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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안
사진 출처엔하이픈 위버스

뱀파이어는 대개 차갑고 냉혈한 존재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엔하이픈의 앨범 ‘ROMANCE : UNTOLD’의 수록 곡 ‘Brought The Heat Back’ 뮤직비디오 속 뱀파이어는 뭔가 다르다. “아까 인사한 저 앤 누구야?” “왜 그렇게 웃어주는 거야?” 질투에 휩싸인 엔하이픈 뱀파이어들은 열화상 카메라에 붉은색으로 포착된 것도 모자라 머리에서 화산이 폭발할 지경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뜨겁게 만들었을까? 엔하이픈 멤버들과 빌리프랩 VC팀 이건희 팀장에게 ‘Brought The Heat Back’ 뮤직비디오에 대해 들었다.

‘Brought The Heat Back’ 뮤직비디오는 코믹한 요소가 강한데 곡의 주제인 ‘질투’를 코믹한 분위기로 풀어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건희: ‘뱀파이어’가 엔하이픈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엔하이픈이 ‘뱀파이어’를 다크하게만 풀어내지는 않습니다. 예컨데 이번 정규 2집 ‘ROMANCE : UNTOLD’에서는 ‘뱀파이어 남자친구’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다양한 감정에 대해 노래하고 있어요. 타이틀 곡 ‘XO (Only If You Say Yes)’에서는 “별도 따줄게”라는 가사처럼 ‘너’만을 위한 로맨틱한 뱀파이어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후속 곡에서는 ‘질투에 미친 뱀파이어’라는 콘셉트로 질투에 눈이 먼 뱀파이어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질투에 눈이 먼 뱀파이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이번 뮤직비디오 기획의 출발점이었는데, ‘뱀파이어’, ‘질투’, ‘집착’을 진지한 톤앤매너로 접근하면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과 크게 차별화가 없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어요. 수차례의 아이데이션 회의를 거치며 멤버들이 잘 보여주지 않았던 장르인 ‘코미디 호러’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접근하는 방식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어요. 멤버들이 망가지고 누군가를 웃기는 연기를 하기보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출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고, 동시에 그 안에서 멤버들은 계속해서 진중하고 멋있는 애티튜드를 유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주는 위트를 선택했습니다.  

뮤직비디오 중간중간 열화상 카메라로 비춘 멤버들이 등장해요. 뱀파이어들인데, 어째서 이렇게 뜨거운 거죠?
이건희: 이 곡은 특히 가사를 음미하며 듣는 묘미가 있는데요, “머린 Spinning”, “데일 듯 Hotter”, “질투하다 못해 미칠 거야” 등 앞서 말씀드린 질투에 미쳐 실시간으로 눈이 돌아가는 멤버들의 광기 어린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죠.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멤버들의 모습은 그만큼 질투에 눈이 돌아 ‘나 지금 진짜 열받았어!’라는 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구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곡 효과음에도, 뮤직비디오에도 계속해서 고양이가 등장해요. 고양이는 ‘누구’ 또는 ‘무엇’의 상징인가요?
이건희: ‘Brought The Heat Back’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 중간중간 나오는 고양이 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뮤직비디오 감독님과의 첫 미팅에서도 ‘고양이’가 중요한 소재가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모두 의심의 여지없이 동의했고요. 뮤직비디오는 선우 씨가 고양이를 들고 도망가면서 시작되고, 멤버들은 이 ‘고양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추격전을 벌입니다. 극중 고양이는 서로를 죽이고 때로는 내가 죽는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차지하고 싶은 존재, 즉 멤버 모두가 애정을 쏟는 대상이자 다른 사람에게 뺏기기 싫은 존재인데요, 엔진분들은 이 고양이가 누구를 상징하는지 아시겠죠?

엔하이픈에게 고양이란?
정원: 뮤직비디오에서 저희가 고양이라는 존재를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해요. 그런 의미에서 고양이는 갖고 싶은 소중한 존재, 엔진이지 않을까요?

희승: 저는 아무래도 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이는 겉으로도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고 행동도 장난기 있는 모습과 한 번씩 예쁨받고 싶어 하는 모습들이 정말 고양이 같아요.

제이: 고양이 하면 ‘엔하이픈의 귀요미’ 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제이크: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고양이는 엔진인 것 같아요. 엔진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다투고 뺏는 것을 표현한 재밌는 스토리예요.(웃음) 저는 사실 강아지파이지만 고양이도 좋아합니다.(웃음)

성훈: 엔진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고양이’에 비유해서 그 고양이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멤버들을 볼 수 있는데, 엔진을 갖기 위한 싸움이죠.

선우: 뮤직비디오 속에서 제가 고양이를 안고 도망치다 차에 치이기도 해요.(웃음) 그 정도로 제가 정말 갖고 싶고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존재는 바로 엔진이죠!

니키: 엔하이픈에게 고양이란… 정원이 형인 것 같아요.(웃음) 원래 고양이들은 차갑고 쿨한 성격인데 우리 집 정원이 형은 ‘개냥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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