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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은, 임수연(‘씨네21’ 기자),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 전유림
사진 출처. tvN

‘출장 십오야2 X 세븐틴’

김지은: “간간이 오디오가 터지니 시청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영상 시작 전 뜨는 안내 문구는 ‘출장 십오야2 X 세븐틴’ 편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첫 번째 게임인 ‘인물 퀴즈’가 무려 첫 번째 에피소드 세 번째 클립의 8분 58초에서야 시작되는데, 이는 제작진의 설명처럼 세븐틴이 “유례 없이 사전 수다가 길”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퀴즈를 시작하고서도 세븐틴은 멤버 한마디에 열 마디가 따라오고, 어떤 반찬을 뺄지 싸우(?)느라 오디오가 물려 제작진의 땀을 뺀다. 여기에 디노가 퀴즈 기회를 얻고자 ‘비방용’ 송강호 성대모사를 하고, “어잌”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담에 걸린 조슈아, 속담 퀴즈에서 멤버들을 쓰러뜨린 정한의 답변 “오매가3” 그리고 멤버들이 웃길 때마다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출장 십오야2’ 속 세븐틴을 보다 보면 세븐틴은 아이돌이면서 “왜 이렇게 웃기는 데에 집착하냐?”는 나영석 PD의 말에 공감하여 속절 없이 웃게 된다. 그러나 세븐틴의 진짜 매력은 그 다음의 쿠키 영상을 더했을 때 완전해진다. 스태프가 커피를 쏟자 “이거 실험 카메라인가요?”라는 농담을 하면서도 끝까지 함께 치우는 모습이나 ‘멤버의 단점 말하기’에 앞서 서로를 배려하며 상의하는 장면은, 세븐틴이 그간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에서도 보여줬던 것처럼 그들의 웃음 안에는 언제나 다정함과 배려가 깃들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출장 십오야2 X 세븐틴’ 편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바로 오늘 밤, 5월 19일 오후 11시(KST)에 공개된다.

‘토리와 로키타’
임수연(‘씨네21’ 기자): 합법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범죄에 가담해야만 하는 약자들도 있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인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 정식 체류 허가를 받기 위해 그들이 친남매라고 주장하지만, 행정 담당자들은 그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쉼터도 보장받지 못하는 토리와 로키타가 결국 내몰린 곳은 불법 체류자들의 노동을 착취해 대마초를 재배하고 마약을 유통하는 범죄 집단이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의 네오리얼리즘은 늘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된 이들의 세계를 다뤘지만, 최근작 ‘소년 아메드’에 이어 또 한 번 비백인 이민자들을 등장시킨 ‘토리와 로키타’는 현 시대와 보다 직접적으로 교우하는 사회파 드라마다.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개인의 딜레마를 깊이 파헤치던 초창기 극영화에 비해 사회 고발의 측면이 강화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로제타’, ‘더 차일드’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토리와 로키타’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75주년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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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 플레이리스트 Replay Japan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최근 일본 음악, 좀 더 구체적으로 제이팝과 대비되는 싱어/송라이터 시장에 대한 주목은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숏폼 컨텐츠가 만드는 계기는 지역에 관계없는 글로벌 현상이다. 이는 일본 음악계가 유튜브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과 때를 같이 한다. 일본에서 싱어/송라이터 시장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고, 나름의 전통과 꾸준한 성과가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신진 아티스트들이 쌓은 성과는 ‘새롭게 등장한 일본 음악’이라는 일종의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알고리즘보다 좀 더 정돈된 방식으로 이 시장을 살펴보는 방법은 역시 플레이리스트다. 유튜브 뮤직의 ‘Replay Japan’은 지난 몇 년간의 히트곡을 모아 현재의 조류를 읽어준다. 흔한 최신곡 중심의 플레이리스트는 너무 좁고, 10년 단위로 정리한 앤솔로지는 너무 넓다.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나 노래를 찾았다면, 그 다음은 알고리즘이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