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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민
사진 출처. 쏘스뮤직

르세라핌의 첫 정규 앨범 ‘UNFORGIVEN’에 수록된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갖가지 챌린지로 곡을 홍보했다. 에스파 윈터, 엔하이픈 니키, 샤이니 키, 산다라박 등 아티스트들과 음악 방송에서 함께 하는 챌린지는 물론 승헌쓰, 재재, 붐, 기안84, 이시언, 곽튜브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챌린지를 함께 하고, 후렴구 중 일부 팔 동작 혹은 상체만 사용하여 따라하기 쉬운 챌린지를 제안하는 등 온갖 종류의 챌린지들이 이어졌다. 이어 가사 일부를 비워두고 누구나 가사를 넣을 수 있는 오픈 벌스 챌린지를 통해 비비, 래퍼 카모, 미란이, 원슈타인, 피식대학, 업살 등을 비롯해 누구나 르세라핌의 노래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각종 챌린지와 오픈 벌스 등의 이벤트는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각종 음원 서비스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데 기여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르세라핌이 ‘UNFORGIVEN’에서 내세운 중요한 한 가지 메시지를 실행에 옮긴 것이기도 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앨범 수록곡 ‘Fire in the belly’의 이 가사처럼, 르세라핌은 활동 기간 내내 그들의 음악, 퍼포먼스,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원했다. ‘UNFORGIVEN (feat. Nile Rodgers)’에서는 ‘나랑 저 너머 같이 가자’며 르세라핌과 그들의 음악을 들어줄 이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했고,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많은 사람들을 실제로 그들이 펼쳐놓은 축제에 끌어들인 것과 같았다. ‘UNFORGIVEN’ 활동 기간 동안 르세라핌의 메시지와 프로모션은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성수동에서 운영된 르세라핌의 첫 단독 팝업스토어 ‘LE SSERAFIM 2023 S/S POP UP’은 르세라핌이 ‘UNFORGIVEN’ 활동 기간에 무엇을 할 지, 보여줄 지 암시한 프로모션의 시작이었다. 르세라핌의 음악적 메시지와 정체성을 공식 상품과 공간으로 구현한 팝업은 르세라핌이 어떤 팀인지, 그들이 전하는 음악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담은 공간으로 구성됐다. 르세라핌 자체가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자 공간이며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팝업을 열었고, 2주가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누적 방문자 1만 6000여 명이 르세라핌을 말그대로 ‘체험’했다. 

“날로 커져가는 케이팝 산업만큼 르세라핌의 영향력도 나날이 커져가는데, 이 영향력을 통해 이들이 추구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많은 사람들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팝업을 마련”했다는 쏘스뮤직 김성현 CD의 말처럼, ‘LE SSERAFIM 2023 S/S POP UP’은 르세라핌의 첫 정규 앨범 ‘UNFORGIVEN’ 발매에 맞춰 개최된 만큼, 팝업에 방문한 팬들이 ‘UNFORGIVEN’을 총체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정식 음원 발매 전 ‘Burn the Bridge’ 전곡을 팝업에서 선공개하고, 뮤직비디오와 앨범 트레일러 속 실제 촬영 소품들로 구성한 ‘르세라핌 존’을 통해 ‘UNFORGIVEN’ 앨범의 콘텐츠를 체험하게 했고, 팝업 스토어의 공간은 ‘UNFORGIVEN’의 음악적 메시지와 콘셉트를 각종 조형물과 공간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팝업 중심에 위치하여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2층 높이의 대형 인플레이터블 조각 ‘윙’은 ‘Burn the Bridge’ 트레일러와 ‘UNFORGIVEN (feat. Nile Rodgers)’ 뮤직비디오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불타는 날개’를 모티프로 “날개와 화염의 형상으로” 제작됐다. 쏘스뮤직 VC팀 백유빈 담당자는 “세상이 부여한 고정관념이나 기대하는 바를 불태우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UNFORGIVEN (feat. Nile Rodgers)’의 주제 의식을 직관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며 작품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공간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끼’를 테마로 한 ‘비디오 월’과 플랜테리어를 통해 앨범 컨셉을 시각화했다. IPX 공간디자인팀 정동욱 담당자는 “불타는 형상의 ‘UNFORGIVEN’ 앨범 커버에서 착안하여 불에 탄 골조 아래 새롭게 이끼가 자라나는” 영상으로 ‘비디오 월’을 제작하였다고 설명하였고, 이에 김성현 CD는 “진솔한 르세라핌의 열정이 양지, 음지 가리지 않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생명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팝업 내부 인테리어에도 이끼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팝업을 통해 ‘UNFORGIVEN’의 음악 콘텐츠 및 컨셉을 온라인의 경계를 넘어 물리적인 조형물과 공간 구성으로 확장하였고, 이는 팝업을 방문한 팬들이 ‘UNFORGIVEN’으로 채워진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르세라핌의 음악적 세계를 더 직관적으로 경험하며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과 공간을 통해 전달되는 ‘UNFORGIVEN’의 메시지와 르세라핌의 정체성은 팝업스토어의 핵심인 머치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된다. 백유빈 담당자는 “르세라핌이라는 팀을 처음으로 공간을 통해서 보여주는 만큼,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진취적인 팀이고, 그런 동적인 이미지를 담기에 애슬레저 의류가 적합했다”는 김성현 CD의 설명처럼 애슬레저 의류는 “뮤즈인 르세라핌의 진취적인 면모와 건강함”을 모티프로 하여 제작되었다. 르세라핌 멤버 수에 맞춰 다섯 줄의 트랙라인을 구성하고, 르세라핌 심볼 로고 형태의 지퍼 풀러를 제작하는 등 르세라핌의 특징을 섬세한 디자인으로 담아 마치 하나의 패션 브랜드 제품처럼 완결성을 가졌다. 과감하게 르세라핌 심볼 로고만을 활용한 악세사리는 르세라핌의 브랜드 이미지 그 자체를 강조한다. “‘I’m fearless’의 메시지를 담은 르세라핌 심볼 로고가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는 백유빈 담당자의 설명처럼 로고만을 활용하여 깔끔한 악세사리를 제작하였고, 특히 더블링 형식으로 르세라핌과 피어나 로고를 함께 배치한 시그니처 반지는 “세련된 디자인뿐만 아니라 ‘UNFORGIVEN’의 메시지인 ‘연대’의 의미”까지 담으면서 가장 상징적인 머치가 되었다. 그리고 머치들은 팝업 공간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성을 갖는다. IPX 공간디자인팀 변희림 담당자는 “애슬레저 의류의 역동성과 섬세한 디자인을 강조한 ‘3D 미디어 아트’, 로봇 팔과 같은 집게 연출 등을 통해 르세라핌의 동적인 이미지를 미래 지향적인 컨셉으로 독특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회적인 느낌을 주는 실버 톤의 마네킹에 애슬레저 의류와 악세사리 제품을 함께 전시하여 총체적인 모습과 맥락을 제시했다. 백유빈 담당자는 “소비자들이 르세라핌의 메시지를 담은 머치를 직접 착용하거나 사용하면서 더 건강한 일상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생활 곳곳에서 르세라핌의 가치를 전하는 매개체로서 머치의 의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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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의 음악, 공간, 머치가 하나로 결합한 팝업스토어는 르세라핌을 하나의 메시지 아래 일관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확장시킨다. “르세라핌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라면 무엇이든지 경계 없이 도전하는 것 자체가 르세라핌의 정신이라고 생각해요.”라는 쏘스뮤직 마케팅팀 정지혜 담당자의 말처럼 ‘I’m fearless’라는 르세라핌의 가치이자 태도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그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체험하게 한다. 르세라핌 멤버들이 직접 작명한 ‘블루베리채즈’, ‘피어낫꾸라’, ‘마카롱인지몰랐지롱?’, ‘스완 알레스카’, ‘초코가 이~~만채’ 등의 갸토가 대표적인 예다. 유명 디저트샵과 협업으로 제작, 팝업스토어 1층에서 판매한 이 갸또들은 ‘스완 알레스카’가 발레를 한 카즈하를 형상화한 것처럼 멤버들의 특징을 갸또로 만들었다. 또한 갸또에 활용한 재료에 맞춰 미감을 살리는 통상적인 법칙을 따르는 대신 “모든 갸또가 하나의 통일감을 갖도록 과감하게 무채색으로” 정리하여 갸또 5종 모두 “시크하고 세련된 외형 속에 화려한 구성으로 채워진 반전”으로 르세라핌이라는 팀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백유빈 담당자는 덧붙였다. 팝업스토어의 방문객들은 르세라핌의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한 뒤에 1층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팝업스토어나 르세라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 음악을 듣고 머치를 보고 디저트를 먹고 이야기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관람객들은 팝업스토어에서 무엇을 하든 르세라핌과 관련된 행동을 하게 된다. 팝업스토어는 르세라핌이 누군가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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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더 많은 분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정지혜 담당자의 말은 이른바 ‘성수동스러운’ 이미지로 이미 지역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성수동에서 팝업을 개최하고, 팝업 건물 외벽 전체를 르세라핌 로고로 랩핑하고, 팝업 현장에 카즈하의 대형 현수막을 걸어 “사람들의 건강한 이목을 끌고자 했던” 의도를 설명해준다. 르세라핌은 “아티스트의 실제 삶으로부터 시작한 이야기를 전하는 팀이라는 김성현 CD의 말처럼 ‘UNFORGIVEN’ 발매와 함께 다시 그들이 앨범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고, 그것은 음악과 다양한 챌린지의 형태로 퍼져나갔다. 지금 시점에서 팝업스토어는 르세라핌의 메시지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지, 그것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문자 그대로의 ‘팝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성현 CD가 설명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르세라핌처럼 말이다. “르세라핌이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넘어 삶 곳곳에 녹아드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