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는 그간 경험했던 새로운 일에 대해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모든 새로움을 늘 성장의 기회로 여기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연습하면서. 

최근 독일 ‘K-팝 플렉스’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데뷔 후 첫 해외 공연이었는데 어땠어요?
니키: 4만 명 정도 되는 관객분들이 계시다 보니까, 느낌이 너무 새롭더라고요.(웃음) 그리고 함성이 인이어를 껴도 다 들렸는데요. 함성이 있으니까 더 힘도 나고, 실제 공연이랑 온라인 공연이 엄청 차이가 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엔진분들도 많아서 너무 좋았다고 하셨어요.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건 또 다른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니키: 맞아요. 독일 공연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면 그만큼 에너지 있게 못했을 것 같고, 관객분들이 있기에 끝까지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사실 여태까지 컴백을 할 때마다 음악 방송은 계속했지만 관객분들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현장 반응이 어떨지 상상이 잘 안 됐는데, 이번 기회로 저희의 인기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저희 공연 때는 엔진분들만 계실 거니까 더 기대돼요.(웃음)

나중에 공연에서 엔진분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있을까요?
니키: 팬분들께 영상으로 봤을 때랑 실제로 봤을 때의 차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나 춤은 실제로 보는 것과 영상의 차이가 엄청나거든요. 가까이서 직접 보시고 “오! 진짜 잘 춘다!” 이런 말이 나오게 더 잘하고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 샤이니 선배님들의 영상을 많이 봤는데, 영상만 보다가 실제로 공연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 점 때문에 K-팝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리고 사실 이번 타이틀 곡 퍼포먼스가 조금 힘들어서(웃음) 연습할 때마다 ‘나중에 투어할 때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많았었는데요.(웃음) 그때를 대비해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요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이번 타이틀 곡 ‘Future Perfect (Pass the MIC)’ 안무가 굉장히 파워풀해요. 안무 연습하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니키: 일단 한 번 열심히 맞추고 나면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더라고요. 여태까지 했던 안무 중에서도 제일 힘든 안무라서(웃음)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필요했고요.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점점 더 익숙해지고, 어디서 힘을 주고 어디서 힘을 빼야 하는지 같은 완급 조절 부분도 더 의식하면서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안무 시안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면서 실제로 반영된 부분도 있어요.

 

어떤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내셨을까요?

니키: 원래 있었던 안무에서 중간중간의 사소한 제스처 같은 부분들이요. 안무의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제 느낌을 넣어 약간씩 바꾸긴 했는데, 퍼포먼스디렉팅팀분들도 되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타이틀 곡의 제 독무 부분 중간에 갑자기 동작을 슬로 모션으로 바꾸면서 조금 섹시하게(웃음) 보여드리는 부분도 있는데요.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이번 안무가 제 의견이 잘 반영된 안무이기도 하고, 아직 다른 K-팝 아이돌분들이 안 하신 그런 새로운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어요. 

 

니키 씨 의견이 반영된 특별한 안무도 있는 만큼, 이번 앨범이 니키 씨에게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니키: 이번 앨범은 여태까지 발매했던 앨범 중에서 가장 제 취향의 노래가 다 담겨 있어요.(웃음) 수록 곡도 너무 좋고, 앨범이 전체적으로 다 좋아서 이번 활동이 되게 기대되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희만의 퍼포먼스나 강렬한 칼군무 같은 부분들을 더 잘 보여드리면서 ENHYPEN이라는 그룹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앨범을 낼 때마다 회의를 하는데요. 그때마다 저희의 의견이나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걸 다 들어주시니까 그런 부분도 만족스러워요.

 

이번 앨범 회의에서 니키 씨는 어떤 의견을 내셨나요?

니키: 저는 간단하게 말하긴 했는데요. 이전에 했던 ‘Tamed-Dashed’ 같은 곡이 청량미 넘치고 밝은 느낌이었잖아요. 그런 느낌도 좋긴 한데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는 다크하고 센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앨범 회의 때 “ENHYPEN의 퍼포먼스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의 곡을 받으니까 ‘아! 이번에 되게 잘해야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웃음)

말씀하신 센 느낌이 타이틀 곡 ‘Future Perfect (Pass the MIC)’의 니키 씨 파트에서도 잘 보이더라고요. 강렬한 저음의 랩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니키: 처음 음원 시안을 들었을 때 랩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제가 맡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그런데 프로듀서님께서 랩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으시더니 하면 되게 잘할 것 같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직접 랩을 해보면서, 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매력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랩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니키: 리듬감이 넘치는 점도 좋고, 되게 힙하기도 하고요.(웃음) 원래도 제가 힙합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음악 중에서 아마 랩을 이렇게 제대로 하는 건 처음인데요. 랩이 있으면 또 다른 느낌의 음악이 나올 수 있다 보니까 ‘도전적으로 더 잘해내고 싶다.’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TFW (That Feeling When)’에서 니키 씨가 가성으로 음을 꺾는 “F5”나 “website”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니키: 제가 여태까지 저희 노래에서 가성으로 불러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TFW (That Feeling When)’ 키 체크를 했을 때 프로듀서님께서 “여기 니키가 하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맡게 되면서, 어떤 느낌으로 보컬을 표현해야 할지 다양한 곡들을 들으면서 연구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니까, 스스로 성장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되게 좋아요.

퍼포먼스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었죠. 정원 씨와 ‘스튜디오 춤’의 ‘MIX & MAX’를 통해 페어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7명이서 다 같이 안무를 하다가 페어 안무를 하는 건 어땠어요?

니키: 원래 7명이서 안무를 하다가 갑자기 페어 안무를 하게 되다 보니, 저희 둘이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줘서 춰야 하는 만큼 부담도 조금 있었고요. 그리고 저희가 ‘MIX & MAX’ 첫 번째 주자인 만큼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했는데, 댄서분들이랑 합을 맞추면서 계속 연습한 만큼 결과물도 잘 나오니까 오래 연습한 보람이 있어서 좋았어요.

 

혼자 새벽까지 남아서 독무 연습도 했죠. 아쉬운 부분은 한 번 더 촬영하기도 하고요. 

니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새벽까지 계속 연습을 했어요.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기는 했는데(웃음) 그래도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 들어요. 또 다른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그리고 다음에 이런 콘셉트를 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촬영한 영상이 앨범 준비 기간에 엔진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어요.

니키: 네. 이 시기엔 엔진분들께서 저희를 특히나 많이 기다리시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뭔가 볼 게 없으면 서운하실 수도 있으니까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해요. 그리고 엔진분들이 저희를 더 깊게 좋아해주시기 위해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그래서 ‘EN-loG’ 같은 콘텐츠로 저희의 일상도 많이 보여드리고, 소통도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주 못 보더라도 이런 SNS를 통해서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려 하고 있어요.

 

예쁜 하늘을 볼 때면 꼭 사진을 찍어서 SNS로 공유하는 것처럼요?(웃음)

니키: 네.(웃음) 예쁜 하늘이나 풍경을 보면 엔진분들께 공유하고 싶어요. 늘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형들하고도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볼링에도 푹 빠지신 것 같더라고요.(웃음)
니키: ‘EN-O’CLOCK’ 때 볼링을 친 이후로 완전 빠지게 됐어요. 마이볼도 만들었고요. 제이 형도 그때는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너무 많이 가자고 하니까 조금 피곤해하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휴가 때 3일 연속으로 볼링장에 갈 정도로 되게 꽂혔었거든요. 볼링 치고 한강 가서 라면 먹고 농구하고. 제 루틴이에요.(웃음)

그 루틴이 니키 씨가 휴식하는 방식이군요.
니키: 네. 마음을 정리하고 싶거나 생각이 많을 때는 그림을 그리고요. 그림을 그리면 힐링이 되면서 차분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몸을 쓰거나 활동적인 걸 하고 싶다면 역시 볼링이고요.(웃음) 요즘은 볼링 비중이 더 커요. 그리고 사실 숙소에서는 4명이서 같은 방을 쓰다 보니까 약간 정신이 없어요. 컴퓨터 게임 소리도 나고 누구는 통화하고 있고. 되게 힐링이 안 돼요.(웃음) 그래서 나중에 독방을 쓰게 된다면 다시 그림도 많이 그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방도 더 꾸며보고 싶어요.

요즘 또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니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건 하루라도 빨리 엔진분들을 얼른 만나고 싶어요. 해외에 나가서 그곳에 계신 엔진분들도 만나고요. 여태까지 많이 기다려주셨을 텐데, 직접 가서 저희의 퍼포먼스도 보여드리면서 ‘아! 엔진이어서 다행이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해외 투어를 돌고 나면 저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잖아요. 그러면 자신감도 더 생길 것 같고요.(웃음) 앞으로 공연도 많이 하고, 실력도 더 키우면서, 엔진분들이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네요.

직접 일본에 가지는 못했지만, 최근 일본 활동은 어떠셨어요?

니키: 엔진분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걸 보니까 너무 기뻤어요. 특히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저희를 좋아해주신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의미가 남달라요. 그리고 이번 일본 활동하면서 일본어 버전이랑 한국어 버전으로 노래 부르는 게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걸 느끼기도 했어요. 저도 일본인이긴 한데(웃음)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원래 한국어 버전이 익숙하고 제 몸에 익어 있는데, 갑자기 일본어 버전을 하니까 가끔 헷갈리더라고요.(웃음) 


일본어 버전이 헷갈릴 만큼 니키 씨의 한국어 실력은 더 유창해진 것 같은데요?(웃음)

니키: 그런가요?(웃음) ‘I-LAND’ 때는 한국어도 잘 몰랐는데, 이제 한국에서 살다 보니까 많이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에도 모르는 문법이나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검색하고, 바로바로 알아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2021 SBS ‘가요대전’에서는 샤이니 키 씨와 한국어로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어요.

니키: 예전에는 선배님께서 일본어를 잘하시니까 일본어로 대화를 했는데, 이제는 한국어로 대화한다는 게 신기하긴 했어요.(웃음) 그때 이후 거의 4년 만에 선배님을 만난 건데, 처음에는 기억을 못하실 줄 알았거든요. ‘기억하시려나?’ 생각했는데 알아봐주셔서 되게 놀랐어요. 그리고 이전에 샤이니 선배님들 무대에 섰을 때보다 제가 키가 많이 커서, 선배님도 놀라면서 “왜 이렇게 컸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오랜만에 다시 뵐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뻤어요.

춤이든 한국어 공부든 그렇게 꾸준히 늘도록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니키: 가장 큰 건 자기 자신인 것 같아요. 제가 아티스트로서 조금 더 실력을 키우고 싶고, 조금 더 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니까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엔진분들께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스스로에게 더 엄하게 하는 것도 있어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인가요? 

니키: 네. 저는 항상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게 저한테는 되게 큰 원동력이 되고요. ‘무대에서 잘 못해낸다면 얼마나 민망하고 흑역사가 될까?’(웃음) 생각하면서 매번 후회하고, 조금 더 노력하고. 그러한 과정의 반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볼링을 치면 다 풀려서 괜찮습니다.(웃음)

 

아주 좋은 취미를 찾았네요.(웃음) 오랫동안 즐길 수 있길 바랄게요.

니키: 맞아요. 전 하나에 빠지면 진짜 오래, 열심히 하거든요.(웃음)

Credit
글. 이지연
인터뷰. 이지연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김리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 허세련, 이건희, 최아라, 차민수(빌리프랩)
사진. 정재환 / Assist. 정창흠, 송정현
헤어. 김소희, 여진경
메이크업. 권소정
스타일리스트. 지세윤 / Assist. 김민선, 최재은
세트 디자인. 최서윤, 손예희, 김아영(Da;rak)
아티스트 의전팀. 김세진, 오광택, 홍유키, 김한길, 강민기,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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