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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예진
디자인. 전유림
사진 출처. 빅히트 뮤직
청춘(靑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이 시기를 지나는 방식은 모두에게 다르지만, 그 길 속에 모두가 이해하는 공통된 정서가 뿌려진다. 노래 한 곡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에 같은 울림이 공유되는, 청춘은 그런 것이다. 지금 꿈과 환상을 벗어나 현실을 마주하며 청춘의 한복판을 걷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의 신곡에 대한 생각과 함께, 그들 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대해 물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LO$ER=LO♡ER

수빈: 사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으음?’ 했는데 한 두세 번 듣고 나서부터는 중독성 있고 너무 좋아서 가이드 처음 받은 날부터 엄청 많이 들었어요.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의 연장선상에 있는 뒷이야기 같아요. 가사의 내용도 이어지고, 곡이 주는 분위기도 비슷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 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저번에는 핸드 마이크를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해서 퍼포먼스도 되게 새롭게 느껴질 거예요. 

 

연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 또래들이 위로를 되게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곡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일이 됐든 뭐가 됐든 많이 지쳐 있는 상태잖아요. 잠시만이라도 그런 답답한 마음을 이 노래로 대신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브리지 부분의 가사를 썼는데, 상처받거나 좀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면서도 동시에 저도 같이 위로받는 느낌의 가사인 것 같아서, 그래서 꼭 한 번씩 이 노래를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범규: ‘LO$ER=LO♡ER’의 가사는 사실 자세히 뜯어봐야지 그 안에 있는 숨은 뜻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도 굳이 가사를 막 해석하려고 하지 않아도 뭔가 무대로서나 아니면 그냥 그 노래가 주는 감정이 되게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은 어떻게 보면 뭔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 애절함이 있었던 것 같고, ‘LO$ER=LO♡ER’는 너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싸우든지 도망치든지, 어쨌든 둘 다 함께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감정이 조금 미세하게 바뀌는 것 같은데, 그걸 표현하기가 되게 어려웠어요. 근데 그런 점이 결국 녹음하면서 잘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태현: 일단 너무나 좋은 작곡가진들과 함께해서 곡이 엄청 트렌디하고 좋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번에도 작업 과정이 엄청 길었고, 멜로디 라인도 정말 많았었는데 그중에서 거르고 다듬어서 만들어진 곡이다 보니까 그만큼 더 퀄리티 있고 멋있는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저는 특히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이 노래가 엄청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 뮤비에서 제가 팔에 붕대를 감고 나오는데, 그 붕대를 하게 된 배경이 이번 노래에서 설명이 돼요. 이 두 곡이 연결되면서, 뭔가 ‘노래가 정말 우리 얘기를 담고 있구나.’하는 감정이 뮤비를 촬영하는 동안 느껴져서 이 곡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휴닝카이: 아마 노래의 가사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목도 그렇고, 곡의 전체적인 흐름에 많이 공감할 것 같은데, ‘나는 루저지만 정말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너 앞에서는 멋있어지고 싶다.’ 가사가 그런 느낌이어가지고. 특히 지금 청소년들이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인데 이 노래 들으면서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교환일기 (두밧두 와리와리)’

수빈: 사실 노래 자체도 일단 너무 좋은데 팬분들이 특히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만한, 저희를 좋아했다면 알 수 있을 만한 포인트 같은 것들이 노래에 많이 담겨져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의 예전 노래 가사를 빌려왔다든가 아니면 예전 노래 제목이 들어가 있다든가, 이런 식으로 뭔가 모아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 알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좀 있기 때문에, 모아분들이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준: 일단 모아분들을 위한 노래다 보니까 모아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모아분들을 못보는 상황이 생기면서 저희나 모아분들이나 많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힘들어했잖아요. 근데 이 곡은 우린 금방 볼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직접 만나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연결돼 있다고 이야기하는 희망적인 노래예요. 저희가 맨날 하는 얘기가 있어요, ‘내일도 모레도 함께 하자’, ‘오래오래 보자’ 같은.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거야.’라는 그런 마인드로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이렇게 못 보고, 되게 안 좋은 상황에 놓여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함께이고 영원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요.

 

범규: 이 노래는 저희와 모아분들과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뒤로 갈수록 우리의 앞으로 일어날 일들, 미래에 대한 가사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저희의 관계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사람들이 힘든데 ‘두밧두 와리와리’한다고 막 그게 안 힘들어지고 그러진 않잖아요.(웃음) 근데도 저희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저희 무대를 보면서 잠시라도 잊게 된다면 저는 그것도 마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노래를 정말 무대랑 같이 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중간에 막 마스크를 벗고, 멤버들이랑 호흡을 맞추는 모습들이 지금 안타까운 현실을 센스 있고 기분 좋게 표현했다고 생각을 해서요. 저희끼리 항상 “상황이 좋아지면 콘서트 하자, 투어도 하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모아분들도 이 무대를 보면서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현: ‘설마 가사에는 ‘두밧두 와리와리’가 나오진 않겠지.’ 생각했는데, 멜로디 라인이 나오고 보니까 ‘두밧두 와리와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웃음) 그런데 저는 결과적으로 모아분들이 좋아해주실 좋은 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멜로디가 일단 너무 좋고, 예쁜 가사들이 붙여져서 되게 유니크하고 특별한 팬 송이 나온 것 같아요. 첫 팬 송에서 제가 쓴 후렴구 가사로 해시태그 이벤트도 하게 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모아분들이 듣고 진짜 좋아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이렇게 팬 송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휴닝카이: 이 노래는 그냥 멜로디가 좋기도 하고, 저희 첫 팬 송이어서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추억을 회상하는 느낌으로 가사를 썼어요. 이제까지 모아분들이랑 함께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내가 일기에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모아분들이 어떤 응원 메시지를 남겼는지, 이런 것들을 하나씩 생각하면서 작사에 참여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까지 나온 곡들 대부분이 저희 앨범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다면 이 노래는 그냥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외적으로도 팬 송 느낌이 물씬 나서 좋은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런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Shakira - ‘Try Everything’
수빈: ‘실패할 수 있어도 나는 하고 싶어. 포기하지 않을 거야. 도망치지 않아. 해보고 싶은 게 많아.’ 이런 내용의 가사인데, 저희 노래만 해도 그 절망 가운데에서도 뭔가라도 행동을 취하려고 하는 그런 내용이잖아요. 저희가 하고 있는 노래랑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것 같고, 근데 들으면 또 엄청 활기차고 밝은 노래여서 제가 생각하는 청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청춘이 마냥 밝거나 신나는 건 아니지만, 저는 ‘청춘’ 하면 약간 이런 분위기가 연상되거든요.
Finn Askew - ‘Roses’
연준: 그냥 ‘청춘’ 하니까 꽃 생각이 나서요.(웃음) ‘청춘’ 하면 꽃다운 나이니까, 막 뭔가 꽃밭을 뛰어다니는(웃음) 그런 밝은 느낌이 떠올라서, 청춘이랑 되게 잘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아요, 그 분위기가. 모르겠어요.(웃음) 내가 청춘을 너무 밝게만 생각했나? 노래를 들으면 뭔가 산뜻하다고 해야 되나, 좀 설레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기분 안 좋을 때 들어도 좋은 노래인 것 같아요. 촬영 스케줄 중에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어, 좋다.’ 해서 바로 리스트에 추가해서 들은 노래예요. 위버스에서 소통할 때 모아분들이 이 노래를 많이 추천해주시기도 했고요.
Khalid - ‘New Normal’
범규: ‘지금 이런 우리의 상황이 하나의 계절일 뿐이고, 다 지나갈 거다.’ 약간 이런 내용의 노래인데 뭔가 되게 덤덤하게 얘기하거든요. 많이 와닿아서 저도 ‘아, 나중에 불러보고 싶다.’ 생각하면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놨던 곡이에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넘어야 될 벽 같은 게 엄청 많잖아요. 학업도 그렇고, 다 끝내고 나면 또 일자리 찾는 게 힘들고, 또 요즘엔 팬데믹 상황 때문에 더 힘들고.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고 같은 상황을 겪고 있으니까, 그 안에서 무너지는 사람도 되게 많은데, 이 시기가 인생을 놓고 보면 정말 짧은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다 지나고 나면 괜찮을 거다.’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Justin Bieber - ‘Swap It Out’
태현: 저는 ‘청춘’이라고 했을 때, 저스틴 비버의 ‘Journals’ 앨범 자체를 되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비버가 ‘Believe’ 때는 아직은 어린 티를 못 벗은, 멋있어진 청소년에 가까웠고, ‘Purpose’에서는 완전 다 자란 남자의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그사이에 나왔던 ‘Journals’라는 앨범이 성장하는 청소년기의 표현과 목소리를 되게 잘 담은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중에 ‘Swap It Out’부터 사랑 노래의 깊이감이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 전의 사랑 노래들은 풋풋하고 어린 티 나는 사랑이었다면 ‘Journals’에서 다룬 사랑부터는 뭔가 더 깊어진 느낌. 저희가 지금 ‘혼돈의 장’에서 두 번 연속으로 러브 송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되게 도움을 많이 받은 앨범이랑 곡이었어요.
Shawn Mendes - ‘Show You’
휴닝카이: 이 노래는 누나 덕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노래 자체가 되게 하이틴 감성의 느낌이 나는 노래이기도 하고, 가사도 ‘그냥 자신 있게 너의 모든 것을 보여줘라.’ 이런 내용이 담긴 노래라 추천합니다. 한창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는 자존감이 떨어질 땐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좀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하고.(웃음) 노래 들을 때 설레고, 딱 고등학생 나이 때 들으면 되게 위로가 되는 느낌의 곡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