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글. 김채윤
사진 출처.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땅을 보고 계속 올랐지 정상까지”. 미니 10집 ‘FML’의 타이틀 곡 ‘손오공’의 가사처럼 세븐틴은 2023년 한 해 동안 정상까지 계속 올라갔다. ‘FML’로 새로운 기록을 쓴 세븐틴은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으로 연이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두 앨범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각종 연말 시상식의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쯤 되면 세븐틴은 정해진 곳에 자리 잡은 어떤 정상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으로 땅에서부터 돌과 흙을 쌓아올라가면서 세상에 없던 정상을 개척하고 있는 그룹인 것 같다. 퍼포먼스, 보컬, 힙합 유닛으로 구성된 이 팀은 데뷔 전부터 자체 제작으로 앨범을 만들어 왔고 데뷔 9년 차인 지금까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니 말이다. ‘손오공’의 무대에서 높은 곳에 앉아 시작을 알리는 멤버이자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을 취합해 하나의 곡으로 만드는 프로듀서인 우지의 음악, 세븐틴 그리고 캐럿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세븐틴이 하늘 높이 올라간 지금, 프로듀서로서 우지가 땅에서 하늘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해온 것과 해낸 것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것들. 

  • © Mnet MAMA AWARDS

2023년의 프로듀서 우지 

우지는 올 한 해 세븐틴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서 3장의 앨범을 냈고,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의 앨범 ‘SECOND WIND’ 프로듀싱까지 한 프로듀싱팀 ‘우주공장(UNIVERSE FACTORY)’의 멤버다. ‘우’지와 세븐틴의 음악 스승이기도 한 가수 겸 프로듀서 범‘주’로 구성된 우주공장은 데뷔 전부터 지난 10년간 세븐틴의 음악을 만들었다. 2019년, 데뷔 4년 차에 그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으로 승격되었고 저작권 등록 곡 수는 총 157편인데(12월 23일 기준), 미발매 곡들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만든 곡은 500편이 넘는다. 우지의 디스코그래피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세븐틴의 곡들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의 ‘소나기’, ‘2018 MAMA 어워즈’에서 ‘베스트 OST’ 상을 받기도 한 웹 드라마 ‘에이틴’의 ‘A-TEEN’ 등 다양한 곡들이 있다. 또한 마시멜로(Marshmello), 앤 마리(Anne-Marie), 페더 엘리아스(Peder Elias), 카토리 싱고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만큼 위상도 높아졌다. 그리고 우지는 놀랍게도 이런 수많은 곡들을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다채롭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처럼, 우지가 프로듀싱한 세븐틴의 곡들은 다양한 장르에 기반해왔다. ‘박수’와 ‘Rock with you’의 록, 힙합 비트를 기반에 둔 ‘Hot’과 ‘Left & Right’, 스윙 재즈를 활용한 ‘HOME;RUN’과 펑키한 소울을 담은 ‘음악의 신’, 보사노바적인 요소를 담은 ‘마음에 불을 지펴’ 등 다양한  장르를 팝적인 감각과 결합시켰다. 물론 ‘웃음꽃’, ‘겨우’, ‘돌고 돌아’ 등 눈물 나는 발라드 곡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올해 앨범 ‘FML’의 타이틀 곡 ‘손오공’은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2023년 최고의 노래 100선’ 중 47위로 K-팝 곡 중에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 K-팝 남성 아티스트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고, ‘음악의 신’은 올해 보이그룹 최초로 국내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음원 서비스 멜론의 톱 1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첫 일본 베스트 앨범 ‘ALWAYS YOURS’는 발매 직후 일본 주요 음원 사이트인 라인 뮤직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찍었고,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는 ‘2023 AAA’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세븐틴은 올해 ‘MAMA 어워즈’에서 ‘FML’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다. 우지는 수상 소감으로 “끝까지 정말 열심히 좋은 음악, 더 좋은 음악을 여러분들께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노래 가이드를 녹음하는 프로듀서

우지는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가이드 보컬과 멤버들의 녹음 디렉팅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스페셜 앨범 ‘DIRECTOR’S CUT’ 발매 시기에 진행되었던 라이브 방송에서 멤버 준이 가이드 녹음 속 우지 목소리의 느낌을 생각하면 녹음이 잘 나온다고 한 데 이어 호시는 “우지가 가이드 하면 ‘우지 버프’가 있”다고 말해 팬들 사이에서 ‘우지 버프’가 알려지기도 했다. 우지는 그의 가이드 버전 노래들을 인스타그램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공유했다. ‘Home’,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웃음꽃’, ‘바람개비’ 등 특히 아련한 감성들이 담긴 곡들에서 곡의 분위기, 멜로디의 감정선, 노래를 부르는 데 필요한 테크닉과 그가 프로듀서로서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감정들을 쉽게 전하는 가이드 보컬을 듣다 보면 호시가 ‘우지 버프’라고 말한 이유를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멤버들이 우지의 가이드를 듣고 녹음을 시작할 때, 우지는 세븐틴 멤버들이 직접 말한 것처럼 “상냥”한, “스윗”한, “위로를 해주는”, “천사” 같은 온갖 좋은 수식어와 짝을 이루는 디렉터다. ‘나영석의 와글와글’에서 “보컬팀 리더(우지) 입장에서는 (녹음할 때나 노래 연습할 때) 지적했던 게 있는지?”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지 형은 살짝 방목형”이라는 승관의 말에 원우는 우지가 디렉팅을 볼 때 “엄청 상냥”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지는 데뷔 전 다른 작곡가들에게 디렉팅을 받은 경험을 말하며 “막 혼내”고 “경직되게 만들”면서 하는 디렉팅으로는 녹음이 안 된다는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내가 보컬 디렉팅을 하게 된다면 분위기를 띄워줘야겠다고 느꼈다”던 스무 살 디렉터의 다짐은 9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치 않고 있다. 준은 좋지 않은 목 상태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충분히 할 수 있는 파트”라며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할 수 있다”고 한 우지의 말에 감동받은 일을 이야기했고, 정한은 어려운 녹음에 힘들어했을 때 “자꾸 우지가 와서 위로를 해주”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데뷔 리얼리티 ‘세븐틴 프로젝트 - 데뷔 대작전’을 비롯해 세븐틴의 자체 콘텐츠에 있는 레코딩 비하인드에서도 노래의 팁을 알려주며 음정을 잡아주는세심하게 디렉팅을 하고 좋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는 디렉터 우지를 볼 수 있다. 같은 아티스트로서 멤버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는 말투는 기본 장착이다. 자신이 만든 멜로디를 다른 이들이 더 잘부를 수 있게 하는 능력, 그리고 다정함까지 가진 작곡가이자 보컬 디렉터이며 가이드 보컬인 동시에 멤버들의 친구인 것이다. 

솔로, 유닛, 그룹 모두 우지에게 오세요

우지는 세븐틴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 에일리, 백호 등 다른 그룹 및 솔로 아티스트의 곡 작업도 해왔다. 여기에 조합에 따라 다른 개성과 이미지를 가진 세븐틴의 유닛과 솔로 활동까지 별개의 아티스트로 보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올해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로 큰 인기를 누린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은 “연습생 때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나온” ‘예능 유닛’으로 시작해 우지가 작곡한 ‘거침없이’를 통해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리고 4년 뒤, 역시 우지가 작곡한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는 아이돌 그룹 유닛으로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기를 누렸다.  또한 세븐틴만의 팀 구성 방식 중 핵심인 보컬, 힙합, 퍼포먼스 유닛뿐만 아니라 스페셜 앨범 ‘; [Semicolon]’에서 선보인 95라인, 96라인, 97라인, 막내 라인 등 나이별 유닛,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준&디에잇의 ‘MY I’, 호시&우지의 ‘날 쏘고 가라’, 조슈아&버논의 ‘ROCKET’, 조슈아&정한의 ‘Falling For U’, 에스쿱스&호시&우지 조합의 유닛 ‘리더즈’ 등 우지는 다 세기도 쉽지 않은 세븐틴 내 다양한 유닛들의 많은 곡들에 참여해왔다. 디노는 자신의 솔로 믹스테이프 ‘Wait’ 작업을 할 때 우지가 자신의 아이디어가 더 잘 살도록 리드해주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고, 디에잇의 솔로곡 ‘海城 (Hai Cheng)’은 우지가 디에잇과 노래로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과 장면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두 시간 만에 작업한 것이다. 멤버들을 다른 어느 작곡가보다도 잘 아는 우지는 멤버들의 생각을 구체적인 곡으로 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갖는다. 콘서트 ‘IDEAL CUT’ 솔로 무대에서 “꼭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한 힙합팀의 민규를 위해 함께 만든 ‘시작처럼’은 민규의 보컬을 좋아하는 캐럿들에게 몇 년째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호랑이’를 비롯해 ‘허리케인’, ‘Spider’ 등 여러 차례 우지와 솔로 작업을 한 호시가 그에 대해 “저를 너무 잘 알고 원하는 걸 잘 실현시켜주는 작곡가(The Thirteen Tapes (TTT) vol. 1/13)”라고 말한 이유일 것이다.

 

아티스트가 표현하기를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우지의 능력은 자신의 솔로곡에서도 빛을 발한다. 20대 초반에 별들을 보고 느낀 “어린 마음과 생각”을 담은 ‘SIMPLE’, 캐럿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발라드 곡 ‘어떤 미래’를 만드는 한편, 강렬한 댄스 곡 ‘With me’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The Thirteen Tapes(TTT)’ 시리즈의 일환으로 발표한 ‘Ruby’는 “감성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의 인트로에서 ‘우지 솔로 곡’ 하면 많이들 떠올리는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가 록 기타로 분위기를 확 바꾸어 “예상 가능한 범위의 우지라는 인물과 전혀 반대되는 우지”를 표현하는 등 자신의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바꾸기도 했다. 아티스트의 현재 이미지와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익숙함과 파격을 동시에 오갈 수 있는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춤 잘 추는 프로듀서

프로듀서와 보컬팀 리더라는 포지션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우지는 연습생 시절 프로듀싱보다 춤을 먼저 배웠고, 소속사에서 그를 세븐틴의 퍼포먼스팀 멤버로 데뷔시키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을 만큼 춤 실력이 뛰어나다. 세븐틴의 일본 데뷔를 화려하게 장식한 ‘Call Call Call!’에서 동작에 흐트러짐 없이 춤을 추면서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우지의 동선은 캐럿들 사이 화제가 되었다. 세븐틴과 오래 작업해온 최영준 안무가는 TVING ‘케이팝 제너레이션’에서 우지에 대해 “‘원 앤 투’만 줘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동선이 긴 경우가 많다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나비 같다는 반응이 있었던 ‘울고 싶지 않아’에서의 독무나 특유의 살랑이는 춤선에 파워풀한 강약 조절이 더해진 ‘독 : Fear’의 독무, 2021년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선보인 댄스 브레이크 파트 등의 무대로 자신의 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압도적인 메가크루 퍼포먼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손오공’의 마지막 파트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우지의 춤 실력은 최고의 K-팝 퍼포머 중 하나로 일컫는 세븐틴의 댄스 곡들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지에게 곡이 완성되었다고 느끼는 기준이 “음악에 멤버들도 보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도 보이”는 것일 만큼, 그는 작곡 단계에서 세븐틴의 무대를 상상으로 보고 곡의 완성도를 스스로 판단하는 프로듀서이자 퍼포머다. 그래서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가 위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기가 막히게 만들”어진 댄스 곡은 “우지가 춤을 워낙 잘 추니까” 가능한 것이다.

우지 감성

“발라드를 쓸 때 가장 솔직해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하면 그런 감성으로 많이 풀리더라고요(‘아이돌의 작업실’).” 우지의 발라드 곡들에는 일관된 어떤 감성이 있다. ‘하품’, ‘포옹’, ‘바람개비’, ‘입버릇’, ‘웃음꽃’, ‘몰래 듣지 마요’, ‘SIMPLE’, ‘소나기’, ‘어른이 되면’, ‘20’, ‘지금까지 행복했어요’, ‘그리워 안 해’, ‘어떤 미래’ 등 특히 우지가 단독으로 작사한 발라드는 캐럿들에게 ‘우지 감성’이라고 불리며 믿고 듣는 곡들이 되었다. 몇 주 전 멤버 정한은 캐럿들과 위버스 라이브에서 약 20분 동안 가사 한 줄 한 줄을 읊고 감탄하는 ‘우지 작사 감상회’로 우지를 본격적으로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멤버들은 ‘하품’에 대해 “우지표 발라드 감성 곡의 최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했다가도 “정점은 더 있을 거”라며 우지의 발라드 곡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웃음꽃’에서 그는 무언가를 좋아하면 동시에 그 무언가를 잃을 두려움이 생기는 것과 그래서 더 애틋한 마음을 진솔한 가사로 썼고, ‘어떤 미래’에서도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함께 그 관계의 유한함에 대해 노래한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오히려 그 사랑을 잃을 것만 같은, 바스라질 것 같은 여린 감성과 그 마음으로 인해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쓴 세심한 표현은 ‘우지 감성’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우지는 자신이 쓴 노래의 감성에 대해 자신이 가진 모습 중 하나, 연약함이라고 말했다. 내면의 어리고 여린 마음을 드러내면 약점처럼 이용당할 수도 있는 세상에서, 우지는 현실의 벽이나 사랑 앞에 더 커지는 내면의 연약함을 진솔하게 풀어 쓴다. 그 진실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눈물도. 

세븐틴과 캐럿만의 ‘Diamond Days’

곡 작업에 있어 성장에 따른 서사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지는 자신의 음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세븐틴과 캐럿들”을 말했다. 그는 세븐틴의 여러 곡들에 세븐틴과 캐럿의 과거, 현재 그리고 함께할 앞날을 담는다.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의 ‘Diamond Days’는 “흉내낼 수 없는 Seventeen Carat”이라는 가사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데뷔 전 선공개 곡 ‘Shining Diamond’를 오늘의 세븐틴이 재해석한 곡으로, “시간이 흘러도 절대 약해지지 않을 거”라는 다짐과 “반짝 빛나는 약속을 끼워주겠다는 약속”을 변함없이 노래했다. 데뷔 전 ‘We gonna make it shine’에서 “조금만 기다려줘 / 멋지게 우릴 보여줄게”라고 말하던 연습생 소년들은 3년 뒤 ‘We gonna make it shine 2017ver.’에서는 “앞으로도 영원히 멋지게 너를 빛내줄게”를 노래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으로 성장했다. 올해 발표한 첫 일본 베스트 앨범 ‘ALWAYS YOURS’의 ‘Sara Sara’ 마지막 가사인 “これからも僕らの夢についてきてくれる?(앞으로의 우리들의 꿈에 따라와줄래?)”는 2018년에 일본 데뷔를 발표하며 팀의 총괄리더 에스쿱스가 했던 말이다. 많은 성장을 이룬 지금, 같이 지나온 과거의 시간들과 그때의 소중한 마음들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함께할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일관된 노래들에서 세븐틴 그리고 우지가 평소 내비치는 진심이 겹쳐 보인다. 세븐틴은 팬데믹으로 캐럿들과 직접 만날 수 없게 되었을 때 ‘우리, 다시’를 내서 “다시 꼭 만나자”, “다시 만날 거야”와 같은 직관적인 가사로 캐럿들을 위로했고, 일본 싱글 ‘ひとりじゃない(Not Alone)’에서 다시 한번 “캐럿 여러분들과의 재회를 맹세”했다. 그리고 약 2년 반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앨범 활동인 정규 4집 ‘Face the Sun’의 팬 송 ‘If you leave me’, 캐럿들과 행복할 수 있게 해준 “음악의 신이 있다면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쓴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 타이틀 곡 ‘음악의 신’까지, 이 모든 앨범과 노래에 담긴 세븐틴의 마음은 한결같다. “우리를 믿고 같이 가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프로듀서 우지는 세븐틴의 마음을 담아 곡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