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은 2025년 솔로 싱글 프로젝트를 통해 세 가지 싱글을 공개했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러브 송 ‘Sweet Dreams (feat. Miguel)’, 제이홉의 칠(Chill)하면서도 관능적인 새 모습을 보여준 ‘MONA LISA’,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이자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Killin’ It Girl (feat. GloRilla)’까지. 팝, 알앤비, 힙합,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이번 세 싱글은 전역 이후 발표한 아티스트 제이홉의 솔로로서의 재도약이자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방탄소년단 활동부터 제이홉의 솔로 싱글 프로젝트까지 퍼포먼스 제작을 함께해온 빅히트 뮤직 퍼포먼스디렉팅팀 김민성 파트장에게 이번 세 싱글의 퍼포먼스 제작 비하인드와 아티스트 제이홉의 퍼포먼스에 대해 물었다.

‘Sweet Dreams (feat. Miguel)’는 따라 하기 쉬운 손동작과 스텝을 활용한 챌린지 스타일 안무가 특징이에요. 해당 안무를 구성하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신 요소는 무엇인가요?
김민성: 해당 안무는 제이홉 씨 의견으로 시작됐는데,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를 고민했어요. 쉽지만 금방 잊혀지지 않고, 어렵지는 않지만 외우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로 구성하려고 했어요. 특히 첫 동작에 나오는 스텝을 활용한 춤이 이번 안무의 포인트인데요. 발 스텝을 기반으로 어떤 동작이 좋을지 제이홉 씨가 퍼포먼스디렉팅팀과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Sweet Dreams (feat. Miguel)’의 경우 공연마다 구성에 변주가 있어요. 미국 NBC 인기 토크 쇼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는 안무 없이 노래만, 콘서트에서는 후반부 후렴부터 댄서분들과 안무를 선보인 것처럼요. 이처럼 춤의 비중을 줄인 것은 물론, 무대별 구성을 달리한 이유가 궁금해요.
김민성: 제이홉 씨, 퍼포먼스디렉팅팀 그리고 레이블 구성원분들이 다 함께 논의한 결과예요. ‘Sweet Dreams (feat. Miguel)’는 프로모션 및 방송 활동이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매 무대마다 다양한 스페셜 요소를 보여주자는 의견이 모였어요. 또 노래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워낙 좋은 곡이라 만약 곡 전체에 안무를 넣어 무대를 구성했다면 오히려 곡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후반부 후렴에만 안무를 넣자는 데에 제이홉 씨와 퍼포먼스디렉팅팀의 생각이 모였어요.

‘MONA LISA’ 무대에서는 명작을 바라보듯 살피거나 사진을 찍는 듯한 안무, 화가가 스케치를 시작하기 전 연필을 쥐고 초점을 맞추는 듯한 제스처 등이 등장해요. 이처럼 ‘MONA LISA’라는 곡명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연출적으로 의도하신 포인트가 있을까요?
김민성: 연출 포인트는 질문 주신 내용에 이미 정답이 있어요. 소수의 댄서와 제이홉 씨가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퍼포먼스 구성과 동선으로 에너지를 전하고 다양한 앵글에서 시각적으로도 멋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고민했어요. ‘MONA LISA’ 제작 당시 제이홉 씨의 ‘르갈라 쇼’ 출장을 맞아 팀원들과 파리를 방문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명화를 감상했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유명한 명화에만 집중해서 주변 작품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또 ‘모나리자’의 사진을 촬영할 때 다른 명화를 등지고 모나리자 작품 앞에 있는 사람들을 찍는다는 점도 인상 깊었고요. 이런 이야기들도 안무 제작에 적용할 수 있을지 팀원들과 많은 논의를 했어요. 결국 어떤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느낌과 해석이 달라지니까요.
‘MONA LISA’ 안무 비하인드 영상에서 제이홉 씨가 “난이도는 간단한데 느낌이 어렵다.”, “디테일에 레벨이 있는 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섹시하면서도 위트 있는 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했나요?
김민성: 솔로 제이홉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전역 이후인 만큼 제이홉 씨의 재치 있는 모습보다 남자다운 느낌, 칠(Chill)하면서도 은근한 섹시함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많이 했어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이라서 더 새로웠던 것 같아요. 제이홉 씨가 댄서분들과 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도 세심하게 바라보며 체크했어요. 동작의 의미나 스토리를 하나하나 설명하거나 어느 구간에서는 힘을 더 빼는 게 좋겠다는 것처럼, 춤을 추는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디테일한 논의를 많이 했어요.

제이홉 씨의 솔로 싱글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Killin’ It Girl (feat. GloRilla)’의 퍼포먼스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어떤 새로운 시도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요.
김민성: ‘Killin’ It Girl (feat. GloRilla)’은 ‘Sweet Dream (feat. Miguel)’과 ‘MONA LISA’를 모두 아우르는 ‘끝판왕’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어요. 스케일, 다이내믹, 섹시함을 모두 갖춘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움까지 담아보려고 했어요. 그런 다양한 매력을 한 무대 안에 제이홉의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작업이었습니다. 동작 부분에서는 역시나 제이홉 씨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제이홉 씨가 자신의 곡에서 소화하는 퍼포먼스 무브를 본인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보니, 스스로 평소에 하지 않던 동작이나 유니크한 무브먼트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코러스 첫 파트에서 총 모양의 손을 쭉 뻗고 골반을 튕기는 동작 그리고 손바닥으로 총 모양 손을 돌리는 동작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Killin’ It Girl (feat. GloRilla)’ 무대에 함께하는 14명의 댄서를 제이홉 씨가 한 명 한 명 직접 찾아 모았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댄서 팀을 모으셨는지 궁금해요.
김민성: 시니어부터 주니어까지 다양한 댄서분들 중에서 이번 제이홉 씨 노래와 퍼포먼스 스타일에 어울릴 만한 분들의 프로필을 리스트업했고, 제이홉 씨와 함께 논의하며 최종 선택했어요. 제가 LA 현지에 가서 ‘Killin’ It Girl (feat. GloRilla)’ 안무를 알려주고 디렉팅을 했어요. 현장에 있던 댄서분들 모두 춤을 정말 사랑하고, 무대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순수한 에너지가 가득했어요. 우리가 함께하는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특별하고 재밌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 및 한국에서의 공연을 기대하면서 LA에서 서로 이를 악물고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Killin’ It Girl (feat. GloRilla)’ 퍼포먼스 중 여성 댄서와의 페어 안무 파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무엇인가요?
김민성: 여성 댄서와의 페어 안무는 ‘Killin’ It Girl (feat. GloRilla)’에서 처음 시도해봤는데, 저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어요.(웃음) 특히 브리지에서 ‘Killin’ It Girl (feat. GloRilla)’을 마주 보고 느껴지는 그 바이브와 느낌이 곡의 스토리텔링과 퍼포먼스의 완성 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는 전체적으로 더 무겁게 표현하고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제이홉 씨가 너무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풀어가길 원하셔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지금의 느낌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세 싱글을 통해 보여준 아티스트 제이홉의 변화와 방향성은 어떻게 보셨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민성: 제이홉 씨에게는 항상 본인의 서사와 스토리가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지금 제이홉 씨가 하고 싶은 것들도 굉장히 뚜렷하게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세 싱글과 투어를 통해 제이홉 씨가 더 많이 성장하고 확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깨닫고 배우신 것 같고, 저희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제가 아는 제이홉 씨는 늘 끝이 없어요. 무대에 설 수 있는 그 순간까지 계속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것들을 연구하고, 도전하면서 아미분들께 보여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 무대 위의 희망, 무대 위의 제이홉2025.06.02
- 제이홉, 전통과 도전의 교차점에 서다2025.05.01
- [팟캐스트] 제이홉의 리듬으로2025.04.24
- 제이홉 플레이리스트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