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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혜
사진 출처FNC 엔터테인먼트

천 권의 책을 읽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열한 살 소년은 어느새 P1Harmony의 멤버 종섭이 되어 무대 위를 열기로 채우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꿈을 이룬 후에도 그의 책장은 여전히 채워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종섭이 쓰는 글과 가사에서는 독서로 넓혀온 자신만의 세계와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출연료를 책으로 받아도 좋고, “마음에 안 드는 책 같은 건 없다.”며 무한한 책 사랑을 보여온 종섭에게 그가 거쳐온 수많은 책들과의 만남에 대해 물었다.

김종섭 어린이의 소문난 책 사랑
종섭: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책을 많이 읽으셨어요. 집에 책이 워낙 많기도 했고요. 밤에 자는 척을 하고 몰래 책을 읽다가 걸린 적도 많았어요. 물론 부모님은 다 알고 계셨겠지만요.(웃음) 초등학생 때는 학교 도서관에도 많이 갔던 것 같아요. 사실 저 말고 오는 애들은 별로 없기는 했는데.(웃음) 친구들과 놀 때를 제외하고는 쉬는 시간마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 오는 편이어서, 아마 학교 친구들도 제가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 많이 어릴 때이기는 한데, 언젠가 한 번은 읽던 책을 들고 버스를 탄 적이 있어요. 늦은 저녁쯤이었는데 딱 내렸더니 책을 두고 내려서.(웃음) 그래서 찾으려고 다시 버스 터미널에 전화도 했는데, 결국은 못 찾았습니다.(웃음)

부모님과의 책 이야기
종섭: 요즘에도 부모님과 서점에 자주 가요. 같이 가면 사는 책은 다 다르지만, 그래도 고전문학이 모여 있는 코너는 꼭 가는 것 같아요. 어머니도 고전을 많이 읽으시거든요. 어릴 때부터 집에 고전문학이 많았다 보니까, 확실히 지금의 제 취향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아버지가 읽으시는 책은 제 취향에 잘 안 맞는…(웃음) 아버지가 주로 읽으시는 투자나 사업에 관련된 책에는 제가 큰 관심이 없어서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으면 부모님과 서로 권하기도 해요. 어릴 때는 책을 읽고 생각했던 것들을 부모님 앞에서 많이 떠들곤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책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려면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부모님과 책 이야기를 나누던 게 지금까지도 좋은 습관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365일 빼곡한 종섭의 ‘북 위시 리스트’
종섭: 책을 살 때 한번에 많이 사는 편이에요. 바로 읽을 시간이 없더라도 ‘언젠가는 읽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그때그때 끌리는 책들은 바로 사 놓습니다. 최근에도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해서 한 열 권 정도 산 것 같아요. 사실 위시 리스트에는 아직도 책이 남아 있기는 한데... 최근에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궁금해서 사 봤고요. ‘푸른 점’은 약간 수채화, 유화 같은 느낌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샀어요. 이렇게 제가 봤을 때 미적으로 예쁘게 생긴 책들에 좀 끌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지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퇴마록’ 소장판 전권 세트예요. 책꽂이에 순서대로 꽂아 놓으면 ‘퇴마록’이라는 제목이 한자로 보이는 그런 시리즈인데, 아... 비싸서.(웃음) 그런데 저는 사실 좀 실용성을 따지는 편이라, 이렇게 전시할 수 있거나 혹은 책갈피처럼 평소에도 잘 쓸 수 있는 책 관련 제품이라면 보통 고민 없이 지르는 편이기는 합니다.

종이책 vs. 전자책
종섭: 개인적으로 종이책을 좀 더 선호하기는 해요. 어릴 때부터 종이책을 많이 읽다 보니까 익숙한 것 같아요. 직접 책을 펴고 읽다가 책갈피를 끼우는 그 행위 자체가 좋아서 종이책에 애정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책 페이지를 넘기는 느낌이 전자책에는 없잖아요. 하지만 전자책에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종이책을 읽을 때는 최대한 아무것도 안 건드리고 읽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전자책은 문장을 복사해놓거나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는 기능들이 잘되어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섭의 일상 속 필수 루틴, 독서
종섭: 요즘에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책을 오래 붙잡고 있는 편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그런 시간이 많지는 않다 보니 주로 전자책을 활용해서 읽고 있어요. 일단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을 다 사서 다운로드해놓고, 스케줄 중간중간에 읽거나 이동할 때마다 잠깐씩 읽어요. 어릴 때와는 달리 책을 진득하게 읽기보다는 끊어서 읽을 수밖에 없는 것 같기는 해요. 지금 읽고 있는 건 ‘파리대왕’과 ‘삼체’예요. ‘파리대왕’은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고전은 늘 생각날 때마다 찾아 읽는 편이라서요. ‘삼체’는 추천을 받은 적도 있었고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제가 워낙 SF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취향에 잘 맞아서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영화화된 작품은 아직 보지 않았지만, 아마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를 한 번 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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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현대에서 시작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
종섭: 고전을 읽다 보면 지금의 책들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들이나 문장 구조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고전에 많이 끌리는 것 같아요. 물론 시대적 배경이 좀 다르다 보니까 공감대를 찾는 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저는 책을 읽을 때 플롯 자체를 따라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 특별히 고전이 더 어려운 점은 없더라고요. 오히려 읽다 보면 스스로 ‘이때의 시대상이나 흐름을 알면 더 이해가 잘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된 내용을 따로 찾아 보는 경우가 많아요. 아직도 읽어 보지 못한 고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것들 위주로 자주 읽고 있어요.

상상력 부자 종섭의 ‘최애’ 장르, SF&판타지
종섭: 책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 보거나, 혹은 책 속 인물을 보고 ‘얘가 왜 이랬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SF나 판타지 소설은 읽으면서 상상할 여지가 많아서 좋아요. 특히 판타지 장르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세계관이나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제가 읽었던 책 중에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판타지 소설이 있는데, 책의 맨 앞 부분에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 전체의 지도가 그려져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세계관에 집중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주더라고요. 판타지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제가 읽는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험난하고 시련이 있다 보니까, 직접 들어가 보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그래도 만약 언젠가 글을 쓰게 된다면, 직접 세계관을 짜서 판타지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은 조금 있어요. 특히 제가 좋아했던 판타지 소설들을 보면 시간선이 여러 개로 나뉘어 주인공이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하는 내용이 많아요. 어렵겠지만 그런 세계관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요.

종섭을 생각하게 만든 책들에 대하여
종섭: 누군가 저에게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 뭐냐고 물어보면 항상 가장 먼저 꼽는 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이라는 책이에요.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너무 제 취향이었고, 저에게 상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책이기도 해서요. 책이 두껍지도 않고 어렵지 않아서 누구에게든 늘 추천해주는 것 같아요. 최근에 읽은 ‘페스트’의 경우에는 전자책으로 읽고 재미있어서 종이책으로 다시 사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알베르 카뮈의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작가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또 어릴 때에는 ‘해저 2만리’를 많이 좋아했어요. 책 속 장면들이나 인물들의 대화를 상상해보는 게 재미있었거든요. ‘돈키호테’나 ‘크눌프’ 같은 책도 굉장히 좋아하고, ‘데미안’이나 ‘폭풍의 언덕’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읽기도 했어요. 말하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책들은 대부분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작품이에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의 관점에서도 그렇고, 주변 인물들의 관점에서도 그렇고요. 

애독가 종섭의 꿈★은 이루어진다
종섭: 언젠가 유튜브 민음사TV 채널에서 꼭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출연 기회가 온다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그리고 만약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판사 전집을 받고 싶어요.(웃음) 출판사에서 각자 번역하는 책들의 성격이 다르기도 하니까 그런 걸 주셔도 좋고요. 애초에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없어서 어떤 책을 주셔도 감사히 받겠지만, 평소 에세이 종류를 잘 안 읽는 편이기는 해서 주신다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P1Harmony에 불기 시작한 독서의 바람
종섭: 가끔 멤버들에게 책을 추천하기도 해요. 책 취향을 물어보고 관련된 책들을 추천하기도 하고,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 있으면 빌려주기도 하고요. 지웅이 형은 취향이 확고한 편이고요. 요즘은 테오 형이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해서, 테오 형이랑 책 이야기를 자주 해요. 사실 형이 책을 많이 읽던 사람은 아니라서 책에 관심을 갖는 게 처음엔 신기하기도 했는데.(웃음) 요즘 보면 좋은 책들을 많이 찾아 읽는 것 같아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나 ‘살인자의 기억법’, ‘가시고기’ 같은 것들이요. 지금은 ‘급류’를 읽고 있더라고요. 저도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재미있다고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멤버들과 책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저도 그동안 읽어본 책들이 꽤 있으니까,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P1Harmony를 책으로 분류한다면
종섭: 기호 형을 생각하면 살짝 자서전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지웅이 형은 에세이나 시집이요. 평소에 읽는 책들이 그런 책들이기도 하고 또 저와는 달리 필사를 하더라고요. 예전에 막 공자, 맹자가 나오는 책도 읽는다고 했는데… 아, 그럼 지웅이 형은 차라리 동양 철학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웃음) 자기 성찰이라든가, 내면의 힘의 발전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요. 테오 형은... 화성학 책?(웃음) 형이 요즘 악기에 관심이 많거든요. 소울이는 SF가 잘 어울려요. 제 머릿속에서 소울이는 좀 특이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이미지거든요. 인탁이 형은... 뭐가 있을까. 스포츠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중세 판타지? 사실 인탁이 형은 책이랑 거리가 좀 멀어서.(웃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꼽고 싶어요.

P1ece들과의 독서 이야기
종섭: 피스분들에게 추천받은 책들은 보통 따로 적어둬요. 보통 한국 작가분들의 책을 많이 추천해주시더라고요. 저는 한국 작가분들의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라서 피스분들의 추천이 많이 도움이 돼요. 아무래도 제 취향을 잘 알고 계셔서 SF나 소설 위주로 많이 추천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또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도 많은 것 같고요. 이렇게 적어둔 책들은 위시 리스트에 넣어놨다가 나중에 읽어보는 편입니다. 저는 사실 책을 추천받으면 다 읽어보는 타입이거든요. 

세상에 ‘마음에 안 드는 책’ 같은 건 없다
종섭: 어떤 책이든 서로 다른 다양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소설은 다른 인물의 삶에 제 생각을 대입해볼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에요. 허구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니까, 저도 창작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관점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돼요. 또 소설 속 이야기나 주제, 메시지 중에 소재로 삼기 좋은 것들도 많고요. 또 시집에서는 평소에 대화하거나 글을 쓸 때 잘 사용하지 않는 문체나 단어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운율을 가진 글이라는 점에서 제가 하는 음악과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에세이는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과는 달리 작가의 입장에서 펼쳐 놓은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워요. ‘작가가 어떤 문제나 본인이 겪어온 일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알 수 있으니까요. 책마다 읽고 나서 생각해볼 만한 관점이 다른 것 같아서, 좀 더 끌리는 책들은 있어도 마음에 안 드는 책은 없어요.

독서의 대체 불가능한 매력
종섭: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온 것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영화 같은 영상 매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는 해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글로 구성된 책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글을 읽고 그 속에 담긴 이미지를 제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그려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일부러 책을 먼저 읽어보는 편이기도 해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글을 읽고, 해석하고, 이해한 후에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는 과정이 생각할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거니까요. 그런 과정이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도 좋다고 생각하고,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많이 달라진다는 점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종섭을 ‘있게’ 하고 ‘읽게’ 하는 것, 재미
종섭: 계속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은 ‘재미’죠. 저는 일단 흥미가 없고 재미가 없는 건 안 하는 타입이라서요. 어릴 때부터도 책을 읽으면서 뭔가 ‘지식을 쌓아야지.’, 혹은 ‘나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읽은 적은 없어요. 그래서 누군가 책이나 독서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항상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읽지 말라고 말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되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쉽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확실히 너무나도 많아요. 제가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그냥 재미있어서지만,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서 느낄 만한 것들이나 배울 만한 것들, 생각해볼 만한 지점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종섭을 만들어준 독서
종섭: 평소 저는 어떤 책을 읽고 그 안의 문장이나 주인공이 했던 이야기를 가치관으로 삼는 타입은 아니에요. 하지만 책 자체를 꾸준히 접해오면서, 평소 제가 말하거나 생각하는 과정에 확실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단어를 선택하는 방식이라든지, 문장 구사력 혹은 독해력 같은 것들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독서로 얻은 이점이 많아요. 또 생각하는 과정에서도 읽었던 책들을 기반으로 더 많은 것들을 참고할 수 있게 됐고요. 아티스트라는 직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책이 도움을 많이 주죠. 늘 책에서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으면 메모장에 짧은 글로 써두는 편이거든요. 그런 글을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꼭 그 내용을 주제로 삼지는 않더라도 참고해서 가사를 쓰기도 해요. 책 속에서 활용되는 비유적인 표현들을 보고 기억해두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어떤 하나의 측면을 굳이 특정할 것 없이, 책과 독서는 제 삶 전반에 넓게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알게 모르게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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