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Getting Better’와 함께 돌아온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과 만났다. 세 사람의 목소리가 쌓여 만들어지는 그들의 노래처럼, 서로의 눈을 맞추며 웃음 가득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그들이 함께해온 시간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다. 뉴 호프 클럽에게 멈춰버린 것 같던 시간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으려 노력해온 지난 2년간의 여정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 모든 이야기 안에는 그들의 음악과 팬들, 둘만이 놓여 있었다.

3년 만에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리스: 한국의 분위기가 그리웠어요. 여러 곳을 다녔지만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영국에서 엄청나게 멀지만 한국에 오면 집에 온 느낌이 들어요. 한국 팬분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열정적이어서 최고예요. 이번에도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더 많이 여행하면서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어요.

 

리스는 한국에 올 때마다 새 타투를 새겨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리스: 어제 두 개나 새로 했어요.(웃음) 제가 제일 좋아하는 타투 아티스트가 한국에 계시거든요. 올 때마다 하나씩 새기려고 해요. 

 

뮤직 페스티벌 ‘하우스 오브 원더(Haus of Wonder)’에서 드디어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순간을 선사하고 싶나요?(이 인터뷰는 8월 4일 진행됐다.)

조지: 위버스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긴 했지만, 팬분들을 직접 보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희가 만든 노래들을 모두 들려드릴 생각을 하니 신나기도 하고요.

 

블레이크: 미국 투어를 막 마치고 왔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위한 연습이 많이 돼 있어요. 새 노래도 많이 부를 거예요. 약간의 서프라이즈도 준비했어요. 하지만 공연 전에는 아무것도 알려드릴 수 없어요.(웃음) ‘하우스 오브 원더’가 여러분께 특별한 공연이 되길 바라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많이 열리지 못했잖아요. 우리가 다시 모이게 된 걸 축하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멋진 공연이 될 거예요.

아주 오랜만에 싱글을 발표했죠. ‘Getting Better’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이 행복해진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리스: 팬데믹은 저희 모두에게 꽤나 충격적이고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앨범을 발표하고 투어에 나서려는데, 한순간에 모든 것이 중단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멈춰 있던 기간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저희가 해온 활동들을 온전히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돌아보니 좋은 일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Getting Better’는 전 세계에 긍정 에너지가 많지 않던 시기에 작곡한 노래예요. 이 앨범을 통해서 그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세상에 퍼뜨리고 싶었어요. 저희는 이번 앨범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아마 지금까지 해온 것 중 최고의 프로젝트가 아닐까 해요. 들으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옛 음악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 물씬 들어요.

조지: 저희는 밴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양한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고, 늘 오래된 음악 스타일을 활용해왔어요. 지금까지 저희의 음악이 그런 인상을 강하게 풍기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저희가 제작의 모든 부분에 참여하게 된 만큼 앞으로 선보이는 모든 것은 100퍼센트 ‘뉴 호프 클럽’ 그 자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무엇을 내놓든 그건 저희 스스로에게, 팬분들에게, 또 세상에 대해 어느 때보다 솔직한 뉴 호프 클럽의 모습이에요. 많이 떨리기는 하지만, 소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그래서 내년이 기다려지고, 다가올 미래가 기대돼요.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나면, 또 다음 앨범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위버스를 통해 이번 싱글을 약 2년 동안 준비했다고 밝혔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블레이크: 처음에 힘들었던 부분은 주변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여유 시간이 그렇게 많았던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 시간을 저희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데 썼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진정한 행복을 준 것은 음악을 쓰는 순간뿐이었어요. 할 수 있는 거라곤 그것뿐이었으니까요. 음악을 쓰는 것도 오래 걸렸지만, ‘뉴 호프 클럽’의 진짜 모습을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조지: 노래를 쓰기 시작할 때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전혀 알 수 없어요. 그저 실험을 하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보는거죠. 시도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음, 이건 별로네. 다음에 해보자.”라며 넘기고, 또 다른 노래를 썼는데 마음에 들면 “그래, 이거야.”라면서 그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 보는 거죠.

 

리스: 새 앨범의 발표 준비가 거의 끝났어요. 그 안에 수록된 두 곡을 들어보시면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가 많이 느껴지실 거예요. 그건 저희의 정체성이 크게 변해서라기보다 첫 앨범을 냈을 당시 아주 어렸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2년 동안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작곡부터 제작, 녹음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하면서 프로젝트에 관한 결정을 다 함께 내렸어요. 스타일에 큰 변화가 느껴지신다면 그것이 뉴 호프 클럽의 음악이고, 저희가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일 거예요.

위버스를 이용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떤가요?

리스: 위버스는 굉장히 독특한 플랫폼이에요. 뉴 호프 클럽에 관한 모든 것이 한곳에 있거든요! 팬들의 포스팅을 확인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전보다 훨씬 더 활발히 활동하려고요. 진심이에요.(웃음)

 

블레이크: 팬분들의 작품과 그림을 많이 봤는데, 볼 때마다 멋져요. 저도 어릴 때 유명한 사람들을 그리면서 자랐기 때문에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저희를 그려주신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일이에요. 저희 노래를 커버한 걸 보는 것도 좋아해요. 저희도 여러 아티스트의 곡을 커버하면서 밴드를 시작했고, 지금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의 노래를 커버해서 위버스에 올려주신 걸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요.

 

인스타그램 라이브, 유튜브, 틱톡처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뉴 호프 클럽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리스: 팬분들은 저희가 활동하는 이유의 전부예요. 미국 투어를 막 끝내고 왔는데, 팬분들의 성원 없이는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팬분들의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밴드를 결성해 유튜브에 커버 곡들을 올렸던 시작부터 저희와 함께해주셨고, 곧바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어요. 저희의 모든 것은 팬분들 덕분이에요.

 

블레이크는 SNS에 방탄소년단의 뷔 씨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최근 패션쇼에서도 만났어요.

블레이크: 전에 뷔 씨가 뉴 호프 클럽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하며 라이브 방송에서 저희 음악을 많이 소개해줬어요. 저희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그들이 성공하기까지 쏟은 엄청난 노력을 깊이 존경해요. 뷔 씨는 만났을 때 정말 친절했고, 저희의 새로운 노래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해주셨어요. 함께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있으면 좋겠어요!

‘Permission’이 한국 팬들 사이에서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로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번 여름, 팬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뉴 호프 클럽의 노래가 있나요?

블레이크: 어제 쇼핑하는데 매장에서 ‘Permission’이 들리더라고요.(웃음)

 

조지: 당연히 ‘Getting Better’죠! 

 

리스: 곧 발표하는 두 곡이 정말 좋아요. 누군가 제게 뉴 호프 클럽의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저는 진심으로 그 두 곡을 추천할 거예요.

 

블레이크: 맞아요. 여름에 듣기에도 딱이에요!

 

월드 투어를 하는 동안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요?

리스: 이번 투어에서는 볼링을 치러 자주 갔어요. 저희들은 볼링을 좋아하거든요.

 

조지: 한국에서도 하루 여유가 있어요. 여기서도 볼링을 치러 가고 싶어요. 그리고 노래방도 좋아해요! 볼링장과 노래방 둘 다 가야겠어요.(웃음)

 

이제 서울과 자카르타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요. ‘Getting Better’ 투어가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나요?

블레이크: 저는 콘서트가 긴장을 풀고, 걱정을 모두 잊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Getting Better’ 투어에서 모두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되찾고, 다시 함께 모이는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하나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되었을 것 같아요.

블레이크: 정말 어렸을 때부터 여러 도시를 순회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음식, 새로운 모든 것을 경험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니까요. 다양한 국가를 여행할 수 있어 행운이고, 진심으로 영광이에요. 저희의 직업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조지: 낯선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해요. 평소라면 시도도 하지 않을 걸 해보는 거죠. 투어가 아니었다면 저는 늘 같은 환경에서 같은 것만 반복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지: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너무나 감사드려요. 지금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 늘 간직해주세요! 

 

블레이크: 제 말 꼭 전해주세요! 한국에 계속 올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벌써 다음 내한이 기다려져요. 떠나야 해서 너무 아쉽고요. 솔직히 꼬박 1년도 머물 수 있어요. 이곳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리스: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서울은 저희가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하나예요. 얼른 다시 만나요. 이번에는 너무 오래 걸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한국어로) 사랑해! 

Credit
글. 김수연, 김민경
인터뷰. 김수연, 김민경
사진. Clare Gill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