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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콜드플레이의 10번째 앨범 ‘Moon Music’이 1위로 데뷔했다. 2000년 데뷔 앨범 ‘Parachutes’를 제외하고 9장의 정규 앨범이 모두 톱 10에 올랐다. 콜드플레이의 다섯 번째 1위 앨범이다. 기존 1위 앨범은 2005년 ‘X&Y’를 시작으로 2008년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2011년 ‘Mylo Xyloto’, 2014년 ‘Ghost Stories’까지 3~6번째다. 10년 만에 1위에 오른 셈이다.
주간 판매량은 12만 장 단위다. 부문별로 보면 앨범 판매 10.6만 단위, 스트리밍은 1,671만 회로 1.3만 장 단위다. 주간 판매량 12만은 2015년 7번째 앨범 ‘A Head Full of Dreams’의 21만 단위 이후 가장 많다. 그렇다면 ‘A Head Full of Dreams’는 왜 1위를 못했을까? 당시 아델의 ‘25’가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으로 3주째 1위를 기록 중이었다(‘25’는 총 10회 1위에 올랐다.).
‘Moon Music’은 이번 주 톱 앨범 세일즈 1위다. 실물 앨범은 바이닐 8종, CD 6종, 디지털 앨범은 4종 이상 나왔다. 바이닐만 2.9만 장을 판매해서 콜드플레이의 주간 최고 성적이다. 앨범 발매 전략만큼이나 밴드와 보컬리스트 크리스 마틴의 미국 내 미디어 노출도 적극적이었다. 미국 주요 방송사의 아침 쇼나 심야 토크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등에 출연하면서 앨범 발매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덕분에 다소 실험적이거나 콘셉트를 앞세웠던 7~8번째 앨범 이후 오랜만에 1위 기록을 추가했다.
영국 밴드로서 1위 앨범 5개는 핑크 플로이드, 폴 매카트니의 밴드 윙스와 함께 공동 4위다. 그 위로는 비틀스 19개, 롤링스톤스 9개, 레드 제플린 7개다. 최근 콜드플레이는 애플뮤직 인터뷰에서 정규 앨범 12개 이후 은퇴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만약 나머지 앨범 두 장이 모두 1위에 오른다면, 7개로 레드 제플린과 같다.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이 역사를 이어가며 14번째 1위다. 이제 14회 1위에 오른 노래는 역대 9곡으로 늘었고, 이들은 공동 6위다. 그 위로는 릴 나스 X의 ‘Old Town Road’ 19회, 모건 월렌의 ‘Last Night’,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Despacito’,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멘의 ‘One Sweet Day’가 모두 16회, 해리 스타일스의 ‘As It Was’ 15번이 있다. 연말 시즌에 캐럴이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역대 공동 2위인 16회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차트 데뷔 곡만 볼 때는 이미 역대 2위다. 샤부지는 이 노래의 발표에 앞서 비욘세의 ‘Cowboy Carter’ 앨범 수록 곡 2개로 핫 100에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인 아티스트로는 ‘A Bar Song (Tipsy)’으로 처음 차트에 진입했고, 정상에 올랐다. 이는 2019년 릴 나스 X의 핫 100 최초 진입 곡 ‘Old Town Road’ 다음이다. 마크 론슨의 ‘Uptown Funk!’, 로스 델 리오의 ‘Macarena’도 같은 기준에서 공동 2위다.
이제 핫 100의 상태는 ‘A Bar Song (Tipsy)’의 강력함이나 이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음을 지적하는 것보다 좀 더 복잡해 보인다. 물론 스트리밍, 라디오 1위, 음원 2위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그런데 이번 주 차트 1~14위 곡의 최고 순위는 대부분 1~3위다. 채플 론의 ‘Good Luck, Babe!’가 4위로 가장 낮고 유일하다. 그중 10곡은 차트 진입 이후 최소한 20주가 지났다. 캐럴이 연말 차트를 지배하는 시대에, 대형 신곡은 연말 시즌을 아예 건너 뛰려는 현상은 없을까? 다시 말해 지금부터 ‘A Bar Song (Tipsy)’은 캐럴 때문에 장수 기록을 제한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까지 보장받을 수도 있다.

이번 주 톱 10에 순위 상승이 많아 보이는 이유는 위켄드와 플레이보이 카디의 ‘Timeless’가 3위 데뷔 이후 12위로 내려가면서 많은 노래가 2주 전 자리를 찾아 갔기 때문이다. 사브리나 카펜터가 세 곡의 톱 10 히트를 7주 연속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새삼 돋보인다. ‘Espresso’, ‘Please Please Please’, ‘Taste’는 각각 4, 7, 9위다.

콜드플레이의 새 앨범 ‘Moon Music’ 발매를 앞두고, 크리스 마틴과 애플뮤직의 제인 로우가 가진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제인 로우 인터뷰는 애플뮤직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로 콜드플레이의 등장이 놀랄 것은 없지만, 이 자리에서 크리스 마틴은 “12번째 앨범이 마지막(We are only going to do 12 proper albums, and that’s real.)”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몇 번의 방송 인터뷰에서 이를 재확인하여 1회성 발언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은퇴 선언은 종종 있다. 하지만 크리스 마틴은 단순히 멈추고 싶다는 의사의 피력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과 이유를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콜드플레이의 역사가 일관된 수준과 의도를 담아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 되길 바란다. 한계는 이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이고, 따라서 적은 것이 더 좋다(less is more). 그는 비틀스나 밥 말리처럼 12개 전후의 앨범을 남긴 아티스트 또는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종결된 작품을 예를 들었다. 제한 덕분에 밴드는 창작에 있어 매우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각 프로젝트가 최대한 훌륭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할 것이라 믿는다. 동시에 끊임없이 그리고 영원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앨범의 숫자를 제한하지 않더라도 이미 시간과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 레코딩과 투어의 반복은 밴드 멤버의 개인적인 삶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그는 지속 불가능한 페이스를 포기하지 않다가 천천히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된 유산(legacy)을 원한다. 음악이나 밴드 활동을 완전히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12번째 앨범 이후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나 컴필레이션 등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밴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규작(proper album)이라는 형태가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창작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희망이다.
이제 향후 몇 년간 콜드플레이의 모든 행보가 흥미로워졌다. 의도성이라는 측면에서 비틀스나 밥 말리보다 ‘해리 포터’의 비유가 신선하다. ‘해리 포터’의 결말을 기다리던 때를 기억하는가? 이야기가 완결되어도, 심지어 그 뒤로 더욱 크게, ‘해리 포터’는 대체할 수 없는 문화적 존재로 남았다. 5년 혹은 10년 후, 콜드플레이는 무엇이 될까?

지민의 ‘MUSE’ 시기가 석 달을 꽉 채웠다. ‘MUSE’는 빌보드 200 106위다. 지민은 아티스트 100 70위다. ‘Who’는 핫 100 25위, 스트리밍 송즈 22위다. 글로벌 200은 11위, 미국 제외 글로벌은 8위다.
스트레이 키즈의 ‘ATE: Mini Album (EP)’은 빌보드 200 102위, 톱 앨범 세일즈 8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36위다.
엔하이픈의 ‘ROMANCE : UNTOLD’가 빌보드 200 187위로 재진입했다. 톱 앨범 세일즈 13위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66위다.
우성의 ‘4444’가 톱 앨범 세일즈 16위, 히트시커즈 앨범 8위로 데뷔했다. 우성은 이머징 아티스트 11위로 최초 진입했다.
르세라핌의 ‘CRAZY (EP)’는 톱 앨범 세일즈 17위다. ‘CRAZY’는 글로벌 200 90위, 미국 제외 글로벌 60위다.
P1Harmony의 ‘Sad Song (EP)’이 톱 앨범 세일즈 19위다.
보이넥스트도어의 ‘19.99’는 톱 앨범 세일즈 33위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머징 아티스트 19위다. 
KATSEYE의 ‘SIS (Soft Is Strong) (EP)’는 톱 앨범 세일즈 50위, 히트시커즈 앨범 4위다. ‘Touch’는 글로벌 200 124위, 미국 제외 글로벌 98위다. KATSEYE는 이머징 아티스트 14위다.
리사의 ‘Moonlit Floor’가 디지털 송 세일즈 23위, 글로벌 200 38위로 데뷔했다. 리사는 이머징 아티스트 31위로 재진입했다.
재현은 이머징 아티스트 26위다.
그 외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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