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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켄드릭 라마의 6번째 앨범 ‘GNX’가 1위로 데뷔했다. ‘GNX’는 11월 22일, 기습 발매되어 폭발적인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이번 주 차트에 지각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앨범을 공개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첫 4일 동안 스트리밍 성적 2억 4,000만 회로 매일 5,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GNX’의 주간 판매량은 31.9만 단위로 2024년 앨범 중 6번째 데뷔 성적이다. 스트리밍 3억 8,000만 회로 28.5만 단위 상당이며, 톱 스트리밍 앨범즈 1위다. 스트리밍 성적만 보면 2024년 전체 장르 2위, R&B/힙합 장르 1위 기록이다. 1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로 첫 2주간 각각 8억 9,000만 회, 4억 3,0000만 회를 기록한 바 있다. ‘GNX’가 최근 기준으로 조촐하다고 할 수 있는 12곡짜리 앨범이고, 이미 히트를 기록한 ‘Not Like Us’ 등을 수록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스트리밍 성적이다. 앨범 판매는 3.2만 단위로 실물 음반은 없으며 디지털 다운로드만으로 톱 앨범 세일즈 2위다. 켄드릭 라마의 5번째 1위 앨범이다. 2015년 ‘To Pimp a Butterfly’부터 2016년 ‘Untitled Unmastered’, 2017년 ‘DAMN.’, 2022년 ‘Mr. Morale & the Big Steppers’까지 5장 연속이다. 
2위는 영화 ‘Wicked: The Soundtrack’이다. 뮤지컬 영화화 사운드트랙으로 역대 최고의 데뷔 순위다. 톱 5 데뷔만 봐도 2003년 ‘Chicago’ 사운드트랙이 4위로 데뷔한 이후 21년 만이다. 2주 차 이후 최고 순위로 보면 2013년 ‘Les Miserables’ 사운드트랙이 33위로 데뷔하여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주간 판매량은 13.9만 단위로 모든 장르의 영화 사운드트랙 중에서도 ‘A Star Is Born’이 데뷔 주간에 기록한 16.2만 단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앨범 판매가 8.5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1위다. 영화화 뮤지컬 사운드트랙 중 2013년 ‘Les Miserables’, 2006년 ‘Dreamgirls’ 등이 주간 앨범 판매 9만 장 이상을 기록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실물 음반은 CD 4종, 바이닐 6종을 냈다. 스트리밍은 6,766만 단위로 5.2만 단위 상당이다.

켄드릭 라마의 ‘squabble up’이 1위로 데뷔했다. 켄드릭 라마의 5번째 1위 곡이다. 2015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Bad Blood’, 2017년 ‘Humble.’이 있고, 2024년에만 지난 4월 ‘Like That’, 5월 ‘Not Like Us’와 함께 3곡을 정상에 올려 모든 아티스트 중 가장 많다. 아리아나 그란데, 포스트 말론, 모건 월렌이 각각 2곡씩 기록했다. ‘squabble up’의 주간 성적은 스트리밍 5,200만 회로 톱 스트리밍 송즈 1위다.
1위 만이 아니라 5위까지 모두 ‘GNX’ 수록 곡이 데뷔했다. 2위 ‘tv off’, 3위 ‘luther’, 4위 ‘wacced out murals’, 5위 ‘hey now’다. 톱 5 석권 기록은 비틀스, 드레이크, 테일러 스위프트 이후 역대 4번째다. 8위 ‘reincarnated’, 9위 ‘man at the garden’을 포함하면 톱 10에 7곡이다. 켄드릭 라마는 톱_ 10 히트 곡 22개를 보유하게 되며, 이는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나머지 다섯 곡을 포함하여 ‘GNX’ 수록 곡 12개 모두가 톱 30에 진입했다. 1위부터 27위다. 켄드릭 라마는 지금까지 핫 100에 총 87곡을 올렸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SOUR’, 드레이크와 21 새비지의 ‘Her Loss’ 이후 모든 수록 곡이 톱 30에 오른 세 번째 앨범이다.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은 자연히 6위로 내려갔다. 역사적인 19주 1위 기록을 세운 직후다. 여전히 라디오 송즈 정상을 지키며, 18번째 1위에 올랐다. 이는 1998년 구 구 돌즈의 ‘Iris’, 2023년 마일리 사이러스의 ‘Flowers’와 같은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위켄드의 ‘Blinding Lights’가 2020년에 세운 26주간 1위다. 음원 판매도 다시 증가하여 디지털 송 세일즈까지 1위다. 이 노래가 1위를 한 번 더 추가하여 역대 최장인 20주간 1위 기록을 쓸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연말 캐럴 시즌이 지나고 내년 2월 초 켄드릭 라마의 슈퍼볼 하프타임 이벤트 이전에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지난 4주간 2위였던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은 7위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지난주 16위에서 10위로 톱 10에 진입했다. 스트리밍 2,680만 회로 지난주보다 52% 증가했다. 이 노래는 1994년 최초 발매되어, 2017년 처음으로 톱 10에 오르고, 2019년 이후 매년 1위 기록을 추가하며 총 14번 정상에 올랐다.
한편, 이번 주 핫 100에는 차트 진입이 아니라, 탈락으로 만들어진 기록도 있다. 첫째, 사브리나 카펜터는 올해 5월 4일 자 차트 이후 처음으로 톱 10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지난주 5위였던 ‘Espresso’가 ‘GNX’와 캐럴 재진입에 밀려 20위를 기록한 여파다. 그사이 사브리나 카펜터는 톱 10에 2곡 이상을 24주 연속으로 올렸다.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둘째, 테일러 스위프트는 110주 만에 핫 100에서 탈락했다. 그가 핫 100에 오르지 못한 마지막 주간은 2022년 10월 29일 자, ‘Midnight’ 앨범 발매 직전이었다.

드레이크는 지난 11월 25일,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스포티파이를 고발했다. 그는 두 회사가 켄드릭 라마의 ‘Not Like Us’를 인위적으로 더 많은 인기를 얻도록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UMG는 드레이크와 켄드릭 라마의 음악을 모두 유통한다. 드레이크는 UMG가 일반적인 비즈니스 관행을 넘어서 스트리밍과 방송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UMG가 스포티파이에 낮은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대신에, 켄드릭 라마와 무관한 검색 결과에도 ‘Not Like Us’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플루언서와 봇을 고용해 소셜미디어에서 노래의 인기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애플의 시리가 ‘의도적인 오류’로 ‘Not Like Us’를 재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뉴욕 법원에 제출한 법적 청원(legal petition)은 정식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니며, 소송에 앞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대하여 UMG는 성명을 발표하고, 불쾌한 거짓 주장이며 팬들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바로 다음 날에는 텍사스 법원에 아이헛라디오(iHeartRadio)를 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티파이에 대한 혐의와 유사하게, UMG가 ‘Not Like Us’를 지원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 법적 청원은 드레이크의 불만을 좀 더 자세하게 서술하여 흥미롭다. 이에 따르면, UMG는 ‘Not Like Us’가 드레이크에 대한 거짓 비난을 담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거부하거나 수정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바이럴 히트작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 고발로 2024년을 뜨겁게 달궜던 드레이크와 켄드릭 라마의 갈등과 디스전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드레이크는 ‘Not Like Us’의 인기가 과장되었고, 이로 인해 제로섬 게임인 스트리밍 시장에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아티스트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다양한 반론이 제기된다. 스트리밍 사기와 수상한 디지털 마케팅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스트리밍 아티스트인 드레이크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약간 어색하다. 드레이크는 2018년 히트작 ‘Scorpion’ 공개 당시 수많은 스포티파이 재생목록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플랫폼을 자신의 얼굴로 도배하는 것이 가능함을 증명한 바 있다. 켄드릭 라마의 음악이 큰 인기를 얻으면 다른 음악의 소비가 줄어든다는 주장은, 스트리밍 시장의 저작권료 총액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달리 해석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고발의 진정한 목적은 드레이크가 자신의 명성과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는 2018년 푸샤 T의 전설적인 디스 곡 ‘The Story of Adidion’ 이후에도 ‘Scorpion’ 등의 앨범으로 전례없는 성공을 이어간 것을 생각해보자. 하지만 올해 드레이크는 켄드릭 라마와의 디스전에서 패배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상업적 성과에서도 이전만 못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Not Like Us’는 단순한 히트 곡이 아니라 현상이 되었고, 그에 대한 농담과 조롱이 문화의 일부처럼 보일 정도다. 자신이 수혜자였을지도 모르는 업계의 비밀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오명을 벗고 시장의 지배자로 돌아오길 원하는 그의 전략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GNX’의 상업적, 비평적 대성공을 보고 있다. 드레이크는 왕의 귀환을 보여줄 수 있을까?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글로벌 200에서 6주째 1위다. 글로벌 스트리밍 1.6억 회로 지난주보다 21% 늘어났다. 핫 100 22위다. 지난주 15위에서 7계단 하락한 것은 ‘GNX’가 등장하고 캐럴이 상위권 진입을 시작한 주간에 상당한 선전이다. 스트리밍 송즈 20위, 디지털 송 세일즈 2위, 라디오 송즈 29위다. 모든 성적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음원 판매와 라디오 성적이 눈에 띈다. 신곡 ‘number one girl’은 글로벌 200 29위, 버블링 언더 핫 100 1위로 데뷔했다. 핫 100 진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48위다. 로제의 역대 최고 순위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의 ‘HOME SWEET HOME’이 글로벌 200 34위로 데뷔했다. ‘POWER’는 165위로 재진입했다.
에이티즈 ‘Golden Hour : Part.2 (EP)’가 빌보드 200 24위, 톱 앨범 세일즈 4위다. 에이티즈는 아티스트 100 24위다.
엔하이픈 ‘ROMANCE : UNTOLD’가 빌보드 200 54위, 톱 앨범 세일즈 8위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39위다.
진 ‘Happy (EP)’가 빌보드 200 83위, 톱 앨범 세일즈 18위다. 진은 아티스트 100 59위다. ‘Running Wild’는 글로벌 200 33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The Star Chapter: SANCTUARY (EP)’가 빌보드 200 127위, 톱 앨범 세일즈 14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아티스트 100 63위다.
지민의 ‘MUSE’가 빌보드 200 157위다. ‘Who’가 핫 100 56위, 스트리밍 송즈 43위, 글로벌 200 30위다. 지민은 아티스트 100 98위다.
톱 앨범 세일즈에서 세븐틴의 ‘SEVENTEEN 12th Mini Album 'Spill The Feels' (EP)’ 28위, 스트레이 키즈의 ‘ATE (EP)’ 34위, 아일릿의 ‘I'll Like You (EP)’ 49위다.
KATSEYE의 ‘SIS (Soft Is Strong) (EP)’가 히트시커즈 앨범즈 11위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 아일릿 13위, NCT 드림 22위다. KATSEYE가 33위, 보이넥스트도어는 44위로 재진입했다.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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