확실히 체력이 안 떨어지고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운동과 발레로 단련한 탄탄한 코어
카즈하: 한 대학교 축제의 ‘ANTIFRAGILE’ 무대에서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toe shoes 무슨 말이 더 필요해” 파트에서 다리를 손으로 안 잡고 안무를 소화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 걸 봤어요. 그때 당시에 핸드 마이크를 사용하다 보니까 그 부분 안무를 할 때 쓸 수 있는 손이 없었는데요. 어쩔 수 없이 ‘손을 안 쓰고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안무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하면 되는구나 싶더라고요.(웃음) 예전에 발레 할 때도 이런 동작을 많이 해봐서 익숙했던 것 같아요.
‘ANTIFRAGILE’, ‘Blue Flame’ 속 발레
카즈하: 제가 할 수 있는 걸 잘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영광이에요. 퍼포먼스 디렉터님과도 퍼포먼스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떤 동작이 좋을지 같이 고민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동작을 저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고요. 이렇게 발레를 활용한 안무를 선보이는 건 지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퍼포먼스 디렉터님과도 “보여줄 수 있을 때 다 보여주자.”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지금까지 발레를 해왔던 카즈하’라는 설명을 하기 위해서 발레 동작을 활용한 안무들을 넣은 건데, 사실 발레를 그만두었는데 계속 발레만 보여드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저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발레가 없더라도 계속 자신 있게 춤을 출 수 있게끔 실력도 더욱 늘리면서, 앞으로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발레리나의 샤라웃
카즈하: 마리아 호레바(Maria Khoreva) 님이 되게 유명한 발레리나고, K-팝에도 관심이 많으세요. 이전에 인스타그램에 방탄소년단 선배님 노래에 맞춰서 발레 하는 영상을 올리셨는데 제가 유학하고 있을 때부터 그 영상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K-팝의 길을 걷기로 선택했을 때 ‘언젠가는 나를 알아봐주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웃음) 갑자기 이번에 ‘ANTIFRAGILE’ 노래에 맞춰 발레 하는 영상을 올려주셔서 너무 신기했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분이 정말 대단한 발레리나인데, 그런 분께서 발레를 하다가 새로운 선택을 한 제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뿌듯했고 좋은 자극이 되었어요.
발레와 힙합
카즈하: 아직 제가 K-팝 안무를 많이 안 해봐서 안무를 배우고 소화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아예 아무것도 안 하다가 처음으로 춤을 배우는 게 아니라, 그간 발레를 해와서 몸을 쓰는 게 익숙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몸의 라인이나 모양 같은 것도 어떻게 표현해야 잘 나오는지 조금은 예측할 수 있고요. 그러면서도 힙합 같은 장르의 퍼포먼스를 할 때랑 발레를 할 때의 몸의 예쁜 모양은 또 달라서, 아직 그런 걸 찾는 건 조금 어렵기도 해요. 예를 들어 힙합은 짧고 센 힘으로 딱딱하게 움직여야 되는데, 발레는 최대한 무게를 안 싣고 부드러운 느낌과 움직임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런 점이 반대라서 어렵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무를 잘 표현하기 위해 계속 신경 쓰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멤버들끼리 단체 안무를 할 때도 처음 시도해보는 동작들이 많아서, 단체로 촬영한 안무 영상을 보고 어떤 점이 다른지 찾아보면서 최대한 똑같이 소화할 수 있게끔 연습하고 있어요.
혼자 서는 무대와 ‘르세라핌’으로서 멤버들과 함께 서는 무대
카즈하: 단체로 무대에 설 때는 정말 다 똑같이 맞춰야 돼요. 한 명이 다르면 다 같이 하는 만큼 에너지가 안 나와서, 안무 연습 과정에서 저희끼리 약속했던 그런 디테일을 지키는 게 중요하고요. ‘ANTIFRAGILE’의 경우에도 디테일이 너무 많은데요.(웃음) 팔 각도나 움직임의 느낌도 그렇고, 그런 부분을 머릿속에 항상 생각하며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다섯 명이서 다 같이 무대에 서니까 너무 든든하고 외롭지도 않고요. 옆에 있는 멤버들의 힘을 받아서 저도 무대를 잘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연말 시상식 댄스 브레이크에도 힘을 주고 있는데요. (인터뷰는 연말 시상식 전 진행) 어렵긴 하지만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하고 싶습니다!(웃음)
카즈하가 말하는 발레와 K-팝 퍼포먼스의 매력
카즈하: 둘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발레 무대를 보면 힐링이 되면서,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해요. 발레의 종류가 많은데 클래식 발레는 옛날 공주들의 이야기나 페리 테일 같은 소재라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고요. 그런 비현실적인 부분을 보며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네오클래식 발레나 조금 더 현대적인 발레도 있고, K-팝이랑 비슷하게 멋있는 느낌으로 하는 무대도 있고요. 발레의 역사가 정말 길다 보니 종류마다 느낌이 다 다르고, 알면 알수록 더 매력 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발레리나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매일매일 똑같은 연습을 계속해오면서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이라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K-팝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팀별로 노래도 다 다르고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각 팀마다 다른 무대를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팀마다 팬분들이 계시잖아요. 무대를 하는 입장에서도 공연을 할 때마다 팬분들 덕분에 힘을 받고, 그래서 공연마다 느낌도 달라서 더 재미있어요. 발레를 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로 K-팝에서 새로운 무대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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