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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
인터뷰이희원
사진 출처하이브 아메리카

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 다양한 인종, 국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여섯 소녀는 ‘음악’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한곳에 모였고, K-팝 트레이닝 방식 아래 팀으로서 ‘하나’가 되는 방식을 배웠다. 방향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보석을 의미하는 그룹명 ‘KATSEYE(캣츠아이)’처럼 그들에게 서로의 다름은 특별함이 된다. 빌보드 200에 입성하며 세상에 강렬한 시작을 알린 데뷔 앨범 ‘SIS (Soft Is Strong)’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하이브 X 게팬’ 최초의 글로벌 그룹 KATSEYE가 넓혀 나갈 팝의 경계의 대해 물었다.

Soft is Strong, ‘SIS’
다니엘라: 앨범 ‘SIS (Soft Is Strong)’의 주요 메시지는 공감, 부드러움, 때로 나의 연약함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저희 노래를 듣는 분들이 온화하고 때론 대담한 자신의 양면성을 있는 그대로 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앨범을 통해 여섯 명 각자의 이야기뿐 아니라 KATSEYE라는 한 팀으로서의 성장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멤버들이 가진 서로 다른 강점이 한마음으로 결합할 때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요. 
라라: 과거에 저는 사람들에게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이면의 연약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두려워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의 연약한 모습도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더 솔직해질 수 있었어요. 
소피아: 항상 저는 남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제 감정을 숨기려 했던 것 같아요. 나의 여정을 공유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잖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강인함과 연약함의 균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멤버들 덕분에 제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도 했어요. 

첫 레코딩 비하인드
다니엘라: 처음에는 그저 보컬의 기술적인 부분을 맞추는 데 집중했는데, 녹음할수록 곡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고 가사에도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녹음이 다 끝날 때쯤에는 저희가 노래 속에 살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요.(웃음) 보컬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고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라라: ‘Debut’ 녹음 과정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랩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연습도 많이 하고, 대화하는 느낌으로 부르려 했어요. 처음엔 “랩퍼처럼”하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려 했는데 노래가 진실되게 들리지 않더라고요. 그냥 제가 가진 에너지로 솔직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깨달았어요. 
소피아: 녹음 중에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을 봤어요.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제게, 곡의 감정에 집중해보라는 주변분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너무 작은 디테일들에 불필요하게 얽매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윤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제게 이번 녹음은 도전이기도 했어요. 보컬의 테크닉뿐만 아니라 가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달하는 데에도 힘을 써야 했거든요. 언어 학습과 보컬의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곡의 페르소나 설정하기
마농: 저희가 세상에 처음 선보인 ‘Debut’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곡으로, KATSEYE의 강인한 면모를 최대한 강렬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전달하려 했죠. 반면 ‘Touch’는 KATSEYE가 가진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는 곡으로, 사랑에 상처 입은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어요. 가사 내용처럼 사랑 때문에 속상해하는 소녀를 상상하며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노래하려 했어요. 
라라: ‘My Way’는 저희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인 만큼, 서로가 자라온 성장 배경, 특히 학창 시절을 공유하며 준비했어요. 저는 어린 시절의 나를 꼭 안아주는 상상을 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무대 위 퍼포먼스가 완성되기까지 
마농: 저는 다른 멤버들보다 안무를 숙지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편이에요. 그런 부분을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요. 데뷔 곡인 ‘Debut’ 안무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모해 가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또 ‘Touch’ 안무는 제가 더 좋은 표현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너무 과장돼 보이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 적당한 정도를 스스로 찾아내야 했는데, 열심히 노력한 끝에 결국 저만의 표현을 찾아낼 수 있었어요. 
윤채: ‘Touch’에서 후렴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서 그 순간만큼은 저한테 시선이 집중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노래와 안무를 잘 소화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제일 잘나가!’ 하는 자신감 있는 표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멤버들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보기도 하고, 셀프 영상을 찍고 거울도 보며 제게 가장 어울리는 표정을 연구했어요.

함께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피드백
소피아: 대부분 자신감을 갖고 무대에 오르지만, 가끔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잘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다시 자신감을 찾게 돼요. 저희 멤버들 모두 서로 어떤 부분이 좋았고 부족했는지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연습할 때 힘이 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윤채: ‘Debut’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다른 멤버들이 제가 촬영하는 모습을 함께 모니터링해줬어요. 평소엔 몰랐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평소에 연습할 때도 ‘그때’처럼 카리스마 있게 해달라는 피드백을 줘서, 뮤직비디오 촬영 때를 생각하며 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솔로가 아닌 그룹이 되기 위해서
다니엘라: 솔로 공연을 주로 했던 제게, 팀으로 안무를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매력적인 경험이었어요. 각자 춤춰온 배경,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한 팀으로서 합을 맞추는 데 긴 시간이 걸렸어요. 그룹 안무는 개인의 춤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을 얼마나 잘 서포트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했어요. 리허설 외의 시간에도 안무에 관해 이야기하고, 오랜 시간 함께 연습하다 보니 서로의 에너지를 읽고,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게 되었어요.
메간: 그룹의 퍼포머로서 단순히 안무를 맞추는 것을 넘어서 우리 팀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자매애(sisterhood)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멤버들끼리의 유대감이 KATSEYE의 퍼포먼스를 더 진정성 있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잊지 못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마농: ‘Debut’와 ‘Touch’ 모두 뮤직비디오를 찍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특히 ‘Debut’는 KATSEYE로 찍은 첫 뮤직비디오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촬영하러 콜롬비아까지 갔는데, 저는 항상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고요!
다니엘라: ‘Debut’ 때 높은 곳에 매달려서 했던 촬영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처음 거기 올라갔을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이런 걸 경험하게 될 줄 몰랐어서 ‘이게 실제가 맞나?’ 생각도 했고요.(웃음) 콜롬비아에서 촬영하며 가족이 있는 집이 많이 생각나고 그립기도 했어요. 그래도 촬영장에 계신 분들과 스페인어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았고, 필요할 때 제가 통역까지 한 것도 정말 재밌었어요.

KATSEYE ‘Touch’ x 소녀시대 ‘Gee’ 매시업
윤채: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즐겨듣던 노래인 ‘Gee’와 KATSEYE 노래를 매시업하게 되어서 행복하고 신기했어요. 또 수영 선배님께서 저희 매시업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해주셔서 보자마자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어요! 너무 좋아서 바로 부모님께 자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마농: 우리 그룹이 K-팝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K-팝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라라: 소녀시대 선배님은 전설의 걸그룹이기도 해서 당연히 어렸을 때도 잘 알고 있었는데,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더 제대로 노래를 듣기 시작했어요. ‘The Boys’가 제 최애 곡입니다.
소피아: 연습생 시절에 다른 친구들과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보던 기억이 나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다른 K-팝 아티스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느꼈어요. 이 일을 하면서 K-팝의 세계를 더 알 수 있게 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다양성은 곧 우리의 정체성
다니엘라: 라틴계와 스페인어권 배경이 저의 춤, 노래, 표현 등을 통해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멤버들 각자가 가진 다양한 문화들이 혼합되면서 완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표현들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이런 부분이 전 세계에 있는 많은 분들이 KATSEYE라는 팀에게 더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소피아: 우리가 가진 다양성은 영원히 KATSEYE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가 될 거예요. 매일 함께 생활하면서 얼마나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는지 알게 되고, 각자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서로의 문화적 습관에 물들어가고, 서로의 언어로 ‘슬랭(유행어, 신조어)’까지 쓰는 걸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웃음)
메간: 우리의 다양성은 KATSEYE라는 그룹의 진정한 힘이에요. 각자의 문화, 경험, 관점 등 개인의 고유 특성들이 팀에게도 특별함을 더해줘요.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어우러지게 해서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이 팀에 속한 아티스트로서, 한 명의 사람으로서 저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의미가 커요.
윤채: 서로가 다르다 보니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서로가 자주 먹는 음식들을 공유해서 먹어보기도 하고,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몰랐던 음악을 알게 되기도 하고요.

KATSEYE 멤버들의 Sisterhood
다니엘라: 앨범 준비 과정 내내 소피아와 라라가 제 보컬을 다듬는 데 도움을 줬어요.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까지요. 멤버들의 도움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 보컬의 한계를 계속 넓혀 갈 수 있었어요.
라라: ‘Debut’ 안무를 연습할 때, 제가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메간이 저와 함께 방에 앉아 안무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봐준 기억이 나요. 제가 너무 지쳐 있을 때 힘이 돼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저를 많이 신경 써주면서도 절대 평가하려 하진 않았고, 단지 제가 성장하기를 원한다고 느꼈어요.
마농: 라라가 항상 제 보컬에 대한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메간: ‘Debut’ 보컬 연습을 하면서 제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때 룸메이트였던 라라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연습했어요. 라라는 제 보컬을 코치해줬고, 저는 반대로 라라의 안무를 도와주곤 했어요. 서로를 도왔던 경험을 계기로 관계가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소피아: ‘Debut’ 안무를 배울 때 다니엘라가 제게 개인 댄스 과외를 해준 적이 있어요. 동작의 각도, 전환부터 연습의 방향이 잘 나아가고 있는지 봐줬고, 하루 종일 리허설하고도 밤늦게까지 제 안무를 도와주기도 했어요. 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다니엘라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윤채: 데뷔 전에 언니들이 깜짝 졸업 파티를 해줬는데, 그때 직접 불닭볶음면과 김밥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장소도 멋지게 꾸며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평소에도 영어뿐 아니라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여러 방면에서 저를 많이 도와줘요.

‘SIS (Soft Is Strong)’로 빌보드 200에 입성하다!
라라: 감사하다는 말 외에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늘 꿈꿔온 일이지만 KATSEYE로서의 커리어 초반에 이런 성과를 낼 거라고는 예상 못했거든요. 저희 모두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고, 계속 성장해서 앞으로 발표한 곡들을 통해서 또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요. 음악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열정이기에, 저는 항상 KATSEYE 그리고 음악과 함께할 겁니다.
메간: 빌보드 200 차트라니, 이게 현실인지 꼬집어보기도 했어요. 우리가 쏟은 노력과 헌신, 수많은 시간들이 결실은 맺은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웃음)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KATSEYE의 특별한 여정에 함께할 사람들에게
윤채: KATSEYE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분들도 자신의 성장을 느끼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신의 여정에 얼마나 특별한 부분이 될 수 있는지도 전하고 싶어요. 저희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팬분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를 바라요.
라라: 음악 속에서 우리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KATSEYE의 노래를 통해 모두가 “나도 내 자신을 당당히 세상에 내보일 수 있어.” 하는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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