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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예진
사진 출처. 울림엔터테인먼트

2021년 8월 솔로 가수로서 세 번째 데뷔를 한 이후 권은비는 무대뿐 아니라 예능, 라디오,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6월 23일 국내 최대 규모의 여름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에서 공연한 무대가 화제를 모은 계기로 권은비의 ‘Underwater’는 멜론 일간차트의 100위권대까지 상승하며 재역주행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성과와 함께, 그는 최근 각종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 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로서 흥미진진한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권은비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워터밤’

권은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요.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았고, 직캠 조회 수도 많이 오르고, ‘Underwater’ 음원 순위도 조금씩 올라가더라고요. 아무래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무대다 보니까, ‘어떻게 소통을 하면 관객분들이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워터밤인 만큼 일상에서 입는 의상에 변화를 주고 오신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 애티튜드에 나도 맞추면서 같이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수영복을 꺼내봤습니다.(웃음) 당시 무대 영상을 보니 생각보다 제가 너무 잘 즐기고 왔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즐기는 것 이상으로 뭔가 기억에 남는 걸 해드리고 싶기도 해서, ‘Underwater’ 무대에서 사용한 부채를 제 앨범 사진으로 제작해 수록 곡 무대할 때 나눠드렸어요. 더울 때 부채로 쓸 수 있고 또 워터밤을 기억하면서 간직할 수 있게. 근데 직캠만 뜨고 부채 얘기는 없더라고요. 제 부채에도 관심 좀 많이 가져주세요.(웃음)

 

권은비의 ‘여름’ 앨범

권은비: 처음으로 여름에 앨범을 발매하게 됐어요. 이전 앨범에서는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색감을 좀 덜어냈다고 해야 하나요? 반짝반짝 블링블링한 느낌보다는 블랙 앤 화이트 같은 좀 더 단조롭고 담백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앨범을 낼 때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좀 더 신선할까? 안 지루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심플하게 권은비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매력을 좀 더 부각시키려고 했어요. ‘굳이 꾸미지 않아도 되는, 나다운 모습을 더 보여드리자.’라는 생각으로요. 그리고 타이틀 곡 안무 포인트로는 끈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있어서, 좀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대중에게 3분 안에 무대 퍼포먼스만으로 하나의 곡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잖아요. ‘Underwater’에서 심해 속에서 갓 올라와 조개가 열리는 걸 부채로 표현했던 것처럼, 보는 사람들이 의미를 빨리 캐치하고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게끔 선생님들과 같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진짜 무대에서는 ‘내가 오늘은 너를 홀리겠다. 나한테 빠져들게 만들겠다. 나만 쳐다볼 수 있게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카메라가 사람의 눈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하려고 해요.

새롭게 발견한 목소리

권은비: 솔로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제 목소리가 굉장히 앳되다고 느꼈어요. 팀에 있을 때는 모두에게 언니였으니까, 항상 리더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서 그런 것들은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근데 제 목소리로만 녹음을 해보면서 생각보다 어리게 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 소리로 동요를 부르면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근데 제 목소리가 항상 떠 있고 높은 톤이다 보니 오래 들으면 피곤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듣는 사람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톤을 좀 찾아가려고 해요. 사람들이 노래를 들을 때 보통 가창자의 감정을 느끼면서 공감하게 되는데, 저는 아직 그런 감정들이 조금 부족하다고도 생각이 들어서 더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어요.

 

솔로 활동과 팀 활동의 차이

권은비: 솔로로 활동하면서는 곡 전체의 기승전결을 제가 무대에서 전부 표현해내야 하니까,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좀 더 자유로워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스처도 표정도, 여러 가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는 팀 활동을 할 때처럼 인원이 많은 게 아니니까 스케줄 할 때 시간 단축이 된다는 정도 말고는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진짜 생각보다 둔하고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서, 달라진 환경이 저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밝게 활동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권은비의 영스트리트’

권은비: 제 목소리를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고, 라디오 DJ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전에 스페셜 라디오 같은 섭외가 들어오면 항상 나갔어요. 지금 하고 있는 지니뮤직 아침 라디오(‘TMI 오늘의음악정보’)를 하면서도 제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근데 ‘권은비의 영스트리트’는 원고를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공감해주고 또 그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원래 하던 역할과 조금 다르기는 하거든요. 잘 소화해내기 위해서 다른 DJ분들의 라디오도 많이 참고하고, 어떻게 공감과 소통을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라, 생방송으로 청취자분들과 소통을 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영스’에 오실 때만큼은 모든 분들이 힐링을 하고 가실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권은비와 예능 콘텐츠

권은비: 예능에서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 있는 권은비의 모습이 아닌, 진짜 인간 권은비의 모습이 더 많이 보여지는데, 이 인간 권은비의 모습 자체가 예능에 잘 맞는다고 느껴요. 제가 평소에도 너무 즐겁게 살아서 예능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평상시에 하는 장난을 현장에서 똑같이 해봤는데 ‘아, 이게 방송에서 웃음 포인트가 될 수 있구나.’를 알게 되는 것처럼요. 사실 처음부터 예능에서 편하지는 않았어요. 솔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나 잘할 수 있을까? 오늘 어떡하지?’ 이런 마음이 컸는데 경험이 계속해서 쌓이고 쌓이다 보니 ‘오늘은 이렇게 한번 해볼까?’ 하면서 조금씩 배워갔던 부분도 있어요. 예능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제작진, 출연자분들이랑 같이 하는 거기 때문에 주변에서 “잘한다. 할 수 있다.” 하며 응원해주시고, 많이 이끌어주시기도 했고요. 그렇게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선’을 넘을 수 있는 이유

권은비: 예능을 할 때 뭔가 ‘이거 해도 되나? 이건 안 되나?’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자꾸 막히더라고요. ‘일단은 내 자신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이런 마음으로 뱉으면 그래도 재밌는 그림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에도 선을 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긴 해요.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웃기는 적정선을 아직 찾지 못해서요. 사실 실패할 때도 많습니다.(웃음) 가끔은 방송에서 제가 출연한 콘텐츠를 보시고 “여기에서 선을 넘어주세요. 선 넘는 멘트를 해주세요.”라고 요청을 하실 때가 있어서, 그럴 때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자연스러운 상황이 아닌데 갑자기 선을 넘으면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 있잖아요. 그래도 선배님들이 너무 잘 받아주시고 방송일 뿐이라며 더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좀 더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케미 요정’이 말하는 인간관계 꿀팁

권은비: 일하면서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선배님들, 후배님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처음에 만나면 상대방의 성향을 먼저 파악을 하는 것 같아요. 일단은 서로 어색하지 않게 말도 먼저 건네면서 다가가려고 해요. “오늘 뭐 드시고 오셨어요? 어제는 뭐 하셨어요?” 하면서 소소하게 근황도 여쭤보고요. 저한테 다가오는 게 힘드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테니까요. 거기에 예의를 갖추고 하다 보면 다들 너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노력한 건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먼저 다가가는 것. 저는 사람한테 100%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 수는 없을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먼저 다가가다 보면 상대의 마음이 언젠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스스럼없이, 넉살 좋게 먼저 다가가 보는 게 예능에서 출연진분들과 ‘케미’ 생성을 비롯한 인간관계에서의 ‘꿀팁’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사람

권은비: 인간은 인간의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지금 저희 회사 안에서도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앨범을 낼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걸 알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더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이 실패를 해보면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생해주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 그렇게 잘되지는 않았잖아요. 그런 경험과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나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잘되는 게 절대 아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 활동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는 복이에요, 복. 한 번 보는 사람이더라도 다 소중한 인연이기 때문에 또 언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지 모르잖아요. 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거니까요.

초심 그리고 원동력

권은비: 가수가 되기를 반대했던 부모님의 의견을 꺾었을 때 그리고 반대했던 부모님이 가수로서 인정을 해주셨을 때, 그때의 초심으로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당시 그 반대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살 수 있었을까?’ 싶긴 해요. 어렸을 때는 너무 속상했지만 지금에서야 그때 반대해주셨던 게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 반대를 꺾을 만큼 가졌던 열정이 제 원동력이었으니까요. 이제는 부모님께서 제가 어디 나오면 너무 좋아하시고, 모니터링도 다 해주시면서 응원해주세요.

 

솔로 가수 권은비의 바람

권은비: 지금 제가 라디오 DJ도, 예능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솔로 가수 권은비의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아직도 못 보여드린 매력이 많거든요. 그래서 빠르게 말고 천천히, 오래오래,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권은비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알리고 또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계속해서 설레는 마음이 생겨요. 앞으로 나올 앨범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진짜 인간 권은비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