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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이 발매 이후 두 달 내내 정상을 독점하고 있다. 이번 주 성적은 15.1만 단위로 지난주보다 12% 감소했다.

모건 월렌은 3장의 1위 앨범을 모두 합쳐 37주간 1위에 올랐다(‘I’m The Problem’ 8주, ‘One Thing At A Time’ 19주, ‘Dangerous: The Double Album’ 10주). 이는 드레이크와 같은 기록으로, 남성 솔로 아티스트 중 역대 공동 5위다. 비틀스의 132주간을 포함하여 전체 아티스트를 보면 역대 12위다. 앞으로 한 주씩 추가할 때마다, 롤링스톤스(38주간), 엘튼 존(39주간), 아델(40주간)을 따라잡게 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이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더 올라왔다. 주간 성적은 7.5만 단위로 지난주보다 21% 증가했다. 사운드트랙 앨범 중 톱 10으로 데뷔하여, 2~3주 차에 성적이 계속 좋아진 경우는 2017년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Awesome Mix Vol. 2’ 이후 처음이다. 2020년대에 1위 또는 2위까지 오른 사운드트랙 앨범은 4개뿐이다. 2024년 ‘위키드’, 2023년 ‘바비’, 2022년 ‘엔칸토’다. 그중 1위는 ‘엔칸토’ 사운드트랙 하나뿐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이번 주 스트리밍은 9,600만 회로 7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2위다. 이 수치는 ‘엔칸토’ 사운드트랙의 최고 기록 1억 회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번 주 1위 ‘I’m The Problem’의 스트리밍이 2억 회에 육박하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트랙 수가 3분의 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효율이다(‘I’m The Problem’ 37개 트랙, ‘케이팝 데몬 헌터스’ 12개 트랙). 앨범 판매는 4,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9위에 해당한다.

한편, 토비 키스의 ‘35 Biggest Hits’가 43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이 앨범은 토비 키스의 2008년 베스트 앨범으로, 작년 2월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토비 키스는 애국적인 메시지를 담은 컨트리 곡으로 이름이 높았고,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이후 그의 노래가 다시 한번 각광 받으면서 스트리밍이 급증했다. 주간 성적은 2.6만 단위이며, 스트리밍은 3,300만 회 수준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도 43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나머지 톱 10을 보자. 3위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3.9만 단위), 4위 시저의 ‘SOS’(3.6만 단위), 5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Short n’ Sweet’(3.5만 단위), 6위 모건 월렌의 ‘Dangerous: The Double Album’(2.9만 단위), 7위 배드 버니의 ‘DeBÍ TiRAR MáS FOToS’(2.9만 단위), 8위 카롤 G의 ‘Tropicoqueta’(2.9만 단위), 10위 파티넥스트도어와 드레이크의 ‘$ome $exy $ongs 4 U’(2.6만단위)로 이어진다.

알렉스 워렌의 ‘Ordinary’가 6번째 1위에 올랐다. 스트리밍은 1,910만 회로 지난주보다 5% 줄었다. 스트리밍 송 차트 지난주 2위에서 4위다.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5% 증가하여, 라디오 송 차트에서 4주째 1위다. 음원 판매도 6,000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8주간 1위 이후 2위로 내려왔다. ‘Ordinary’는 여전히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로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단, 스트리밍 순위가 4위로 내려온 것이 눈에 띄는데, 이번 주 차트 상위권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드레이크의 신곡 ‘What Did I Miss?’가 2위로 데뷔했다. 드레이크의 81번째 톱 10 히트 곡이다. 드레이크는 이 분야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59곡을 아득히 따돌리는 압도적 1위다. ‘What Did I Miss?’의 스트리밍은 2,260만 회로 스트리밍 송 차트 1위로 등장했다. 동 차트에서 드레이크의 21번째 1위다.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음원 판매는 6,000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1위다. 음원 분야에서 드레이크의 15번째 1위로, 남성 솔로 아티스트 중 가장 많다. 전체적으로는 테일러 스위프트(29회), 니키 미나즈(17회)에 이어 3위다. 지난 6월 21일 자 차트에서 사브리나 카펜터의 ‘Manchild’가 1위로 데뷔하면서 ‘Ordinary’를 잠시 2위로 밀어낸 적이 있다. 일시적인 스트리밍 화력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같은 이유로 드레이크의 신곡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Manchild’는 스트리밍 2,700만 회, 음원 판매 2만 회 이상으로 고지를 넘은 특별한 사례로 남았다. 심지어 현재 ‘Ordinary’는 라디오 성적 덕분에 당시보다 더 강력한 노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 수록 곡들이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무서운 상승세를 자랑했다. ‘Golden’은 지난주 23위에서 6위로 뛰었다. 스트리밍 1,880만 회로 지난주보다 39% 증가하며 스트리밍 송 차트 지난주 7위에서 3위다. 전체적으로는 지난주까지 핫 100에 올랐던 7곡이 전부 12~17계단씩 상승하며 2위부터 51위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주 버블링 언더 핫 100 2위였던 정연, 지효, 태영 버전의 ‘Takedown’도 86위로 신규 진입했다. 합쳐서 8곡으로 사운드트랙 중 3분의 2가 핫 100에 올라 있는 셈이다. 트와이스는 2021년 ‘The Feels’, 2023년 ‘Moonlight Sunrise’를 각각 83위, 84위에 올린 바 있다. 세 멤버가 자신의 이름으로는 첫 진입이다.

모건 월렌은 3위 ‘What I Want’, 4위 ‘Just In Case’, 8위 ‘I’m The Problem’으로 톱 10에 세 곡을 동시에 올렸다. 모건 월렌이 통산 10번 달성한 업적이다. 이는 비틀스, 켄드릭 라마와 같은 기록으로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저스틴 비버 11회, 50센트 15회, 드레이크 19회로 앞서 있다.

나머지 톱 10은 5위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 7위 켄드릭 라마와 시저의 ‘luther’, 9위 테디 스윔스의 ‘Lose Control’, 10위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이다.

케샤의 6번째 앨범 ‘.(Period)’가 이번 주 빌보드 200 17위로 데뷔했다. 그의 7번째 톱 40 앨범이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로 데뷔했다. 케샤의 2017년 이후 첫 정상이고, 전체적으로는 2010년의 대히트 작 ‘Animal’을 포함하여 3번째 기록이다. 종합 성적 2.3만 단위 중 실물 앨범 판매가 1.5만 장이다. 그중 바이닐이 1.1만 장에 달한다.

‘.(Period)’는 케샤의 개인적인 역사, 특히 프로듀서 닥터 루크와의 오랜 법적 분쟁이 2023년에 정리된 이후 복귀작이다. 이 앨범이야말로 케샤가 쟁취한 예술적 자유와 개인적 해방을 선언하는 프로젝트다. 케샤는 앨범을 둘러싼 정황으로 이를 유감없이 피력한다. 이 앨범은 그가 직접 설립한 케샤 레코드(Kesha Records)의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소유권은 물론, 자신의 예술적 방향을 결정할 권한을 확보했다. 앨범의 제목 ‘.(Period)’는 단순히 구두점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완전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종결을 암시한다. 앨범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공개되었다. 물론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인 제스처다. 이처럼 다방면의 전략적 행보는 앨범 발매라는 이벤트를, 새롭게 얻은 자율성과 자아 회복에 대한 정치적 선언으로 승화시킨다.

케샤는 앨범 전체에 걸쳐 EDM, 컨트리 팝, 힙합, 유로팝, 하이퍼팝,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이에 대하여 누군가는 모든 것을 시도하는 모험 정신이자, 자유가 그것을 허락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한편에서는 일관된 비전이나 응집력이 부족하거나, 상업적으로 덜 다듬어졌다고 본다. 하지만 케샤는 인터뷰를 통해 앨범의 목표를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밝혔다. 그는 “가능한 한 모든 방면으로 자유를 체험”하고 있으며, 앨범의 목적은 “사람들이 완전히 자기 자신을 체험하고 해방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 앨범의 분위기, 장르, 감정적 급변은 실제로 문제에 부딪히고, 교훈을 얻고, 잊고, 그것을 반복하는 치유와 성장에 대한 은유처럼 보인다. 흥미롭게도 어떤 앨범은 예술적, 상업적 일관성이 아니라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험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앨범 판매 성적으로 나타난 팬들의 지지는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지지와 공생으로 보인다. 15년 전 홀연히 등장했던 파티 걸이 드디어 자신의 삶, 음악, 회사의 CEO가 되고 생긴 일이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200 2위, 톱 스트리밍 앨범 2위, 톱 앨범 세일즈 9위다.
    • ‘Golden’이 핫 100 6위, 톱 스트리밍 송 3위, 디지털 송 세일즈 6위다.
    • ‘Your Idol’이 핫 100 16위, 톱 스트리밍 송 6위, 디지털 송 세일즈 13위다.
    • ‘How It's Done’이 핫 100 29위, 톱 스트리밍 송 14위다. 디지털 송 세일즈 22위로 데뷔했다.
    • ‘Soda Pop’이 핫 100 35위, 톱 스트리밍 송 16위다. 디지털 송 세일즈 17위로 데뷔했다.
    • ‘Free’가 핫 100 41위, 톱 스트리밍 송 24위다.
    • ‘What It Sounds Like’가 핫 100 43위, 톱 스트리밍 송 26위, 디지털 송 세일즈 12위다.
    • ‘Takedown’이 핫 100 51위다. 톱 스트리밍 송 37위로 데뷔했다.
    • 정연, 지효, 채영 버전의 ‘Takedown’이 핫 100 86위로 데뷔했다.
    • 트와이스의 ‘Strategy’는 버블링 언더 핫 100 1위다. 다음 주 핫 100 진입을 기대해보자.
    • 아티스트 100에서 극중 그룹 헌트릭스가 12위다. 사자보이즈는 31위로 데뷔했다. 지난주까지 극중 노래를 부른 실제 가수가 아티스트 100 차트에 등재되었지만, 이번 주부터는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이름에 실제 가수를 함께 표기하며 크레딧이 통합되었다.
    •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극중 캐릭터 진우 29위, 루미 30위다. 진우 역의 앤드류 최가 31위다. 트와이스의 정연 48위, 채영 49위로 데뷔했다.
  • KATSEYE의 ‘BEAUTIFUL CHAOS (EP)’가 빌보드 200 15위, 톱 앨범 세일즈 2위로 데뷔했다. ‘Gabriela’가 핫 100 95위다. ‘Gameboy’는 버블링 언더 핫 100 9위로 데뷔했다. KATSEYE는 아티스트 100 17위다.
  • 로제, 알렉스 워렌의 ‘On My Mind’가 핫 100 76위다.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38주 차로 30위다. 스트리밍 송 50위, 라디오 송 25위, 디지털 송 세일즈 24위다.
  • 리사, 마룬 5의 ‘Priceless’가 라디오 송 39위다. 차트 진입 8주 차로 최고 순위 경신 중이다.
  • 엔하이픈의 ‘DESIRE : UNLEASH’가 빌보드 200 158위, 톱 앨범 세일즈 4위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39위다.
  •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3’가 톱 앨범 세일즈 12위다. 에이티즈는 아티스트 100 92위다.
  • 아일릿의 ‘bomb (EP)’이 톱 앨범 세일즈 13위다. 아일릿은 이머징 아티스트 4위다.
  • 세븐틴의 ‘HAPPY BURSTDAY’가 톱 앨범 세일즈 14위다.
  • 스트레이 키즈의 ‘HOP’이 톱 앨범 세일즈 22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82위로 재진입했다.
  • 보이넥스트도어의 ‘4th EP: No Genre’가 톱 앨범 세일즈 38위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머징 아티스트 9위다.
  • 제로베이스원이 이머징 아티스트 42위로 재진입했다.
  • 글로벌 200에서 헌트릭스의 ‘Golden’이 1위에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 수록 곡이 9곡, 20위 이내에 6곡이다.

K-팝 전반의 글로벌 200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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