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는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현재까지도 마니아층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미래소년의 이준혁은 그간 ‘용사(‘메이플스토리’ 유저를 부르는 말)’로서 게임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줘 왔다. 미래소년의 팬덤 나우와 위버스를 비롯한 곳곳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거나 브이로그를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해리포터’ 코스튬을 입은 채 ‘메이플스토리’의 스킬을 외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이준혁이 나우 ‘용사’들에게 ‘메이플스토리’의 즐거움과 매력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다.
이준혁의 ‘메이플스토리’ 입문기
이준혁: 처음에는 누나가 플레이하는 걸 옆에서 보다가, 2008~2009년쯤 ‘해적’이라는 직업의 캐릭터가 나왔을 때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레벨이 잘 오르지 않던 시기였고, 제가 너무 어리기도 해서 금방 접었어요.(웃음) 당시 ‘헤네시스’라는 지역에 나무 두 그루가 있는 곳이 유저들 사이에서 ‘핫’한 장소였거든요. 거기서 레벨이 높은 사람들을 보며 ‘진짜 멋있다.’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슬리피우드’라는 맵이 있었는데 거기 들어가면 정말 캐릭터 삭제를 해야 될 정도로 미로에 갇힌 느낌이라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예전 ‘메이플스토리’는 기동성이 좋지는 않았어도 말 그대로 모험을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쯤, ‘레전드’라는 업데이트 때 친구와 시작했지만 가볍게만 했고요. 나중에 고등학교 2~3학년 때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친구들 레벨이 너무 높은 거예요. ‘나도 빨리 강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이 커져서 이 악물고 했어요.(웃음) 방학이라 시간이 많았거든요. 유튜브에서 게임 공략도 엄청 찾아보고, 천천히 아무도 모르게 육성을 했죠.
‘메이플스토리’ 데일리 루틴
이준혁: 최근에는 꾸준히는 하는데 오랜 시간은 하지 못하고 있어요. ‘메이플스토리’가 방학 시즌에는 레벨 업이 잘되는 ‘하이퍼 버닝’ 기간인데, 나만 안 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라 조금이라도 하는 편입니다(이 인터뷰는 2월 말에 진행되었다.). 요즘 이벤트 기간이라, ‘하이퍼 버닝’ 캐릭터로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고요. 다시 ‘본캐(본래의 캐릭터,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넘어와서 ‘일일 퀘스트’를 하고, ‘지하 수로’와 ‘몬스터 파크’를 돌고… 그러면 하루에 한 시간이 훌쩍 넘어요.(웃음) 유저분들이 다 똑같은 마음일 텐데 진짜 피곤한 날이 있잖아요. 그러면 “메이플 해야지!”가 아니라 “아, 메이플 해야 되는데…”가 돼요. 이게 숙제예요.(웃음) 그렇지만 강해지기 위해서는, 해야죠. ‘메이플스토리’에 ‘사냥’이라는 게 있는데 사냥은 많이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한쪽에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해요.
‘메이플스토리’에 입문하는 나우들에게
이준혁: 사실 초반에는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기간을 조금만 버티면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메이플스토리’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서, 사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유저가 적을 때 시작하면 조금 힘들 수도 있으니까, 진짜 시작하실 거라면 방학 때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보스 컨텐츠’가 가장 재밌는데, 보스에도 강한 순위가 있어서 하나하나 깨는 맛으로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혼자서 그냥 해보다가 깰 수가 없겠다 싶으면 공략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유튜브에 검색하면 공략법이 다 나오거든요. ‘유니온(갖고 있는 여러 캐릭터로 공격대를 구성하여 몬스터를 물리치는 콘텐츠)’ 육성도 공략을 많이 참고했어요. 예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캐릭터부터 육성하는 게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 뒤로는 조작이 쉽고 ‘사냥’에 유리한 캐릭터를 고르는 편이었어요. 그리고 ‘메이플스토리’를 할 때는 꼭 허리 펴고 사냥하시고, 눈 나빠지니까 안경도 꼭 쓰고 하시고요. 저도 그렇지만, 너무 영상만 보면서 플레이하지 말고, 음악 감상도 하면서 ‘메이플스토리’에 집중하며 사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나우들을 위한 캐릭터 선택 꿀팁
이준혁: 우선 ‘본캐’를 먼저 정하고 플레이하면 좋아요. ‘유니온’을 먼저 키우는 분들도 있긴 한데, ‘본캐’를 먼저 키워야 다양한 이벤트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관심이 가는 캐릭터를 찾아보고, 그 캐릭터를 육성한 뒤 ‘유니온’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원래 제 ‘본캐’는 ‘플레임위자드’였는데, 지난번에 ‘시그너스 기사단 리마스터’를 보고 ‘플레임위자드’를 다 육성한 뒤에 ‘본캐'를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호영’이라는 캐릭터가 제 ‘본캐’예요. ‘호영’은 기동성이나 사냥 면에서 완벽한 것 같아요.
‘메이플스토리’ 월드(서버)를 고르는 법
이준혁: 저는 처음에 ‘스카니아’라는 서버에서 했는데, 유저들이 많은 서버는 사냥터가 붐비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부터는 ‘오로라’라는 서버에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오로라’에도 잠깐 유저 유입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한적한, 소위 ‘시골’ 서버에 가까워요. 아이템 매물이 적은 대신 사냥터가 많이 비어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메이플스토리’에는 유저가 서버 전체에 이야기하는 ‘확성기’ 기능이 있는데, 거기서 “역시 오로라는 시골 서버다.” 이런 말을 보면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그 외에 ‘리부트 월드’ 서버라고 있는데, 여기서는 본인만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해요. 일반 서버는 상대방과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리부트 서버는 과금이 안 되고 게임 안에서 얻은 걸로만 진행해야 합니다. 저도 요즘 리부트 서버에서 다시 해볼까 고민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일반 서버에서 해보고 정말 재밌게 느껴진다면 리부트 서버에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이준혁이 생각하는 ‘고인물(?)’의 기준
이준혁: 저는 레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에요. ‘무릉도장’ 52층이고 ‘유니온’ 레벨은 9,000 가까이 돼요. 소위 ‘고인물’의 기준은 ‘유니온’이지 않나 싶어요. 레벨 8,000까지는 다들 하는데, 9,000부터는 친구들도 “와, 어떻게 이 정도로 키웠냐?”고 하거든요. 그럴 때 약간 고인물이구나 느끼죠.(웃음) ‘본캐’의 레벨은 264예요. 사실 이젠 어지간한 캐릭터가 다 레벨 200이 넘어가서, 육성할 게 없어요.(웃음) 나중에 ‘하드 스우(보스 몬스터 ‘스우’의 하드 모드)’, ‘하드 데미안(보스 몬스터 ‘데미안’의 하드 모드)’까진 혼자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 정도에 가면 많은 분들이 잘한다고 인정해주실 것 같아요. 제가 이런 게임을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정으로 하는 것도 있어요.(웃음) 이제 그만하기엔 늦었어요.(웃음)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게임의 매력
이준혁: 저는 저만의 공간이라 해야 할까요? 꼭 공간이 아니더라도 내 것을 만들고 육성하고 꾸미는 걸 좋아해요.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 플레이를 봤는데, 게임에서 내가 원하는 주민을 데려오는 게 재밌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어요. 게임 속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선물을 주는 것도 귀엽고, 섬 가꾸는 것도 재밌고요. 최근에는 비행장 입구를 꾸몄는데 ‘이 맛에 꾸미는구나.’ 했죠. ‘메이플스토리’는 내가 목표로 하는 보스를 깨거나, 원하는 유니온 레벨을 달성했을 때 뿌듯함을 느껴요. 가끔 (단판으로 끝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나 ‘배틀 그라운드’도 하지만 결국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으로 돌아와요. 저는 급한 마음을 안 가집니다.(웃음) 천천히, 하나하나, 내가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5년 뒤의 제 모습과 함께 5년 뒤의 게임 속 모습도 바뀌는 거니까요. 게임과 같이 커가는 느낌이에요.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의 재미
이준혁: 요즘에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메이플스토리’는 혼자서 즐기는 편인데요. 예전에 여유가 있을 때는 모르는 용사분들이랑 파티를 구해서 보스를 잡았었습니다.(웃음) 누군가 “같이 가실 분?” 하면 “저도 가도 될까요? 52층 호영입니다.” 하는 거죠. 저 혼자서 깰 수 없는 걸 파티원분들과 같이 깨는 게 재밌더라고요. 멤버들 중에는 카엘이와 ‘메이플스토리’를 조금 했었고, 도현이가 개인 콘텐츠에서 저와 하기로 했는데 하루 하고 안 하더라고요.(웃음) 요즘은 ‘PES(구 위닝일레븐)’라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유명한 축구 게임이 모바일로도 있거든요. 시영이랑 유빈이랑 ‘누가 누가 잘하나?’ 이런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빈이랑은 그걸로 씻는 순서를 정하기도 하고요. 유빈이가 젊어서 그런지(웃음) 손가락이 빠르더라고요. 아까도 두 판 지고 왔습니다. 혼자 할 때는 저 자신과의 싸움인데, 멤버들과 할 때는 상대와의 싸움이니까요. 같이 하는 게 더 재밌긴 해요.
나우와 나누고픈 게임의 즐거움
이준혁: 게임은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 할까요?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는데,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스스로에게 좋은 것 같아요. 나우분들과는 예전에 ‘카트라이더’를 하자는 얘기도 했고, ‘동물의 숲’을 통해 유튜버분들이 많이 하시는 ‘마일 티켓’ 이벤트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인내의 숲’을 나우분들과 끝까지 올라가 스크린 샷을 찍고 싶고요. 그리고 지난번 방탄소년단 진 선배님이 ‘진의 월드와이드 핸섬!’이라는 이벤트를 하셨는데요. 저도 나중에 더 많은 분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게 됐을 때, 저만의 이벤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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