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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이 지난 주 데뷔에 이어 2주째 1위다. 모건 월렌은 이번 주에도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만들었다. 첫째, 데뷔 주간에 높은 성적을 기록한 기대작이 2주차 이후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겪는 것은 보통이다. 하지만 ‘I’m the Problem’의 2주차 성적은 28.6만 단위로 데뷔 주간의 49.3만 단위에 비하여 42% 감소에 그쳤다. 이는 2024년 3월, 21 새비지의 ‘American Dream’이 1주차 13.3만 단위, 2주차 7.8만 단위로 기록한 41% 이후 가장 적은 하락 폭이다. 특히, 1주차 50만 단위에 육박하는 ‘I’m the Problem’의 성적이 2주차에 30만 단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는 여전히 강한 스트리밍 실적으로 설명된다. ‘I’m the Problem’의 2주차 스트리밍은 3.3억회로 지난 주보다 28%만 감소했다. 이는 25.6만 단위 상당으로 톱 스트리밍 앨범 1위를 지켰다. 앨범 판매는 2.8만 단위로 79% 감소했으나, 이 역시 톱 앨범 세일즈 1위다.
둘째, 모건 월렌은 이번 주 톱 10에 자신의 앨범 세 장을 올렸다. ‘One Thing at a Time’이 4위, ‘Dangerous: The Double Album’이 10위다. 톱 10 진입 세 장 이상은 최근에 와서야 역사적 맥락이 생긴 매우 드문 업적이다. 모건 월렌을 포함하여 불과 4명이 달성했다. 1966년 12월 허브 앨퍼트가 3, 7, 10위를 차지한 이후, 그 다음 사례까지 무려 50년이 걸렸다. 2016년 프린스의 사망 이후 그의 과거 앨범들이 2주에 걸쳐 탑 10에 5장, 3장 진입한 경우다. 단, 이는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사망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생존 아티스트의 경우 최신 앨범에 활동과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보통 1년이 넘는 앨범 발매 주기를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이 상식을 60년 만에 깬 아티스트가 ‘에라스 투어’와 ‘테일러스 버전’을 앞세운 테일러 스위프트다. 그는 2023년 7월 1, 5, 7, 10위로 탑 10 중 4개, 2023년 12월 1, 3, 5, 6, 10위로 탑 10 중 5개를 차지하며, 지배적 인기란 무엇인지 재정의했다. 그 다음은 올해 2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이후 대중문화의 중심을 차지한 켄드릭 라마가 1, 9, 10위를 차지한 경우다. 모건 월렌은 또 다르다. 지난 앨범 두 장이 여전히 스트리밍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새 앨범이 카탈로그 전체에 대한 관심에 재차 불을 붙인 경우다.

알렉스 워렌의 ‘Ordinary’가 드디어 1위에 올랐다. 이 노래는 지난 한 달 이상 2천만회 이상의 스트리밍, 7천 수준의 음원 판매 실적을 유지하면서, 라디오 에어플레이를 매주 10~20% 이상 늘린 탄탄한 성적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Luther’가 13주 연속 1위를 달리는 사이 꾸준히 순위를 올리며 정상을 노려왔다. 두 노래의 격차는 지지난주 박빙에 달하면서, ‘Ordinary’의 역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주에는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이 핫 100 차트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키면서 잠시 화제의 중심을 벗어났지만, 두 노래의 성적 추세는 그대로 이어져서 ‘Ordinary’ 4위와 ‘Luther’ 5위로 역전에 성공했다.
‘Ordinary’의 부문별 성적을 보자. 스트리밍 2,100만회로 지난 주와 거의 같다. 스트리밍 송 차트 4위다. 스트리밍 1~3위는 지난 주와 같은 모건 월렌의 곡이다. 음원 판매 8천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다. 라디오 성적은 지난 주보다 15% 증가하며, 지난 주 7위에서 5위다. ‘Ordinary’의 라디오 화제성은 아직 뜨겁다. 반면 라디오 2~4위는 정점을 지나친 장기 히트곡이다. 만약 ‘Ordinary’가 라디오 1위권에 이를 잠재력이 있다면, 에어플레이는 아직도 40%는 더 늘어날 수 있다. ‘Ordinary’가 더 강력해질 여지가 남았다는 뜻이다.
이 노래의 가능성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 2025년 1위에 처음 오른 노래는 5곡이다. 그 중 모건 월렌, 테이트 맥레이의 ‘What I Want’와 트래비스 스콧의 ‘4X4’는 1위로 데뷔했다.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은 차트 진입부터 1위까지 20주가 걸렸다.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Luther’는 13주, ‘Ordinary’는 16주가 걸렸다. 2025년 평균이 10.2주인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숫자다. 1991년 이후 역사적 평균은 8.4주다. 이른바 핫 샷 데뷔가 일상화된 시대에, 전통적인 히트 곡 탄생 경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뜻일까? 정확히는 그 경로가 현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Die With a Smile’이나 ‘Luther’는 공개와 동시에 충분한 스트리밍으로 톱 10으로 데뷔하고, 그 사이 라디오 성적을 쌓아 올렸다. 곡 자체의 인기 수명을 건강하게 관리해서 최상위권에 장기간 머무른다.
‘Ordinary’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 지난 2월 핫 100 61위로 데뷔하여 출발점은 낮지만, 스트리밍 성적이 궤도에 오른 이후로는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성적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이 노래가 테디 스윔스의 ‘Lose Control’이나 벤슨 분의 ‘Beautiful Things’와 비슷한 남성 발라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Lose Control’은 이번 주 8위로 핫 100 진입 93주차 최장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Beautiful Things’는 이번 주 10위로 70주차다. ‘Ordinary’가 1년 후에 두 노래와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을까?

알렉스 워렌은 이번 주 ‘Ordinary’의 1위와 함께, 핫 100 정상에 오른 역대 7번째 2000년대생 아티스트가 되었다. 이 목록은 2019년 8월, 빌리 아일리시가 ‘Bad Guy’로 처음 만들었다. 그 이후 ‘Savage Love (Laxed – Siren Beat)’의 자우시 685, ‘Mood’의 24k골든, ‘Drivers License’의 올리비아 로드리고, ‘Stay’의 키드 라로이, ‘What I Want’의 테이트 맥레이, 그리고 알렉스 워렌으로 이어진다. 2025년 이후 20대를 넘어서는 아티스트가 많아지는 만큼 이 목록은 시간이 갈수록 신기함을 잃고 평범해지겠지만, 아직은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
왜냐하면 워렌은 Z세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바이럴 컨텐츠 제작을 통한 영향력과 인지도를 넘어, 전통적인 대중음악 시장에서 정상급 아티스트로 성장한 이례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알렉스 워렌의 초기 경력은 2019년 인플루언서 집단 ‘하이프 하우스(Hype House)’에 합류하여 코로나 기간 동안 틱톡 돌풍의 일부가 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2022년 그가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독자 활동에 나섰을 때, 그는 유튜브 구독자 300만명과 틱톡 팔로워 1,400만명을 가지고 있었다. 단, 그에게 음악은 인플루언서의 과외 활동이 아니었다. 꾸준한 활동으로 디지털 송 세일즈,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를 시작으로, 팝 에어플레이와 핫 100 진입을 거치는 성장 과정은 모범적이다.
‘Ordinary’의 1위가 그의 정점은 아닐 것이다. 이번 주 ‘Ordinary’의 정상 등극과 동시에, 그와 젤리 롤이 함께 부른 신곡 ‘Bloodline’도 32위로 데뷔했다. 알렉스 워렌의 노래가 톱 40로 데뷔한 것은 처음이다. 이미 톱 40에서 출발한 이 노래는 훨씬 빠르게 라디오 반응을 얻을 것이고, 컨트리 스타와의 협업으로 최근 크로스오버 히트곡이 혜택을 누리듯이 폭 넓은 팬에게 다가갈 것이다. 해외 반응도 더 빨라서 글로벌 200에서는 19위로 데뷔했다.
현재 그의 경로에 가장 근접한 인플루언서 출신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역시 ‘하이프 하우스’를 함께 했던 애디슨 레이가 유력하다. 그의 ‘Diet Pepsi’, ‘Headphones On’ 같은 최근 싱글이 좋은 평가와 함께 이미 핫 100에 진입한 바 있다. 그리고 데뷔 앨범 ‘Addison’이 6월 6일 공개되었다.

백현의 ‘Essence Of Reverie’가 빌보드 200 121위, 톱 앨범 세일즈 4위로 데뷔했다. 백현은 아티스트 100 35위, 이머징 아티스트 1위로 재진입했다.
진의 ‘Echo’가 빌보드 200 122위, 톱 앨범 세일즈 6위다. ‘Don’t Say You Love Me’는 디지털 송 세일즈 12위다. 진은 아티스트 100 44위다.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32주차로 22위다. 스트리밍 송 35위로 재진입했다. 라디오 송 23위, 디지털 송 세일즈 18위다. 앨범 ‘Rosie’는 빌보드 200 진입 25주차로 168위다.
보이넥스트도어의 ‘4th EP: No Genre’가 톱 앨범 세일즈 7위다. 아티스트 100 69위, 이머징 아티스트 3위다.
피원하모니의 ‘DUH! (EP)’가 톱 앨범 세일즈 12위다. 피원하모니는 아티스트 100 89위다.
스트레이 키즈의 ‘Hop’가 톱 앨범 세일즈 18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90위다.
아이들의 ‘We Are (EP)’가 톱 앨범 세일즈 35위로 데뷔했다. 리사, 마룬 5의 ‘Priceless’가 라디오 송 44위다.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캐츠아이가 11위, 미야오 13위, 제로베이스원 15위다.
글로벌 200에서 세븐틴의 ‘Thunder’가 77위로 데뷔했다. 이번 주 K-팝의 글로벌 200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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