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논은 평소 자신이 감상한 영화, 음악, 예능, 드라마, 밈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다채로운 취향과 시선을 캐럿들과 공유한다. 특히 그는 만약 대학에 진학했다면 영화를 좋아하고 작품도 미리 볼 수 있어 번역가를 진로로 삼았을 것 같다고 ‘마인드셋’ 인터뷰에서 말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지닌 사람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영상은 다 좋아했다.”는 버논에게 캐럿들과 함께 감상하고픈 콘텐츠 추천을 부탁했다.
‘매트릭스’
버논: 아마 내 생에 첫 공상과학물일 것이다. 어머니는 공상과학을 좋아하시고 난 그 취향을 물려받았다. 모피우스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Unfortunately, no one can be told what the Matrix is. You have to see it for yourself. (불행히도 매트릭스가 무엇인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어. 직접 봐야만 하지.)”
‘빌리 엘리어트’
버논: ‘매트릭스’, ‘와호장룡’과 더불어 내 유년기를 담당한 비디오테이프 무비. 영국 탄광촌 소년의 발레에 대한 꿈을 그린 영화다. ‘빌리 엘리어트’를 생각하면 머리 속에 티렉스(T.Rex)의 ‘Cosmic Dancer’가 자동 재생된다.
‘판타스틱 Mr. 폭스’
버논: 로알드 달 작가 원작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처음 보는 지나치게 대칭적이고 정직한 촬영 기법이 어색했던 동시에, 그 신선함에 매료되었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행 버스를 타고 가 그 옆 영화관에서 친구와 만나 둘이서 관람했다.
‘파프리카’
버논: 부모님의 영어 학원에서 일하던 누나가 소개해줬다. SF 미스터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기괴함이 내 초등학생 기억 속 은은하게 남아, 이따금씩 재시청하게 만든다.
‘러브, 데스 + 로봇’
버논: 옴니버스 SF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작업실에서 친구가 처음 보여줬는데, 매 에피소드마다 색다르고 수준 높은 화풍과 독특한 이야기가 구미를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버논: 보면서 정신이 색종이 조각으로 터져버린다. 증식하는 조각 하나하나는 나의 부족함 속 가능성의 우주를 비춘다. 친절하자. 사랑하자. 지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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