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이하 ‘TTPD’)’가 5월 4일 자 데뷔부터 9주째 1위다. 지금까지 첫 9주간 연속 1위를 기록한 앨범은 ‘TTPD’를 포함하여 6개뿐이다. 나머지 다섯 앨범은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12주), 역시 모건 월렌의 ‘Dangerous: The Double Album’(10주), 드레이크의 ‘Views’(9주), 휘트니 휴스턴의 ‘Whitney’(11주), 스티비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13주)다.
종합 성적은 지난주와 거의 같다. 스트리밍이 천천히 감소하고 있지만, 앨범 판매가 3.3만 장으로 지난주보다 1만 장 늘어났다. 6월초 선주문을 받았던 새로운 버전의 CD 2종을 배송하면서 판매 기록으로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2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빌리 아일리시의 ‘HIT ME HARD AND SOFT’로, 종합 성적은 8.4만 단위다. 부문별로 보면 스트리밍은 3위, 앨범 판매는 5위다.
이번 주 데뷔 앨범 중에는 돈 톨리버의 ‘HARDSTONE PSYCHO’가 3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돈 톨리버의 앨범 4장이 모두 톱 10에 진입했었고, 최고 순위는 2021년 ‘Life of a DON’의 2위다. 하지만 ‘HARDSTONE PSYCHO’가 종합 성적 7.7만 단위, 스트리밍 7,598만 회, 앨범 판매 2만 장 등 모든 면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Please Please Please’가 지난주 2위 데뷔에 이어 1위에 올랐다. 그의 첫 1위 곡이다. 지금까지 핫 100에 다섯 번 진입했다. 2021년 ‘Skin’이 48위에 오른 이후, 2023년 ‘Nonsense’가 56위, 2024년 ‘Feather’가 21위, ‘Espresso’가 3위 그리고 드디어 1위다. ‘Espresso’는 이번 주 4위다. ‘Please Please Please’의 송라이팅에는 사브리나 카펜터 본인과 에이미 앨런, 잭 안토노프가 참여했다. 잭 안토노프는 프로듀싱도 맡았다. 잭 안토노프가 송라이팅과 프로듀싱에 모두 참여한 여덟 번째 1위 곡이다. 펀.의 멤버로서 기록한 ‘We Are Young’이 첫 번째이고, 나머지 여섯은 모두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이다.
‘Please Please Please’의 1위 등극에는 2주 차에 스트리밍 성적이 약간 증가하면서 5,000만 회 이상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주 차트의 성적 집계 기간은 6월 14~20일이다. 그 중간인 6월 18일에 어쿠스틱, 아카펠라, 연주, 배속, 감속 버전을 추가 공개하면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말론과 모건 월렌의 ‘I Had Some Help’는 5주간 1위를 지키다 2위로 내려왔다. 스트리밍 2위, 음원 3위, 라디오 2위로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라디오 성적이 여전히 증가하면서 한 계단 상승, 2위가 되었다. 장르별 차트에서 컨트리 에어플레이만 보면 1위다. 발매 후 7주 만에 컨트리 에어플레이 1위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2004년 팀 맥그로의 ‘Live Like You Were Dying’ 이후 첫 7주 기록이다. 같은 차트에서 2020년대에 평균적인 1위 도달 기간은 33주에 달한다. ‘I Had Some Help’의 스트리밍 감소와 에어플레이 증가 사이에 정상으로 복귀하는 방정식이 숨어 있다.
글로벌 차트도 사브리나 카펜터 세상이다. ‘Please Please Please’는 글로벌 200에서 지난 주 2위로 데뷔하고 이번 주 1위에 올랐다. 지난주 1위 곡은 역시 사브리나 카펜터의 ‘Espresso’였고, 이 노래는 이번 주 2위다.
이로써 두 가지 기록이 생겼다. 첫째, 사브리나 카펜터는 글로벌 200 1, 2위를 2주 연속으로 석권했다. 이는 역사상 두 번째이고, 여성 아티스트로는 처음이다. 페소 플루마가 작년 6월에 최초로 기록했다. 둘째, 사브리나 카펜터는 글로벌 차트에서 두 개의 다른 노래로 연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것도 역대 두 번째다. 최초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Cruel Summer’와 ‘Is It Over Now? (Taylor’s Version) [From the Vault]’로 작년 11월에 기록했다. 단, 사브리나 카펜터는 피처링 등이 아닌 단독 아티스트이고, 지난주 자신의 2위 곡으로 자신의 1위 곡을 밀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보기 드문 케이스를 만들었다.
‘Please Please Please’는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도 지난주 5위로 데뷔하고 이번 주 1위다. 여기서도 ‘Espresso’가 지난 1위, 이번 주 2위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 1,2위를 석권한 유일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다. 정국이 두 번,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 한 번씩 기록한 바 있다. 자연히 K-팝이 아닌 아티스트로도 처음이다.
두 차트를 합쳐보면, 사브리나 카펜터는 글로벌 200과 미국 제외 글로벌의 1, 2위를 독점한다. 이는 정국과 블랙핑크가 한 번씩 기록한 바 있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글로벌 히트를 반증하듯, 이번 주 영국과 호주 차트 1, 위도 모두 ‘Please Please Please’와 ‘Espresso’다.
나연의 두 번째 솔로 앨범 ‘NA’가 빌보드 200 7위로 데뷔했다. 주간 성적은 4.7만 단위이고, 그중 앨범 판매가 4.3만 장이다. 스트리밍은 541만 회로 4,000단위 수준이다. CD 15종, 바이닐 2종을 공개했다. 앨범 판매 4.3만 장으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다. 앨범 판매를 나눠보면 CD가 3만 4,500장, 바이닐 7,500장, 디지털 1,000장이다. 2022년 첫 앨범 ‘IM NAYEON’도 빌보드 200 7위, 톱 앨범 세일즈 1위로 같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주간 성적은 5.7만 단위, 앨범 판매 5.2만 장이다. 나연 외에는 3주 차에 접어든 에이티즈의 ‘Golden Hour: Part.1’이 69위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만 보면, 1위 나연 외에 에이티즈의 ‘Golden Hour: Part.1’ 10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minisode 3: TOMORROW’ 16위, 세븐틴의 ‘17 Is Right Here’ 33위, RM의 ‘Right Place, Wrong Person’ 41위다.
아티스트 100에서 나연은 9위로 재진입했다. 최고 5위에 오른 바 있다. 에이티즈는 지난주 8위, 이번 주 31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67위다.
글로벌 200에서 나연의 ‘ABCD’가 54위로 데뷔했다. 미국 제외 글로벌에서는 34위다.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는 BOYNEXTDOOR가 24위에 보인다. 이 차트는 아티스트 100과 동일한 규칙을 사용하되, 핫 100이나 빌보드 200 25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는 아티스트만 등재한다.
- 테일러 스위프트, 사브리나 카펜터, 정국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