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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 빅히트 뮤직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TXT’)의 ‘이름의 장: TEMPTATION(이하 ‘TEMPTATION’)’은 2월 11일 자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진입했다. 2월 2일까지 집계한 주간 판매량은 16.2만 장 단위에 이른다. 그중 앨범 판매가 15.2만 장, 스트리밍이 1,324만 회로 9,000장 수준이다. 앨범 판매 중 CD가 14.9만 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LP나 카세트테이프 등 다른 포맷은 발매하지 않았다. CD는 총 14가지 버전으로 반스 앤 노블, 타겟 그리고 위버스 한정판과 미국 공식 웹스토어에 판매한 사인판 등 다양하다.
 

TXT는 지금까지 총 7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에 올렸다. 그중 ‘혼돈의 장: FREEZE’가 5위, ‘minisode 2: Thursday’s Child’가 4위로 톱 5에 진입한 바 있으며, ‘TEMPTATION’은 첫 1위 앨범이다. 일본어 앨범 2장을 제외하고 앨범 순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차트 최고 순위 및 등재 기간을 꾸준히 늘려온 것이 보인다.

힙합처럼 스트리밍 시장에서 특히 강한 장르가 아닌 이상, 빌보드 200 순위에서 앨범 판매는 여전히 중요하다. 충성도 높은 팬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K-팝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TXT도 ‘Blue Hour’부터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해온 바 있다. 단, 앨범 판매량이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를 넘어 빌보드 200 차트 1위까지 이르도록 하는 수준은 따로 있다. TXT가 앨범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른 주간의 앨범 판매 실적을 보면, TXT가 그 수준에 이른 여정이 보인다. 차례대로 ‘Blue Hour’ 1.8만 장, ‘FREEZE’ 3.9만 장, ‘Thursday’s Child’ 6.6만 장, ‘TEMPTATION’ 15.2만 장이다. 이는 TXT의 팬 기반이 성장한 기록을 숫자로 환산한 것이나 다름없다.
 

1위 경쟁작은 시저의 ‘SOS’, 샘 스미스의 ‘Gloria’ 정도였다. ‘SOS’는 지난 주까지 7주째 1위를 기록 중인 2023년 연초 최대 히트작이다. 2월 11일 자에서도 10만 장 단위의 준수한 판매량으로 2위였다. 만약 ‘SOS’가 8주째 1위를 기록했다면, 드레이크의 ‘Views’ 이후 첫 9주간 1위를 기록한 R&B/힙합 앨범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Gloria’는 ‘Unholy’의 대성공으로 1월 공개 앨범 중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트리밍에서 ‘Unholy’와 새로운 싱글 ‘I’m Not Here to Make Friends’ 외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종 판매량 3.9만 장으로 7위를 기록했다.
 

TXT는 같은 주간 아티스트 100 차트 1위에도 올랐다. 팀 역사상 처음이다. 역대 K-팝의 아티스트 100 1위 기록은 방탄소년단 21회, 블랙핑크 2회, 슈퍼엠 1회, 트와이스 1회다. 참고로 아티스트 100 차트는 핫 100, 빌보드 200과 유사한 앨범 및 트랙 판매, 라디오 및 스트리밍 성적을 아티스트 단위로 합산하여 집계한다. 빌보드 200과 동조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티스트 차트 1위까지 한꺼번에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편, 트위터에서의 화제성을 평가하는 핫 트렌딩 차트를 보면, ‘TEMPTATION’에 수록된 5곡이 1, 3, 5, 7, 1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