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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지
인터뷰오민지
사진 출처©HYBE/Project MOON DARK

엔하이픈과 컬래버레이션한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 ‘다크문’ 시리즈 론칭 4주년과 애니메이션 ‘DARK MOON: 달의 제단’(이하 ‘다크문’) 공개를 기념해, 작품 속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세 명의 성우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온’ 역의 토키 슌이치, ‘노아’ 역의 코바야시 치아키, ‘헬리’ 역의 토야 키쿠노스케는 녹음 과정에서 마주한 캐릭터의 성격과 연기 디테일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세 성우의 이야기를 7개의 키워드로 소개한다.

토키 슌이치 성우(‘시온’ 역)의 7가지 키워드

자기소개
토키 슌이치: 안녕하세요, 토키 슌이치입니다. 일본 도쿄 출신이며, 2014년 데뷔해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성우입니다.

‘시온’을 맡게 된 계기
토키 슌이치: 오디션을 통해 ‘시온’ 역을 맡게 됐습니다.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시온’뿐 아니라 ‘다크문’의 캐릭터들이 모두 엔하이픈이라는 실존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실제 엔하이픈 멤버분의 목소리에 가깝게 연기할지 혹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상상해 그에 맞는 목소리를 만들어낼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런 찰나에 목소리만으로 심사하는 테이프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저는 만화 속 캐릭터를 떠올리며 ‘시온이라면 이런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라는 방향을 잡고 연기했습니다. 일본어로 연기하는 만큼, 제가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토키 슌이치 성우가 생각하는 ‘시온’
토키 슌이치: 배역을 맡고 만화를 처음 읽었을 때, 시온은 솔직하면서도 주변 분위기를 맞춰주는,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시온과 컬래버레이션한 멤버인 선우 씨를 중심으로 엔하이픈의 숏플랫폼 영상이나 크로스 토크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요. 선우 씨는 미소가 정말 아름다울 뿐 아니라 주변을 살피듯 시선을 여러 곳에 두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 주변을 잘 살피는 시온의 ‘분위기 메이커’ 같은 캐릭터성은, 웹툰 속 시온과 선우 씨를 함께 보며 제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아, 그리고 엔하이픈 팬분들이 리포스트를 통해 선우 씨가 제가 ‘민초파’인지 궁금해한다는 걸 알려주신 적이 있어요. 저는 원래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굳이 먹는다면 초코칩이나 쿠키앤크림 혹은 크런치 초코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제 인생에서 민트초코를 먹어본 적이 있었나 떠올려 보니 거의 없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웃음)

기억에 남는 장면
토키 슌이치: 사실 제가 좋아하는 시온의 모습이 너무 많습니다.(웃음) 시온이 멤버들에게 “그런 거 하면 안 돼.” 같은 잔소리를 듣고는 실망한 척, 낙담한 척하다가도 다음 날 바로 수하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권유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시온이 하는 애교 가득한 거짓말을 보면서 ‘아, 이 친구 정말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온의 거짓말은 누구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아요. 주변에서는 ‘쟤 또 저런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거짓말조차 주변을 배려하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게 거짓말이야.”라는 대사 자체가 더 귀엽고 애교 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연기했습니다.

토키 슌이치가 가장 반짝이는 순간
토키 슌이치: 성우라는 본업과 음악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영역은, 제게는 전혀 다른 일처럼 느껴져요. 성우는 개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예를 들어 ‘다크문’ 후시 녹음에서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전원의 연기자가 같은 공간에 모여 함께 연기합니다. 반면 음악 활동은 ‘토키 슌이치’라는 사람으로서 무대 위에 혼자 서서 많은 분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일이다 보니 연기할 때와 감각이 많이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무대 위에서 뭘 해야 할지, 무엇이 내 매력인지 고민하거나 당황하기도 했어요. 그때 성우 선배님들이 “토키 슌이치가 반짝이는 순간을 떠올려봐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떤 매력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좋아할지, 어떤 소리를 사용했을 때 팬분들이 “이 곡의 이 부분이 정말 좋아요.”라고 말해줄지, 어떤 소리와 울림을 쓸지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성우로서의 일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우로서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크로스오버되며 함께 성장해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티스트로서는 6년, 성우로서는 12년 정도 활동해왔는데, 아직도 여러 가지 매력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다만 연기를 하다가 혹은 퍼포먼스를 하다가 문득 ‘예전보다 지금이 더 이 일들을 사랑하는구나. 나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마 그 순간이 제가 스스로 가장 반짝이는 때가 아닐까 싶어요.

취미가 직업이 될 때
토키 슌이치: 저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정말 좋아해 제가 나오지 않는 작품도 자주 보고 읽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인생에서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봤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업계에서 유명해질 수 있을 만큼 많이 봤다고 자부할 정도예요.(웃음) 그런 경험이 일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하면, 대본을 읽었을 때 감정의 피크를 어떻게 유지할지, 이 대사와 구성이라면 어떻게 연출될지 같은 작품의 의도와 목적을 비교적 빠르게 이해하는 타입이 된 것 같더라고요. 다만 독자(시청자) 입장에서 작품에 몰입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성우 입장에서는 혼자만 몰두하면 그건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보는 분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성우의 역할이니까요.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일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일이기도 한 만큼, 우리는 늘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우는 누구나 꿈꿀 수는 있어도, 아무나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니까요.

‘조금 더 길게 살아본’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토키 슌이치: 사실 ‘Good For’를 노래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때그때 다른 고민과 벽이 끝없이 생겨나요. 그 벽을 마주했을 때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잘 피해 가는 사람도 있고, 정면으로 맞서 승부하는 사람도 있죠. 나이가 들면서 제 앞에 놓인 벽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은 노련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하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반드시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보다 그 벽을 잘 피해 가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굳이 극복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피해가도 되지만, 적어도 내 앞에 벽이 있다는 사실만은 똑바로 직시한다면, 그 자체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 중에도 무언가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귀찮을 수도, 성가실 수도, 힘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코바야시 치아키 성우(‘노아’ 역)의 7가지 키워드

자기소개
코바야시 치아키: 코바야시 치아키입니다. 성우로 활동하고 있고, 경력은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노아’를 맡게 된 계기
코바야시 치아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습니다. 당시 세 역할의 오디션을 봤고, 그중 ‘노아’ 역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은 건 아니지만, 성우 각자의 분위기와 말투, 목소리의 질감이 캐릭터에 어울리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배역이 정해진 것 같았습니다. 감독님께서 오디션 때의 목소리뿐 아니라 라디오나 이벤트에서 나오는 평소의 목소리도 굉장히 중시했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코바야시 치아키 성우가 생각하는 ‘노아’
코바야시 치아키: 노아는 7명의 메인 캐릭터 중 자카와 함께 막내예요. 막내 라인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느낌이지만, 동시에 자기만의 페이스가 확실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노아가 막내임에도 ‘마이페이스’로 행동할 수 있는 건, 다른 형들이 굉장히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노아를 연기할 때는 다른 형제들보다 조금 더 관심이나 의욕이 없어 보이는 말투 그리고 느긋한 속도감을 매력으로 삼아 표현했습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노아도 성장하고 다른 캐릭터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초조함이 생기기 때문에 형들과 비슷한 속도로 말하거나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목소리를 더 크게 내면서 강한 톤으로 말하는 등 초반의 ‘마이페이스’에서 조금씩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노아가 보여드리는 후반의 성장까지 꼭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기억에 남는 장면
코바야시 치아키: ‘다크문’은 학원물이면서 판타지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학원물보다는 판타지 요소가 더 강하고, 어둡고 진지한 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반에 학원물적인 요소나 코미디 요소를 많이 살리려고 할 때, ‘노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코미디 연기를 하기 쉽지 않다 보니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장난도 많이 치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시온’을 보며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굉장히 긴박한 장면인데도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거든요.(웃음) 시온이 말을 하면 오히려 제가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방송을 보니 노아의 그런 마이페이스 톤이 반대로 코미디적으로 보이기도 해서, 나름대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디테일
코바야시 치아키: 1화 테스트 녹음을 했을 때, 감독님께서 “너무 애니메이션처럼 연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일상적인 말투를 기본으로 가져가되, 주인공들이 뱀파이어인 만큼 현실감에서 살짝 벗어난 감각도 함께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형 뱀파이어들과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장난이나 말투는 일상의 일부잖아요. 그래서 너무 예리하게 느껴지지도, 반대로 느긋하게 느껴지지도 않도록 일상적인 결을 살려 연기했습니다. 반면 수하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이거나 중반 이후 적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장면에서는 판타지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를 조금 더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사실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속삭일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웃음)

각자의 강점과 개성이 모인 ‘애니메이션’
코바야시 치아키: 사실 저는 연기에 대한 평가를 받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애니메이션은 수천, 수만, 많게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작업인 만큼, 제가 고민하는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은 다른 분들이 채워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평가나 피드백을 받아도 ‘그런 관점도 있구나.’, ‘내 연기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라고 받아들이며 임하고 있습니다. 가끔 고민이 생길 때도 있지만, 원래 긍정적인 편이라 쉽게 주눅 들지는 않아요.(웃음) 반대로 좋은 평가를 들었다고 해서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담당하는 사람일 뿐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제가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은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의 강점과 개성이 모여 더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지니까요.

‘성우’라는 직업의 의미
코바야시 치아키: 성우라는 일은 제 삶의 보람 중 하나입니다. 제 목소리 연기를 보고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 일을 더 좋아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필요로 하신다면 성우를 평생 하고 싶을 정도로요.

토야 키쿠노스케 성우(‘헬리’ 역)의 7가지 키워드

자기소개
토야 키쿠노스케: 안녕하세요, 토야 키쿠노스케입니다. 평소 성우로 활동하며 여러 애니메이션 작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음악에도 관심이 있어 유튜브에서는 트롬본이나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헬리’를 맡게 된 계기
토야 키쿠노스케: 테이프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데뷔한 지 이제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직은 신인 성우에 속해요. 감독님께서 “그 연차이기에 가능한 연기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도 있고, 각 성우와 캐릭터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 제가 헬리 역을 맡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토야 키쿠노스케 성우가 생각하는 ‘헬리’
토야 키쿠노스케: 헬리는 도서관에 있는 묘사가 많아요. 작품 속에서 왜 헬리가 도서관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저는 ‘뱀파이어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상상해봤어요. 그런 장면들에서 늘 멤버들을 생각하고, 다정하고 온화한 ‘헬리다움’이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또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헬리 역이 엔하이픈 희승 님과 컬래버레이션한 캐릭터라는 사실을 듣고, 희승 님이 어떤 분인지도 자세히 찾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멤버들 사이에서 형의 포지션에 있다는 점도 그렇고, 노래와 춤을 모두 잘하신다는 점이 헬리의 ‘퍼펙트한’ 면과 겹쳐 보였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
토야 키쿠노스케: 헬리가 수하에게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들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나무 위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신도 특히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헬리가 본인을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수하에게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는데요. 저 역시 헬리와 비슷한 상태여야 그 감정이 살아나겠다고 느껴 제 마음도 마치 그런 상황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만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녹음 비하인드
토야 키쿠노스케: 테스트 녹음 때였는데, 처음에는 헬리를 조금 더 친근한 느낌으로 연기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차분하고, 약간은 어른스러운 느낌이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 ‘헬리는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인간 세계에서는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사람들과 일정한 벽을 두고 있는 느낌으로 접근해야겠구나.’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미스터리한 분위기도 느껴지고, 차분하고 상냥하되 지나치게 친화적인 캐릭터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습니다. 또 후시 녹음이나 레코딩 쉬는 시간도 기억에 남아요. 다 같이 끊임없이 수다를 떨 정도로 굉장히 화기애애한 현장이었어요. 미소가 끊이지 않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후시 녹음이 끝난 뒤에는 거의 매번이라고 해도 될 만큼, 뱀파이어 멤버들이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곤 했어요. 그때 ‘우리도 하나의 그룹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적인 연기’와 ‘변형된 연기’
토야 키쿠노스케: 제가 생각하는 사실적인 연기는 자신의 생활 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라면 어떻게 느꼈을까?’ 같은 질문이 연기의 토대가 되는 거죠. 그래서 헬리는 비교적 ‘사실적인 연기’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뱀파이어이지만 마음은 인간에 가깝지 않았을까 하는 해석을 했고, 그의 감정 중에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고민되는 지점이 많지 않았거든요. 반면 ‘변형된 연기’는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나와는 다른 부분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크게 낸다거나 톤을 확 올리는 것처럼 ‘나라면 가지 않을 길’을 가는 느낌이죠. 그래서 변형감이 강한 연기를 해야 할 때는 다른 분들의 연기를 많이 보면서 인풋을 늘리고 있습니다.

’자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
토야 키쿠노스케: 다른 작품 현장에서, 파이루즈 아이 선배님은 엄청난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제가 선배님을 ‘파이짱’이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시고 모두가 연기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주셨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때 ‘나도 파이짱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느낀 것이 이런 목표를 갖게 된 계기였어요. 그래서 이번 후시 녹음 현장에서도 ‘즐겁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현장에서는 나카무라 슈고 씨가 정말 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셔서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직 제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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