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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시저(SZA)의 ‘SOS’가 약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12월 20일, 디럭스 앨범 ‘SOS Deluxe: LANA’를을 공개한 결과다. ‘SOS’는 2022년 12월 최초 공개되어 빌보드 200 10주간 1위, 그래미 어워드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SOS Deluxe: LANA’에는 15곡을 추가했고, 기존의 23곡과 합쳐 총 38 트랙이다. 오리지널과 디럭스 버전은 모두 하나의 앨범을 간주하여 성적을 합친다. 따라서 ‘SOS’는 11번째 1위에 오른 셈이 된다. R&B/힙합 장르에서는 2016년 드레이크의 ‘Views’가 달성한 13주간 1위 이후 가장 많다. 같은 장르의 여성 아티스트로는 1991년 머라이어 캐리의 데뷔 앨범과 같은 최다 기록이다.
‘SOS’의 마지막 1위는 2023년 3월 4일 자로, 이후 22개월이 지나 1위로 돌아왔다. 빌보드 200 역사상 1위와 1위 사이의 갭으로 가장 길다. 사실 1위가 아니었을 뿐, ‘SOS’는 어디 간 적이 없다. ‘SOS’는 107주간 빌보드 200의 톱 탑 20에 머물고 있다. 덕분에 2023년 연간 차트에서는 3위, 2024년 연간 차트에서는 6위였다.
‘SOS’의 주간 판매량은 17.8만 단위다. 스트리밍 2.2억 회, 16.7만 단위로 톱 스트리밍 앨범 1위다. 앨범 판매 1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23위다. 디럭스 버전에 추가된 15곡만 따로 봐 보아도, 스트리밍과 트랙 판매가 10.5만 단위로 이번 주 1위가 될 수 있다. 2위에 오른 마이클 부블레의 ‘Christmas’가 10만 단위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차트의 집계 기간이 12월 26일까지로 홀리데이 시즌의 마지막이다. 마이클 부블레 외에도 빙 크로스비의 ‘Ultimate Christmas’가 3위, 냇 킹 콜의 ‘The Christmas Song’이가 4위다. 캐럴 롤 앨범의 빅 3 외에도 프랭크 시나트라의 ‘Ultimate Christmas’가 10위에 올라 첫 톱 탑 10을 기록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33번째 톱 탑 10 앨범으로, 이는 남성 솔로 아티스트 중 가장 많다. 그룹으로는 롤링 스톤스가 38개, 여성 솔로 아티스트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34개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2024 홀리데이 시즌 4번째, 역대 18번째 정상이다. 이로써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과 릴 나스 X의 ‘Old Town Road’가 세운 19주간 최다 기록까지 단 한 주 남았다. 다음 시즌에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스트리밍 7,190만 회로 지난 주보다 50% 증가했다. 이는 역대 캐럴의 스트리밍 최고 기록이다. 스트리밍 송즈에서는 22번째 1위로, 역대 최다 기록을 늘려가는 중이다. 디지털 송 세일즈는 6번째 1위, 라디오 송즈에서는 지난 주 16위에서 7위로 첫 톱 10이다. 노래가 처음 공개된 1994년에도 최고 12위였다.
홀리데이 시즌이 절정에 달하면서 차트 상위 16곡이 모두 캐럴이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는 지난주 9위로 톱 10에 진입한 역대 가장 젊은 캐럴이 되었는데, 이번 주에는 5위로 다시 한번 뛰어 지금까지 톱 5에 오른 8번째 캐럴이 되었다. 캐럴이 아닌 노래 중에는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이 지난주 6위에서 17위로 가장 높다.
한편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이번 주 글로벌 200과 미국 제외 글로벌 200도 석권했다. 글로벌 200은 19번째, 미국 제외 글로벌은 14번째 1위다. 글로벌 스트리밍 1억 9,790만 회로 역대 주간 기록 7위에 해당한다. 글로벌 200의 1~4위를 캐럴이 지배하면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는 5위다. 그 외에도 톱 20 이내에 캐럴이 17곡으로, 연초가 되면 ‘APT.’, ‘Die With A Smile’, ‘Birds Of A Feather’가 정상권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시저의 ‘SOS Deluxe: LANA’는 우리가 알고 있는 디럭스 앨범과 조금은 다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디럭스 앨범이란 오랜 시간이 지난 명작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 노래의 다른 버전, 라이브 또는 비-사이드 같은 추가 곡으로 작품의 맥락을 확장한다. 최근 우리가 보는 디럭스 버전은 앨범 공개 이후 며칠 혹은 1~2주 뒤에 추가 트랙을 공개해서 스트리밍과 앨범 판매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두 방법의 의미와 목적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오리지널 앨범은 여전히 ‘Disk 1’로 남아, 원전의 지위를 인정받는다. 물론 ‘SOS’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2022년 12월 ‘SOS’는 첫 주 판매량 31.8만 단위와 스트리밍 4억 회 이상을 기록하며 1위로 데뷔하고 총 10주간 정상에 올랐다. 아델,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과 비교해야 하는 새로운 여성 R&B 돌풍이었다. 비평적으로도 모든 매체의 찬사를 받고, 2024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레코드, 노래를 포함한 9개 부문 후보가 되었다. 그해 가장 많은 후보 지명이었다.
하지만 ‘SOS Deluxe: LANA’는 ‘SOS’ 공개 이후 2년이라는, 기념을 하기에는 이르고 상업적 전략으로는 늦은 시기에 나왔다. 그리고 신곡 15개가 트랙 1~15를 차지하며 기존의 23곡을 뒤로 밀어내고 주인공으로 나선다. 왜냐하면 실제로 완전한 앨범을 목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2017년 데뷔 앨범 ‘Ctrl’ 이후 5년 동안, 시저는 100개를 짐작할 만큼 많은 노래를 쓰고 녹음하고 그중 일부는 공연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오리지널의 23곡 말고도 팬들이 좋아하고, 앨범에 수록되기를 원하는 노래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2023년 여름부터는 ‘Lana’라는 이름을 처음 밝히고, 뉴욕에서 가진 무료 공연에서 ‘Saturn’, ‘BMF(Boy From South Detroit)’, ‘DTM(Diamond Boy)’ 등 미공개 곡을 연주했다.
이때부터 ‘Lana’는 ‘SOS’의 확장인지, 별도의 새 앨범인지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2024년 2월, ‘Saturn’이 공식 싱글로 공개되면서 기다림이 끝날 듯했다. 2024년 3월, ‘Lana’의 일부 트랙이 유출되면서 시저는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선언한다. 결국 또 12월이 되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12월 16일, 벤 스틸러가 출연한 ‘Drive’의 뮤직비디오의 일부와 함께, 금요일(12월 20일)에 ‘SOS Deluxe: LANA’ 발매를 선언한다.
시저의 경력에서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는 데뷔 앨범 ‘Ctrl’을 4년 동안 만들었다. ‘Ctrl’의 디럭스 앨범은 다시 5년이 지나 나왔다. ‘SOS’는 최초 녹음부터 디럭스라는 최종 버전까지 7년이 걸렸다. 요컨대 시저는 스스로 완성했다고 선언하기 전에는 작품을 완성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하지만 그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팬들에게 들려줄 때 비로소 완성됨을 이해한다. 그가 ‘SOS Deluxe: LANA’ 공개 직후 소속 레이블에 더 많은 미공개 곡을 발매하자고 요청한 이유다. 시저에게 앨범이란 어느 시점에 완성하는 숙제가 아니라 끊임없는 창작의 연속에서 어느 순간 모양을 갖추는 매듭이다. 우리가 그의 창조적 여정을 따르는 한 그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또 다른 신곡들이 새 앨범이거나, 디럭스의 디럭스 버전이거나, 상관없다.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글로벌 200 5위, 미국 제외 글로벌 3위다. 홀리데이 시즌이 끝나는 다음 주 차트에서 정상 복귀 여부가 관심이다. ‘APT.’는 핫 100 34위, 스트리밍 송즈 47위, 디지털 송 세일즈 4위, 라디오 송즈 10위다. 앨범 ‘rosie’는 빌보드 200 32위, 톱 스트리밍 앨범즈 50위, 톱 앨범 세일즈 20위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47위다.
스트레이 키즈의 ‘HOP’은 빌보드 200 13위, 톱 앨범 세일즈 1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19위다.
트와이스의 ‘STRATEGY: 14th Mini Album (EP)’는 빌보드 200 85위, 톱 앨범 세일즈 9위다. 트와이스는 아티스트 100 81위다.
지민의 ‘MUSE’는 빌보드 200 142위다. ‘Who’는 스트리밍 송즈 49위, 글로벌 200 46위다.
엔하이픈 ‘ROMANCE : UNTOLD’는 빌보드 200 166위, 톱 앨범 세일즈 26위다.
히트시커즈 앨범 차트에서 KATSEYE의 ‘SIS (Soft Is Strong) (EP)’ 5위, XG의 ‘Awe (EP)’ 22위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 아일릿 16위, KATSEYE 20위, NCT 드림 26위, XG 39위, 리사 40위다.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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