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마이걸의 미미이면서도, 유튜브에서 밈PD를 맡고 있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예능계의 블랙홀로 얘기하는 중입니다.” ‘지그재그 찜터뷰’에서의 자기소개 멘트처럼, 오마이걸의 미미는 음악, 유튜브, 예능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활약하면서 ‘예능 블랙홀’이라는 수식어까지 새롭게 추가했다. 어느샌가 자신의 세계를 지구 저 멀리까지 넓혀가는 미미의 다섯 가지 매력.
예능 블랙홀 미미
‘뿅뿅 지구오락실’의 ‘엉뚱 발랄 용사’ 미미는 ‘예능 블랙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방식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레전드’라는 평가를 받는 미미의 ‘현타’ 생중계를 보자. 저녁 식사를 걸고 진행한 랜덤 플레이 댄스 게임 중에 이은지가 선미의 ‘가시나’ 에어로빅 버전을 요청하자 미미는 “기다려 봐, 해볼게! 나 열심히 하는 애니까!”라며 선뜻 단독 퍼포먼스에 나선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미미에게 찾아온 ‘현타’ 그리고 이어지는 5초간의 공백. 나영석 PD가 “살면서 (‘현타’ 오는 모습을) 라이브로 본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실시간으로 ‘현타’가 오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속담 퀴즈에서도 미미는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문제가 나오자, ‘미미어’로 불리는 특유의 어눌하고 귀여운 말투로 “속담에 왜 서울만 있어요? 지방 사람들 화나게.”라는 멘트로 사람들에게 깨달음마저 주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예상에서 한참 벗어난 행동을 진심으로 하는 그의 모습은 ‘예능 블랙홀’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것이야말로 미미가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떠오른 이유다. 블랙홀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크리에이터 ‘밈PD’ 미미
“크리에이터 밈피디 사람 김미현의 공간입니다.” 2022년 9월 기준 구독자 43만 명을 돌파한 미미의 개인 유튜브 채널 ‘밈PD / [__-_____-_]mmmii(이하 ‘밈PD’)’의 소개 문구다. ‘밈PD’ 채널에는 미미가 가진 ‘크리에이터’로서의 역량과 ‘사람 김미현’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미는 ‘밈PD’라는 이름에 걸맞게 콘텐츠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모두 스스로의 힘으로 채널을 운영한다. 20만 공약 Q&A 영상에서는 “사소한 것들까지 하나하나 직접 해보고 싶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내 손길이 잔뜩 묻어난 작품들을 만들어 보고자” 채널 이름을 ‘밈PD’로 정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하며 자아와 방향성을 찾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미의 취향이 담긴 빈지노의 ‘Break’ 커버 영상은 장소 대관, 소품, 조명, 메이크업 수정까지 그가 직접 진행했고, 데뷔 전 올렸던 미쓰에이의 ‘Breathe’ 커버 영상이 100만 뷰를 달성하자 팬들과의 약속대로 11년 전 영상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까지 재현해 2021년 버전의 커버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리얼한 미현이의 세상’에서 일어나자마자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고, 배달 음식을 기다리며 콧노래를 부르는 ‘리얼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미의 유튜브를 보면 엔터테이너로서나 한 개인으로서나 매력이 넘치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미미는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첫 일상 브이로그 영상 등록 버튼을 누르는데, 정말 콘서트만큼 떨리는 거예요. 진짜 제 모습을 보인 이후 저를 가둬놓은 게 조금 사라진 것 같아요. 화면을 보면서 ‘나 왜 저러지, 예쁘게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을 때 목표한 대로, 자신 본연의 모습을 콘텐츠에 담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해답까지 얻은 것이다.
래퍼 미미
‘잇츠라이브’의 ‘오마이걸 랩 믹스 Stage Cut’에서 미미는 ‘Checkmate’부터 ‘Love O’clock’까지 여유롭게 무대 곳곳을 누비며 래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레더 재킷을 입고 카리스마 넘치게 홀로 큰 무대를 온전히 채우는 모습에서 ‘뿅뿅 지구오락실’의 미미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이유의 ‘라일락’ 커버 무대의 후반부인 “라일락 같은 내 마지막같이 안녕”이라 치고 나오는 순간에서 미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라일락에 빗대어 아름다운 이별을 말하는데, 그의 랩이 붙을 때 비로소 이 커버 무대는 오마이걸의 ‘라일락’으로 재탄생한다. 새롭게 추가된 미미의 랩 파트를 두고 “무대의 절정에서 등장하는 내레이션 같다.”,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감칠맛을 더해준다.”라는 호평이 자자했던 이유다. 오마이걸 고유의 색깔을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미의 역량은 그가 오마이걸 노래의 랩 가사를 직접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미미는 ‘잇츠라이브’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사를 쓸 때는 곡의 흐름과 분위기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만약 스토리가 담긴 내용이라면 본인이나 그 곡의 주인공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을 담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영 중인 JTBC의 경연 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에서 프리퀄 무대로 선보인 ‘Sunset’의 가사에도 미미는 “더 솔직하고 내숭 없이 나를 더 보여주면서 살겠다.”며 다음과 같은 가사를 썼다. “모든 널 꺼내야 돼 걸음걸이부터 / 어지럽게 굴려 하지 마 내숭은 Zero부터”. 경연 프로그램에서 “저는 제 자체가 무기인 것 같습니다.”라고 호기롭게 말할 수 있는 래퍼로서 미미가 가진 역량이다.
댄서 미미
JTBC ‘아는 형님’에서 선보인 NCT 127의 ‘영웅 (英雄; Kick It)’과 방탄소년단의 ‘ON’ 커버 무대에서 미미는 오마이걸의 퍼포먼스에서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미미는 상대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는 보이그룹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 부분도 팔다리를 힘껏 뻗어 몸을 크게 사용하며 무리 없이 소화해낼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감 없이 표출하는 시원한 춤선을 가졌다. 하지만 미미의 춤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무엇보다 그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이다. ‘밈PD’ 채널의 Nicki Minaj의 ‘Yikes’ 댄스 커버 영상에서 미미는 능숙하게 시선을 처리하고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퍼포먼스를 이어간다. 미미가 고개를 뒤로 젖혀 시선을 내리깔거나 바운스를 주며 거침없이 미간을 찡그리는 순간 어느새 그의 넘치는 에너지에 푹 빠지고 말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복서 미미
안무 선생님의 추천으로 복싱을 처음 시작했다는 미미는 이제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가장 먼저 ‘복싱’을 꼽는다. 브이로그 ‘리얼한 미현이의 세상’에도 복서 미미의 모습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미미는 “미트를 칠 때 나는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계속되는 미트 트레이닝에 힘들어 하면서도 즐겁게 트레이닝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와 ‘시작’, 그것이 나를 만든다.”라고 의지를 다지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복싱 장비 매장에 방문하거나 근처 공원에서 혼자 섀도 복싱을 하는 모습도 미미의 일상 브이로그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평소에도 틈틈이 복싱에 매진한 결과, 이제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팬 미팅 현장에서 복싱 시범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미미는 ‘복싱뻔치’ 채널의 인터뷰 영상에서 “복싱은 한계를 이겨내고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운동이다. 힘든 부분을 견디고 이겨내면서 다른 일을 할 때도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지고 인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싱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 보다 건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스텝을 밟으며 숨을 고르다 펀치를 날릴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복싱의 특성은 미미가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오마이걸의 미미이면서, 유튜브의 ‘밈PD’이자, 새로운 예능 블랙홀로 떠오른 미미는 점점 더 많은 것을 하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은 채 그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진정한 ‘복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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