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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이 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주간 성적은 20.9만 단위로 한 주 동안 15% 줄었다. 2024년 5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이하 ‘TTPD’)’가 기록한 26만 단위 이후 가장 높은 4주 차 성적이다. 또한 ‘TTPD’ 이후 데뷔 첫 달 내내 1위에 오른 첫 앨범이다. ‘TTPD’의 경우, 데뷔 이후 12주간 1위에 머무르고, 전부 합쳐 17회 1위에 올랐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도 4주간 1위이고, 톱 앨범 세일즈 차트는 9위다. 부문별 세부 성적은 다음과 같다.

중량급 신보의 데뷔가 몰리면서 오랜만에 톱 10의 변화가 크다. 먼저 2위는 릴 웨인의 ‘Tha Carter’ 시리즈의 최신작인 ‘Tha Carter VI’다. 릴 웨인의 13번째 톱 10 앨범이다. 주간 성적은 10.8만 단위로 그중 스트리밍이 9,700만 회로 7.3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도 2위다. 앨범 판매는 3.4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3위다.

3위는 엔하이픈의 ‘DESIRE: UNLEASH’로 엔하이픈의 5번째 톱 10 진입이다. 주간 성적은 10만 단위이며, 앨범 판매가 9.5만 단위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다. 스트리밍은 700만 회로 5,000단위 상당이다.

4위는 애디슨 레이의 정규 앨범 데뷔작 ‘Addison’이다. 주간 성적은 4.8만 단위다. 스트리밍이 3,300만 회로 2.5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13위다. 앨범 판매는 2.3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5위다.

6위는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2004년 앨범 ‘Three Cheers For Sweet Revenge’이다. 디럭스 버전 재발매로 톱 10에 진입했다. 주간 성적은 4.4만 단위로 전주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 앨범 판매가 3.7만 단위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스트리밍은 900만 단위로 7,000단위 상당이다. 이 앨범의 기존 최고 순위는 2005년 기록한 28위다. 마이 케미컬 로맨스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역대 최고 순위는 2006년 ‘The Black Parade’의 2위다.

마지막 톱 10 데뷔는 9위로 하드코어 펑크 밴드 턴스타일의 ‘NEVER ENOUGH’다. 이들은 2021년 앨범 ‘GLOW ON’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30위에 오르고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록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새 앨범도 많은 기대 속에 공개되어 좋은 성적을 냈다. 주간 성적은 3.8만 단위다.

톱 10의 다른 앨범을 보면, 5위 시저의 ‘SOS’(4.4만 단위), 7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Short n’ Sweet’(4.1만 단위), 8위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3.9만 단위), 10위 켄드릭 라마의 ‘GNX’(3.6만 단위)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신곡 ‘Manchild’가 깜짝 1위다. 그의 두 번째 1위 곡이나, 1위 직행은 처음이다. 첫 1위 곡 ‘Please Please Please’는 2024년 6월, 2주 만에 정상을 오른 바 있다. 그로부터 약 1년에 걸쳐 사브리나 카펜터는 두 곡 이상을 1위로 보낸 유일한 여성 아티스트다. 두 곡 모두 잭 안토노프, 에이미 앨런과 함께 쓰고, 잭 안토노프가 프로듀싱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로 ‘Manchild’는 제목에서부터 ‘Please Please Please’의 철없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Manchild’의 부문별 성적을 보자. 스트리밍이 2,700만 회로 스트리밍 송 차트 1위다. 디지털 음원과 실물 음반을 합친 싱글 판매가 2만 회다. 그중 음원만 보면 6,000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3위다. 이 숫자는 현재 사브리나 카펜터의 위치를 대변한다. 단적으로 2024년 8월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 데뷔 주간 성적과 비교하면 어떨까? 스트리밍 2,700만 회, 싱글 판매 2.1만 회로 거의 같다. 두 노래의 라디오 첫 주 실적도 비슷한 수준이다. 요컨대 사브리나 카펜터는 며칠간의 신곡 티징으로 2,5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즉시 1위 경쟁을 할 수 있다. 그것도 피처링이 없는 단독 아티스트로. 현재 이 정도 성과를 자신 있게 낼 수 있는 아티스트는 흔치 않다.

다만 사브리나 카펜터에게는 좀 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할 뿐이다. 싱글 판매 중 1.4만 회는 7인치 바이닐이고, 그 B사이드에는 또 다른 노래 ‘Inside of Your Head When You’ve Just Won an Argument with a Man’의 연주 버전이 독점 수록되어 있다. 당연히 충성도 높은 팬들이 디지털 음원 외에도 손에 넣고 싶은 아이템이 분명하다. 이번 주 차트의 성적 집계 기간은 6월 6일 금요일부터 12일 목요일이었다. 주말 사이 압도적인 스트리밍 성적으로 1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화요일에는 음원 가격을 할인하면서 디지털 판매 흐름을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성적 집계가 이틀 남은 목요일, 새 앨범 ‘Man’s Best Friend’ 소식을 공개하면서 막판 박차를 가했다. 앨범 커버가 논쟁을 불러오면서 주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사브리나 카펜터는 많은 관심을 가져갔다.

알렉스 워렌의 ‘Ordinary’는 2위로 내려왔지만, 약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2,0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유지하고, 스트리밍 송 차트 4위다. 에어플레이는 한 주 동안 12%로 계속 빠르게 증가하며, 라디오 송 차트에서 ‘Lie With A Smile’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런 속도라면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luther’도 1~2주 이내로 추격권에 들어온다. 음원 판매도 7,000 수준을 지켜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주째 1위다. 요컨대 모든 플랫폼에 걸친 고른 반응, 여전히 열린 상방이라는 이 노래의 강점은 여전하다.

한편 머라이어 캐리가 오랜만에 낸 신곡이 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는 2018년 ‘Caution’ 이후 16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며, 첫 싱글 ‘Type Dangerous’는 이번 주 핫 100 95위로 데뷔했다. 이것으로 머라이어 캐리는 핫 100에 통산 50곡을 올렸다. 2020년 12월 아리아나 그란데, 제니퍼 허드슨과 부른 캐럴 ‘Oh Santa!’ 이후 5년 만에 고지를 넘었다. 캐럴을 제외하면 2017년 ‘I Don’t’ 이후 처음으로 신곡이 핫 100에 진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틱톡이 각광 받으면서 인기 인플루언서들은 수백만 단위의 팔로워와 인지도를 얻었다. 그들이 자신의 인기를 좀 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는 자연스럽고, 틱톡이 애초부터 밀접한 연관을 다져온 음악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되는 것도 놀랍지 않았다. 벨라 포치(Bella Poarch), 허디(Huddy), 딕시 다밀리오(Dixie D’Amelio)를 비롯해 자기 음악을 시작한 틱토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최근 알렉스 워렌의 ‘Ordinary’가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인플루언서 출신의 음악가에 대한 편견이 과거보다 옅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완전히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고, 그렇게 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순간의 트렌드와 알고리즘에 의한 소셜 미디어의 덧없음에 대한 회의를 이들의 음악 활동에 대한 평가에 투영하는 태도는, 인터넷 시대 이전부터 뿌리 깊은 진정성에 대한 요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애디슨 레이는 이 장애물을 뛰어넘은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데뷔 앨범 ‘Addison’은 빌보드 200 4위로 데뷔했다. 리드 싱글 ‘Fame is a Gun’은 핫 100 73위다. 무엇보다 다양한 매체에서 앨범 자체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팝계에서 기대를 뛰어넘은 작품 중 하나로 남았다. 특히 이 성공은 2021년 데뷔 싱글 ‘Obsessed’에 대한 악평과 음악적 진정성에 대한 논란을 수년에 걸쳐 극복한 결과로 더욱 인상적이다.

애디슨 레이는 어떻게 온라인 유명세와 유명 작곡자, 프로듀서를 결합하는 단순한 전략으로 잠시 눈길을 끄는 것 너머에 도달했을까? 간단히 표현하면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압축적으로 선별된 창작 네트워크의 활용이다. 예를 들어, 애디슨 레이 본인을 포함하여 엘비라(Elvira), 루카 클로저(Luka Kloser)의 3명으로 압축된 송라이팅/프로듀싱 조직의 일관성, 뮤직비디오 감독 에단 제임스(Ethan James)나 스타일리스트 카일 루(Kyle Luu) 등 믿을 수 있는 이름이 완성하는 시각 작업, 찰리 XCX나 아르카(Arca)와 같은 전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 및 공연으로 신뢰를 재구축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애디슨 레이는 앨범 발매에 앞선 인터뷰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으며, 스스로 데뷔 앨범의 책임 있는 설계자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달리 말하면, 애디슨 레이는 인플루언서 출신 아티스트들이 반복해온 실수, ‘나는 원래 음악을 좋아했다.’를 반복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소셜미디어 기원이 어떻게 좋은 앨범을 만드는 자원이 될 수 있는지 증명했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팝 스타를 보고 있다.

  • 엔하이픈의 ‘DESIRE: UNLEASH’가 빌보드 200 3위, 톱 앨범 세일즈 1위로 데뷔했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2위로 재진입했다.
  •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34주 차로 24위다. K-팝 아티스트의 핫 100 진입 최장 기록이다. 스트리밍 송 41위, 라디오 송 24위, 디지털 송 세일즈 20위다.
  • KATSEYE의 ‘Gnarly’가 핫 100 90위로 재진입했다. KATSEYE는 이머징 아티스트 5위다.
  • 세븐틴의 ‘HAPPY BURSTDAY’가 빌보드 200 47위, 톱 앨범 세일즈 6위다. 세븐틴은 아티스트 100 36위다.
  • 스트레이 키즈의 ‘HOP’이 톱 앨범 세일즈 22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91위다.
  • 보이넥스트도어의 ‘4th EP: No Genre’가 톱 앨범 세일즈 25위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머징 아티스트 6위다.
  • 리사, 마룬 5의 ‘Priceless’가 라디오 송 49위다.
  • 톱 앨범 세일즈에서 진의 ‘Echo’ 29위, 피원하모니의 ‘DUH! (EP)’ 45위다.
  •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제로베이스원 28위, 미야오 47위다.
  • 글로벌 200에서 엔하이픈의 ‘Bad Desire (With Or Without You)’가 68위로 데뷔했다. KATSEYE의 ‘Gnarly’는 6주 차에 최고 순위 41위로 경신했다.

그 외 K-팝의 글로벌 200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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