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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혜
사진 출처세븐틴 X

‘NA이드’를 따라 6박 7일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던 세븐틴이 이번에는 ‘나사장’과 함께 충청북도 보은으로 휴가를 떠났다. 세븐틴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나나투어 with 세븐틴’에 이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세븐틴의 민박 생활을 담은 ‘나나민박 with 세븐틴(이하 ‘나나민박’)’은 도겸이 정의한 것처럼 ‘힐링 다큐 코미디’ 그 자체다. 3박 4일 내내 세븐틴은 푹 쉬며 ‘힐링’하고, 때때로 ‘다큐’처럼 진지한 대화도 나누며, ‘코미디’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 ‘나나민박’ 속 게임을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세븐틴만의 끈끈한 팀워크를, 민박 생활을 즐기는 저마다의 방식에서는 세븐틴을 다채로운 팀으로 만드는 각자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열세 명으로 함께한 10년의 시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나나민박’에서 주목할 만한 멤버별 포인트를 정리해보았다.

2% 부족한 총괄리더의 반전 매력, 에스쿱스
세 개의 유닛, 열세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그룹을 10년간 이끌어온 총괄리더. 이 수식어만으로도 에스쿱스가 세븐틴이라는 그룹에서 얼마나 든든한 리더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 ‘나나민박’에서 식사 후 엄청난 양의 식기가 쌓이자 가장 먼저 나서서 설거지를 시작하거나, 요리를 하는 멤버들도 제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수시로 챙기는 그의 모습은 이 설명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평소 든든한 리더인 에스쿱스는 ‘나나민박’에서만큼은 어딘가 허술하고 귀여운 맏형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
제작진이 준비한 세븐틴의 ‘가짜 10주년 축하 파티’에서 디에잇이 맞힌 퀴즈의 보상으로 민박 숙박권을 받은 멤버들이 제각각 충격과 기쁨, 당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사이, 에스쿱스는 “우리 어디 가?”라며 한 박자 늦게 상황을 파악한다. 민박집으로 향하는 길에 들른 휴게소에서는 딱 만 원만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돈을 버스에 두고 왔다는 조슈아와 도겸의 거짓말에 금세 마음이 약해져 본인의 몫보다 더 비싼 간식을 사주고 돌아온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착하고 정 많은 형의 모습이다. 특히 ‘생필품 뽑기권’을 걸고 진행된 ‘앞마당 복불복 레이스’에서 다섯 번이나 먹물 스펀지를 뽑아 2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도 해탈한 듯 웃으며 뛰는 에스쿱스의 모습은, 무대 아래 편안한 환경에서 나오는 그의 ‘헐렁한’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간식을 살 때는 자신이 먹고 싶은 것보다는 멤버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고려하고, 달걀을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볶음밥을 먹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닭장 문을 여는 맏형. 단체복을 받자마자 후드 집업의 왼쪽 가슴팍에 모든 멤버들의 캐릭터 와펜을 빠짐없이 붙이는 행동에서 볼 수 있듯, 리더 에스쿱스의 마음은 늘 멤버들에게만큼은 허술하게 열려 있다.

주방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슈아
유난히 요리를 잘하는 멤버들이 많은 세븐틴이지만, 그중에서도 ‘나나민박’의 메인 셰프로 활약한 멤버는 모두가 인정한 ‘에이스’ 조슈아다. 첫날부터 주방에 자리를 잡은 조슈아는 또 한 명의 요리 고수 ‘도셰프’ 도겸과 나란히 앉아 ‘쌍둥이 요리사’로 변신한다. 두 사람이 끓인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모든 멤버들로부터 식당을 차려도 되겠다는 극찬을 받는다. 직접 해 먹는 그림을 떠올리기 쉽지 않은 튀김덮밥을 할 때에도 조슈아는 각종 양념을 망설임 없이 섞어 간을 보고, 부족한 맛은 빠르게 찾아내 순식간에 소스를 완성한다. 특별한 계량도 없이 만들어낸 ‘조슈아표’ 김치비빔국수는 간헐적 단식의 의지를 다졌던 승관과 도겸 그리고 민규까지 젓가락을 들게 만들 정도다.
‘나나민박’의 주방에서 조슈아의 화려한 요리 실력만큼이나 돋보이는 것은 그의 다정함이다. 민박 입성 둘째 날, 각 멤버들이 적어낸 메뉴 중 호시가 선택한 튀김덮밥이 당첨되면서 버논 피셜 ‘요알못’ 트리오인 호시, 승관, 버논이 조슈아와 함께 점심 식사 당번이 된다. 많은 양의 요리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풀이 죽은 승관에게 조슈아는 “왜, 그냥 하면 되지.”라며 격려하고, 바로 옆에 붙어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또 메인 셰프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호시에게는 “너무 잘했는데?”라고 계속 칭찬하며 부담을 덜어준다. 멤버들이 근사한 튀김덮밥을 먹을 수 있었던 데에는 동생들을 다독이며 식사 준비를 이끈 ‘일류 보조 셰프’ 조슈아의 역할이 컸다. 뿐만 아니라 비빔국수의 양념장을 만들 때에는 같이 먹을 원우에게 맵게 먹고 싶은지를 먼저 물으며 멤버의 취향을 섬세하게 챙기고, 본인은 대충 먹더라도 제작진들에게는 예쁜 그릇에 정갈히 담은 음식을 권하는 모습에서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새우 손질을 하면서도 멤버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기분이 좋다고 웃는 조슈아의 마음은 ‘나나민박’의 식탁을 거쳐 멤버들과 이를 보는 캐럿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한, 조슈아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멤버 좋아’ 고양이, 준
크고 예쁜 눈, 평소에는 말수가 적고 얌전하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엉뚱한 매력까지. 고양이를 닮은 외모와 성격 덕분에 캐럿들은 준에게 고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나나민박’에서도 준은 이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스케줄이 끝난 후 중국에서 곧바로 날아온 준은 예상보다 격한 멤버들의 환영에 뒷걸음질을 친다. 반가운 멤버들과 제작진들 앞에서 ‘_WORLD’ 안무를 선보이고는 민망해하는 준의 모습은, 때로는 함께 사는 보호자에게도 낯을 가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랜만에 단둘이 한 방을 쓰게 된 동갑내기 친구 호시의 애정 섞인 말에는 “한 번만 얘기해!”라며 부러 새침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예상치 못한 애교로 마음을 녹이듯, 때때로 준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한다. 민박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진행된 ‘나사장 자네 지금 뭐라는 건가’ 게임에서 5개의 빙고를 완성한 준은 큰 금액의 용돈을 얻게 된다. 나름 고생해서 얻어낸 용돈임에도 준은 디노가 그 돈으로 중국집을 가자고 말할 때도 사람 좋게 웃기만 하고, 대부분의 식료품을 본인의 돈으로 구매하면서도 아쉬운 소리 한 번을 하지 않는다. 저마다 점심 식사를 준비하거나 자유 시간을 즐기는 멤버들 사이 혼자 묵묵히 간식을 만들기도 한다. 멤버들이 잘 먹던 호떡에서 중국 촬영 기간 동안 즐겨 먹던 길거리 음식 ‘삥’을 떠올리는 그의 모습에서 숨겨진 세심함을 알 수 있다. 완성된 삥을 맛본 멤버들이 쏟아내는 호평에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입꼬리에 걸린 뿌듯함과 기쁨은 숨기지 못하는 것 또한 준의 매력이다.
평소 표현이 적극적인 세븐틴 멤버들 사이에서 준은 말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준은 옛날 연습생 시절 이야기부터 중국 촬영 기간의 에피소드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쌓아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리더 에스쿱스와 막내 디노를 양옆에 둔 준의 수다는 승관을 마주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세븐틴에게만큼은 마음을 활짝 열고 어떤 이야기든 풀어놓는 모습처럼, 준은 고마운 마음이나 보고 싶었던 마음을 낯간지러운 말들로 전하는 대신, 멤버들이 좋아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필요할 때에는 본인의 것을 주저 없이 나눠준다. 세븐틴의 고양이 준이 멤버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나나민박의 멀티 플레이어, 호시
“호시가 없으면 안 돼.” 민박 셋째 날, 세븐틴이 다 같이 읍내 중국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할 때 조슈아가 한 말이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조슈아가 양장피를 섞을 때 호시는 그릇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로 양장피 그릇을 잡아주었고, 이에 조슈아와 도겸은 엄지까지 치켜세우며 호시를 칭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나리를 굽던 중 큰 그릇이 필요하다는 디에잇의 말을 단번에 캐치해서 가져다주는 모습은 호시가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요리 보조임을 증명한다. 또 식사가 끝난 후에는 빠르게 뒷정리를 돕고, 설거지를 덜 힘들게 하려면 옆에서 ‘쫑알쫑알’을 해줘야 한다며 설거지를 하던 에스쿱스 옆에 앉아 말동무를 자처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준다. 다른 멤버들만큼 뛰어난 요리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호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을 찾아내며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나나민박’에서 호시의 역할은 너무나도 많다. 읍내에서 장을 보고 온 멤버들에게는 밥을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안내하는 공지 사항 알리미 역할을 하고, 커피 원두를 갈아보려다 잘 돌아가지 않는 맷돌 때문에 애쓰는 도겸의 맞은편에 앉아 맷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모든 멤버들이 공평하게 튀김을 먹을 수 있도록 개수를 세어가며 재료를 준비하는 세심한 셰프, 멤버들의 식성을 고려해 음식을 나눠주는 다정한 배식원 그리고 디에잇이 만든 훠궈 소스의 최종 맛 평가를 담당하는 기미상궁을 자처하기도 한다. 여기에 나영석 PD의 성공적인 챌린지 설욕전과 호시X우지의 신곡 홍보를 위해 열심히 안무를 가르쳐주는 챌린지 일타 강사 역할은 덤이다. 
비록 칼질마저 서툰 ‘요알못’인데다가 인물 퀴즈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데이비드 베컴으로 보고 디에잇을 헷갈리게 할 정도로 게임에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호시는 재빠른 발로 민박집 이곳저곳을 오가며 늘 멤버들에게 도움을 준다. 어떤 역할을 맡든 늘 파이팅 넘치는 태도로 에너지를 한 스푼 더하는 호시의 모습은, 조슈아의 말처럼 그가 세븐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보여준다.

열심히 일한 자 전원생활을 즐겨라, 원우
세븐틴을 민박집으로 끌고 가겠다는 2차 납치 계획의 시작점에는, 언젠가 다인원 그룹 세븐틴을 데리고 ‘삼시세끼’를 찍어보고 싶다는 제작진의 소망이 있었다. 한적한 시골에 가서 땀 흘려 얻어낸 식재료로 요리를 해먹고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자급자족 라이프, ‘삼시세끼’가 지향하는 삶이다. 그리고 나영석 PD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이기도 한 원우는 ‘나나민박’에 묵는 3박 4일간 열심히 일하고 걱정 없이 쉬면서 ‘삼시세끼 세븐틴편’이라는 제작진의 이상을 몸소 실현해 보인다.
‘나나민박’의 앞마당을 유심히 지켜본다면 원우가 얼마나 성실한 일꾼인지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첫날부터 에스쿱스를 도와 불 피우기를 맡은 원우는 이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아궁이 앞을 차지하고 앉아 장작을 채우며 식사 준비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시에 원우는 앞마당 설거지존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모든 게 완벽했다던 ‘나나민박’의 유일한 단점으로 너무 많은 설거지를 꼽으며 별점 5점 만점에 4.9점을 주었을 정도다. 그뿐 아니라 셰프 조슈아의 지휘에 따라 상추를 씻고 마늘을 다지며 똑 부러지게 요리를 돕기도 하고, 저녁 식사 재료를 건 ‘인물 퀴즈’가 끝난 후에는 마지막까지 놀이방에 남아 의자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자상한 모습도 보여준다.
“원우 형이 영석이 형을 만나면 상금을 잘 탄다.”는 민규의 말처럼, ‘나나민박’에서 원우의 양손은 게임을 통해 받은 상품들로 무겁다. 나나점방에서 식재료를 목표로 하는 멤버들 사이 뚝심 있게 털 달린 시골 어그를 노리던 원우는 결국 퀴즈를 맞히고 따뜻한 신발을 얻는 데 성공한다. 둘째 날 저녁 진행된 ‘장학퀴즈’에서는 빠삭한 음악 지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고가의 이탈리아 와인을 선물로 받고, 다음 날 생필품을 걸고 진행된 ‘앞마당 복불복 레이스’에서는 3등을 차지하고 본인이 필요하다고 적어낸 핫팩까지 얻어내기도 한다. 한편, 점심 식사 당번을 피하고 주어진 휴식 시간에는 가장 먼저 방으로 뛰어들어가 평화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너무 좋다고 무해한 웃음을 보이며 꿀 같은 낮잠을 자는 모습은 여유를 즐기는 세븐틴의 ‘전늘보’답다. 이처럼 ‘나나민박’ 속 원우의 전원 생활은 ‘열심히 일한 자,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누구보다 묵묵히 일한 원우에게 주어진 가치 있는 휴식의 순간들은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한다. 

못하는 게 없는 세븐틴의 만능 요정, 우지
‘나나민박’ 촬영이 끝난 후, 10주년 컴백을 앞둔 세븐틴을 위해 마련된 ‘진짜’ 와글와글. 이때 나영석 PD가 촬영 중 알게 된 서로의 새로운 면이 무엇인지를 묻자, 멤버들은 모두 입을 모아 우지의 요리 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에 우지는 별것 아니라는 듯 덤덤히 답하지만, 실제로 ‘나나민박’ 속 우지는 숨겨진 요리 고수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열심히 쌓아봐도 붙지 않는 불에 난감해하던 승관과 버논을 조용히 지켜보다 다가와 장작을 이리저리 재조립해서 금세 불을 지피거나, 냉장고에 남아 있는 항정살로 만든 항정살튀김으로 점심 메뉴인 튀김덮밥에 색다른 맛과 재미를 더하는 셰프계의 ‘마에스트로’ 우지의 모습은 멤버들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이다. 그러나 우지의 활약은 요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훠궈 재료를 걸고 진행된 랜덤 플레이 댄스에서 우지는 독보적인 안무 암기 능력을 증명해 보인다. 안무를 틀리면 맡은 재료까지 잃게 되는 랜덤 플레이 댄스에서 만장일치로 훠궈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소고기를 맡게 된 우지는, 멤버들이 셀 수 없이 많은 버전의 안무와 동선에 헷갈려하는 와중에도 동요하지 않고 대부분의 안무를 정확히 기억하는 ‘본업 천재’의 모멘트를 보여준다. 
요리면 요리, 게임이면 게임까지 못하는 게 없는 우지는 멤버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면 늘 슬쩍 나타나 도움을 주고 간다. 민박 둘째 날, 우지는 점심 식사 당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궁이 앞을 지키며 식사 당번 ‘요알못즈(호시, 승관, 버논)’와 조슈아를 도왔다. 우지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조슈아의 말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서도 생색 한 번 내지 않는 모습은, 겉으로만 무심하고 속은 따뜻한 우지의 성격을 보여준다. 랜덤 플레이 댄스 중 ‘_WORLD’의 안무를 헷갈려하는 멤버들에게 ‘둥치기 징치기’로 재빨리 안무를 가르쳐주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세븐틴의 숨은 요정 같은 우지의 행동이 1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멤버들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가짜 10주년 축하 파티’에서 과거를 회상하던 멤버들은, 특별히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유난히 밥을 잘 사주던 우지를 떠올린다. 연습생 생활을 일찍 시작한 형들 중 한 명으로서 느꼈다는 책임감은 10년간 세븐틴의 메인 프로듀서, 보컬팀 리더라는 이름들을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나나민박’의 숨은 ‘만능 요정’ 우지가 멤버들에게 무심히 내미는 손길이 유독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민박은 나의 퍼스널 컬러, 디에잇
‘나나민박’을 연출한 신효정 PD는 인터뷰를 통해 평소 잠자리에 예민하고 먹는 양이 적은 편인 디에잇이 ‘나나민박’에 묵는 동안에는 ‘꿀잠’을 자고, 체중이 늘 정도로 잘 먹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나나민박’ 촬영 중 호시X우지의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진행된 ‘채널 십오야 라이브’에서 디에잇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잘 먹고 잘 잤다고 말하는 디에잇은 마치 민박이 퍼스널 컬러인 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세븐틴의 ‘가짜 10주년 축하 파티’의 첫 순서였던 레드카펫 댄스 중 본인의 차례가 다가오자, 디에잇은 망설임 없이 일어나 자신 있는 모습으로 ‘HOT’에 어울리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요즘 호시가 키우고 있는 디에잇”이라는 승관의 장난스러운 말에 화답하듯 다음 순서인 호시를 여유롭게 바라보는 모습은 버논의 표현처럼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또 AI가 인정한 ‘한국어를 제일 잘하는 외국인 멤버’답게, ‘인물 퀴즈’ 중 자리를 가지고 한참을 고민하는 멤버들에게 “아, 그냥 하자.”라며 시원한 멘트를 날리는 등 특유의 ‘팩폭’을 선보이기도 한다. 가장 편한 사이인 멤버들과 함께할 때 디에잇의 예능 센스는 빛을 발한다.
멤버들도 놀랄 정도의 먹성과 함께 보여주는 요리사다운 면모 역시 디에잇의 다양한 매력 중 하나다. 한식에 강한 다른 멤버들과 달리 디에잇은 중국 출신답게 중식에 특화된 요리 실력을 뽐낸다. 디에잇이 야식으로 준비한 코코넛닭은 코코넛 워터와 닭고기의 조합이 생소하다고 생각했던 나영석 PD에게도 호평을 받는다. 또한 디에잇은 세븐틴 정기 모임의 메뉴로 훠궈를 택했던 훠궈 전문가답게, 셋째 날 저녁 식사에서 메인 셰프를 맡았을 때 자신만의 훠궈 소스 레시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나나민박’ 제작진들 사이에서 유행할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10년을 함께 지낸 멤버들과 있기 때문일까. 디에잇은 놀고, 먹고, 자는 생활을 지향하는 ‘나나민박’에서 자신의 매력을 200% 보여주었다. 어느 때보다 잘 먹고 잘 잔 그의 모습은 세븐틴만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언젠가 찾아올 또 다른 세븐틴표 예능에서 그가 보여줄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물 만난 ‘먹짱’의 낭만 찾기, 민규
화려한 출장 뷔페가 차려져 있는 ‘가짜 10주년 축하 파티’에 오면서도 먹고 싶었던 김밥 한 줄을 손에 꼭 쥔 채 나타나는 남자. 민박집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가마솥 삼겹살+김치+소주’의 얼큰한 조합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남자. 음식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보여주는 ‘먹짱’ 민규는, 동시에 9년 전 ‘세븐틴의 어느 멋진 날: 13소년 표류기’에서도 생닭을 주면 치킨까지 튀겨 멤버들을 먹여 살리던 ‘밍주부’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널찍한 주방과 거센 화력을 뽐내는 아궁이가 있는 나나민박에서 민규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세븐틴 내 최고의 대식가다운 면모를 마음껏 보여준다. 첫날 저녁, 그 어렵다는 가마솥밥 13인분을 성공적으로 지어낸 민규는 먹다가 “너무 좋아!”를 외치며 쓰러질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다. 삼겹살과 김치찌개, 볶음밥까지 알차게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라면에 밥을 말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민규의 모습은 10년을 함께한 도겸과 버논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게임 실패로 재료가 넉넉지 않았던 다음 날 아침에도 감대로 제조한 멸치육수에 끓인 수제비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대식가답게 후식으로 라면과 김치전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민규의 ‘먹짱’ 마인드의 핵심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을 찾는 데 있지 않다. 그의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낭만’이다. 첫날 저녁 식사 중 누구보다 빠르게 소주를 챙겨온 민규 덕분에, 멤버들은 10주년을 기념하는 힐링 여행이기도 한 ‘나나민박’의 취지에 걸맞게 다 같이 “살루테!”를 외칠 수 있었다. 또 거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도 읍내에서 사온 막걸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민규 덕분에 멤버들은 완벽한 날씨와 풍경 아래 느낌 있는 김치전과 파전을 맛볼 수 있었다. ‘낭만 보이’ 민규 덕에 세븐틴의 식탁에도 늘 낭만이 넘쳐 흐른다. 
설거지를 하다가 고무 장갑을 낀 채 멤버들이 남겨준 라면을 먹으면서도, 흙바닥에 솥뚜껑을 올려둔 채로 김치전을 먹으면서도 이게 낭만이라 말하는 민규에게서는 멤버들과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 소소한 기쁨을 크게 누릴 줄 아는 긍정 마인드가 뿜어져 나온다. “모르겠어”가 말버릇인 탓에 ‘김몰라’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그런 민규가 남들보다 확실히 잘 아는 한 가지는 바로 낭만이 아닐까. 낭만적인 한 끼를 위해 요리 실력을 발휘하는 민규 덕분에 나나민박의 아궁이는 쉴 틈이 없고, 식탁은 빌 틈이 없다.

나나민박을 가득 채우는 해피 바이러스, 도겸
나나민박으로 향하기 전 세븐틴의 ‘가짜 10주년 축하 파티’를 기획한 제작진들은 이번에는 멋진 모습 좀 찍어보자며 레드카펫을 깔았다. 하지만 마치 시상식 현장 같던 촬영장도 노래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도겸의 발이 닿자 단번에 본래의 예능 촬영장으로 돌아온다. 폼나게 차려 입고도 소품까지 활용해가며 분위기를 살리는 도겸의 두 눈에서는 웃기고야 말겠다는 일념이 불타오른다. 셋째 날 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중국집에서도 도겸은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시키지 않아도 나오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제스처에 멤버들의 시선과 카메라는 일제히 도겸을 향하고, 동시에 모두의 웃음도 터져 나온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는 말처럼, 언제 어디서든 활짝 웃고 있는 도겸의 모습은 멤버들까지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세븐틴의 해피 바이러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지 않게, 도겸은 3박 4일간 나나민박 곳곳에 해피 바이러스를 잔뜩 퍼뜨린다. 우지, 버논과 한 방을 쓰게 된 도겸은 공교롭게도 부족한 이불 개수 탓에 바닥에 깔아야 하는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뻣뻣한 이불에 깔린 듯한 모습을 하고서도 나름 안정감이 있다며 웃는 도겸의 모습에 우지와 버논도 함께 웃음을 터뜨린다. 사골곰탕을 끓일 아침 당번을 뽑기 위해 펼쳐진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도 도겸은 센스 있는 표정과 몸동작으로 제시어인 ‘어묵우동’을 표현하고, ‘오돌뼈’의 ‘돌’은 본인의 머리와 제자리 ‘돌’기로 열심히 설명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웃음을 주는 게 익숙한 도겸다운 모습이다.
지나가는 곳마다 ‘웃음꽃’을 피우고 다니는 도겸표 해피 바이러스의 힘은 지치지 않는 체력과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나온다. 멤버들이 직접 차린 든든한 음식으로 충전한 에너지와 이불이 부족하고 게임에서 꼴찌를 해도 유쾌하게 웃어 넘길 줄 아는 특유의 ‘겸정적 마인드’는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나나민박을 채우다 못해 화면 너머의 캐럿들에게까지 퍼져 나간다.

‘뿌타민’의 민박 적응기, 승관
“‘나나투어’ 가는 거예요?”라는 해맑은 한마디로 제작진들의 심장을 내려앉게 한 승관은, ‘세븐틴 10주년 기념 와글와글’의 정체가 실은 ‘나나민박’이었음이 밝혀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2주간의 휴가가 끝나는 게 아쉬웠다는 승관은 새롭게 주어진 멤버들과의 3박 4일 휴가를 기대하며 보은행 버스에 탑승한다. 하지만 세븐틴을 대표하는 예능 베테랑인 승관에게 예상치 못하게 닥친 난관은 바로 ‘요리’다. ‘나나민박’ 초반부터 승관은 유독 요리에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파전을 만들기 위해 파를 손질해달라는 말에 헤어 숍 원장에 빙의해서 흰색 줄기 부분을 싹둑 잘라버리며 현장의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또 다른 ‘요알못’ 버논과 식사 당번이 된 점심시간에는 어떻게 불을 피워야 할지를 몰라 아궁이 앞에서 우왕좌왕한다. 이렇게 요리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승관이지만, 마지막 날 아침에는 나영석 PD의 보조가 되어 멤버들이 먹을 가마솥밥을 직접 짓고 된장찌개를 성공적으로 끓이는 수준까지 도달한다. 하루 세 끼를 차려 먹는 게 핵심인 ‘나나민박’이 요리 초보 승관의 성장기이기도 한 이유다. 그리고 이러한 승관의 급속 성장에는 모두의 도움이 숨어 있다. 첫 식사 당번이 된 날부터 이어진 멤버들의 다정한 격려부터 ‘삼시세끼’ 제작자답게 양파 까기, 밥 짓기, 된장찌개 끓이기를 직접 가르친 나영석 PD의 밀착 과외까지. 이에 힘입어 결국 민박에 100% 적응하는 승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뿌듯함을 준다.
승관표 밥이 처음 화구에 들어서는 순간을 헬리캠으로 촬영해줄 정도로, 요리 초보 승관의 성장기는 ‘나나민박’ 촬영 현장의 관심사이자 응원의 대상이다. 이런 응원은 ‘나나민박’에 늘 밝은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뿌타민’ 승관에게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인물 퀴즈’에서 긴장하던 버논이 문제를 맞혔을 때에는 본인이 더 크게 기뻐하며 칭찬하고, 거센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요리하는 멤버들을 위해 나나점방에서 수경을 얻어 오는 모습에서는 ‘뿌랑둥이’다운 애정이 느껴진다. 보조 셰프가 되어 생전 처음 새우를 손질하고 불을 피울 때에도 끈기 있게 맡은 일을 다하고, 바쁜 아침 식사 준비에 울상을 짓다가도 칭찬 한마디에 금세 기운을 되찾으며 열심히 하는 승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데뷔 10년 차에도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 가는 ‘성장캐’ 승관의 모습은 ‘나나민박’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다 함께 ‘마이웨이’를 추구하는 법, 버논
헐렁한 티셔츠로 갈아입고 잘 준비를 하는 멤버들 사이, 버논은 단체복으로 받은 잠옷 바지 위에 목 끝까지 잠근 긴 팔 체크 셔츠를 입는다. 빨래를 널어 놓을 때에도 수건의 색깔과 모양까지 완벽한 좌우 대칭을 맞추며 본인만의 미학을 지킨다. 후식으로 먹었던 호떡이 맛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혼자 읍내 나들이를 나가는 버논은 ‘왁자지껄’, ‘우르르’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단체 활동이 많은 세븐틴에서 드물게 ‘마이웨이’를 보여주는 멤버다. 또한 ‘장학퀴즈’에서 문제가 다 나오기도 전에 정답인 ‘니콜라 테슬라’를 단번에 맞히고는 멤버들에게 배경 지식까지 설명해주는 버논의 모습은, 1년 전 ‘나나투어 with 세븐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여행 상식을 탐구하던 인상적인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열세 명의 멤버들 사이에서도 유독 확고한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주는 버논의 엉뚱한 행동들은 ‘나나민박’에 또 다른 결의 재미를 불어넣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확고한 버논의 세계는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 제시어인 ‘하와이안 피자’를 독특한 제스처로 설명하는 버논과 이를 맞히지 못한 조슈아가 게임이 끝난 후 서로를 이해하며 사과하는 모습은 영어로 자주 대화하는 ‘로켓즈’의 쿨한 매력을 보여준다. 또 같은 방을 공유하는 도겸과는 ‘218 브로’를 결성하기도 한다. ‘씻으면 왜 개운한가’라는 난해한 질문에 집착하는 도겸을 끝까지 받아주며 티키타카를 이어가는 멤버는 도겸만큼이나 호기심이 많은 버논이다. 이외에도 동갑내기 친구 승관과는 ‘98즈’이자 ‘요알못즈’로서 함께 점심 식사를 준비하며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승부욕 강한 민규와 관심 있는 주제에 잘 몰두하는 버논의 조합은 앉은 자리에서 7시간씩 샹치(중국식 장기)를 두는 새로운 조합 ‘샹치즈’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팀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는 호시의 말에서 드러나듯, 서로의 다름에서 오는 조화는 데뷔 10년 차에도 여전히 가족 같은 세븐틴의 동력이기도 하다. ‘나나민박’ 속 버논이 보여주는 엉뚱한 매력은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어떤 멤버와 만나든 재미있는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 버논의 모습은 세븐틴에 속한 열세 개의 세계가 10년간 어떻게 공존해왔는지를 보여준다.

10년차 막내의 사랑받는 비결, 디노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에 막내는 있지만, 동갑내기 친구 한 명 없이 형만 열두 명인 세븐틴 막내 디노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 ‘이렇게 10년’. ‘나나민박’ 1화 오프닝 속 디노를 소개하는 한마디에서 드러나듯, 시청자들은 ‘나나민박’을 통해 10년간 이어진 디노의 특별한 막내 생활을 압축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장난기 많은 형들에게 가장 좋은 놀림감은 막내 디노다. 세븐틴의 ‘가짜 10주년 축하 파티’에서 ‘Snap Shoot’에 맞춰 춤을 추며 입장하는 디노를 보고 멤버들은 기겁하고, 승관은 디노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하며 신이 나 있다. 마지막 날 세븐틴의 10주년 생일 잔칫상을 걸고 진행된 ‘릴레이 그림 퀴즈’에서 번번히 실패하자 멤버들은 디노를 빼자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세븐틴 막내 10년을 거친 순둥이 막내 디노도 이제는 형들의 장난쯤은 유쾌하게 받아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다. 막내로서 버텨주셔서 감사하다는 승관의 농담에 “저도 이유가 있으니까 버틴 거죠.”라며 강력한 한 방을 던지더니, 그 이유를 각자 지키며 오래오래 가자는 훈훈한 마무리까지 하는 재치와 순발력을 보여준다. ‘나나민박’ 촬영 마지막 날에 진행한 ‘채널 십오야 라이브’에서 멤버들이 증언했듯이, 10년의 막내 생활을 거친 디노는 어딜 가도 버틸 수 있는 ‘세븐틴의 벌꿀 오소리’로 거듭난 것이다.
잠시 주어진 휴식 시간에도 꼭 붙어 누워 친형제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호시와 디노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 하나뿐인 막내에 대한 형들의 애정은 엄청나다. 이 애정의 비결은 디노가 가진 여전한 ‘막내스러움’에 있다. 다인원 그룹답게 식사를 준비할 때 본인의 역할이 애매해지는 상황이 발생해도 디노는 쉬지 않고 어떻게든 할 일을 찾아 돌아다닌다. 상을 옮기고, 자잘한 재료를 썰며 형들을 돕는 모습에서는 디노의 싹싹함과 배려심이 드러난다. 셋째 날 열린 세븐틴표 훠궈 파티에서 디노는 게임으로 얻은 스피커를 활용해 노래를 튼다. 식사 도중에도 분위기를 띄우는 디노의 모습에 다른 멤버들 역시 호응하며 댄스 파티가 열리는 모습은 세븐틴이기에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열일곱에 데뷔한 열정 가득한 막내는 어느새 정말 좋은 아이돌로 남고 싶다는 진지한 고민을 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형들에게 디노는 여전히 귀엽고 착한 막내 찬이다. 형들과의 ‘티키타카’에서 흘러 나오는 디노의 ‘막내미’는 세븐틴의 10년 전을 상기시키며 ‘나나민박’을 보는 캐럿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만점짜리 ‘나나민박’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정한
지난 ‘나나투어’에는 리더 에스쿱스가 함께하지 못했다면, 이번 ‘나나민박’에는 아쉽게도 또 다른 맏형 정한이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나투어’에서 한국에 있던 에스쿱스가 영상 통화를 통해 수시로 이탈리아로 소환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듯이, 정한의 존재감 역시 비워둔 한 자리가 무색할 정도로 뚜렷하다. 이는 ‘에그이즈커밍’ 사옥부터 버스 그리고 민박집 마당까지, 어디를 가든 함께하는 정한의 등신대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밥을 짓기 위해 쌀의 양을 맞추던 민규는 습관적으로 ‘열두 명’이 아닌 ‘열세 명’까지 세고, 거센 바람에 정한의 등신대가 쓰러지자 멤버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한아~”를 동시에 외친다. 열세 명으로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듯한 멤버들의 모습에, 정말로 민박집에 정한까지 함께 묵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게임이 진행되는 놀이방 뒤편에 놓인 ‘반칙 쪼끔 봐주세요’ 배너를 야무지게 내세우는 원우의 모습이나, “정한이 형 역할을 우리가 해줘야지.”라며 용돈을 숨기고 에스쿱스에게 간식을 얻어 먹는 조슈아와 도겸의 모습은 특유의 뻔뻔함과 여유로움으로 웃음을 주던 정한을 떠올리게 한다. ‘나나민박’ 촬영 마지막 날에 진행된 ‘채널 십오야 라이브’에서 조슈아는 모든 게 완벽했지만 정한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나나민박’에 별점 4.5점을 매겼다.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정한이 왔으면 정말 행복해했을 거라며 동의하는 멤버들의 반응에서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할 다음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특히 정한의 등신대를 옆에 두고 앉아 진짜 정한인 것처럼 말을 걸며 챙기고, ‘나영석 PD가 가장 싫어할 것 같은 멤버’로 정한을 꼽아 버린 AI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본인의 최애는 정한이라고 가르치는 나영석 PD의 모습에서는 소소한 재미는 물론 정한에 대한 제작진들의 애정까지 느낄 수 있다. 언젠가는 꼭 세븐틴 열세 명과 다 함께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싶다는 신효정 PD의 인터뷰처럼, 다시 정한을 포함한 완전체로 돌아와 돈독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세븐틴표 예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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