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USTRY
방탄소년단의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방탄소년단, 마돈나, 모건 월렌, 엘라 랭글리
Credit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방탄소년단 X

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방탄소년단,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오르다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가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미국에서 열린 만큼 더더욱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슈퍼볼 하프타임 쇼가 단일 헤드라이너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에 비해 월드컵 결승전 공연은 12분 동안 마돈나, 오케스트라, 방탄소년단, 저스틴 비버, 샤키라와 버나 보이 그리고 크리스 마틴과 함께 전체 출연자로 이어지는 6개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월드컵의 국제적 성격을 감안할 때, 중남미뿐만 아니라 한국, 나이지리아 등 다양한 출신의 아티스트가 함께 구성하는 무대는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모든 아티스트에게 주어진 시간은 각 2분 이하. 노래 한 곡조차 제대로 마치기 어려운 한계는 자연히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축구 경기의 원래 하프타임을 최대한 지켜야 했던 만큼 큰 규모의 무대나 기술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공연 전체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이는 무대장치나 특수 효과가 아니라 멤버들과 카메라의 복잡한 동선이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쾌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돈나가 최근 새 앨범을 발매했음에도 ‘음악은 우리를 하나로 모은다(Music makes the people come together)’는 메시지의 2000년 작 ‘Music’을 부른 것처럼, 방탄소년단도 일상의 소중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형 히트 곡 ‘Dynamite’를 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익숙한 훅, 끊김 없이 유연한 퍼포먼스로 압축적인 공연 구조 안에서도 큰 인상을 남긴 것이 눈에 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Dreamers’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에서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할 만하다. 이제 궁금하다. 2시간이 넘는 공연만큼이나 15분 정도의 밀도 있는 이벤트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방탄소년단은 무엇을 보여줄까?

마돈나, 새 앨범 ‘CONFESSIONS II’가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하다
1983년 데뷔 앨범 ‘Madonna’ 이후 43년 만이다. 마돈나의 15번째 앨범 ‘CONFESSIONS II’가 7월 18일 자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했다. 그의 10번째 1위 앨범이다. 이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공동 10위 기록이다. 여성 아티스트 중에는 테일러 스위프트(15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11개)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정규 앨범 외에 리믹스, 컴필레이션, OST 등을 합쳐, 마돈나의 톱 10 앨범은 모두 24개에 달한다. 이는 롤링스톤스(38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34개), 프랭크 시나트라(33개), 비틀스(32개), 엘비스 프레슬리(27개)에 이어 역대 6위다.

마돈나는 핫 100 차트에서도 1위 곡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양대 차트에서 각각 10개 이상 1위 작품을 지닌 역대 4번째 아티스트가 되었다. 비틀스(앨범 19개, 싱글 20개), 테일러 스위프트(15개, 15개), 드레이크(15개, 14개) 다음이다. 많은 유명 아티스트가 1위 앨범 수가 모자라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예를 들어 머라이어 캐리는 1위 앨범 6개, 싱글 19개다. 마이클 잭슨은 앨범 6개, 싱글 13개다. 반대로 1위 싱글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제이-Z는 1위 앨범 14개, 싱글 4개다.

지난봄 사브리나 카펜터의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깜짝 등장하여 ‘Bring Your Love’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마돈나의 복귀가 이 정도로 성공적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CONFESSIONS II’는 마돈나의 지난 20년 사이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내년 그래미 어워드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7월 11일 뉴욕에서 열린 기념 공연은 같은 주말 제이-Z의 양키 스타디움 공연과 함께, 뉴욕이라는 상징적 도시에서 댄스와 힙합이라는 거대 문화가 지닌 의미와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로 인식되었다. 마돈나는 더 많은 히트 곡으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지만, 여전히 자신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선언한 셈이다.

모건 월렌 & 엘라 랭글리, 2026년 상반기의 승자
루미네이트는 빌보드 차트의 기초가 되는 음악 소비 및 판매 데이터를 집계하는 회사다. 이들의 2026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앨범은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은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다.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은 2025년 5월 발매해 총 13주간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고, 그 이후 지금까지 톱 10을 유지 중이다. 발매 1년이 지났음에도, 2026년 상반기 환산 판매량 203.5만 단위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00만 단위를 돌파한 유일한 앨범이다. 상위 2~5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2위 엘라 랭글리의 ‘Dandelion’ (163.8만), 3위 배드 버니의 ‘DeBÍ TiRAR MáS FOToS’ (154.3만), 4위 방탄소년단의 ‘ARIRANG’ (149.2만), 5위 노아 칸의 ‘The Great Divide’ (134.9만).

앨범 판매로 보면, 방탄소년단의 ‘ARIRANG’이 92만 단위로 1위다. 상반기 톱 10 중 4장이 K-팝 앨범이다. 나머지 3장은 다음과 같다. 5위 엔하이픈의 ‘THE SIN : VANISH’ (28.7만), 7위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 4’ (28.3만), 8위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 5’ (22.3만). 방탄소년단의 ‘ARIRANG’은 상반기 바이닐 판매 순위에서도 33.1만 단위로 1위다.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가 기록한 2026년 상반기 온디맨드 스트리밍(청취자가 원하는 음악을 직접 선택해 재생하는 스트리밍)은 5억 7,090만 회로 압도적인 수치다. 2위 올리비아 딘의 ‘Man I Need’가 기록한 3억 4,020만 회보다 1.7배에 달한다. 엘라 랭글리는 4위의 ‘Be Her’로 톱 5 중 두 자리를 차지하며, 올해 상반기 내내 자랑했던 스트리밍 화력을 증명했다. 올리비아 딘도 ‘So Easy (To Fall In Love)’를 10위에 올려 다시 한번 화제성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한편, HUNTR/X의 ‘Golden’은 2억 8,280만 회로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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