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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리은
인터뷰. 김리은
사진 출처. 본인 제공

팀이 상승세를 그리던 시기, 온앤오프는 팬데믹으로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낸 후 멤버 유를 제외한 5명이 동반 입대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선보인 미니 앨범 ‘LOVE EFFECT’는 앨범 초동 판매량 기준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그간의 공백을 지워냈다. 온앤오프만의 색채가 담긴 음악과 서사의 중심에는 팀을 전담하는 모노트리 황현 프로듀서가 있다. 그에게 한 팀을 전담 프로듀싱하면서 느낀 치열한 K-팝 시장의 현재와 6년 차에도 여전히 흔들림 없는 온앤오프의 저력에 대해 물었다.

 

온앤오프 멤버 5명이 동반 입대를 한 사이 팀 프로듀서로서는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황현: 사실 쉬지 못했어요.(웃음) 생각보다 멤버들의 입대 기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웃음) 바빴어요. 멤버들의 입대 직전까지도 녹음을 계속 했고, 입대 직후 범주 프로듀서에게 세븐틴의 ‘Darl+ing’ 작업을 의뢰받았어요. 올해 초까지는 ‘LOVE EFFECT’ 준비에 매진했고, 세븐틴 일본 베스트 앨범의 ‘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 아이브의 ‘I’ve IVE’ 앨범 중 ‘Kitsch’, ‘NOT YOUR GIRL’, ‘궁금해 (Next Page)’의 작사처럼 외부 작업들도 했어요. 바쁜 와중에도 한편으로는 온앤오프의 다음 행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떤 고민이었나요?

황현: 활동을 멈추니 대중의 관심이 생각보다도 빠르게 식는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공백기에 스페셜 앨범 ‘Storage of ONF’를 발매했지만 활동을 직접 못하는 만큼 한계가 있었고요. 멤버들이 전역하면 완전히 새롭게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고민이 이번 앨범 ‘LOVE EFFECT’에 어떻게 반영되었나요?

황현: 멤버들이 입대하면서 퓨즈분들(온앤오프 팬덤명) 입장에서도 1년 반가량의 시간이 뻥 비었잖아요. 그 간극을 메우고 싶었어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 온앤오프 노래네? 군대 다녀온 거 맞아?’라고 느낀다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멤버들에게도 ‘이번 앨범은 새로운 출발이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를 위한 브리지로 생각하자.’라고 설득했어요. 반응을 보니 어느 정도 예상대로 된 것 같아요.(웃음)

 

앨범의 주제가 사랑이기도 한데, 보편적인 이야기를 새롭게 보여주기 위한 고민이 있었을 듯해요.

황현: 표현을 달리 하려 했어요. 흔한 느낌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파동과 입자를 떠올렸어요. 온앤오프의 제대 후 컴백이 가을쯤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선선하게 부는 가을바람도 파동이니 이걸 사랑으로 풀자고 생각했어요. 한동안 양자역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제안한 사고 실험에서 독극물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우리가 상자를 열기 전에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내가 너를 관측했기 때문에 비로소 너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 개념이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어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 가사 중 “붕괴”도 파동함수 붕괴에서 떠올린 표현이에요.

앨범의 주제인 사랑이 서로에 대한 멤버들의 그리움, 퓨즈와 온앤오프의 관계처럼 폭넓게 정의되고 있어요. 이전부터 작사할 때 인칭대명사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황현: 청자에게 상상력을 주는 게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패닉의 ‘정류장' 가사를 보면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태연의 ‘U R’도 저에겐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성별의 구분이 둘로 나뉜다기보다 스펙트럼처럼 펼쳐져 있잖아요. 인칭대명사를 쓰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가사가 자연스럽게 읽히고, 듣는 분들이 곡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온앤오프의 가사들은 방백처럼 보일 때가 많았어요. 예컨대 ‘사랑하게 될 거야 (We Must Love)’도 화자가 상대방에게 자신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아요. 반면 ‘바람이 분다 (Love Effect)’에서는 “세상에 없던 춤을 출게”, “내가 불을 켤게”처럼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황현: 정확하세요. 항상 온앤오프에게 가장 어울리는 표현을 사용하려 해요. 만약 멤버들이 우람한 이미지였다면 가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사랑하게 될 거야”가 아니라 “넌 날 사랑하잖아!”라거나.(웃음) 한편으로는 지난 몇 년 동안 강한 이미지의 보이그룹이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차별성을 고려해서 그런 표현을 피했어요. 그런데 멤버들이 군대를 다녀오고 바뀌었다고 느꼈어요. 과거에는 옆집 친구나 동생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멤버들의 성숙함이 자연스럽게 반영됐어요. 그래서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는 활기차지만 귀여우면 안 됐어요. 보컬 디렉팅도 오히려 거친 느낌을 요구했어요. 숨소리가 들어가거나 목소리가 갈라져도 오케이. ‘바람이 부는 이유’의 가사에서도 “조금 느려도 이해해줘”, “천천히 가는 중” 같은 표현들이 나와요. 온앤오프의 음악 속 화자는 늘 조바심을 냈는데, 이제 여유가 생긴 거죠.

 

‘Be Here Now’에서도 “활동 못하는 앨범을 내고 서로 슬퍼하기도 했잖아”, “548일간의 여행” 같은 가사들이 아티스트의 현재를 충실하게 반영해요.

황현: ‘Be Here Now’의 트랙은 훨씬 이전에 나왔는데 가사는 급하게 썼어요. MK가 다른 멤버들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제대해서 나오자마자 저와 둘이 작업실에 있었어요. 그때 제가 “너희들이 군대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어요. 평소에는 멤버들이 저에게 가사를 써서 보여주는데, 이 가사는 제가 MK한테 컨펌을 받았어요.(웃음) 멤버들이 팬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소통하니까요. 제가 쓴 표현을 MK가 수정하면서 노래 파트들의 가사를 완성했어요. 그리고 와이엇이 제대하자마자 비워놨던 랩 파트를 부탁했어요. 사실 “Thank you for U”라는 가사를 처음 봤을 때 멤버 유에 대한 이야기인 걸 몰랐어요. 그런데 와이엇이 “형, 이 가사는 저한테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라고 해서 다시 봤더니 ‘U’가 대문자였어요. 그 파트는 형들의 군 복무를 기다린 유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불러요. “글라디올러스”도 와이엇이 쓴 가사고요. 멤버들의 작사가 곡의 깊은 부분을 완성했어요. 

 

‘Be Here Now’는 ‘청춘의 행진곡’이라는 소개글처럼 브라스 사운드로 행진곡 같은 분위기를 내고, 바로 뒤에 이어지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 역시 비슷한 사운드로 축제 같은 활기를 표현해요.

황현: 온앤오프 노래 중 ‘My Name Is’가 있는데, 그 곡의 가사인 “네 청춘의 빛이 될게”를 슬로건처럼 활용하고 싶었어요. 온앤오프 친구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나이를 잘 모르겠어요. ‘온앤오프는 함께 모여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청춘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팬이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는 건 청춘을 함께하는 것, 아티스트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하는 거잖아요. 이번 앨범이 온앤오프를 기다린 퓨즈들에게는 잠깐 멈췄던 청춘이 돌아온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Be Here Now’와 ‘바람이 분다 (Love Effect)’ 모두 실제 브라스 세션으로 녹음해서 페스티벌 느낌을 살리려 했어요. 클래식한 악기들의 화려한 활용이 온앤오프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더 과감하게 썼어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는 후반부에서 코드가 바뀌기 전까지 K-팝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C 메이저(major) 코드로 전개되고, 하강하는 멜로디가 많아서 서정적인데 활기찬 편곡과 섞이면서 복합적인 정서를 전달해요.

황현: 마냥 신나기보다 복합적인 감성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온앤오프는 감성이 좋은 그룹이기 때문에 댄스곡에서도 그런 서정적인 느낌을 살리려 해요. 평소에는 C 메이저가 다소 가볍게 들릴 수 있어서 되도록 피하려는 편인데, 가장 극적인 보컬에 맞추다 보니 결과적으로 C 메이저가 됐어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는 코러스 파트로 갈수록 점점 고조되는 보컬로 아찔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요. 보컬 차력 쇼에 가까운 노래예요.(웃음) 키도 높고 라이브하기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도 멤버들이 해낼 것 같아서 그냥 했어요. 멤버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제 생각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해왔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대해 자신이 있었어요.

 

‘Complete’나 ‘사랑하게 될 거야 (We Must Love)’ 같은 곡들은 전환이 중요한 구성이었는데,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는 편곡이 복잡한 구성인데도 곡 전반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전개돼요.

황현: 되도록 온앤오프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려 하지만 음악 산업의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최근 트렌드는 이지리스닝을 지향하다 보니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는 듣는 노래로서의 가치를 더 고려했어요. 온앤오프를 통해 음악의 본질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음악은 원래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음악 외에도 다른 구성 요소가 많아요. 이건 대중문화가 발전한 결과이고 보여지는 요소도 정말 중요하지만, 저는 음악으로 시작한 프로듀서인 만큼 청자 입장에서도 완성도 있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의 인트로 소리나 “붕괴”에서 물 먹은 듯 처리되는 소리도 인상적이었어요. 대부분의 청자들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환경에서 하기 어려운 시도니까요.

황현: 사운드가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는 다 하는 편입니다. 듣는 분들은 모르더라도 새로운 곡을 만들 때마다 무언가 바꿔보려 해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 사운드에 대한 시도를 계속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WM엔터테인먼트에 정말 감사해요. 한 작곡가를 믿고 많은 권한을 주셨기 때문에 그런 요소도 일관성 있게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붕괴” 부분의 딜레이 이펙트는 가사 그대로 붕괴를 노래 흐름에 맞게 표현하려고 넣었어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의 인트로는 일종의 ‘떡밥’인데,(웃음) 사이버펑크를 연상시키는 소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과거 CG 속에 있었던 온앤오프가 현실로 나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Arrival’도 그래서 사이버펑크 스타일로 만들었고요. 이 앨범의 서사는 ‘Arrival’로 귀결돼요. ‘Dam Dam Di Ram’이 길이 없고 나침반이 없어도 계속 달려가는 곡이라면, ‘Arrival’은 오랫동안 떠났던 멤버들이 비로소 ‘너’에게 왔다는 걸 전하는 곡이에요.

 

음악부터 서사까지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시네요.

황현: 맞아요. K-팝은 팬들이 팀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해요. 마치 롤 플레잉 게임도 기본적인 스토리가 있지만 유저들이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처럼요. 그러다 보니 서사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렇게 산업적인 요소들을 생각할 수 없었다면 온앤오프의 프로듀싱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게 프로듀싱의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런 부분이 다른 곡들을 쓸 때도 재밌게 작용해요. 예를 들어 무대에 쓰이는 곡이라면, 제가 프로그램 PD는 아닐지라도 어떤 연출과 카메라 워킹이 나올지 고려해서 써요.

클래식을 전공하면서 비주얼 록을 즐겨 들었고, 커리어상으로도 발라드,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K-팝 등 다양한 장르를 작업하셨어요. 최근 K-팝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는 어떤 변화들을 느끼시나요?

황현: 팝과 K-팝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느껴요. 이전보다 훨씬 다채로운 음악이 많이 등장하고, 글로벌 팬덤을 고려하면서 영어 가사도 늘어났어요. 그래서 오히려 온앤오프만의 차별성을 위해 한글 가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어로 쓰면 더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지만, 해외 팬분들도 모두 영어만 쓰진 않으니까요. 대체 불가능한 표현이 아니라면 우리말로 아름다운 가사를 표현하려 해요. 온앤오프는 매 앨범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팀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요구받는 게 K-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속적인 창작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황현: 온앤오프의 가사를 쓸 때 이 팀의 모든 가사가 다 들어간 텍스트 파일을 검색하기도 해요. 혹시나 표현이 겹칠까 봐. 그리고 어떤 아티스트의 가사를 쓰든 제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빙의를 해야 해요.(웃음) 최대한 노력해서 팬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와 가수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아이브의 ‘Kitsch’ 작사가 제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작업이었는데, ‘난 정말 잘났어.’라는 이야기를 비호감이 안 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빈정대는 말투도 10대들이 봤을 때 ‘나도 저렇게 멋있고 싶어.’ 이런 느낌을 주도록 “매일 너의 알고리즘에 난 떠” 같은 표현을 썼어요.

 

창작에 대한 여러 고민에도 불구하고, 한 팀을 계속 전담 프로듀싱하는 게 프로듀서님께는 어떤 의미인가요?

황현: 사실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책임감이에요. 온앤오프 친구들을 데뷔 1년 전부터 만났는데, 그때부터 ‘이 친구들은 잘될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그걸 꼭 증명하고 싶어요. 연차도 쌓였고 이전보다 스케줄도 많아졌지만 멤버들은 연습생 때나 지금이나 흐트러짐이 없어요. 그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저도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온앤오프 멤버들이 어떤 점에서 성장했다고 느끼셨나요?

황현: 유는 정말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친구인데, 형들을 혼자 기다리는 사이에 퍼포먼스에 대한 관점이 더 넓어졌어요. 그리고 음악을 정말 많이 들어요. 종종 “형, 이거 들어봤어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음악을 보내요. 와이엇은 랩 가사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정말 중요한 것들만 넣는 수준이 되어서 제가 터치할 게 많지 않아요. 제이어스는 ‘바람이 분다 (Love Effect)’에서 받은 파트가 굉장히 높은데도 잘 소화했어요. 과거에는 연습해서 녹음 전까지 100점에 근접하게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점수가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담아서 해석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어요. 오프팀 리더로서도 더 성숙해졌고요. 그리고 효진이는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정말 잘하는데도 늘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발전하려고 해요. 또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해서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같아요. 이션은 이번 앨범에서 보컬이 한층 더 성장해서 이전보다 여러 장르를 소화하게 됐어요. 저는 이션의 표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션의 성격을 아는 저로서는 그 표정이 정말 많은 연구를 거쳤다는 걸 짐작할 수 있거든요. 이번에 나온 콘셉트 필름에서도 표정이 굉장히 좋았어요. MK는 음악 자체를 정말 좋아해요. 방송국에서도 “형, 근데 우리 작업 언제 해요?” 이렇게 먼저 연락이 자주 와요.(웃음)

 

6년 차에도 여전히 흔들림없는 멤버들 그리고 그 옆을 변함없이 지키는 프로듀서님이 온앤오프라는 팀의 저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황현: 온앤오프가 남들이 못하는 걸 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전에 효진이가 인터뷰에서 온앤오프에 대해 ‘기준이 되는 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효진이의 그 말이 제게도 이상향이에요. 시간이 흘러 K-팝을 이야기할 때 온앤오프가 꼭 언급되는 팀이 되었으면 해요. 온앤오프는 아티스트로서의 기본기에 충실해요. 춤과 노래, 연습. 회사에 가면 스케줄이 없을 때는 항상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런 본연의 자세 때문에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지 않았을까 싶어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멤버들이 정말 대견하지만, 더 많이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