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세상에서 춤을 추던 리우는 두 명의 친구와 세 명의 동생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 모두의 세상에 춤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춤을 만나다

리우: 춤을 처음 배우게 된 건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제가 운동 쪽으로 꿈을 가졌고 운동도 잘하긴 했었는데요.(웃음)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셨는데 “춤을 한번 해보는 거 어떠냐?”라고 먼저 말씀하셔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댄스 학원에 다녔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 학교 축제에 우연히 설 기회가 생겼는데요. 축제를 준비하시는 선생님께서 저한테 무대에 한번 서보는 게 어떤지 물어보셨거든요. 그때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IDOL’이랑 ‘DNA’를 췄는데 춤을 추니까 친구들이 저라는 사람을 조금 다르게 봐주더라고요.(웃음) “우와! 진짜 잘 춘다” 하면서 리스펙해주기도 하고 “멋있다!” 이렇게 저를 보는 시선이 살짝 달라진 것도 있고요. 무엇보다 제 자신이 무대 위에 있을 때 제일 행복했어요. 

 

KOZ에 오다

리우: KOZ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첫 그룹으로서 시작을 같이 하고 싶다. 회사랑 같이 커가고 싶다.’라는 게 제가 가진 하나의 꿈이었거든요. 그걸 이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KOZ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고 나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기간은 저라는 사람이 여러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요. 그 기간 동안 멤버들, 스태프분들의 칭찬이나 제 스스로가 모니터링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 같은 것들로 많이 힘을 얻게 되었고, 저를 지치지 않게끔 만들어준 원동력이었어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리우: 회사에서 같이 데뷔하는 멤버들에게 “이렇게 우리 데뷔할 거다. 잘 준비해보자.”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자리에서 멤버 모두가 서로를 보면서 어쩔 줄 몰랐던 것 같아요. 항상 상상만 했던 순간이 실제로 이뤄진 거니까요. 지금까지는 계속 리허설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진짜 본 무대처럼 ‘시작이다’라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데뷔가 결정되고 난 다음 가족들은 엄청 좋아하시면서 “무조건 될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셨어요. 제가 연습생 때도 “데뷔를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너무 확신을 가지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렸는데도 “무조건 넌 된다.” 이렇게 계속 확신을 가지셨거든요.(웃음) 그리고 친구들 반응은 좀 나뉜 것 같아요. “춤을 워낙 잘 추니까 될 줄 알았다.”라는 반응도 있었고, “정말 되네?” 이런 친구들도 있었어요.(웃음)

BOYNEXTDOOR와 옆집 소년

리우: 저는 ‘BOYNEXTDOOR’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약간 낯선 느낌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그 단어의 뜻을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옆집 소년들’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아~ 우리가 BOYNEXTDOOR구나!’ 하며 확신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옆집 소년이면 이웃인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되게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도 회사에서 스태프분들이랑 곡에 대해 대화할 때도 항상 말씀드렸던 게 “저희의 곡과 콘셉트, 그리고 저희 자체도 많은 분들께 친근하고 다가가기에 편했으면 좋겠다.”라는 거였거든요.

 

춤에 진심인 리우

리우: 춤에 정말 진심이에요. 그런 부분을 뮤직비디오에서도 녹여내고 싶었는데 잘 담긴 것 같아서 좋고요.(웃음) 영상을 보면서 솔직하게 담겼다라고 느낀 게 저는 되게 쑥스러움이 많고 약간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걸 주위 사람들이 엄청 귀여워해주시거든요.(웃음) 그런 제 성격이나 춤에 진심인 모습이 영상 속에 잘 담긴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춤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퍼포먼스를 할 때도 제 파트가 아닌 부분에서도 ‘내가 열심히 춰야 다른 멤버들이 더 멋있어 보이고 빛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추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제 파트에서는 멤버들이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준다면 저는 그 부분에서 동작으로 멋있으면서도 열심히 춘다는 느낌을 주고 싶고요. 


리우가 만든 ‘돌아버리겠다’ 안무

리우: ‘돌아버리겠다’의 제 파트 “못마땅해 네 눈, 코, 입, 또 말장난까지 / 좋아, 나만”에서 손으로 하는 동작 부분을 제가 2주 동안 고민해서 만들었어요.(웃음) 처음에 퍼포먼스 디렉터님께서 그 부분을 멤버들은 안무를 하고 저는 여기서 다른 춤을 춰보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시면서, 저희의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제가 직접 짜보는 걸 제안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하고 2주 동안 고민한 결과 잘 짤 수 있었어요. 대부분 제 파트들은 제가 의견을 많이 드리면서 만들게 되었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뿌듯했어요!(웃음)

옆집 소년들이 무대를 준비하는 법 

리우: 연습하기 전에 다 같이 “고백하러 가자~!” 이런 재밌는 말이나 “우리 멋있다! 이거 무조건 잘 나온다!” 이런 칭찬을 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시작해요. 연습 과정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하고 신선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면서, 멤버들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열심히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제가 춤에 진심인 사람으로서(웃음) 춤에 대해서는 더 신경 쓰고 멤버들한테도 제가 아는 노하우나 저희가 놓치고 있는 디테일도 많이 얘기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이한이가 제스처를 하는 파트도 “근데 이거는 너였으면 이렇게 안 했을걸? 이한 같지가 않아. 이거는 이한이어야 돼.”라고 하면서 더 이한이답게 바꾼 부분도 있고요.(웃음) 퍼포먼스 전반적으로 사소한 오차도 줄이기 위해 더 철저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One and Only’ 안무에서 제가 태산이의 옷을 입혀주는 장면도 손의 각도에 따라 옷 입는 걸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거든요. 그리고 운학이랑 같이 문을 옮기는 장면도 문의 위치에 따라서 퍼포먼스 전반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정말 모든 게 다 치밀하게 계산이 된 상태에서 플레이가 되어야 해요. 

 

패션

리우: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패션도 한몫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옷으로 인해 어떤 인상을 줄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옛날에는 옷을 정말 못 입었거든요.(웃음)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패션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옷을 고를 땐 그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중점을 두고 있어요. 활동적인 날이면 편하게 입고,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날에는 옷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예쁜 걸 입고요.(웃음) 특정한 하나의 스타일을 정해두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때로는 힙할 수도 있고 귀여울 수도 있고, 캐주얼할 수도 있고요. 요즘에는 멤버들이 가끔 옷을 고르다가 고민되는 게 있으면 어떤 게 예쁜지 골라달라고 할 때도 있어서 뿌듯해요

멤버들 

리우: 제가 먼저 잘 못 다가가는 성격인데 항상 멤버들이 다가와주더라고요.(웃음) 저도 그런 멤버들을 만나고 말수가 좀 더 는 것 같기도 해요. 원래는 제가 말을 거의 안 하거나 정말 필요한 말만 하는 편이고, 불필요한 말은 굳이 안 하는 그런 타입이었는데(웃음)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재밌고 흥이 나니까 말도 더 많이 하는 쪽으로 바뀐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맞춰가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은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된 것 같고요. 예를 들어 멤버 한 명이 힘들거나 피곤해 보일 때면 더 신경 쓰면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요. 그리고 심지어 숙소에서 에어컨을 틀 때도 항상 서로 물어보고 틀고, 그런 작은 부분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엄청 배려하는 게 느껴져요. 멤버 모두가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서로 다 파악하면서 잘 챙겨주고 있어요.

 

두 명의 친구

리우: 제가 성호랑 재현이랑 동갑인데 우선 성호는 확실히 맏형 중에 맏형인 것 같아요.(웃음) 멤버들이 조금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을 때, 성호가 그런 부분을 정확하게 나열해서 얘기해주고 피드백을 주곤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게 맏형이 하는 역할인데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정말 잘해주고 있어요. 재현이는 본인도 항상 ‘맏내’라고 말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맏형이지만 운학이랑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고 잘 놀아주기도 하고요. 가끔 보면 운학이가 놀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정말 둘이 잘 맞고 순수하고 마음도 여려요. 

 

세 명의 동생

리우: 태산이는 성격이 본인에 대한 확신이나 주관이 뚜렷해서 남한테 막 의지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받지, 도움을 받거나 하는 편은 아니어서요. 그런데 뒤에서 또 은근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이한이는 저를 친형처럼 잘 대해주는 것 같아요.(웃음) 저는 ‘ISFP’고, 이한이는 ‘ESFJ’라 서로 MBTI는 다른데 얘기했을 때 가장 잘 통하고 저랑 성격이 제일 비슷한 사람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한이도 말수가 없는데 멤버들이랑 있을 때면 에너지를 내다가 숙소에 돌아와서는 같이 이렇게 잔잔하게 있거든요.(웃음) 운학이는 막내이고 싶어 하는데 약간 막내이고 싶지 않은 막내 같아요. 그러니까 필요에 의하면 막내가 되고요.(웃음) 저희한테도 “형 저 막내예요. 아직 어려요.”라고 말하다가도 저희가 “야~ 막내~” 이러면 “저 어린애 아니에요!” 이러고요. 그게 정말 막내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잖아요.(웃음) 그런 부분이 너무 귀여워요. 멤버들이랑 한 그룹이 되고 나서부터 계속 생각한 건데 전 동생들한테 편하게 의지하고 찾을 수 있는 형이 되고 싶어요. 계속 함께 가야 되는 멤버로서 말고도 형으로서도 찾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그런 형이요. 

우리의 로망

리우: 어제도 이한이랑 계속 얘기했던 게 “진짜 팬 사인회를 한다고 우리가? 팬 미팅을 한다고 우리가? 진짜 팬분들이 생겼어?” 이랬거든요.(웃음) 위버스가 오픈되고 팬분들과 소통하면서 데뷔가 더 실감 나는 것 같아요. ‘진짜로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정말 모든 게 다 로망이고 꿈인 것 같아요.(웃음) 이제 조금씩 체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잘 믿기지가 않고, 직접 팬분들을 뵙게 되면 더 신기할 것 같고요. 아직은 온라인으로 소통하니까 빨리 만나 뵙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리우가 꿈꾸는 무대

리우: 개인적으로 저는 ‘매일 그대와’ 같은 옛날 노래를 좋아하고 주로 들어요. 그런 곡들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감성과 향수가 있거든요. 제가 이런 음악을 듣는 것처럼 저희가 하는 음악도 나중에 다음 세대가 이어서 들으면 ‘이런 감정을 느끼겠구나.’라는 걸 상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많은 분들이 ‘BOYNEXTDOOR’와 저희의 음악을 생각했을 때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께 음악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고요. 저희가 무대를 했을 때, 그걸 보시고 ‘어! 나도 따라 부르고 싶다. 나도 춤추고 싶다!’라는 감정과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라요.(웃음) 또 저희들이 얼마나 무대에 진심인지를 봐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작은 부분들에서도 느껴지는 진심이 있잖아요. 저는 모든 무대에 진심인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정말 허투루하지 않고 무대 하나하나에 다 진심인 그런 사람이요.

Credit
글. 이지연
인터뷰. 이지연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송후령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 노효린 (KOZ 엔터테인먼트)
사진. 윤송이 / Assist. 김재민, 박헌준
헤어. 홍준성, 김해연
메이크업. 건희, 김예지
스타일리스트. 화이트채플
세트 디자인. 최서윤, 손예희, 김아영 (da;rak)
아티스트 매니지먼트팀. 장문성
아티스트 의전팀. 박근영, 박병호, 왕희선, 원종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