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제니, 2026년 여름 페스티벌 무대로 솔로 활동 2막을 예고하다
제니가 7월 24일, 솔로 신곡 ‘Less than a Lover’를 공개했다. 2025년 ‘Ruby’와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공연 이후 1년여 만의 신곡은 제니의 솔로 활동이 2번째 챕터에 들어섰다는 신호처럼 보인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제니의 활동을 돌아보면 새 시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티저나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페스티벌 무대에서 먼저 올린 미발표 곡의 형태였다. 제니는 올해 3월 ‘컴플렉스콘 홍콩’을 시작으로 6월 미국의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7월 유럽의 ‘로스킬데 페스티벌’, ‘오프너 페스티벌’, ‘매드 쿨 페스티벌’에 연이어 등장했다. 8월 예정된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일본의 ‘섬머소닉’을 더하면 총 7번의 페스티벌 출연이다.
코첼라 무대를 하나의 기준점으로 생각해보자. 당시 13곡의 세트리스트 전체가 ‘Ruby’ 수록 곡이었다. 올해 3월 ‘컴플렉스콘 홍콩’에서 제니는 무대를 10곡으로 압축하되, ‘Dracula’의 첫 라이브를 선보였다. 6~7월 무대부터는 ‘Dracula’는 물론, ‘One Of The Girls’와 함께 미발표 곡 3개를 포함한 17곡의 세트리스트를 소화했다. ‘Less than a Lover’는 당시 ‘Little Less’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최소한 그의 신곡 2개를 이미 알고 있다. ‘Lock It Down’과 ‘Heaven’이다.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페스티벌 출연은 대개 한두 번의 단발, 사실상 ‘코첼라’와 ‘롤라팔루자’를 중심에 두었다. 두 행사 모두 한국에서 인지도가 있고, 라인업에 K-팝을 꾸준히 초대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름이 낯선 덴마크, 폴란드, 스페인의 페스티벌을 연이어 선택한 제니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이유다. 적극적인 음악 소비자지만 K-팝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제니는 작년 ‘코첼라’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Dracula’와 같은 빌보드 톱 10 히트 곡을 가진 팝 아티스트로서 자신을 선보일 수 있다. 투어 대신 여러 페스티벌 무대를 순회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팝계의 일반적인 전략 중 하나다. 제니는 K-팝이 아니라 서구 헤드라이너의 관행을 따르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낯선 이례적 행보의 정체다. 그의 2막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빌보드 차트: 퓨처의 새 앨범 데뷔와 K-팝 주요 성과
퓨처의 신작 ‘The Real Me’가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했다. 퓨처의 12번째 1위 앨범이다. 이는 비틀스(19개), 드레이크, 테일러 스위프트(각 15개), 제이-Z(14개)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The Real Me’의 주간 성적은 13.1만 단위다. 부문별로 보면, 스트리밍 1억 2,029만 회로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1위, 앨범 판매 1.3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9위다.
핫 100 차트에는 ‘The Real Me’의 수록 곡 22개 중 17개가 진입했다. 가장 높은 순위인 23위 ‘California Girls’부터 98위인 ‘Eye To Eye’까지 고루 분포한 성적이다. 퓨처의 핫 100 진입 기록은 총 245곡으로 역사상 3위에 해당한다. 이는 드레이크(402곡), 테일러 스위프트(277곡) 다음의 위치다. 그중 1위가 3곡, 톱 40 진입이 83곡이다. 톱 40만 보면 드레이크(241곡), 테일러 스위프트(178곡), 릴 웨인(91곡) 다음으로 4위다. 마지막으로 퓨처는 2011년 데뷔 이후 16년 연속으로 핫 100 차트에 매년 1곡 이상 올리고 있다.
- 연준의 ‘NO LABELS: PART 02’가 빌보드 200 차트 16위로 데뷔했다. 작년 ‘NO LABELS: PART 01'이 10위로 데뷔한 이후 2번째 진입이다. 새 앨범은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도 4위로 데뷔했다. 연준은 아티스트 100 차트 17위로 재진입했다. 솔로 아티스트로 해당 차트 3번째 진입이다. ‘Ice Cream’은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 89위로 데뷔했다.
- 아이들의 ‘We made’가 톱 앨범 세일즈 차트 46위로 데뷔했다.
- 리센느의 ‘LOVE ATTACK’이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 167위로 데뷔했다.

배드 버니, 공연 매출 누적 10억 달러를 달성하다.
배드 버니가 작년 11월 도미니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올해 7월 22일 벨기에까지 ‘DeBÍ TiRAR MáS FOToS(이하 ‘DtMF’)’ 월드 투어를 완료했다. 빌보드 박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이 투어는 8개월간 55회 공연으로 총 4억 6,750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308만 관중을 동원하며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우선 투어의 배경이 된 앨범 ‘‘DtMF’는 2025년 1월 발매되어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5번 차지했고, 핫 100 차트에서는 ‘DtMF’의 1위를 비롯해 수록 곡 17개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배드 버니는 2026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수상을 포함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 공연까지 마쳤다.
그가 세운 투어 매출 4억 6,750만 달러의 기록은 남성 라틴 아티스트의 역대 최고 실적이다. 라틴 아티스트 전체로는 아직 진행 중인 샤키라의 ‘Las Mujeres Ya No Lloran’ 투어가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08만 관중도 역시 남성 라틴 아티스트 최다 기록이다.
‘DtMF’ 투어는 멕시코와 중남미,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돌았지만, 미국에서는 단 1번의 공연도 갖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공연 시장을 배제한 것은 우연이나 실수일리가 없으므로 이는 의도적인 선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DtMF’ 투어는 미국에서 공연을 하지 않은 투어 중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사례가 되었다.
배드 버니는 자신의 경력 전체에 걸쳐 공연 매출 12억 달러를 올렸다. 공연 횟수는 274회이고, 관중은 710만 명이다. 그는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 최초의 비영어권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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