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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이하 ‘TTPD’)’가 지난주 8위에서 1위로 돌아와 16번째 정상에 올랐다. ‘TTPD’는 지난 5월 4일 자 차트를 시작으로 12주 연속 1위에 오르고, 이후 8월 24일 자 차트에서 마지막 15번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약 4개월 만의 정상 복귀는 앤솔로지(Anthology) 버전의 실물 음반을 공개한 덕분이다. ‘TTPD’ 앨범의 복잡한 역사를 잠시 돌아보자. 4월 19일 ‘TTPD’를 최초 공개하며, 16곡이 실린 일반 버전이 나왔다. 공개 2시간 후 15곡을 추가한 ‘TTPD: The Anthology’가 이어졌다. 일반 버전의 경우 실물과 디지털을 모두 합쳐 30종 이상을 발매한 것에 비해 앤솔로지 버전은 최초 공개한 디지털 앨범이 유일했다. 하지만 11월 29일, 드디어 바이닐과 CD 각 1종을 내놓았다. 여기에 보너스 트랙 4개를 수록했지만, 기존에 공개한 적 있는 녹음이다.
‘TTPD’의 주간 판매량은 40.5만 단위다. 이는 2024년 4위에 해당하는 주간 성적이다. 주간 판매량 중 실물 음반이 36.8만 장이다. 지난주보다 40배 이상 늘어난 판매량으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7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매체별로 보면, 바이닐이 19.1만 장, CD가 17.7만 장이다. 스트리밍은 4,819만 회로 3.7만 단위 상당이다.
‘TTPD’의 16주간 1위는 여성 아티스트 앨범으로 역대 3위 기록이다. 이에 앞서 2011년 아델의 ‘21’이 24주간, 1992년 휘트니 휴스턴의 ‘The Bodyguard’ OST가 20주간 1위에 오른 바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빌보드 200에서 총 85회 정상을 밟았다. 이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대 1위다. 2위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67회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1위 앨범을 총 14장 보유하며, 이는 제이-Z와 함께 솔로 아티스트 역대 공동 1위다.
나머지 상위권을 보자. 지난주 화려하게 데뷔했던 켄드릭 라마의 ‘GNX’는 16.5만 단위, ‘Wicked: The Soundtrack’은 10.8만 단위의 탄탄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각각 2, 3위다. 데뷔 앨범 중에는 주스 월드의 ‘The Party Never Ends’가 8.6만 단위로 4위다. 2019년 12월 사망한 주스 월드의 3번째 사후 앨범이다. 2020년 ‘Legends Never Die’가 2주간 1위, 2021년 ‘Fighting Demons’가 2위에 오른 바 있다. 캐럴 시즌이 다가오면서, 마이클 부블레의 ‘Christmas’ 앨범이 톱 10에 돌아왔다. 이 앨범은 2011년 홀리데이 시즌에 5주간 1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톱 10에 재진입 중이다. 이번 주에는 5.6만 단위 성적으로 7위다.

연말 캐럴 시즌이 본격 시작되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지난주 10위에서 1위로 뛰어, 총 15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노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소비의 주류 매체가 되고, 덕분에 재생 횟수로 측정되는 실질 소비가 차트를 움직이는 지표가 된 상징 중 하나다. 1994년 처음 공개된 이후에도 현대 클래식의 하나가 되었지만, 차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7년 톱 10에 첫 진입한 이후, 2018년 시즌에 톱 5로 조금씩 상승하더니 2019년 이후 여섯 시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1위 히트 곡은 총 19개로, 이는 비틀스의 20개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가 1위에 오른 총 횟수는 94회에 달한다. 그 다음은 리한나의 60회, 비틀스의 59회, 드레이크의 56회 등으로 차이가 크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15주간 1위는 해리 스타일스의 ‘As It Was’와 함께 역대 공동 6위 기록이다. 당장 올해는 아닐지라도 핫 100 1위 기록을 계속 추가하며 순위를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주간 스트리밍은 3,820만 회로 스트리밍 송즈 1위다. 스트리밍 차트만 볼 때 19주간 1위로 모건 월렌의 ‘Last Night’과 함께 역대 2위다. 릴 나스 X의 ‘Old Town Road’가 가진 20주간 1위 최장 기록을 올해 경신하리라 기대된다.
이번 주 톱 3 전체를 포함하여, 톱 10의 절반이 캐럴이다. 2위는 브렌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다. 이 노래는 작년에 3주간 1위에 오르며, 머라이어 캐리의 홀리데이 시즌 독주를 막은 바 있다. 3위는 왬!의 ‘Last Christmas’다. 이 노래는 1984년 최초 발표되었으나, 당시 공식적인 싱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트에 오른 적은 없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모든 트랙은 차트에 오를 자격이 얻어, 2017년 1월에 50위로 처음 진입했다. 작년에는 최고 4위까지 올랐고, 올해는 다시 한번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5위는 바비 헴스의 ‘Jingle Bell Rock’, 10위가 벌 아이브스의 ‘A Holly Jolly Christmas’다.
지난주 차트를 지배했던 켄드릭 라마의 ‘GNX’ 수록 곡은 ‘tv off’ 4위, ‘luther’ 6위, ‘squabble up’ 7위 등으로 내려왔다.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은 지난주 6위에서 8위까지 내려왔지만, 라디오 송즈는 19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마일리 사이러스의 ‘Flower’, 구 구 돌스의 ‘Iris’와 함께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며, 위켄드의 ‘Blinding Lights’가 세운 역대 1위, 26주 기록을 추격 중이다. 핫 컨트리 송즈는 25주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컨트리 장르별 차트에서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TTPD’의 차트 1위 복귀와 함께 역사적 이벤트로 남을 디 에라스 투어를 마무리했다. 그는 12월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지난 21개월 동안 총 149회 공연으로 관객 수는 1,000만 명, 티켓 매출은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디 에라스 투어에 관하여 처음으로 공식 확인 및 보도된 숫자다. 투어 진행 중 테일러 스위프트 측은 매출 등을 직접 밝힌 적이 없고, 공연장 규모와 티켓 가격을 근거로 추정만 가능했다. 아직 빌보드 박스스코어 등 공연 실적을 집계하는 플랫폼에 보고된 적은 없지만, 만약 포함된다면 엘튼 존의 ‘Farewell Yellow Brick Road’ 투어가 기록한 9.4억 달러, 콜드플레이의 ‘The 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가 세운 10억 달러 기록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영화의 전 세계 흥행 기록과 비교하면,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를 근소하게 앞서 6위에 해당한다. 
이는 공연장에서 판매한 MD, 극장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한 투어 필름, 이틀 만에 80만 부 이상을 판매한 투어 북 등 추가적인 매출은 포함하지 않는다. 공연 참석을 위한 이동과 숙박 비용, 공연장 주변의 소매 활동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는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요컨대 공연만이 아니라 문화 이벤트로서 역사적이고, 최소한 다음 세대까지, 어쩌면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 기록이다.
디 에라스 투어 이전에도 테일러 스위프트는 가장 성공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였다. 2007년 그의 첫 솔로 공연부터 따지면 누적 티켓 판매 수익은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디 에라스 투어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슈퍼스타에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바꿨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티켓마스터(Ticketmaster)를 통한 예매가 압도적인 수요 때문에 어려움을 겪자, 모회사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은 반독점에 관한 의회 청문회와 법무부 소송에 직면했다. 투어 중 시작된 테일러 스위프트와 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로맨스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리그조차 ‘스위프티’라는 새로운 시장에 눈뜨게 했다. 2023년 10월 공개된 콘서트 필름 ‘Taylor Swift: The Eras Tour’는 전 세계적으로 2.6억 불 흥행으로 같은 해 모든 영화 중 30위권에 들었다. 팬들은 149회 공연의 세트리스트, 깜짝 선곡, 게스트, 의상과 무대의 모든 변화를 추적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내년 2월 그래미 어워드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TTPD’는 올해의 앨범, ‘Fortnight’은 올해의 레코드와 노래 후보다. 그는 올해의 앨범을 네 번 수상한 역대 유일의 아티스트다. 내년에도 받는다면 최초의 5회 기록이고, 1974~5년 스티비 원더 이후 처음으로 연속 수상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역사의 다음 시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글로벌 200에서 7주째 1위다. 스트리밍 송즈 20위, 디지털 송 세일즈 3위, 라디오 송즈 26위다. 신곡 ‘number one girl’은 글로벌 200 47위, 버블링 언더 핫 100 22위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59위다.
뷔, 박효신의 ‘Winter Ahead’가 핫 100 99위,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글로벌 200 33위로 데뷔했다. 뷔는 아티스트 100 88위로 재진입했다. 박효신은 이머징 아티스트 4위로 데뷔했다.
지민의 ‘MUSE’가 빌보드 200 114위다. ‘Who’가 핫 100 47위, 스트리밍 송즈 35위다. 디지털 송 세일즈 13위로 재진입했다. 글로벌 200 30위다. 지민은 아티스트 100 70위다.
에이티즈 ‘GOLDEN HOUR: Part.2 (EP)’가 빌보드 200 62위, 톱 앨범 세일즈 8위다. 에이티즈는 아티스트 100 57위다.
엔하이픈 ‘ROMANCE : UNTOLD’가 빌보드 200 63위, 톱 앨범 세일즈 9위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67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The Star Chapter: SANCTUARY (EP)’가 빌보드 200 103위, 톱 앨범 세일즈 15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아티스트 100 82위다.
스트레이 키즈의 ‘ATE (EP)’가 빌보드 200 157위로 재진입했다. 톱 앨범 세일즈 29위다.
진의 ‘Happy (EP)’가 빌보드 200 160위, 톱 앨범 세일즈 37위다. ‘Running Wild’는 글로벌 200 52위다.
세븐틴의 ‘SEVENTEEN 12th Mini Album ‘SPILL THE FEELS’ (EP)’가 톱 앨범 세일즈 32위다.
히트시커즈 앨범즈에서 KATSEYE의 ‘SIS (Soft Is Strong) (EP)’가 6위다. 베이비몬스터의 ‘1st Full Album [Drip]’은 25위로 재진입했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 아일릿 13위, KATSEYE가 28위, 보이넥스트도어는 46위, NCT 드림 48위다. 리사가 40위로 재진입했다.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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