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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안김다은
디자인MHTL
사진 출처본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전속 작사가로 데뷔해 가온차트에서 올해의 작사가상을 수상하기까지. 작사가 조윤경이 그의 문장으로 쌓아온 세상은 견고하다. 모두가 한 번쯤은 입 그리고 마음에 담았을 가사를 써내려간 조윤경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음악들.

RIIZE - ‘One Kiss’
조윤경: 팬들과 아티스트 사이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곡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있다면, 아무래도 ‘쌍방 순애’를 가능하게 하는 곡이 아닐까 해요. 저부터가 1세대 아이돌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대중음악과 함께해왔거든요. 제 가사의 ‘코어’도 그렇게 성장해왔고요.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부를 수 있는 곡으로 ‘One Kiss’를 추천합니다.

KISS OF LIFE - ‘Nobody Knows’
조윤경: ‘Sugarcoat (NATTY Solo)’의 역주행을 보면서 한 아티스트의 서사, 재능, 곡이 삼위일체를 이룰 때의 시너지가 정말 굉장하다는 걸 느꼈어요. 뿌듯했던 한편, 이런 느낌의 곡이 KISS OF LIFE의 완전체 버전으로 나와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지체 없이 바로 말아주시더라고요. R&B 하는 여자 아이돌, 진짜 참됩니다.

CRAVITY - ‘C’est La Vie’ 
조윤경: 몰입해서 가사를 쓰다 보면 소위 ‘그분’이 오시는 느낌이 나는 곡들이 있어요. 이런 곡들은 일을 하면서도 도파민 과다 분비 상태가 되거든요? ‘C’est La Vie’를 쓸 때 오랜만에 ‘그분’이 오셨어요. 녹음 후기 영상을 보니까 가창을 할 때도 아티스트분들이 엄청 신이 나셨다는 거예요. 그걸 보고, ‘아! 이 곡은 엄청나게 잘 나올 것이다!’ 믿고 있었는데 진짜, ‘진짜’가 나와버렸어요.

aespa - ‘Set The Tone’
조윤경: ‘쇠 맛’의 “Scene이자 종결”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연히 에스파 아닐까요? ‘Set The Tone’을 작업할 때 ‘이 곡은 진짜 무대 퍼포먼스가 대박일 것이다.’, ‘쇠 맛’을 그냥 떠먹여주네.’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멤버분들 개개인의 매력과 능력치가 덧입혀지니까 이른바 ‘미친 곡’이 되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지금 당장 ‘Set The Tone’ 무대 영상을 찾아보세요.

더보이즈 (THE BOYZ) - ‘Survive The Night’
조윤경: 더보이즈 선우 님이 혼자서 작사를 맡아주신 곡이에요. 가사의 내용도 내용인데 작사가의 시선에서 봤을 때 스킬 조절이 정말 섬세하게 되어 있어요. 이 곡의 가사에 대해서 어디가 왜 잘 되었는지 얘기해보라고 하면 한 시간은 능히 떠들 수 있는데 아무도 안 시켜줘서 못하고 있어요. 딱 하나만 얘기하자면, “또 다시 이 밤 위에 Dive” 여기가 톱라인과 가창자의 보컬에 대한 이해, 그림, 발음의 호흡과 구조의 활용 등이 정말 빼곡하게 살아 있어요.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키 (KEY) - ‘Mirror, Mirror’
조윤경: 아무래도 제가 직업이 작사가이다 보니까 가사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 ‘Mirror, Mirror’의 가사를 보면 가창자 본인의 오리지널리티는 일개 프리랜스 작사가가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무한의 영역이라는 게 느껴져요. 아마 저만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이 곡에 도전했던 모든 작사가분들이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널 보는 내 기분을 넌 알아야 해 / 때론 날 좀 다르게 비췄어야 해”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심장에 쿡 들어와 박히는 가사. 이런 가사는 정말 오래오래 마음에 남아요.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 ‘다시 만난 세계 (Into The New World)’ 
조윤경: 일단 한 번 다시 만나보시라. 전주 시작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할 거예요. 노래도 응당 노랜데, K-팝 ‘덕후’라면 잃을 수 없는, 데뷔 초창기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순도 높은 보컬을 만날 수 있어요. 앨범이 쌓이고 공연 횟수가 늘어갈수록 아티스트분들은 계속해서 성장을 하시고 보컬도 점점 더 풍성해지기 마련이지만, 그 완숙미가 주는 안정감과는 다른, 어쩐지 듣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데뷔 초만의 감성이 있어요. 몇 번을 다시 만나도 그 세계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조윤경의 추천    
SHINee (샤이니) - ‘재연 (An Encore)’ 
하성운 - ‘야광별’ 
TWS (투어스) - ‘hey! hey!’ 
Red Velvet (레드벨벳) - ‘Night Drive’ 
Young K (DAY6) - ‘let it be summer’
태연 (TAEYEON) - ‘품 (Heart)’
NCT DREAM - ‘고래 (Dive Into You)’
신화 -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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