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좋아해야 될 것 같아요. 진심으로.” 한화생명e스포츠 웹 예능 ‘이덕후’의 MC로 발탁된 이채영의 과제는 e스포츠 ‘덕후’가 되기로, ‘덕후’가 되기 위한 필수 소양으로 “진심”이라 답했다. 그 “진심”을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열심히 공부했던 e스포츠 ‘뉴비’는 어느새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HLE’)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고, HLE 팬들과의 만남을 본집에 온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다. ‘이덕후’를 통해 이채영이 e스포츠 ‘덕후’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매력
이채영: 롤은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하는 게임 같아요. 다른 게임은 ‘이제 끝났다!’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롤은 평생 해도 끝이 없을 만큼 변화가 많은 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챔피언의 특성에 따라 내가 딜(게임에서 다른 챔피언에게 데미지를 주는 행위)을 강하게 넣고자 할 때 사야 할 아이템이 따로 있고, 힐(게임에서 플레이어를 회복시키는 행위)을 세게 넣겠다 할 때 사는 아이템도 다르고, 사야 하는 순서도 따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에 ‘세라핀(‘롤’의 챔피언)’ 마스터 공략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메모장에 다 적어놨었어요. 물론 실전에서는 메모장을 확인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할 틈이 없다 보니 아무거나 사기는 해요.(웃음)
잘 맞는 포지션 찾기
이채영: 처음 롤을 시작했을 때는 ‘원거리 딜러(원거리 공격을 하는 플레이어)’로 플레이했는데 실력이 많이 부족했어요. 원거리 딜러는 들어갈 타이밍을 보고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라인인데, 앞에 나가서 일대일로 부딪히는 걸 무서워해서요. 대신 ‘서포터(아군을 보호하는 플레이어)’는 원거리 딜러보다 한 발짝 뒤에 서서 말 그대로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이라 제 성격이랑도 잘 맞더라고요.(웃음)
모바일 게임 ‘와일드 리프트’
이채영: ‘와일드 리프트’는 롤이 모바일 버전으로 나온 게임인데, 주변에서 ‘와일드 리프트’가 조금 더 쉽다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제법 오랫동안 해왔는데 실제로 제가 ‘와일드 리프트’에는 재능이 있더라고요.(웃음) PC 게임은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모니터 화면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하는데 제가 멀티가 잘 안 돼요. ‘와일드 리프트’는 핸드폰을 들고 손가락으로 조작하면 돼서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랜덤으로 플레이하는 편인데, 한화생명e스포츠 트레이닝 센터 ‘캠프원’에 방문해서 HLE 선수분들과 ‘와일드 리프트’를 했어요. 선수분들은 그때 처음으로 해보는 거였는데, 처음이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킬(게임에서 적을 처치하는 행위)’을 쓸어 담으시더라고요. 워낙 잘하시니까.(웃음) 사실 저는 크게 힐해줄 것도 없고 ‘하드 캐리란 이런 거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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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의 첫 단독 MC
이채영: 프로미스나인이 제게 제일 친한 친구이다 보니 자체 콘텐츠에는 저의 외향적인 모멘트가 자주 담기는데, 사실 제 MBTI가 ‘INFJ’인 완전 ‘I(내향형)’거든요. 제작진분들은 제가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섭외하셨을 것 같아서 그분들이 저희 멤버인 것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웃음) ‘이덕후’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제작진분들과 식사를 했는데, 그때 MBTI를 여쭤보니까 다들 저랑 너무 비슷하신 거예요. PD님들도 저처럼 다 ‘I’셔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밖에서 만났더라도 너무 좋았을 분들을 ‘이덕후’라는 기회로 뵙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죠.
국민 ‘아이언’
이채영: ‘이덕후’에서 ‘국민 아이언’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아이언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너무 감사하죠! 그중에서 제가 대표라니.(웃음) 처음에는 ‘티어(게임 속 플레이어의 등급)’가 너무 신경 쓰였는데, 해도 안 올라가니까, 소위 ‘즐겜’이라고 하죠. 그냥 즐겁게 롤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친구들하고만 플레이하는 편이에요. 저처럼 아이언인 분들은 티어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저랑 ‘즐겜’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덕후’를 계기로 롤과 HLE에 ‘입덕’한 플로버도 있는데, 함께 위버스에서 정보 공유하면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챌린저’급 MC로 성장하는 법
이채영: 원래 e스포츠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었지만, 외부 촬영에서 잘 모르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건 안 돼! 내가 그래도 MC인데!’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현장 인터뷰를 할 때 HLE 팬분들과의 티키타카를 위해서 선수분들이 어디 출신인지까지도 외웠고요. 제작진분들도 e스포츠 ‘밈’을 많이 보내주시고, 나경이한테는 롤 챔피언에 대해 열심히 물어봤어요. 현장 인터뷰는 상대방이 어떤 성향인지 30초 만에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하지는 않는지, 적극적인지를 빠르게 캐치하려고 노력했어요. 적극적인 것 같다 싶으면 저도 열심히 질문을 드리고, 내향적일 경우에는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할 수 있도록 “어디 가시던 길이세요?”나 “이거는 어디서 구매하셨어요?”처럼 개인적인 질문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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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이채영: HLE 선수분들을 모니터나 경기장에서 보다가 실제로 뵙게 되니까 연예인 본 것 같더라고요! 캠프원 촬영 때 제가 낯을 가릴까 봐 걱정했는데, 선수분들이 워낙 인터뷰에 익숙하셔서 먼저 편안하게 대해주셨어요. 마지막 화 촬영으로 한 번 더 만났는데 너무 반갑더라고요. 선수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매주 촬영하면서 선수분들에 대한 질문을 하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올라갔거든요. 앞으로의 경기도 챙겨볼 것 같아요. 진짜 ‘덕후’가 되었어요.(웃음) 선수분들이랑 ‘Supersonic’ 챌린지도 찍었는데, 딜라이트, 제카 선수가 “저희 팀인데 다같이 안 하나요?” 하고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셨어요.(웃음) 덕분에 다른 분들도 흔쾌히 “그럼 찍죠.” 했고, 두 테이크 만에 오케이가 났어요. e스포츠도 아이돌만큼 팀워크가 진짜 중요하다고 느낀 게, 저희도 그냥 연습 세 번 하는 것보다 한 번 “파이팅!”을 외치고 한 연습이 훨씬 잘되거든요. e스포츠 선수분들은 ‘한타’라고 하죠. 경기 중에 모든 플레이어가 모여서 대규모 전투를 벌일 때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하겠다는 걸 느꼈어요. HLE 팬분들과도 가까이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보통 촬영 장비가 많으니까 다들 저랑 눈을 안 마주치거든요. HLE 팬분들은 ‘이덕후’ 촬영이라는 걸 알고 계시니까 먼저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주셨어요. 저랑 같은 마음인 분들과 “어떤 선수가 이랬잖아요!”라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니 좋더라고요. 이런게 바로 본집에 온 듯한 따뜻함 아닐까요?(웃음)
채영에게 ‘세라핀’이란
이채영: 세라핀은 ‘와일드 리프트’부터 주로 선택했던 챔피언이라 롤을 할 때도 자주 플레이하는 캐릭터예요. 저는 세라핀의 속박 스킬을 좋아하는데, 쓸 때마다 제 마음이 너무 편안한 거예요! 적군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 굉장히 메리트가 있고, 동시에 저와 팀원들은 모두 힐이 된다는 점에서 세라핀은 저와 딱 맞는 챔피언이 아닐까 생각해요. 세라핀이 딜과 힐 모두 줄 수 있는 챔피언인데, 저도 예능을 찍을 때 멤버들에게 딜을 주기도 하지만, 감싸줄 때는 제대로 감싸요. 주변을 계속 관찰하다가 이 사람에게 뭐가 필요하다 싶으면 달려가서 눈치 빠르게 챙겨주는 성격이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으려고 하고요. 세라핀도 세계관에서 아이돌인데, 힘을 주고받는 서사가 저희를 생각하니까 딱 와닿네요. 프로미스나인과 플로버도 서로 상호작용을 잘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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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정’으로 장식한 마지막 화
이채영: LCK 스프링 시즌 때 처음으로 직관했는데, 그때는 져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근데 마지막 화 촬영 날은 한화 선수분들의 경기는 승리해서 제가 다 기뻤어요.(웃음) 처음으로 단독 MC를 해본 프로그램인 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마지막 화 촬영 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스태프분들도 엔딩을 찍을 때 아무 말이 없으신 거예요. 여쭤보니까 다들 마지막 화라서 우울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스태프분들께 일부러 밝게 인사드리면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어요. ‘이덕후’ 제작진분들은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다 웃어주시고, 받아주셨기 때문에 저도 8화까지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어요.
‘이덕후’로 달라진 변화
이채영: 친언니가 LCK 경기를 챙겨보는 편이어서 언니네 집에서 밥 먹을 때 틀어놓고 본 적은 있지만 이해도가 높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첫 직관은 게임 해설을 들을 여력이 없더라고요.(웃음) ‘이덕후’로 해설위원분들을 직접 뵙고 나서 게임 해설에 대해서 유심히 듣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저는 A팀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해설을 들어보면 “A팀이 실수를 했다. 이런 플레이는 당장은 좋아도 나중에 더 큰 무언가가 올 수 있다.”고 덧붙여주셔서 경기 흐름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무엇보다 제 성격이에요. 실은, 제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편이에요. 특히 ‘이덕후’는 한화생명e스포츠 채널에 올라가는 프로그램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에 이틀 동안 잠을 못 잤거든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이덕후’는 ‘해보면 되는 거다.’라는 교훈과 함께 걱정을 덜어주고, 제 성격을 바꾼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이덕후’를 계기로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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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버를 위한 ‘힐러’, ‘Supersonic’
이채영: 현장 인터뷰를 하다가 플로버를 만나는 경우도 꽤 많았는데, 저희 콘서트에 온 적 있다거나 멤버들의 관계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고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마음이 잘 전달됐을지 모르겠는데, 그때 플로버는 제게 더운 여름 속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어요. ‘Supersonic’은 반대로 프로미스나인이 더운 여름에 초음속으로 달려가 플로버를 구한다는 노래인데, 롤 챔피언 중에 ‘소나’라는 친구가 공격력은 거의 0이지만 힐이 90퍼센트 이상인 챔피언이거든요. 힐링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니까 ‘Supersonic’이 플로버에게 ‘소나’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노래를 듣는 플로버를 시원한 곳으로 뿅!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 스킬이 생기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들어간 프로미스나인
이채영: 지원 언니가 저희 팀에서 항상 말을 하고 있고 잊히지 않는 존재거든요. 원거리 딜러인 ‘미스 포츈’이 궁극기를 쏠 때 가장 크게 소리를 지르고, 한 방이 굉장히 세요. 언니가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미스 포츈’이랑 잘 어울려요. 새롬 언니는 조용한 것 같지만 없으면 안 되는 ‘정글러’ 같은 존재예요. 맵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정글 몹을 먹으며 성장하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팀원들을 도와주는 게 딱 새롬 언니예요. 하영 언니는 완전 ‘힐러’. 정말 순수하고, 곁에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지선 언니는 ‘세나’가 떠오르는데, 스킬도 세고 꼭 필요한 챔피언이거든요. 지선 언니는 저희의 말뿐만 아니라 주변도 정리하는 성격이라 팀에서 중요한 존재예요. 나경이는 ‘룰루’ 같은 성격인데요. 룰루가 궁극기를 쓰면 본인이나 팀원이 엄청 커지는데, 나경이도 조용히 할 일을 하다가 정말 필요할 때 스스로나 멤버를 키워줄 수 있는, 한 방이 있는 친구예요. 서연이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자신의 역할을 강력하게 해주다 보니 ‘말파이트’처럼 센 챔피언이 떠올라요. 지헌이는 ‘매혹’ 스킬을 가진 ‘아리’ 같아요. ‘딜’을 주더라도 예쁜 하트 모양으로 나가는 게 딱 지헌이에요. 가끔 언니들을 놀리면서 데미지를 주더라도 애교 한 번이면 사르르 풀리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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