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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연
사진 출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예쁜 풍경을 보면 ‘예쁘게 찍어서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황민현은 우연히 발견한 무지개와 노을이 지는 저녁 하늘을 사진으로 담았다. 자신의 팬덤 ‘황도’들에게 일상의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모두 나누고 싶다는 다정한 마음으로 작년에는 사진 계정인 ‘옵티머스 시선’을 만들어 지난날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에게, 그간 황민현이 바라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과 카메라를 사랑하게 된 이유

황민현: 카메라를 구매하기 전부터 핸드폰으로 하늘이나 자연, 건축물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전에는 핸드폰으로 일상 사진을 찍다가 그 시기쯤 ‘취미를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운동이라든지 이런 활동적인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하다 보니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사실 핸드폰이 아무리 발달해도 카메라로 찍었을 때의 사진에 담기는 감성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사게 되었고 이렇게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민현의 카메라
황민현: 저는 주로 후지필름의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후지필름 카메라에는 필름 시뮬레이션이 탑재되어 있어 약간 필름 카메라처럼 보이는 그런 필름이 있다는 점이 너무 좋고요. 아무래도 필름 카메라 자체가 매번 인화하러 가야 되고 요즘 필름 값도 비싸다 보니 약간 번거로운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어서(웃음) 후지필름의 X-T30 카메라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X100V랑 리코의 GR3X는 콤팩트 카메라여서 가지고 다니기 너무 편하고 실용성이 좋고요. 특히 리코는 가장 최근에 구입한 건데 화각이 좁아서 스트릿 스냅샷이나 일상에서 지나가다가 예쁜 게 있으면 바로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해서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X-T5 같은 경우에는 후지필름에서 선물로 주셨는데 인물 촬영하기에 딱 좋은 용도라 잘 쓰고 있습니다.

즐겨 사용하는 렌즈와 보정 프로그램
황민현: 저는 풍경이나 길에 지나갈 때 스냅샷이나 건축물 찍는 걸 좋아해서 30mm에서 50mm 사이의 렌즈들을 좋아해요. 요즘 콤팩트 렌즈도 보통 그런 사이즈로 많이 나와서 즐겨 사용하고 있고요. 보정 프로그램은 ‘라이트룸’이라는 걸 쓰는데 실은 많이 이용하지는 않지만 계속 꾸준히 돈 내면서 구독하고 있어요.(웃음)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유는 저는 하늘이나 자연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날씨가 흐린 날에는 너무 좋은 풍경을 봐도 성에 안 차게 찍힐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는 하늘을 원하는 색깔로 조금 바꾸는 데에 사용하기도 해요. 저는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고 빛이나 그림자도 좋아하거든요. 역광이나 그림자가 졌을 때 대비되는 모습도 좋아하고, 제가 주로 그런 모습을 포착했을 때 카메라를 들게 되더라고요. 따뜻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약간 서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요. 

민현의 시선이 담긴 곳 ‘옵티머스 시선’

황민현: 본격적으로 카메라도 사고 사진을 찍다 보니까 팬분들하고 함께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제 본 계정인 ‘옵티머스 황’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랑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뒤죽박죽 섞이는 건 싫어서(웃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만 올리는 ‘옵티머스 시선’ 계정을 만들게 됐어요. 계정 이름과 프로필에 ‘시선’이라는 말을 적기도 했는데 저는 이 ‘시선’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보는 시선을 카메라로 찍고 그 사진을 공유한다는 말이 좋아서 계정 이름으로 정했고, 나의 시선과 팬분들의 시선이 공유된다는 생각에 ‘시선 둘, 시선 하나’라고 붙이기도 했어요.

 

애정하는 일상의 장면을 사진으로 나누는 이유

황민현: 평소에 제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걸 봤을 때 행복을 느끼는지 황도들과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나누고 있어요. 그냥 ‘저는 하늘을 좋아해요.’ 이렇게 말로 하는 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나 자연을 사진으로 담으면 그게 기록이 되잖아요. 제 시선을 공유함과 동시에 저와 황도들의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웃음) 그리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위버스에도 한 번 더 올리는 이유는 위버스에 올리면 조금 더 고화질의 사진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찍은 사진을 혹시나 간직하고 싶은 팬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함께 올리고 있어요.

잊지 못할 기억 아이슬란드

황민현: 아이슬란드라는 곳은 여행지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장소이면서도 로망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거는 진짜 사진으로 꼭 남겨서 우리 팬분들한테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 대자연의 신비를 사진과 영상으로 예쁘게 담아내서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었어요. 그리고 여행에서 드라이브할 때도 좋은 풍경이 있으면 중간에 차를 세워서 사진도 찍고 그랬거든요. 그런 소소한 것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라 이런 것들을 꼭 공유하고 싶어서 카메라로 담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오랜 버킷리스트, 오로라 보기

황민현: 아마 아이슬란드 여행한 지 5일 차쯤에 오로라를 본 것 같은데 사실 그전에도 매일매일 오로라를 보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그런데 너무 아쉽게도 제가 간 기간이 날씨가 안 좋아서 ‘오로라를 못 보면 어떡하지?’라는 조바심이 항상 있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오로라를 처음 본 그날도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친구 한 명이 밖에 나가더니 별이 많이 떠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명히 낮에는 구름이 많이 꼈었는데 지금 별 보이는 거면 오늘 오로라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희망이 생기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바로 카메라 세팅을 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또 오로라가 있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뛰어나가서 오로라를 보는데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약간 황홀하다고 해야 될까요. 그냥 진짜 “와!”라는 소리밖에 안 나와요.(웃음) 그렇게 감상을 하다가 ‘이제 사진으로도 남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카메라로 담았죠. 그리고 평소에는 삼각대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아이슬란드 갈 때에는 저희 영상팀의 삼각대를 빌려 갔어요. 아이슬란드까지 갔는데 오로라를 못 찍어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거든요.(웃음) 

 

사진을 찍는 마음

황민현: 사진을 찍을 때 무엇보다 찍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피사체든 풍경이든 그 대상을 향해 애정하는 마음을 담아 찍으면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사실 역광도 좋아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예를 들어 야간 촬영이라고 해서 ‘야간에는 이런 세팅 값으로 찍어야지.’ 이런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카메라에 대해서 배워가고 공부하는 단계여서 계속 이것저것 만져가면서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고요. 그러다가 가끔 사진이 날아가기도 하고 설정값이 안 맞아서 이상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다시 찍어가면서 계속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 장 건지면 기분 좋거든요.(웃음)

사진이 취미가 된 황도들에게

황민현: 제가 평소에도 하늘 사진을 찍고 나누는 걸 좋아하니까 황도들도 “나도 같이 하늘을 보면서 사진 찍게 된다.”라고 하시면서 위버스에 사진을 올려주시는데요. 많이들 “못 찍은 것 같아서 자신 없는데 그래도 올려본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잘 나왔다’라고 사진을 보는 기준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내가 찍은 사진이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찍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황도들이 그냥 즐겁게 찍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웃음)

 

황도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

황민현: ‘나의 여름’이 첫 번째 팬미팅인 만큼 와주시는 황도들한테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선물이 음식이 될 수도 있고 꽃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선물보다는 평생 남을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참여한 선물을 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직접 찍은 사진 몇 장을 골라서 선물하게 되었고요.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도 패브릭 포스터로 만들었을 때 예쁠 것 같은 사진 위주로 골랐어요. 구름, 달, 꽃 그리고 한강에서 찍은 윤슬처럼요. 제가 좋아하는 자연의 모습이기도 한데 자연 사진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 있잖아요. 패브릭 포스터는 아무래도 팬분들이 인증 사진을 올려주신 것처럼 벽에 붙여놓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걸 봤을 때 편안하고 힐링될 수 있게끔 자연이 담긴 사진을 많이 골랐어요.

 

오프라인 사진전을 꿈꾸며

황민현: 저도 항상 바라고 있는 부분이고 ‘팬분들을 위한 사진전을 열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진을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라는 마음도 있고요. 만약 나중에 오프라인 사진전을 하게 된다면 이름을 어떻게 짓고 싶은지 물어봐주셨는데 그 부분은 아직 생각을 안 해봤어요.(웃음) 저 원래 미래의 일을 먼저 고민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웃음) 그래도 뭔가 옵티머스 시선의 ‘시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민현의 시선이 향하는 곳

황민현: 제가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나중에 팬 미팅이나 공연을 하게 된다면 무대 위에서 팬분들을 찍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에 무대하면 찍어봐야지.’ 이런 생각도 계속하고 있고요. 이제 곧 응원봉이 나오는데 응원봉 들고 있는 모습도 너무 귀여울 것 같거든요.(웃음) 그래서 그 사진을 저도 간직하고 싶고 팬분들한테도 선물해드리면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저를 바라보는 우리 황도들의 눈을 꼭 찍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