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서희 “무대는 항상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TUIDE 데뷔 인터뷰

서희는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설명하며, 늘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말을 덧붙이곤 한다. 기대와 떨림이 가득한 말간 얼굴과 앳된 말투에서도, 왠지 모를 단단함이 느껴지는 이유일 테다.

오늘의 화보 촬영 후기
서희: 첫 순서로 화보를 찍게 되어 조금 떨렸지만, 작가님께서 계속 칭찬해주셔서 잘 찍을 수 있었어요. 최근 여러 촬영을 하면서 제가 한 포즈나 표정이 마음에 들 때가 있는데요. 점점 잘 나오는 각도를 찾아가는 듯해 마음에 드는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어요.(웃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저를 찍는 걸 너무 좋아하셔서, 사진 찍히는 건 익숙했던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더욱 익숙해졌고요.

서희의 추구미는?
서희: 너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지만, 그 안에서 포인트가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예를 들어 프린팅이 과하지는 않되 도트 무늬나 플라워 패턴이 귀엽게 들어간 옷이요.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의상 피팅할 때도 즐거워요. 평소에 도전해보지 못한 아이템이나 제가 잘 아는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 재미있더라고요. 새로운 패션이나 트렌드가 생기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돼요. 그러다 제게 어울리면 거기에서 오는 쾌감이 있잖아요. 

요즘 꽂힌 아이템
서희: 향수를 좋아해서 여러 향을 조합해 사용해요. 주로 플로럴 향을 선호하는데, 약간은 달달한 꽃향기와 중성적인 향수를 섞어 써보고 있어요. 연습하다가 스윽 좋은 향기가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멤버들이 “언니 방금 좋은 냄새 났어요~” 하면 “이거야!” 알려주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사진 찍히는 것만큼 찍는 것도 좋아해요. 몇 년 사이 빈티지 디카가 유행이라 ‘나도 안 살 수 없지.’ 하고 중고 플랫폼에서 마음에 드는 핑크색 모델 카메라를 샀어요. 팀에서도 예쁘거나 감성 있는 사진은 주로 제가 찍는 편이에요.(웃음) 

첫 앨범 ‘TUNE & PLAY’의 촬영들
서희: 보통 촬영 전에 방향성을 설명해주시는데, 그 레퍼런스를 기억하고 비슷한 무드를 직접 찾아보기도 해요. 포즈를 미리 연습하며 그게 원하시는 무드에 맞을지 생각해보고요. ‘SUN KISS’ 뮤직비디오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험하긴 했지만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그림 같았거든요. 쉽게 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보니 ‘언제 여기 와보겠어.’라는 마음으로 다들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재킷 사진 중 일부를 태국에서 촬영했는데, 현지 특유의 그 분위기가 좋았어요. 첫 재킷 촬영에 첫 해외 촬영이라서 힘들기보다 즐거움이 더 컸어요.

타이틀 곡 ‘SUN KISS’와의 만남
서희: 엄청 신선하고, 뭔가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도입부와 프리코러스에서 멜로디가 강조되어 더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R&B 계열의 노래를 생각하며 불렀어요. 후렴에서는 임팩트를 줄 수 있게 연습했고요. PD님들도 디테일하게 봐주셔서 녹음을 거듭할수록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노래만 들었을 때 상상하던 안무의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춤이었고, 저희가 잘 살릴 수 있는 포인트도 넣어주셔서 좋았어요. ‘이걸 하기 위해 그동안 연습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희 다 같이 진짜로 울었어요. 너무 좋아서.(웃음)

TUIDE 서희로 보여줄 무대
서희: 제가 도입부를 맡은 곡들이 많은데, 곡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시작을 잘 열면 동생들이 잘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타이틀 곡 ‘SUN KISS’에서는 조금은 밝고 강단 있게 등장하지만, 바로 곡의 흐름을 타는 듯이 표현했어요. 후반부에는 하우스 프리스타일을 하는 구간이 있기도 하고, 다양한 구성과 앵글도 많아서 더 신경 썼고요. “저희 보세요! 다르죠? 잘하죠!” 이런 느낌이에요.(웃음) ‘Flip-Flop Girl’은 ‘내가 ‘Flip-Flop Girl’ 그 자체다.’라는 생각으로 하거든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Flip-Flop Girl’은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플립플롭을 신고 음악을 들으면서, 조금은 여유롭고 나긋나긋한 느낌이에요. 그런데 엄청 쿨한.(웃음) ‘GRLS’는 저희를 소개하는 곡이라 스스로 자신감 가득찬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찬 느낌을 표현하려 했어요.

춤추는 서희의 시작
서희: 어머니께서 제가 다양한 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어릴 때 최대한 많은 걸 경험시켜주셨어요. 피아노를 진지하게 해볼까 고민도 해보고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웃음) 어쨌든 춤을 중심에 두고 살아온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늘 춤을 추고 있었어요. 아기 때 발레를 접했다가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내내 한국무용을 하게 됐는데, 전공을 고민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무용은 제 노력의 결실을 맺는 프로젝트잖아요. 예를 들어 콩쿠르를 준비한다면 열심히 연습하고, 당일에는 화장도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웃음) 주로 심사위원분들이 계시긴 했지만, 제 노력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게 짜릿하다고 생각했어요. 무대는 항상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어릴 때는 무섭거나 힘들고, 견뎌야 하는 것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경험들이 있어 연습생 생활을 잘 버틸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지금 잘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ABD에 오기까지
서희: 중학생 때 가벼운 마음으로 K-팝 댄스 동아리를 했었다보니, 어머니께서도 제 관심사를 알고 계셨어요. 어머니가 오디션을 보는 건 어떨지 추천해주셔서, “그래~” 하고 봤다가 오디션에 붙어(웃음) 이렇게 됐습니다.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려고 준비했던 청하 선배님의 ‘Why Don’t You Know’를 추고, 노래는 백예린 선배님의 ‘우주를 건너’를 불렀어요. 저희 가족들이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 어릴 때부터 노래방에도 같이 가고, 집에서 노래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았어요. 그땐 몰랐는데 주변 친구들도 다 노래를 잘하는 편이라 당연히 ‘다들 이 정도는 하는 구나.’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러다 오디션에서 노래를 했는데, 봐주시는 분이 놀라시며 노래를 배웠는지 여쭤보시더니, 배우면 잘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내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구나.’ 깨달았어요.(웃음) 연습생이 되고 노래를 더 배우면서 재미도 붙이고, 더 좋아져서 욕심이 생겼어요.


한국무용에서 K-팝으로
서희: 연습생을 하는 동안 한국무용을 할 때의 습관을 바꾸는 게 엄청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한국무용은 상체를 곧게 유지한 상태로 추는 게 많다 보니 몸통이 계속 곧게 서 있거나, 아예 힙합과 어울리지 않는 손끝을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국무용에서는 발의 범위를 작게 쓰다 보니 오히려 크게 써야 된다는 생각을 하다가, 보폭이 너무 넓어져서 그거 고치는 데도 꽤 걸렸어요.(웃음) 대신 연습생 때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울 수 있었는데 각자의 매력과 재미가 있었고, ‘몸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생각하며 즐겁게 배웠어요. 저에게 K-팝 아티스트는 어릴 때의 막연한 꿈이라서, 다른 세상의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습생 친구들과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고민하고, 연습해서 결과물을 딱 만들어내는 게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이렇게 평생 살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졌던 것 같아요.

TUIDE 여섯 동생들과의 첫 만남
서희: 사키가 저 다음으로 오래된 연습생이거든요. 사키를 처음 봤을 때 머리를 하나로 꽉 묶고, 멜빵 바지를 입고 멀뚱멀뚱 서 있었어요.(웃음) 한국말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밖에 몰라서 서로 번역기로 대화하며 밥을 먹었어요. 저한테는 지금도 그날의 사키가 가끔 겹쳐 보여서, 이제 ‘많이 컸다.’는 느낌이 들어요. 서연이는 처음 왔을 때부터 엄청 살갑게 ‘언니 이거 드실래요?’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다정하고 알뜰살뜰하게 주변을 챙겨요. 세아는 키도 크고 분위기가 성숙했는데, 귀여운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열네 살 박세아입니다.” 하는 거예요. ‘어머 아기가 왜 이렇게 커요?’ 이런 인상이었는데, 여전히 우리 ‘자이언트 베이비’예요.(웃음) 그리고 엘레나는 처음에 링 귀걸이도 차고, 해외에서 오래 산 교포 바이브가 느껴져서 멋지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복도에서 노래하는 걸 들었는데 ‘저 친구, 노래 진짜 잘하는 구나. 특유의 바이브가 있구나.’ 이런 걸 친해지기 전부터 느꼈어요. 하늬는 인사할 때부터 엄청 매력 있는 친구라 생각했고 ‘얘도 크다! 모델 같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같이 연습할 때도 그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아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지금과 다르게 바짝 긴장한 느낌도 있고, 엄청 단단하고 강단 있는 친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또 말랑말랑해져서(웃음) 첫인상이랑 또 다른 것 같아요. 연습을 하면서 서로 어떤 장점과 매력이 있는지 알잖아요. 7명이 팀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멋진 팀이 되겠구나.’ 했어요. 

TUIDE의 숙소 생활
서희: 요즘은 지아랑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둘 다 인테리어는 깔끔한데 포스터로 포인트를 준다거나, 쓰레기통도 예쁜 걸로 찾아 놓는다거나 하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예전에는 세아랑 지아까지 셋이 한 방을 쓴 적도 있거든요? 그때 저희가 다 무덤덤한 편이라 에어컨이 켜져 있으면 ‘더운가 보다.’ 하고, 꺼져 있으면 ‘추워서 껐나 보다.’ 하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지아와 한 방을 쓰게 됐을 때 당연히 잘 맞겠다 싶었어요. 멤버들끼리 서로 방에 놀러가서 얘기하기도 하고, 거실에 모여 TV 보고 낑겨서 누워 있기도 하고요. 진짜 가족 같아요. 다 같이 밀키트로 스테이크나 볶음밥도 해 먹고, 떡국을 끓인 적도 있어요. 만두 소도 직접 만들어서 빚어 먹기도 했고요. 다들 요리는 언니가 낫다고 객관화가 잘되어 있어서(웃음) 총괄은 제가 하고 동생들이 착착착 나눠서 잘해요. 요리하다가 딱 돌아봤더니 누구는 파를 손질하고, 누구는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너네는 완벽한 서브다.” 칭찬했어요. 하늬가 베이킹을 좋아하고, 서연이도 야무지게 요리를 잘하다 보니 둘은 또 각자 알아서 만들기도 하고요.

팀 ‘TUIDE’의 맏언니 
서희: 사실 제가 이 팀에서 키가 가장 작거든요. 근데 또 저희 동생들이 다 키가 커서…(웃음) ‘내가 이 큰 아이들을 잘 데리고 갈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웃음) 제가 여동생이 있어 집에서도 장녀인데, 여기서도 장녀더라고요. 행복해요…(웃음) 사실 연습생 때는 맏언니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다보니 걱정은 조금 있었어요. 처음에는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저희끼리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서운하면 서로 솔직하게 말하고 풀 수 있게 마음을 열도록 노력했고요. 예전에는 서로 격식을 좀 차렸는데, 어느 순간 완전 가족처럼 서로 기대거나 드러누워 있더라고요.(웃음) 그렇게 편안할 수 있는 사이가 됐을 때, 팀으로서 정말 가까워졌다고 느꼈어요.


TUIDE로 확장되는 서희의 세계
서희: 어릴 때는 조금 더 안정적인 걸 선호하고, 안 해본 건 안 하고 싶어 했거든요. 더 성장하고 더 큰 세상을 보게 되면서, 경험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저희 일곱 명이 정말 다 다르거든요. 언어적인 면에서도 글로벌한 구성이라, 엘레나에겐 제가 모르던 미국 생활을 듣거나, 사키에게 일본의 문화를 들으면서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된 것도 있어요. 그렇게 다양한 일곱 명이 생활하고 붙어 지내면서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저의 시야가 넓어진 느낌?

데뷔를 맞이하는 마음
서희: 연습하는 과정이 길었고 마냥 ‘두근두근’ 하는 마음만은 아니어서 연습 자체에 집중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보여드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보니, 사람들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친한 친구들은 제 꿈을 쭉 응원해와서, 제가 데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약간 감동도 받고 기특해했어요. 가족들은 ‘이제 드디어!’ 이런 마음으로 축하주셨고요. 가족들이 제 연습생 기간 동안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주고, 늘 묵묵히 기다려주셨거든요. 드디어 무언가 보여드릴 수 있고, 보답할 수 있어 기뻐요.

TUIDE 서희가 이루고픈 꿈
서희: 저희 팀의 신선함을 봐주셨으면 좋겠고, “얘네는 조금 다른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지금은 팬분들과 가까이 눈 마주치고 얘기할 수 있는 팬 사인회 같은 순간들이 제일 기대되는데요. 팬분들이 어떤 분들일지, 저를 왜 좋아하실지, 저의 어떤 면들이 마음에 드실지 궁금해요. 제가 겉으로 봤을 때는 마냥 작고 귀여워 보이실 수 있는데요.(웃음) 팀에서는 언니의 모습도 있고 제가 맡은 일을 척척 잘하는 사람으로, 모든 걸 잘 아우를 수 있는 육각형 느낌으로 보이고 싶어요. 현재의 목표는 저희 멤버들끼리 지금처럼 사이 좋게 잘 지내는 거예요. 앞으로 함께 여러 일들을 경험해나가는 만큼, 계속 함께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TUIDE로서 더 큰 꿈이 있다면, 언젠가 해외의 큰 페스티벌 무대에 서서 저희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장 멀고도 큰 목표예요.(웃음)

Credit
윤해인
인터뷰윤해인
비주얼 디렉터전유림
비주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노연수
현장 운영 총괄정다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김소연, 오세빈
사진정재환 / Assist. 송정현, 심준성, 박우민
영상김영대, 김현호, 하예지, 조로이 (LoCITY)
촬영 지원조윤미
헤어김수연
메이크업김유민, 이경민, 안수현, 한현빈, 이경나
스타일리스트임진 패션
세트 디자인최서윤, 김아영, 장진영 (다락)
아티스트 매니지먼트팀임재동, 김민진, 곽상환, 김은현, 박현우, 조은샘
마케팅팀정슬기, 김세인, 이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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