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FIREWORK’ Special Video (Filmed by you ver.)’에서 유마는 질척거리는 잔디밭 위에서 사력을 다해 춤을 춘다. 힘껏 뛰어올랐다 착지할 때 발이 미끄러져도 이내 균형을 잡고 다음 동작으로 연결한다. 유마가 지금껏 스스로를 지탱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 방법이다.

요즘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요?

유마: 한국에서도 숙소 생활을 하는데 정말 하루 종일 멤버들이랑 붙어 있거든요. 요즘 &TEAM은 갈비찜을 즐겨 먹습니다.(웃음) 이제 진짜 곧 한국 활동이 시작되는데(인터뷰는 6월 3일 진행) 기대가 많이 돼요. 드디어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루네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까요. 한국 음악 방송에서는 ‘직캠’도 찍을 텐데, ‘직캠’은 제가 보고 싶어서 봐주시는 분들이 많을 테니까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연습도 정말 많이 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년 스튜디오 춤 ‘Under the skin’ 비하인드 영상에서 “한국어 느는 중 유마”라고 소개했죠?(웃음)

유마: 그런데 이제 자기소개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 ‘&TEAM의 한국어 늘었음 유마!’로요.(웃음)

&TEAM에서 ‘드립’을 담당하는 유마 씨다운 소개인데, ‘&PROFILE’에서 스스로에게 3점을 줬던 재미 점수를 다시 매겨야 할 것 같아요.(웃음) 위버스에서 오사카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루네분께 “炭水化物っ(탄수화물)”이라고 남긴 댓글도 기억에 남아요.

유마: 한국어로도 예능을 잘할 수 있길 바라니까 1점 추가, 그래서 4점?(웃음) 위버스에 남긴 댓글은 오사카 하면 역시 탄수화물인 것 같아서요. 오사카에서만 오코노미야키랑 흰 쌀밥을 같이 먹는데, 원래 다른 일본 지역에서는 같이 안 먹거든요. 그래서 탄수화물이라고 한 거예요.(웃음)

그런데 유마 씨는 탄수화물보다는 샐러드와 단백질을 더 좋아하시지 않나요?(웃음) 아침마다 백탕(팔팔 끓였다 미지근하게 식힌 물)을 마실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 루틴이 있다고 들었어요.

유마: 저도 오사카에 가면 탄수화물을 먹어 버려요.(웃음) 그런데 최근에 다녀온 한의원에서 제 몸에 생채소가 잘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냥 먹고 싶은 대로 먹으려고 합니다.(웃음) 백탕도 솔직히 요즘은… 날씨도 따뜻해졌고 제 몸도 충분히 따뜻하다고 느껴서 잘 안 마셔요.(웃음)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루틴은 계속하고 있어요. &TEAM이 되고서 건강에 관심이 생겨서 몸을 관리하기 시작한 건데, 루틴이 있으면 하루를 편하게 보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더라고요.

애니메이션 노래 메들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닝 루틴도 있다면서요.

유마: 최근에 봤던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에 나오는 노래를 꼭 메들리로 듣고 있어요. 좋은 곡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힘들지만,(웃음) 저는 ‘hitoribocchi tokyo’라는 노래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봇치 더 락!’은 낯가림이 심한 주인공이 친구들을 만나 같이 밴드를 만들어가는 내용이에요. 주인공이 낯가리는 모습이 작품 속에서 재밌게 표현되거든요.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서 주인공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내향적인 성격임에도 멤버들과는 정말 빠르게 가까워졌어요.

유마: 24시간!(웃음) 동안 같이 있다 보니 사이가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9명이 함께 있다 보면 누구 한 명의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언제든 다른 멤버들이 도와줄 수 있으니까 계속 좋은 분위기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오히려 혼자 있으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멤버들이랑 함께 있을 때가 더 안심된다고 느껴요.

동생들이 유마 씨를 많이 따르더라고요. 하루아 씨는 평소 유마 씨에게 식판 검사를 받기도 하고, 매거진 ‘MAQUIA’ 인터뷰에서는 연습생 때부터 유마 씨의 팬이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던데.

유마: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진짜 좋았어요. 하루아가 그렇게 칭찬해주는 걸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날은 종일 “하루아, 오 귀엽다 귀엽다.” 해줬어요.(손짓으로 쓰다듬는 시늉) 하루아는 정말 과자밖에! 안 먹어서, 제가 식단 관리를 해줘야 해요.(웃음) 사실 막내들은 진짜 다 귀여운 것 같아요. 그냥 귀여워요. 제가 9명 중에 나이순으로 딱 중간인데 이상하게 저랑 막내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요. 저는 ‘막내즈’가 아닌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웃음)

나이순으로 중간이면 유마 씨도 ‘막내즈’로 들어갈 수 있지 않아요?(웃음)

유마: 흐흐, 저는 형입니다!

알겠습니다.(웃음)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벌써 마친 듯한 모습이네요.

유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AUDITION - The Howling(이하 ‘&AUDITION’)’ 때까지는 마냥 착하게 말하지 못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때 케이 형이 “이렇게 해보면 어때?” 하고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가르쳐준 적이 있어요. 활동하면서 후마 형도 저희가 갖춰야 할 태도나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많이 챙겨줘요. 그래서 저도 중간에서 형들, 동생들의 얘기를 듣고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저희 &TEAM은 사이가 진짜 좋은데, 그래야 지켜보는 팬분들도 계속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TOUR with EJ’에서 소시지를 찾는 니콜라스 씨를 보고 “형이 구워주는 소시지”를 먹고 싶다고 센스 있게 말해주는가 하면, 의주 씨가 일본어로 말할 때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찬찬히 들어주더라고요.

유마: 사실 제가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건 아니고, 진짜 그냥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말했을 뿐이에요. 의주 형이랑은 같이 쇼핑 가거나 밥 먹으러 갈 때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데,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입장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의주 형은 저한테 한국어를, 저는 의주 형한테 일본어를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간사이 출신이라 사투리가 심해서 저랑 있다 보면 발음에 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긴 하지만요.(웃음)

그렇게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하나의 팀 퍼포먼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도 접점이 있을 듯해요.

유마: 네, 맞아요. 퍼포먼스 연습을 할 때는 동작 하나하나 거울을 보면서 천천히, 천천히 맞추고 있어요. 영상을 찍어서 바로 보고, 부족하면 바로 또 연습하고. 그리고 일단, 연습을 정말 많이 해요. 저희가 멤버도 많고 키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그 높이를 맞추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히 저보다는 높이를 맞춰줘야 하는 입장인 키 큰 멤버들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후마 씨, 케이 씨와 함께 ‘FIREWORK’ 퍼포먼스 제작에 참가하기도 했죠?

유마: 네, 안무를 짜봤는데 아쉽지만 이번에는 케이 형이 만든 부분이 반영됐어요. 그런데 요즘은 진짜 케이 형이 만드는 안무 스타일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케이 형이 유행하는 춤의 트렌드나 요소를 잘 알고 있기도 하고, 그걸 케이 형이 매력적으로 표현해줘요. 그래서 케이 형을 보면서 ‘멋있다, 그냥 멋있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팀 퍼포먼스를 연습할 때도 어떻게 하면 감정 표현을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케이 형이 알려주곤 해요.

유마 씨가 춤을 출 때도 순간적인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템포를 적절히 조율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Road Not Taken’ 벌스에서 센터로 나올 때는 팔다리를 크게 써서 동작을 소화하는 한편, ‘FIREWORK’ 코러스에서는 동작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아이솔레이션을 하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유마: 감사합니다.(웃음) 연습생 때부터 처음이랑 마지막에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완급 조절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저희 퍼포먼스에는 고개를 쓰는 동작이 많은데, 고개를 쓰면서 노래하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진짜 많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RUN’ 영상을 보면서 고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표정은 어떻게 지으면 좋을지 공부했어요. 연습할 때 선배님들 영상을 보면 배울 점이 많아서 자주 찾아보는 편이에요.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나요?

유마: 멤버들이랑 항상 제이홉 선배님이 라이브하시는 영상을 보면서 “와 진짜,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요. 세븐틴 선배님 영상도 많이 보는데, 특히 ‘손오공’은 퍼포먼스 구성을 집중해서 봤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춤을 추는데 그렇게 깔끔할 수 있다는 게… 오, 대박이었어요! 그리고 부석순 선배님이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를 만들 때 찍었던 영상(‘고잉 부석순 : 컴백해야지’)을 진짜 재밌게 봤거든요.(웃음) 저희도 그렇게 실력적으로도 멋있고 재미도 있는, 다 잘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멤버 모두가 각자의 매력이 있는 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유마 씨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속 대사가 떠오르네요. “개성을 버리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서로의 개성이 모여서 하나의 음악이 되고, 그게 밴드의 색깔이 되는 거니까.” &TEAM에서 유마 씨가 지닌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유마: 음,(웃음) 제 매력은… 목소리인 것 같아요! 제 목소리에 비음이 섞여 있는데, &TEAM에 없는 목소리인 것 같아서 좋아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Blind Love’와 ‘月が綺麗ですね(달이 예쁘네요)’, 두 곡 모두 유마 씨의 목소리로 시작하죠. 어떻게 준비했나요?

유마: 네, 그래서 녹음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소마 PD님이랑 어떤 목소리를 내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점점 좋아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컬 연습은 다양한 방향으로 다 시도해보고, 제가 못하는 게 있으면 거기에 집중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요. 예전에는 고음이 잘 안 됐는데 연습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강하고 단단해진 것 같아요.

‘&AUDITION’ 때까지만 해도 보컬에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유마: 사실 전에는 제 목소리를 싫어했는데 팬분들이 저의 목소리를 좋아하신다는 걸 듣고 점점 좋아지게 됐어요. 루네분들이 저에게 힘인 것 같아요, 힘! 그래서 연습할 때는 너무 힘들어도, 무대에 서면 앞에 루네분들이 계셔서 힘을 받을 수 있으니까 체력이 무한대로 생겨요.(웃음) 저희는 ‘&’TEAM이니까 루네분들이랑 항상 가까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달 첫 팬 투어에서 루네분들을 만났죠.

유마: 우리끼리 하는 시간!(웃음) 역시 저희를 보러 온 분들만 계시는 자리니까 더 좋았어요. 루네분들의 목소리도 잘 들렸고요. 제가 무대에 섰을 때 보이는 광경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데뷔 쇼케이스에서 처음 저희가 등장했을 때, 저를 바라보고 있는 팬분들이 계셔서 ‘와! 진짜 좋다!’라고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물론 저를 알지 못하는 분들이 이 세상에 진짜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어서 조금이라도 저를 아시는 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단 건,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유마 씨의 오랜 꿈이기도 하잖아요. 지금 시점에서 과거의 어린 유마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유마: 아…! 그대로 가면 된다.(웃음) 그대로만 가면 이렇게 좋은 광경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AUDITION’ 파이널이 끝난 무대 뒤에서 “길었어요. 진짜 길었어요.”라고 뱉은 한마디에서 많은 감정이 전해졌어요.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는 지금의 유마 씨는 어떤 상태인가요?

유마: 이제 데뷔하고 반 년 정도 지났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은 다른 것보다 일단 저희 &TEAM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저도 제 체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항상 ‘진짜’ 힘들 때까지 해요. 저에게 조금 힘들다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매번 진짜 힘들지 않나요?(웃음)

유마: 그게 아마도 조금 힘들다.(웃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순간도 있을 텐데요.

유마: 당장은 아니라 해도 뭔가 할 수 있는 때가 언젠가는 꼭 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이번 무대에서 실수를 했다고 해도, 다음 무대에서 잘하면 되는 거니까요. 지금 저에겐 제가 원하는 대로 잘 안 된다고 해서 처져 있을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럴 시간에 차라리 그때를 기다리면서 연습을 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눈앞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먼 곳을 보는 거네요. 오래 함께해야 하니까.

유마: 어떤 결과를 마주해보니까 그동안 있었던 과정이 떠오르더라고요. 진짜 많은 추억들이요. 그래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정이 없으면 결과도 없으니까요. 연습생 때 부지런하게, 열심히 노력했던 순간들도 다 과정이었지만, 사실 저는 친구들, 멤버들이랑 함께했던 시간, 재밌었던 시간들이 더 많이 기억나요. 예전에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 길다고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TEAM은 이제 시작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