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Life of a Showgirl’이 지난 4주 내내 빌보드 200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지난 10월 발매부터 홀리데이 시즌 직후까지 13주간 가운데 12번 1위에 올랐다. 12주간 1위는 2025년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 이후 처음이다. 한 주를 추가한다면 SZA의 ‘SOS’가 세운 13주간 1위 기록과 같다.
빌보드 200 12주간 1위는 테일러 스위프트 개인의 역대 2위 기록이다. 11주간 1위에 오른 ‘1989’와 ‘Fearless’를 넘어선 숫자다. 직전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가 17주간 1위에 올라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경력 최초로 2개의 정규 앨범이 연속하여 10주 이상 1위에 올랐다. 그를 포함하여 단 6팀이 10주 이상 1위 앨범을 연속으로 배출했다. 나머지 다섯 아티스트는 모건 월렌(연속 3개), 아델, 휘트니 휴스턴, 더 몽키스, 킹스턴 트리오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1위 앨범은 총 15개다. 그중 10주 이상 1위는 4개로, 이는 여성 아티스트 최초, 전체 아티스트 중 3번째에 해당한다. 2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단 9팀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나머지 여덟 아티스트는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각각 4개), 휘트니 휴스턴, 킹스턴 트리오, 모건 월렌(각각 3개), 아델, 헨리 맨시니, 더 몽키스다.
11~12주 차에 ‘The Life of a Showgirl’의 앨범 판매는 각각 5.5만, 9.7만 단위로 급증했다. 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독점 판매한 새로운 컬러 바이닐 버전 덕분으로 보인다.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한 한정판은 11월 24일 하루 동안 예약 주문을 받았고, 12월 19일경부터 배송이 시작되었다. 예약 주문은 배송 시점에 앨범 판매 실적으로 집계된다. 덕분에 홀리데이 시즌이 절정에 달했을 때에도 차트 정상을 지킬 수 있었다.
실제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캐럴 앨범이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 살펴보자. 12월 3주 차 차트 톱 10 중 절반이 캐럴이었다. 12월 4주 차에는 역대 타이 기록인 6개로 늘었다. 그리고 1월 1주 차에는 역대 최다인 7장이 홀리데이 앨범이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가 목요일이 되면서 금요일부터 목요일에 이르는 주간 성적 집계 기간 전체에 걸쳐 홀리데이 음악 소비량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높은 순위는 빙 크로스비의 ‘Ultimate Christmas’의 2위였다. 1억 4,071만 회에 이르는 스트리밍으로 11만 단위 성적을 남겼다. 같은 주간 1위인 ‘The Life of a Showgirl’의 주간 성적이 14.4만 단위였다. 1~2위 격차가 3.4만 단위인데, ‘The Life of a Showgirl’의 앨범 판매만 직전 주간보다 4.2만 단위 늘었다.
1월 2주 차 차트는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의 집계 성적을 반영하면서, 대부분의 홀리데이 앨범이 차트에서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기존 인기 앨범들의 순위가 급상승했다. ‘The Life of a Showgirl’도 지금까지 가장 적은 8.1만 단위 성적으로 1위를 지켰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12월 3주 차부터 1월 1주 차까지 세 번의 1위를 추가했다. 2019년 첫 1위에 오른 이후 누적 22주간 1위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2019년 릴 나스 X,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Old Town Road’, 2024년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이 보유했던 19주간 1위 기록에 3주나 더한 업적이다. 부문별 차트 기록을 보면, 톱 스트리밍 차트에서 26주간 1위를 누적했다. 역대 최다 기록을 연장 중이다.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핫 100 최장 1위 기록을 두 번째 경신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1995~96년 보이즈 투 맨과 함께한 ‘One Sweet Day’로 16주간 1위 기록을 세웠다. 이후 23년 이상 단독 정상을 유지했으나, 2017년 루이스 폰시, 대디 양키, 저스틴 비버의 ‘Despacito’가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5년, 머라이어 캐리는 ‘One Sweet Day’보다 오래된 노래로 왕좌를 되찾았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핫 100에 총 79주간 진입하여, 두아 리파의 ‘Levitating’이 지닌 여성 아티스트 최장 차트 등재 기록도 경신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1990년 첫 1위 곡 ‘Vision of Love’ 이후 총 19개의 1위 히트를 보유하고 있다. 통산 1위 주간은 101주에 달하며, 이는 역사상 압도적인 1등이다. 리한나(60주), 비틀스(59주), 드레이크(56주)가 그 뒤에 있다. 101주간을 연도별로 분류하면, 1990년부터 2026년 사이에 총 22개 연도에 달한다. 이 또한 2위 그룹의 10개 연도 기록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치다(폴 매카트니, 비욘세, 마이클 잭슨, 테일러 스위프트, 마돈나).
빌보드 200과 마찬가지로 1월 1주 차 차트에 크리스마스 캐럴은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같은 주간 1위부터 24위가 모두 캐럴이었다. 이는 1년 전 차트가 남긴 1~16위 독식 기록을 넘어선다. 반대로 1월 2주 차가 되자 기존 히트 곡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중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Fate of Ophelia’가 전주 28위에서 1위로 복귀했다. 총 9주째 1위로 ‘Anti-Hero’를 제치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장 히트 곡이 되었다.
부문별 차트를 보면, ‘The Fate of Ophelia’는 스트리밍 송 차트 8주째 1위, 라디오 송 차트 3위, 디지털 송 세일즈 4위다. 여기에 연말 기간 중 배송된 바이닐 싱글 2.6만 장 성적이 1위 부상에 기여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0년 이후 핫 100 1위 곡 8개로 27주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모든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이다. 또한 2026년 첫 1위를 차지하면서, 총 11개 연도에 걸쳐 1위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이로써 앞서 언급한 2위 그룹을 벗어나 머라이어 캐리에 이어 단독 2위가 된다.

연말 시즌이 끝난 이후 핫 100의 깜짝 스타는 따로 있다. 1월 2주 차 차트에서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는 48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이 노래는 지난 10월 발매 이후 연말부터 탄력을 받았으나, 캐럴 홍수에 밀려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끝나자마자 가장 크게 상승한 노래가 되었고, 엘라 랭글리는 생애 첫 톱 10을 기록했다.
컨트리 장르의 여성 아티스트가 톱 10에 오른 것은 뉴스가 될 만하다. 2000년 이후 컨트리 곡으로 톱 10에 오른 아티스트는 단 12팀이고, 노래는 26곡뿐이다. 이는 같은 기간 톱 10에 진입한 모든 노래 1,512곡에 비해 1.7%에 불과하다. 정통 컨트리에 음악적 뿌리를 두는 아티스트로 범위를 좁히면 더욱 드물다. 일단 26곡 중 9곡은 테일러 스위프트다. 비욘세나 채플 론, 혹은 모건 월렌의 곡에 피처링한 테이트 맥레이 등을 제외하면 이 목록은 훨씬 좁아진다.
엘라 랭글리는 10대 시절, 컨트리 고전만이 아니라 밥 말리, 펄 잼, 그레이트풀 데드 같은 다른 장르의 아이콘을 접했고, 이는 절충적인 스타일을 형성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전통적인 컨트리 음악의 솔직한 스토리텔링과 로큰롤의 거친 에지, 팝 감성을 조화롭게 섞어내는 접근은 다른 젊은 컨트리 아티스트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방점은 장르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컨트리 스토리텔링’에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정황을 친근한 언어로 풀어내는 접근은 컨트리의 전통 중 하나이지만, 그 가사가 장르의 대중성을 해친다는 인식이 뒤따랐다. 그 결과, 친밀한 스토리텔링은 팝 장르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고, 컨트리는 때때로 너무 심각해졌다.
‘Choosin' Texas’에 대한 반응 중 상당수가 이런 노래가 너무 오랜만이고 반갑다는 찬사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카우보이 애인이 텍사스 출신 친구에게 반해 떠날 것을 예감하며 술을 마시는 노래에 달리 덧붙일 것이 있을까? 사람들은 이미 이 노래의 매력이 무엇인지 결정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 헌트릭스의 ‘Golden’이 1월 1주 차 라디오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는 K-팝 장르에서 첫 1위다. 기존 최고 순위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가 기록한 4위다. 1월 2주 차 핫 100에서 24계단 상승하여 2위로 복귀했다. 1월 2주 차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 20번째 1위에 올랐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가 보유했던 19주간 1위 기록을 연장 중이다.
- 1월 2주 차 핫 100에서 사자보이즈의 ‘Your Idol’이 41위, 헌트릭스의 ‘How It’s Done’이 45위로 재진입했다.
- KATSEYE의 ‘Gabriela’가 1월 2주 차 핫 100 22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전주 63위에서 가장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Gnarly’는 82위로 재진입했다.
- 1월 2주 차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엔하이픈의 ‘DESIRE : UNLEASH’ 21위, 트와이스의 ‘THIS IS FOR’ 34위, 스트레이 키즈의 ‘HOP’ 36위, 보이넥스트도어의 ‘The Action (EP)’이 40위로 재진입했다.
- 방탄소년단의 ‘Anpanman’이 12월 3주 차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위로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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