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 버니의 ‘DeBÍ TiRAR MáS FOToS’가 지난 주 7위에서 1위로 돌아왔다. 이 앨범은 1월 18일 자 차트 2위로 데뷔하고, 그 뒤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톱 10을 벗어난 적이 없고, 3개월 만에 4번째 1위를 추가했다. 정상 복귀는 5월 2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정 발매한 바이닐 덕분이다. 이는 ‘‘DeBÍ TiRAR MáS FOToS’의 유일한 실물 음반 발매로, 그 외에는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으로만 감상 가능하다. 배드 버니의 홈페이지에서 2월 초부터 바이닐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4월 말 배송 가능한 것으로 공지했다. 결국 5월 초 배송으로 전체 물량이 이번 주 성적으로 집계되었다.
주간 성적은 8.4만 단위로 지난 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앨범 판매, 사실상 바이닐 판매가 4.8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로 재진입했다. 이는 라틴 음악 장르에서 6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2019년 산타나의 ‘Africa Speaks’가 5.7만 장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산타나의 기록은 당시 성행했던 공연 티켓 번들의 결과로, 현재 빌보드는 이러한 판매 방식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 바이닐 판매 기록으로 4.8만 장을 보면, 이는 라틴 장르 역대 최고 성적으로 2024년 칼리 우치스의 ‘ORQUÍDEAS’가 세운 2만 장 기록을 경신한다. 스트리밍은 5,027만 단위로 3.6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6위다.
2위는 푸에르사 레히다의 ‘111XPANTIA’가 2위로 데뷔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멕시칸 음악 밴드다. 2015년에 데뷔하여 멕시코의 전통 대중음악 ‘코리도(corrido)’와 힙합, 레게톤 등 현대적인 장르를 결합한 ‘코리도스 툼바도스(Corridos Tumbados)’ 장르의 대표적인 밴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장기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2023~24년 연속으로 빌보드 연간 차트에서 톱 듀오/그룹으로 지명된 바 있다. 스페인어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첫 업적이었다. ‘111XPANTIA’의 주간 성적은 7.6만 단위다. 이 중 앨범 판매가 3.9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2위로 데뷔했다. 스트리밍은 5,044만 단위로 3.7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5위다.
‘111XPANTIA’는 이들의 첫 톱 10, 세 번째 톱 40 앨범이며, 2위는 듀오 또는 그룹의 스페인어 앨범 중 역대 최고 순위다. 또한 1위에 오른 배드 버니와 함께 라틴 음악이 빌보드 200 1~2위를 석권하는 사상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다. K-팝의 경우 2024년 8월 스트레이 키즈의 ‘ATE’, 지민의 ‘MUSE’가 톱 2를 휩쓴 바 있다. 1년 이내에 만들어진 두 기록으로, 라틴 음악과 K-팝은 영어 외의 다른 언어권에서 유래한 대중음악 장르의 미국 내 성공을 상징하는 위치를 재확인했다.
또한 멕시칸 음악의 눈에 띄는 성공은 최근 동 장르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코리도 장르의 멕시코 아티스트들이 마약 범죄를 미화한다는 혐의에 따라 자국 내에서 공연 레퍼토리를 수정하도록 요구 받거나, 미국 공연 비자가 취소되어 페스티벌 출연이나 콘서트 개최가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의 라틴 음악 페스티벌 ‘미첼라다(Michelada)’는 예고된 출연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취소되었다.
톱 10 이내의 또 다른 데뷔작은 키 글록의 ‘Glockaveli’로 8위다. 주간 성적은 3.4만 단위로 그중 스트리밍이 3,728만 단위, 2.8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12위다. 앨범 판매는 6,000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9위다.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luther’가 12주 연속 1위다. 2017년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 이후 첫 12주간 1위 곡이다. 남성과 여성 솔로가 각각 리드 아티스트로 참여한 노래로는 1997년 퍼프 대디와 페이스 에반스의 ‘I’ll Be Missing You’를 추월하며 역대 최장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어느 한쪽이 솔로가 아닌 경우, 1995년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맨의 ‘One Sweet Day’가 16주간 기록을 가지고 있다.
‘luther’의 부문별 성적을 보자. 라디오 송에서 6주째 1위, 스트리밍 송은 지난주 3위에서 2위, 디지털 송 세일즈는 순위 밖이다. 이 노래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라디오 성적이 4%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추격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위권과 20% 넘는 격차를 유지했으나, 도이치의 ‘Anxiety’가 에어플레이를 급격히 늘리면서 두 노래의 차이가 5%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Anxiety’는 핫 100 10위에서 9위, 라디오 송 3위에서 2위로 올라왔다. 스트리밍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 ‘luther’는 지난주보다 7% 감소하며 2,000만 회 이하로 내려왔다. 반면 알렉스 워렌의 ‘Ordinary’는 스트리밍 성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핫 100 2위, 스트리밍 송 1위를 지키고 있다. ‘luther’의 에어플레이 감소가 빨라진다면 최상위권에서 변동을 볼 가능성도 있다. ‘Ordinary’는 글로벌 200에서도 2주째 정상이다.
4위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은 톱 5 진입만 44번째로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를 추월하며 톱 5 진입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7위 테디 스윔스의 ‘Lose Control’은 톱 10 진입 최다 기록을 61주간으로 다시 한번 연장했다. 이 노래는 톱 100 전체에 90주간 진입하여 2022년 글래스 애니멀스의 ‘Heat Waves’가 세운 91주간 최다 기록까지 한 발짝 남았다.

머라이어 더 사이언티스트의 ‘Burning Blue’가 핫 100 25위로 데뷔했다. 그가 2024년 초 티 그리즐리의 ‘IDGAF’, 21 새비지의 ‘Dark Days’에 참여하여 각각 98위와 70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메인 아티스트로서는 핫 100에 첫 진입이다.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는 9위로 최초 진입했다. 둘 다 이번 주 데뷔 곡으로 가장 높은 순위다.
여전히 그의 이름이 낯선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사실 그의 열성적인 오랜 팬들도 “머라이어가 더 이상 우리의 작은 비밀이 아니”라며 기뻐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급부상은 갑작스러운 바이럴이나 특별한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그보다 음악을 자신의 길로 정하고 꾸준히 경력을 쌓아온 좋은 아티스트의 변곡점을 지켜보는 순간이라 소중하다.
머라이어 더 사이언티스트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며 소아마취과 의사가 되고자 했지만, 곡 쓰기를 시작한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 경력을 시작했다. 그의 예명 ‘과학자’는 생물학에 대한 애정과 음악에 대한 분석적 접근을 취하는 그의 창작 방식을 모두 표현한다. 처음에는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비밀이었지만, 2018년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EP ‘To Die For’가 반응을 얻으며 지킬 수 없는 비밀이 되었다. 2019년 정식 데뷔 앨범 ‘Master’ 이후, 2021년 작 ‘Ry Ry World’는 널리 호평 받으며 ‘현대 R&B의 가장 진솔한 화자 이자, 생생한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2023년의 ‘To Be Eaten Alive’는 처음으로 빌보드 200에 진입하여 93위에 올랐다.
‘Burning Blue’는 그의 4번째 앨범으로 이어지는 첫 싱글이다. 이야기가 담긴 송라이팅을 시각적 요소로 표현할 줄 아는 감각은, 그가 처음 본격적으로 안무 중심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결정을 하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켰다. 팬들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면서, 애플뮤직의 미국 차트에서는 1위까지 올랐다. 진정성과 꾸준한 활동이 중요한 돌파구로 이어졌다. 이제 아직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4번째 앨범은 모두의 기대작이 되었다. 올해 우리는 중요한 여성 R&B 아티스트를 또 한 명 얻게 될 것이다.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29주 차로 20위다. 스트리밍 송 22위, 디지털 송 세일즈 15위, 라디오 송 18위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84위다.
리사, 마룬 5의 ‘Priceless’가 핫 100 76위로 데뷔했다.
KATSEYE의 ‘Gnarly’가 핫 100 92위로 데뷔했다. KATSEYE는 이머징 아티스트 11위로 재진입했다.
타블로, RM의 ‘Stop The Rain (TABLO X RM)’이 디지털 송 세일즈 4위로 데뷔했다. 타블로는 이머징 아티스트 34위로 데뷔했다.
투어스의 ‘TWS 3rd Mini Album 'TRY WITH US (EP)’가 톱 앨범 세일즈 47위로 데뷔했다. 투어스는 이머징 아티스트 15위로 재진입했다.
제로베이스원의 ‘BLUE PARADISE (EP)’가 톱 앨범 세일즈 24위다. 제로베이스원은 이머징 아티스트 12위다.
톱 앨범 세일즈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HOP’ 20위, 엔하이픈의 ‘ROMANCE : UNTOLD’가 43위다.
글로벌 200에서 리사, 마룬 5의 ‘Priceless’, KATSEYE의 ‘Gnarly’,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Love Language’, 타블로, RM의 ‘Stop The Rain (TABLO X RM)’이 데뷔했다. K-팝 전체의 성적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 로드가 돌아왔다2025.05.12
- 라나 델 레이의 싱글, 그다음은?2025.04.28
- 마일리 사이러스의 묵시록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