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하드 록의 시대가 돌아온 걸까? 2주 전 고스트의 ‘Skeletá’가 하드 록 장르 앨범으로서 4년 만에 1위에 올랐고, 이번 주에는 슬립 토큰의 ‘Even In Arcadia’가 1위로 데뷔했다. 1개월 이내에 하드 록 앨범 두 장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1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의 ‘…Like Clockwork’와 블랙 사바스의 ‘13’이 연이어 1위로 데뷔한 바 있다.
슬립 토큰과 고스트 모두 특별한 가면과 의상을 착용하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데뷔 이후 상당 기간 멤버의 신분을 비밀로 유지한 점도 같다. (일부 신분이 밝혀진 고스트와 달리, 슬립 토큰은 팬들의 유력한 추정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여전히 ‘불명’ 상태다.). 저 멀리 키스, 좀 더 가깝게는 슬립낫 같은 밴드가 분장과 페르소나로 극적 효과를 자아낸 뚜렷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지난 한 달처럼 마스크가 장르의 정체성으로 보일 정도로 부각된 적은 없을 것이다.
‘Even In Arcadia’의 주간 성적은 12.7만 단위다. 이는 고스트의 ‘Skeletá’가 달성했던 약 8.6만 단위를 앞서면서, 록 또는 하드 록 앨범의 판매 기록이 다시 한 번 업데이트 되었다. 록 장르 전체로 볼 때 2024년 4월 잭 브라이언의 ‘The Great American Bar Scene’이 13.7만 단위 성적을 올린 이후 가장 많다. 하드 록 장르에서는 2023년 4월 메탈리카의 ‘72 Seasons’가 남긴 14.6만 단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부문별 성적을 보면, 앨범 판매는 7.3만 단위다. 스트리밍은 약 6,900만 회로 5.3만 단위 상당이다. 이는 역대 하드 록 앨범의 스트리밍 최고 기록이다. 록 장르 전체에서는 잭 브라이언의 ‘The Great American Bar Scene’이 약 7,800만 회를 달성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Even In Arcadia’는 톱 앨범 세일즈 차트와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로 데뷔했다. 2025년 1위 앨범 13장 중 앨범과 스트리밍 1위를 석권한 앨범은 ‘Even In Arcadia’를 포함하여 4장 뿐이다. 나머지 3장은 위켄드의 ‘Hurry Up Tomorrow’, 켄드릭 라마의 ‘GNX’, 그리고 레이디 가가의 ‘MAYHEM’이다.
앨범 판매 중 바이닐이 4.7만 장이다. 이로써 고스트의 ‘Skeletá’가 2주 전 기록한 하드 록 앨범의 바이닐 판매 기록 4.4만 장을 경신했다. 록 장르 전체에서는 2023년 보이지니어스 ‘the record’의 4.5만 장까지 추월하고 역대 2위다. 1위는 블링크-182의 ‘One More Time…’이 4.9만 장으로 순위를 지키고 있다.
2위에는 칼리 우치스의 ‘Sincerely,’가 6.2만 단위 성적으로 등장했다. 칼리 우치스의 3번째 톱 10 진입이다. 앨범 판매 3.8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2위다. 스트리밍은 약 3,200만 회로 2.4만 단위 상당이며 톱 스트리밍 앨범 18위다. 나머지 톱 10 앨범은 익숙한 이름이다. 3위 시저의 ‘SOS’, 4위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 5위 파티넥스트도어와 드레이크의’ $ome $exy $ongs 4 U’, 6위 푸에르사 레히다의 ‘111XPANTIA’, 7위 켄드릭 라마의 ‘GNX’, 8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Short n’ Sweet’이다. 그리고 위켄드의 ‘Hurry Up Tomorrow’가 지난 주 27위에서 9위로 크게 상승했다. 새로운 버전의 CD와 바이닐을 발매하여 앨범 판매 3.8만 단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luther’가 13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13주간 1위는 1992년 보이즈 투 멘의 ‘End of the Road’와 1998년 브랜디, 모니카의 ‘The Boy Is Mine’ 이후 처음이다. 13주 이상 1위는 역대 17곡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l Luther’의 부문별 성적을 보면, 라디오 송에서 7주간 1위 이후 2위로 내려왔다. 스트리밍 송은 지난 주와 같은 2위다.
2위는 알렉스 워렌의 ‘Ordinary’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핫 100 2위, 스트리밍 송 1위, 디지털 송 세일즈 1위다. 에어플레이도 26% 급증하면서 라디오 송 27위에서 16위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라디오 송 차트 진입 5주 차로, 톱 30 이내에서 가장 최근 곡이다. ‘luther’와 ‘Ordinary’의 서로 엇갈리는 하락과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면, ‘Ordinary’가 다음 주 1위가 되어도 놀랍지 않다. ‘Ordinary’는 이번 주 글로벌 200과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 1위를 처음으로 석권했다.
도이치의 ‘Anxiety’는 전체 순위 10위로 같지만, 라디오 송 차트에서 지난 3주간 3-2-1위로 상승 중이다. 도이치의 첫 라디오 1위 곡이다. 지난 주 라디오 송 1위였던 ‘luther’의 에어플레이가 3% 감소하고, 반면 ‘Anxiety’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7%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 주까지 5% 수준으로 좁혔던 격차를 마침내 뒤집었다.
테디 스윔스의 ‘Lose Control’은 이번 주 7위로 핫 100에 통산 91주째 머무르는 중이다. 이는 글래스 애니멀스의 ‘Heat Waves’와 같은 최장 기록이다. 현재 톱 10 이내에 머무는 순위로 볼 때 신기록으로 이어 나갈 것이 확실하다.

모건 월렌의 ‘Superman’이 핫 100 16위로 데뷔했다. 이 노래는 4번째 앨범 ‘I’m The Problem’의 공개를 일주일 앞두고 공개한 마지막 싱글이다. 말하자면 또 하나의 스트리밍 폭풍이 될 앨범의 예고편이다. ‘Superman’은 모건 월렌이 자신의 4세 아들 인디고를 위해 쓴 개인적인 노래다. 하지만 이 노래는 결국 스스로 내면을 살피는 자기 성찰이다. 그는 과거에 저지른 잘못과 자신의 불완전성을 고백하고, 그로 인해 아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영향 받을까 우려한다. 그는 종종 아이들이 아버지를 영웅으로 보는 것과 달리 그 ‘슈퍼맨’조차 결점을 가진 사람이라고 고백하지만, 동시에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맹세한다. 이는 모건 월렌이 보통 다루는 로맨스, 이별, 파티 등의 주제와 차별화되면서, 그의 음악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상징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그의 성숙을 반기는 듯 하다. 새 앨범 ‘I’m The Problem’은 무려 37곡을 수록한 블록버스터로 5월 16일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발매 첫 날 각종 스트리밍 기록을 생산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은 ‘I’m The Problem’이 각 플랫폼에서 2025년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컨트리 앨범이 되었다고 밝혔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의 전작 ‘One Thing At A Time’은 2023년 발매 첫 날 남성 컨트리 아티스트의 1일 스트리밍 기록을 깼다. 이 앨범은 빌보드 200 1위에 19번 올라 컨트리 장르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4위에 올라있다. 진입 115주 차다. 그 뿐이 아니다. 2021년 앨범 ‘Dangerous: The Double Album’은 빌보드 200 진입 227주 차로 11위다.
세 앨범의 수록 곡만 합쳐도 100곡이 넘는다. 우리는 다음 주 차트에서 ‘I’m The Problem’에 수록된 37곡과 그의 다른 노래까지 해일처럼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30주 차로 22위다. 스트리밍 송 26위, 디지털 송 세일즈 17위, 라디오 송 23위다. 로제의 ‘Messy’는 버블링 언더 핫 100 9위로 데뷔했다. 앨범 ‘Rosie’가 빌보드 200 진입 23주 차로 157위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58위다.
P1Harmony의 ‘DUH! (EP)’가 빌보드 200 23위, 톱 앨범 세일즈 3위로 데뷔했다. P1Harmony는 아티스트 100 19위로 재진입했다.
제이홉의 ‘HOPE ON THE STREET VOL.1 (EP)’이 톱 앨범 세일즈 17위로 재진입했다.
제로베이스원의 ‘BLUE PARADISE (EP)’가 톱 앨범 세일즈 37위다. 제로베이스원은 이머징 아티스트 13위다.
톱 앨범 세일즈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HOP’ 26위,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KATSEYE가 12위다.
글로벌 200에서 로제의 ‘Messy’가 34위로 데뷔했다. K-팝 전체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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