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이하 ‘TTPD’)’가 10주째 1위다. 데뷔부터 연속 10주 1위는 ‘TTPD’를 포함하여 역대 다섯 장뿐이다. 다른 네 장은 모건 월렌의 ‘Dangerous: The Double Album’(10주), 휘트니 휴스턴의 ‘Whitney’(11주),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12주), 스티비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13주)다. 한 주씩 기록을 더할수록 새로운 역사가 된다.
또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10주 이상 1위에 오른 앨범을 세 장 갖게 되었다. 나머지 두 장은 ‘1989’과 ‘Fearless’로 각각 11주간 정상에 올랐다. 역사상 10주 이상 1위 앨범을 3개 남긴 아티스트는 엘비스 프레슬리(4개), 킹스턴 트리오(3개), 비틀스(4개), 휘트니 휴스턴(3개)과 함께 도합 다섯에 불과하다. 휘트니 휴스턴이 1986~1993년에 걸쳐 기록을 쌓았고, 나머지 아티스트는 70년 이전에 달성했다. 약 30년 만이고, 21세기에 유일하다.
이 기록에 근접한 다른 아티스트는 아델과 모건 월렌이다. 각각 10주 이상 1위 앨범을 두 장 가지고 있다. 둘 다 언제든지 세 번째 앨범을 만들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는 배드 버니, 드레이크, 시저(SZA)가 1개씩이다.
7월 6일 자 빌보드 200의 톱 10을 보면, 여성 아티스트가 여섯이다. 테일러 스위프트(1위), 그레이시 에이브럼스(2위), 빌리 아일리시(4위), 차펠 론(6위), 아리아나 그란데(8위), 찰리 XCX(9위). 서로 다른 여성 아티스트 여섯이 톱 10에 오른 것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테일러 스위프트와 빌리 아일리시가 있었다.
포스트 말론과 모건 월렌의 ‘I Had Some Help’가 지난 2위에서 1위로 돌아왔다. 앞서 기록한 5주 연속 1위와 합쳐 6번째 1위다. 6주간 1위는 2024년 곡으로 유일하다. 꾸준히 상승하던 라디오 순위가 드디어 1위에 오르면서 종합 순위도 이끌었다. 포스트 말론은 ‘Circles’ 이후 두 번째 라디오 1위 곡이고, 모건 월렌은 처음이다. 컨트리 장르는 미국 라디오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와 충성도 높은 팬 기반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팝/힙합처럼 다양한 취향의 방송국을 아우르는 지배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덕분에 모든 장르를 대변하는 라디오 송즈와 컨트리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함께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1990년 이후 여섯 곡에 불과하다. ‘I Had Some Help’는 라디오 송즈 1위까지 8주가 걸렸고, 이는 여섯 곡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 이전에는 최소한 14주, 최장 35주가 걸렸다.
‘I Had Some Help’를 위협하는 2, 3위는 각각 음원과 스트리밍 차트 정상을 나눠 가졌다. 2위는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로 디지털 송즈 세일즈 차트에서 7번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Butter’와 ‘Dynamite’가 각각 18주간 1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3위는 켄드릭 라마의 ‘Not Like Us’로 지난주 6위였으나, 스트리밍이 4,540만 회로 급증하면서 스트리밍 차트 1위와 함께 종합 순위도 상승했다. 지난 6월 19일 특별 공연 ‘The Pop Out: Ken & Friends’에서 ‘Not Like Us’를 처음 공연하며 다섯 번을 반복하여 화제를 모은 영향으로 보인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Espresso’가 4위, ‘Please Please Please’가 5위다. 하지만 글로벌 차트에서는 여전히 강세로 글로벌 200에서 ‘Please Please Please’가 1위,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는 ‘Espresso’가 1위다. 두 글로벌 차트에서 한 아티스트가 각기 다른 노래로 1위에 오른 것은 작년 6월 페소 플루마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디 에라스 투어’에 참여한 신진 여성 아티스트라는 태그를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사브리나 카펜터 다음에는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다. 그의 두 번째 앨범 ‘The Secret of Us’가 빌보드 200 2위로 데뷔했다. 주간 판매량은 8.9만 단위, 앨범 판매가 5만 장이다. 그의 개인 최고 판매량이고, 톱 앨범 세일즈 1위다. 이 중 바이닐만 4만 장이다. 스트리밍은 4,757만 회로 3.8만 단위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2019년 데뷔 싱글 ‘Mean It’을 낸 이후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21년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와 ‘Forklore’, ‘Evermore’ 연작을 완성한 아론 데스너와 작업하면서, 2023년 초 데뷔 앨범 ‘Good Riddance’를 냈다. 같은 해 여름까지 ‘디 에라스 투어’의 미국 공연에 29회 참여하고, 가을에는 2024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신인 후보로 지명되었다.
두 번째 앨범 제작은 ‘디 에라스 투어’ 참여 중 시작되었다. 역시 아론 데스너와 만든 ‘The Secret of Us’는 트랙리스트 발표와 함께 테일러 스위프트의 피처링이 알려지면서 기대가 증폭되었다. 잭 안토노프까지 참여한 화제의 ‘us’는 선행 싱글이 아니라 6월 21일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되었다. 그 직후 6월 23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런던 공연에서 첫 라이브로 선보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기타를,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피아노를 쳤다. ‘us’는 이번 주 핫 100에서 36위로 데뷔했다. 아티스트 100은 2위다. 영국과 호주 앨범 차트는 1위로 데뷔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올가을 ‘디 에라스 투어’가 북미로 돌아가면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글로벌 200에서 뉴진스의 ‘Supernatural’이 25위, ‘Right Now’가 81위, 이영지의 ‘Small girl (feat. 도경수(D.O.))’이 38위로 데뷔했다.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빌보드 200에서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1’ 93위, 나연의 ‘NA: The 2nd Mini Album’ 101위다.
톱 앨범 세일즈만 보면,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1’ 8위, 나연의 ‘NA: The 2nd Mini Album’ 9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minisode 3: TOMORROW’ 16위, 세븐틴의 ’17 Is Right Here’ 35위, RM의 ‘Right Place, Wrong Person’ 48위다.
아티스트 100에서 에이티즈 36위, 나연 44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65위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는 아일릿이 재진입하여 20위, 보이넥스트도어가 24위에 보인다. 이 차트는 아티스트 100과 동일 규칙으로 산출하나, 핫 100 및 빌보드 200 25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는 아티스트만 등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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