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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포스트 말론이 컨트리 앨범 ‘F-1 Trillion’이 1위로 데뷔했다. 지난 5월 모건 월렌과 함께한 ‘I Had Some Help’로 포스트 말론의 컨트리가 무엇인지 보여준 이후 3개월이 지난 후다. ‘I Had Some Help’는 발매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핫 100 차트 6주간 1위, 컨트리 장르만이 아니라 종합 라디오 송즈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가장 확실한 노래 하나만으로도 이미 시장은 그의 컨트리에 익숙하고 그에 걸맞은 기대를 쌓아 두었다. 덕분에 포스트 말론은 2019년 이후 첫 빌보드 200 1위다. 그는 2018년 ‘beerbongs & bentleys’, 2019년 ‘Hollywood’s Bleeding’과 함께 석 장의 1위 앨범을 갖게 되었다.
주간 판매량은 25만 단위다. 스트리밍은 2억 1,286만 회로 16.4만 단위 상당이고, 앨범 판매는 8만 단위다. 톱 스트리밍 앨범즈, 톱 앨범 세일즈 모두 1위다. ‘F-1 Trillion’도 발매 당일 디럭스 버전을 공개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8월 16일 일반 버전 18개 트랙을 공개했고, 그중 15개가 컨트리 아티스트와의 협동 작업이다. 돌리 파튼이나 행크 윌리엄스 주니어 같은 노장부터 중견이라고 할 수 있는 블레이크 셸턴을 지나 모건 월렌 같은 동시대 아티스트까지 다채롭다. 그리고 같은 날 포스트 말론의 솔로 트랙 9개를 추가한 ‘Long Bed’ 버전을 공개했다.
컨트리 앨범으로는 비욘세의 ‘Cowboy Carter’가 데뷔 주간에 40.7만 단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히트작이다. 두 아티스트가 모두 컨트리로 장르적 변신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욘세는 솔로 활동 20년간 R&B/힙합 앨범 차트에서 8회 1위를 기록했고, 포스트 말론은 R&B/힙합 앨범에서 4회, 록/얼터너티브에서 1회 1위에 올랐다. 두 아티스트가 기존 컨트리 아티스트와 협동 작업을 선호한 것도 비슷하다. 특히 돌리 파튼은 두 앨범에 모두 참여해서 두 노래가 모두 핫 100에 진입했다. 돌리 파튼이 한 해에 두 곡을 차트에 올린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대형 앨범의 스트리밍 성적은 핫 100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F-1 Trillion’ 수록 곡 18개가 모두 핫 100에 올랐다. 기존에 발표한 ‘I Had Some Help’ 2위, ‘Pour Me a Drink (Feat. Blake Shelton)’ 13위, ‘Guy for That (Feat. Luke Combs)’ 17위를 필두로 나머지 15곡은 23부터 88위까지 포진한다. 여기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Fortnight’가 55위로, 이번 주 포스트 말론은 총 19곡을 핫 100에 진입시켰다. 이로써 2018년 ‘beerbongs & bentleys’의 데뷔 주간에 세운 18곡 기록을 경신했다.
상위권을 보면, 채플 론의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가 지난주와 거의 비슷한 7.2만 단위 성적으로 2위,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가 6.2만 단위로 3위다.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이 7번째 1위에 올랐다. 이제 포스트 말론과 모건 월렌의 ‘I Had Some Help’를 제치고 2024년 핫 100 최다 1위 곡이 되었다. 동시에 핫 컨트리 송즈 차트에서 11번째 1위로, 비욘세의 ‘Texas Hold ’Em’이 기록한 10주를 넘어 올해 컨트리의 가장 큰 히트 곡이 되었다. ‘A Bar Song (Tipsy)’은 지난 2주간 스트리밍, 음원, 라디오를 석권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음원 판매가 지난주보다 5% 증가했지만,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이 등장하면서 2위로 밀렸다.
핫 100 1위는 ‘A Bar Song (Tipsy)’, 2위는 ‘I Had Some Help’로 모두 컨트리 장르다. 두 노래는 핫 100 1~2위를 6주간 독식했다. 컨트리 장르로서 최고 기록 중 하나다. 작년 여름에는 제이슨 알딘의 ‘Try That In a Small Town’, 모건 월렌의 ‘Last Night’, 루크 콤의 ‘Fast Car’, 올리버 앤서니 뮤직의 ‘Rich Men North of Richmond’, 자크 브라이언의 ‘I Remember Everything’이 연이어 차트 최정상에 데뷔하면서 달성한 바 있다. 작년 컨트리 장르가 화제성을 보여주었다면, 올해는 두 노래가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안정적 히트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압도적이고 심지어 꾸준한 라디오 성적은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라는 슈퍼스타 조합의 ‘Die With A Smile’이 데뷔한 주간에도 굳건한 차트 장악력을 보여준다.

레이디 가가의 복귀는 확정되었고, 이미 화려하다. 그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 이후 도시를 떠나기 전, 인스트그램 스토리로 “파리 팬의 환대에 감동받았고, 호텔 바깥에 잠시 나와 작별 인사를 하면서 7번째 앨범을 약간 들려주겠다.”고 밝혔다. 그의 마지막 앨범은 2020년 ‘Chromatica’다. 레이디 가가는 약속을 지켰고, 두 곡의 스니펫을 자신의 랩톱에서 직접 들려주었다. 8월 13일에는 또 다른 신곡을 피아노로 잠시 연주하는 스니펫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잠시 보여준 티셔츠에는 브루노 마스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었다. 다음 날 브루노 마스는 레이디 가가 티셔츠를 입은 이미지를 업로드하여 화답했다.
8월 16일 두 아티스트는 ‘Die With A Smile’을 공개했다. 세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간절하고 맹목적이며 때때로 파괴적인 사랑은 팝 듀엣의 고전적 주제 중 하나이고, 이를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가 유려한 완성도로 선보이는 트랙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이 노래는 이번 주 핫 100 3위로 데뷔했다. 스트리밍 2,740만 회로 스트리밍 송즈 차트 3위, 음원 판매 21만 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1위다. 아티스트 100에서 카탈로그 전반에 걸친 성적을 가늠해보면, 레이디 가가는 24위로 재진입, 브루노 마스는 36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레이디 가가의 18번째 톱 10 히트 곡이고, 브루노 마스는 19번째다. 둘 다 차트 상위권 진입은 오랜만이다. 레이디 가가는 2020년 ‘Rain on Me’(1위) 이후, 브루노 마스는 앤더슨 팩과 실크 소닉으로 부른 ‘Smokin Out the Window(5위)’ 이후 처음이다. 이 정도 중량급 남녀 아티스트의 협동 히트곡이라면, 2015년 리한나와 폴 매카트니의 ‘FourFiveSeconds’, 혹은 1995년 마이클 잭슨과 자넷 잭슨의 ‘Scream’을 언급하는 상황이다. 
아직 새 앨범의 제목도 일정도 밝힌 바는 없다. 하지만 올해 10월 개봉을 준비하는 ‘조커: 폴리 아 되’와 함께 레이디 가가를 빼놓고 2024년을 정리하기 어려울 것은 확실하다.

지민의 앨범 ‘MUSE’는 빌보드 200 69위, 톱 앨범 세일즈 44위다. 지민은 아티스트 100 42위다. ‘Who’는 핫 100 32위, 디지털 송 세일즈 16위, 스트리밍 송즈 30위다. 글로벌 200은 9위, 미국 제외 글로벌은 5위다. ‘Be Mine’은 미국 제외 글로벌 42위다.
스트레이 키즈의 ‘ATE: Mini Album (EP)’는 빌보드 200 38위, 톱 앨범 세일즈 4위다. 아티스트 100 21위다.
엔하이픈의 ‘ROMANCE : UNTOLD’는 빌보드 200 78위, 톱 앨범 세일즈 차트 5위다. 아티스트 100 37위다.
KATSEYE의 ‘SIS (Soft Is Strong) (EP)’가 빌보드 200 119위, 톱 앨범 세일즈 차트 6위, 아티스트 100 44위, 히트시커즈 앨범즈 1위, 이머징 아티스트 1위로 데뷔했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NCT 127의 ‘WALK: The 6th Album’이 21위로 재진입했다.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1’ 37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minisode 3: TOMORROW’ 46위, 에스파의 ‘Armageddon: The 1st Album’ 47위다.
히트 시커즈 앨범즈에서 레드 벨벳의 ‘Cosmic (EP)’이 25위다. 이 차트는 빌보드 200과 동일 규칙을 적용하나, 100위 이내 진입 기록이 없는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다.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리사가 22위로 재진입했다. 라이즈 18위, 레드 벨벳 26위, 아일릿 50위다. 이 차트는 아티스트 100과 동일 규칙을 사용하나, 핫 100 또는 빌보드 200 25위 이내 진입 기록이 없는 아티스트만 등재한다.
글로벌 200에서 리사, 로잘리아의 ‘New Woman’이 15위로 데뷔했다. 전체적인 K-팝 순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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