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드라마 작가인 류은중(김고은)의 작업실이자 집인 방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의 그는 자신만의 방을 가질 수 없었다. 화장실이 외부에 설치된 반지하방에서 동생과 다리를 엉겨가며 누워야 했다. 그는 요구르트 영업을 위해 이사온 집의 먼지를 미리 닦으러 들어가는 엄마를 따라 처음으로 실내에 화장실이 두 개 딸린 아파트를 구경하게 된다. 처음으로 깨닫게 된 가난의 상대성. 그 집에 살 누군가에게 류은중이 옷장에 남긴 ‘너는 참 좋겠다.’라는 쪽지는 ‘은중과 상연’을 지배하는 정서다. 작품의 배경인 1990년대 한국에서 류은중의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은 전학 온 천상연(박지현)의 할아버지가 장관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전학생이 많아 교실의 책상이 모자라자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을 바닥에 앉히며 차별한다. 개인적인 정보인 가정환경 조사는 학생이 공개적으로 손을 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에게 공기처럼 스며든 차별과 비교의 분위기는 류은중에게 “류은중도 아빠 없대요.”라고 공개적으로 소리치고 마는 같은 반 친구의 행동으로 돌아온다. 어려서부터 비교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들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줄 세운다.
‘은중과 상연’이 주인공인 류은중과 천상연(박지현)의 첫 만남을 수직적인 시선으로 연출하는 것은 상징적이다. 책상에 앉은 류은중은 교단 위에 선 천상연을 마치 동경하듯 올려다본다. 선생님으로부터 “아주 뛰어난 모범생”이라는 칭찬을 받는 천상연은 그렇기에 오히려 자신의 이름인 ‘제비 연’의 의미를 말하며 “장래 희망이 날라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의 압도적인 투표로 반장에 선출된 천상연은 선생님 대신 떠드는 아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받고, 류은중의 억울함을 외면한 채 그 권력을 거침없이 행사한다. 그 일로 류은중은 천상연에게 반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류은중은 천상연이 “그렇게 억울하면 너도 나 한 대 때려.”라며 리코더를 건네자 “너 이걸로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알아? 이건 나무보다 더 딱딱하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상연을 때리지 못한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류은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 않는 아이’를 벗어나 소외된 천상연을 챙겨주는 입장으로 자신의 위치를 전복시킨다. 반면 천상연은 뛰어난 학업 능력, 외모, 부유한 환경을 갖춰 높은 계단에 오른 듯 보였음에도 점점 고립된다. 계급이 직관적으로 작동하는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는 권력으로 작동하던 요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소심하던 류은중이 친구가 많아지면서 활발해지는 것처럼 계단 위로 올라가게 될 수도 있고, 천상연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처럼 갑자기 계단 위에서 굴러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세상의 수많은 류은중과 천상연은 그렇게 자신의 방을 벗어나 서로라는 계단을 끝없이 오르내리게 된다.

계단에서의 줄서기가 불가피한 사회라면, 어쩌면 교육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류은중이 아빠가 없다는 놀림을 당했을 때, 천상연의 어머니이자 류은중의 옆반 선생님인 윤현숙(서정연)은 자신도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제자의 마음을 감싼다. 어머니로서의 윤현숙은 전국 모의고사에서 12등을 하는 아들 천상학(김재원)과 국민학교 4학년에 이미 6학년 산수 문제를 푸는 딸 천상연에게 “너희가 공부를 잘하는 건 공부를 잘하게 태어나서야. 그러니까 공부를 잘하는 걸로 특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돼.”라며 겸손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원하던 사진학과 대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억지로 진학하고, 트랜스젠더로서 성 정체성을 고민하다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천상학의 마음을 진정으로 끌어안지는 못한다. 살가운 성격으로 금세 오빠와 엄마의 호감을 얻는 친구 류은중에게 비뚤게 굴던 어린 천상연의 질투를 이해하기보다는, 이를 인성의 문제로 판단해 훈육하며 모녀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훌륭한 교사였던 윤현숙이 천상학의 죽음과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학생들에게 무관심해져 지속적인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아 결국 직업을 그만두게 되는 것은 상징적이다. 그는 훌륭한 교사였지만 학생들을 향한 그의 애정은 경제적인 부와 객관적으로 성공한 부모로서 주변에 베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혹은 학생들에 대한 타자화에 가까웠다. 그 지점에서 윤현숙이 딸인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들여다봐주지 않았다는 천상연의 항변은 설득력을 얻는다. “난 좀 더 비뚤어져도 돼요. 우리 엄마는 그래도 나한테 할 말 없으니까.” 가난한 류은중은 엄마 장순영(장혜진)의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점차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지만, 천상연은 넓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점차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윤현숙은 천상연을 사랑했지만 딸이 필요로 하는 마음의 방을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은중과 상연’에서 ‘너는 참 좋겠다.’라는 옷장의 쪽지는 류은중의 시선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점차 천상연의 시선으로 확장된다. 천상연은 전학을 가면서 류은중이 짝사랑하던 짝꿍에게 러브 레터를 받고, 류은중이 전교 10등을 할 때 전 과목에서 100점을 받아 전교 1등을 하고, 사진 동아리에서 특별한 재능을 느끼지 못하는 류은중과 달리 사진으로 모두의 칭찬을 듣는다. 추후 두 사람이 재회해 영화 ‘굿 맨’의 공동 프로듀서로서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도 류은중이 영상원에서 시나리오 중심으로 공부한 탓에 실무에 서툰 것과 달리, 학교를 나오지 않고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천상연은 류은중이 짠 예산의 허점을 거침없이 잡아낸다. 그래서 류은중은 고민한다. ‘결국 나는 너를 이길 수가 없는 걸까?’ 천상연에게 ‘너는 참 좋겠다.’라는 문장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천상연은 자신의 첫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술자리에서 류은중에게 말한다. “진짜 열등감 있는 사람들은 너처럼 말 못해. 말할 수 있는 건 콤플렉스도 아니야.” 천상연이 부럽기는 해도 이길 마음은 가져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류은중과는 달리, 천상연은 류은중처럼 사랑받을 수 없다는 자신의 열등감을 털어놓을 수 없다. 그 지점에서 ‘너는 참 좋겠다.’는 모두의 삶을 관통하는 명제가 된다. 뛰어난 재능과 남들이 부러워할 법한 조건을 가진 천상연 역시도 열등감이라는 평생의 과제에 시달린다. ‘은중과 상연’은 전혀 다른 특질을 가진 두 사람을 화면에 종종 데칼코마니처럼 비추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잔인한 명제들을 깊게 논증해 나간다. 왜 인간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지, 혹은 열등감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지를.

대학교에서 두 사람이 재회했을 때, 류은중은 천상연에게 가난이 상대적이라 말한다. 그는 어린 시절 방 안에 화장실이 없었다가 아파트에 화장실이 두 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면 화장실이 두 개 있는 아파트에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화장실 없는 단칸방에 살게 된 천상연은 가난이 절대적이라 말한다. 이미 계단 맨 위를 경험해본 천상연은 모든 일에 대해 항상 절대값을 재단하고자 한다. 오빠 천상학과 어머니 윤현숙의 죽음까지 연이어 경험하며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그는 자신이 놓인 바닥의 절대적 좌표만을 계산하며 류은중의 위치를 계단 상단에 올려놓는다. 천상학과 모임에서 친한 형동생 사이였던 김상학(김건우)은 천상연이 천상학의 죽음 이후 삶의 좌절에서 빠져나와 대학에 진학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미 류은중과 캠퍼스 커플이라는 사실은 천상연의 열등감과 좌절을 깊게 자극한다. 추후 ‘굿 맨’의 촬영감독으로 합류한 김상학이 류은중과 재회할 조짐이 보이자 이성을 놓고 애원하는 천상연의 행동은 비상식적이지만 마치 어린아이처럼 절박하고 본능적이다. “넌 다 있잖아. 아줌마 같은 엄마도 있고. 근데 난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선배랑 만나지 마.”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후 가까운 가족들은 사망하고, 유일한 친구인 류은중마저 열등감으로 인해 멀리하고 말았던 천상연은 심리적인 안전망을 경험할 수 없었기에 김상학의 세심함과 친절을 이상화하고 깊게 받아들인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류은중에게 비상식적으로 애원하는 천상연의 모습은 그의 자아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10대에서 멈춰버렸음을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가치를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류은중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천상연. 두 사람의 차이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굿 맨’의 촬영 과정에서 벌어진 배우 이승재(이종원)의 갑질에 대한 대응이다. 천상연은 유명 배우인 이승재가 촬영장에서 가장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므로, 그가 문제를 일으켰어도 피해자 스태프가 사과해서라도 그의 감정을 다스려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류은중은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그에게 갑질을 해도 되는 왕관을 씌워주는 것이라 지적한다. 그럼에도 천상연은 말한다. “맞잖아, 왕. 슈퍼 울트라 갑.” 심지어 천상연은 자신이 사랑하는 김상학이 이승재의 폭력을 막는 순간조차 그를 제지시켰다. 피해자인 스태프에게는 사과를 시키지만, 이를 막기 위해 김승학이 사과하자 함께 무릎을 꿇으며 스태프와 자신이 아끼는 김상학 사이에 차등을 두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가치의 절대값을 계산하는 천상연은 자신의 짝사랑이 일으킨 나비효과로 인해 김상학과 헤어지고도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는 류은중의 행동을 가식이자 모욕으로 느낀다. “너만큼 나 자신을 혐오스럽게 만든 사람은 없었어.” 천상연이 임종을 앞둔 어머니의 병원비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류은중에게 돈을 갚고, 오해로 인해 이승재와 함께 영화에서의 하차를 요구받는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퇴사를 선택하는 이유다. “받아도 되는 건 좀 받으면서 살아. 너를 좀 돌보면서 살라고. 건강하게.” 김상학의 충고에도 항상 천상연이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고 자존심만을 지키며 “반대로” 선택하는 것은 사랑받을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방어적 자학이자, 관계 속에서의 성장을 경험하지 못한 채 유예된 자아의 흔적이기도 하다.
김상학의 충고에도 결국 천상연은 받는 대신 뺏는 쪽을 선택한다. 그는 류은중과 공동으로 연출하던 영화에서 하차하고, 영화사를 차려 류은중이 주동향(곽민규) 감독과 함께 구상하던 작품 ‘청춘 멜로’를 첫 작품으로 발표하며 사실상 작품을 도둑질한다. “네가 멀쩡한 게 싫어. 망가졌으면 좋겠어. 나처럼.” 류은중에게 천상연이 하는 대사는 사실상 유일한 친구인 류은중과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함으로써 스스로를 영원히 고립시키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굳이 왜 그랬는지를 물으며 스스로 든 칼에 다치지 말라는 경승주(이상윤) 감독에게 천상연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행동이 자학이었음을 증명한다. “나는 내가 하나도 아깝지가 않거든요.” 그러나 그 말과 달리 천상연은 30대 내내 “누가 널 끝내 받아주겠니?”라는 류은중의 마지막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빠른 속도로 결혼하고, 삐그덕대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아이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에는 류은중의 방을 비집고 들어와 다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으면서도 천상연은 고립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고, 생의 끝에서 끝내 기댈 곳을 되찾아온다. 류은중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전 천상연이 그의 어머니 장순영을 찾아가 “저 나쁜 년인데 한 번만 안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러니는 여기에서 설명할 수 있다. 평생 고립되기 위해 발버둥쳤어도 결국 그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리고 천상연은 자신을 결국 다시 받아주고 안락사에 동행해주는 류은중에게 말한다. “네가 날 받아주는구나. 끝내.” 이것이 인간이다.

‘은중과 상연’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상연의 마지막 선택을 통해 비교를 내면화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로 시작한 문제의식을 조력 존엄사로까지 확장시킨다. 한국에서 조력 존엄사는 아직 합법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조력 존엄사를 위해 스위스에 가려는 천상연의 선택을 류은중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자, 이에 대해 천상연은 “내가 아직 나일 때” 가려는 것이라 설명한다. 역설적이게도 천상연의 조력존엄사 결정과 류은중과의 화해 시도는 그가 삶에서 처음으로 자학을 멈추고 스스로에 대한 돌봄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다. “매번 이런 식이야. 고집을 부리고 반대로 가는 건 나인데 모두 제자리에 있기를 바라는 거.” 천상연은 윤현숙의 유해를 뿌렸던 바닷가에 류은중과 함께 찾아와서 말한다. 그의 말처럼 천상연은 항상 원하는 것과 반대의 선택을 하면서 자학했다. 도움이 가장 절실할 때 오히려 이를 받지 않고, 지키고 싶은 관계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천상연은 죽음을 코앞에 두고 천상학과 윤현숙에게 전하지 못했던 사과를 류은중에게 전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 때 삶을 마무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의 삶을 지키고자 한다. 류은중에게 천상연이 하는 다음의 대답은 마치 조력 존엄사에 대해 작품이 던지는 질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더는 아프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 아는 채로 죽고 싶은 게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욕심이야? 적어도 나한테 고통을 거절할 권리는 있지 않아?”
조력 존엄사를 앞둔 마지막 날, 천상연은 류은중에게 마지막 길을 동행하지 말고 방에서 인사를 마무리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류은중은 말한다. “같이 가달라고 해. 반대로 말하지 말고. 내가 같이 갔으면 좋겠지?” 그 말에 천상연은 눈물을 흘리며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긍정한다. 스스로를 부정하느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자신의 마음마저 굴절시켰던 천상연은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자신의 마음과 화해하며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는 류은중에게 그간 자신이 썼던 이야기를 남긴다. “내 책상 첫 번째 서랍 열쇠. 거기 보면 내 일기가 있어. 그걸로 뭐든 해. 재미있었어. 네가 쓴 우리 얘기. 네가 그걸 마저 쓰면 난 이야기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천상연은 고립되어 있던 내면의 방을 류은중에게 내어주며 떠난다. 이제 류은중은 자신의 방에서 그 이야기를 완성할 것이다. 그리고 ‘은중과 상연’은 천상연과 류은중이 함께 바라보던 바다를 류은중이 홀로 바라보는 것으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한 사람의 방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드넓은 바다로 마무리된다. 역사 속에서 누군가는 글을 통해 내면을 지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을 완성해왔다. 그리고 그 방에 타인을 초대했다. 그 방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 이야기는 드넓은 바다처럼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인간은 오직 한 결말만을 갖고 있지만 아이디어는 영원히 살아 있다.”는 영화 ‘바비’의 대사처럼. 이것이 예술의 의미이자 ‘은중과 상연’이 쓰인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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