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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이 6주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갔다. 모건 월렌은 빌보드 200 정상에 통산 35번 올랐다. 이는 에미넴, 프린스와 함께 역사상 공동 15위 기록이다. 여기서 2번을 추가하면 드레이크(37번)와 같고, 그다음으로 1번씩 추가할 때마다 롤링스톤스(38번), 엘튼 존(39번), 아델(40번)과 같은 기록이다.

주간 성적은 17.7만 단위로 지난주보다 단 5% 하락한 견고한 수치다. 6주 차 성적으로는 2016년 1월 아델의 ‘25’가 남긴 36.3만 단위 이후 가장 높다. 스트리밍이 여전히 2억 회 이상으로 앨범 판매의 도움 없이도 15만 단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앨범이 당분간 빌보드 200 1위를 노릴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주차별 세부 성적은 다음과 같다.

2위는 벤슨 분의 2번째 앨범 ‘American Heart’가 6.1만 단위 성적으로 데뷔했다. 그의 데뷔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는 2024년 4월, 5.8만 단위 성적에 6위까지 오른 바 있다. 순위와 판매량 모두 벤슨 분 개인의 최고 기록이다. 부문별 성적에서 스트리밍과 앨범 판매 비중이 5:5로 균형을 이룬 것이 눈에 띈다. 스트리밍이 약 4,000만 회로 3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5위다. 앨범 판매도 3만 단위 수준으로 톱 앨범 세일즈 1위다.

3위는 레게톤 슈퍼스타 카롤 G의 ‘Tropicoqueta’다. 주간 성적은 5.7만 단위로 스트리밍 비중이 높다. 스트리밍 약 7,500만 회로 5.4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2위다. 앨범 판매는 2,000단위다.

다음 톱 10 데뷔작은 화제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으로 8위다. 2025년 사운드트랙 앨범으로 유일한 톱 10이다. 주간 판매량은 3.1만 단위다. 스트리밍이 약 3,700만 단위에 이르며 2.7만 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10위다. 앨범 판매는 3,000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8위다. 현재 앨범은 디지털 다운로드 구매만 가능하다. 단, 애니메이션과 극중 K-팝 그룹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실물 앨범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사운드트랙으로 마지막 톱 10 히트는 ‘위키드’로 2024년 12월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참고로 ‘위키드’ 사운드트랙의 주간 스트리밍 최대치가 약 6,800만 단위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6월 20일 금요일에 애니메이션을 공개한 이후 월요일을 지나면서 스트리밍이 본격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적을 냈다. 2주 차에 스트리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음 주에는 더 높은 순위가 기대된다. 예약 판매한 실물 앨범은 8월 8일 배송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과 수록 곡에 대한 관심을 몇 주간 더 유지하고, 실물 앨범의 배송 성적에 반영될 경우 예상을 한층 더 뛰어넘는 차트를 볼 수도 있겠다.

알렉스 워렌의 ‘Ordinary’가 4번째 1위다. 스트리밍은 1,980만 회로 매주 소폭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톱 스트리밍 송 차트 순위는 오히려 지난주 4위에서 2위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Manchild’, 모건 월렌의 ‘Just In Case’가 각각 한 순위 내려갔다. 에어플레이는 4% 증가하여, 라디오 송 차트 1위를 지켰다. 음원 판매는 6,000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다.

모건 월렌은 2위 ‘What I Want’, 4위 ‘Just In Case’, 5위 ‘I’m The Problem’으로 톱 10에 3곡을 올렸다. 톱 10에 3곡 이상을 동시에 올리는 일은 매우 드물고, 모건 월렌은 통산 8번 달성했다. 이는 사브리나 카펜터와 함께 공동 7위 기록이다. 1위는 드레이크의 19번이다. 2위의 ‘What I Want’를 자세히 보면 스트리밍 2,230만 회로 스트리밍 송 차트 1위다. ‘Ordinary’에 비해 10% 이상 많은 스트리밍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송 차트 순위는 46위에 그치는 등 총점의 차이가 크다. 라디오 순위는 오히려 ‘Just In Case’(21위), ‘I’m The Problem’(22위) 쪽이 더 높다. 사실 세 노래의 에어플레이를 합치면 ‘Ordinary’와 비슷한 수준으로 핫 100 정상이 바뀔 것이다. 다시 말해, 아티스트 차원에서 모건 월렌의 라디오 선호가 매우 높고, 그로 인해서 오히려 화력이 분산되는 감이 있다.

카디 비의 신곡 ‘Outside’가 10위로 데뷔했다. 카디 비의 13번째 톱 10 진입이다. 스트리밍은 1,560만 회로 톱 스트리밍 송 차트 6위, 음원 판매 1.4만 회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다.

스트리밍 성적에 바탕을 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핫 100에도 영향을 미쳤다. 극중 K-팝 그룹인 사자보이즈의 ‘Your Idol’이 77위, 헌트릭스의 ‘Golden’이 81위로 데뷔했다. 가상의 그룹을 포함하여 케빈 우, 오드리 누나 등 두 노래에 참여한 10팀의 아티스트가 모두 핫 100 첫 진입이다. 글로벌 200에서는 ‘How It’s Done’, ‘Soda Pop’, ‘What It Sounds Like’, ‘Free’까지 총 6곡이 데뷔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트리밍이 본격적으로 쌓인 2주 차 성적이 반영된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노래를 핫 100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나 TV 쇼의 가상 아티스트가 히트 곡을 내는 경우는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영화 ‘댓 씽 유 두’의 원더스는 ‘That Thing You Do!’로 핫 100 41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주제 곡 1~2개 아니라, 사운드트랙 수록 곡 다수의 동시다발적인 히트는 보통의 기대를 뛰어넘는 현상이다.

KATSEYE의 ‘Gabriela’가 핫 100 94위로 데뷔했다. 이번 주 98위의 ‘Gnarly’와 함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Gabriela’는 글로벌 200 30위, 미국 제외 글로벌 24위로 데뷔하여, 양 차트에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KATSEYE는 미국 내 반응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인기를 얻으며 건강한 성장을 보인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KATSEYE는 K-팝 고유의 개발 시스템을 영미권에 이식하는 시도의 첫 결과다. 앞서 K-팝은 서양 대중음악을 도입해 국내에서의 성공을 노리는 초기 단계를 거쳐, 위화감 없는 완성도와 특화된 매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문화 수출의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KATSEYE는 이 취향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지화를 시도한 사례다. 덕분에 K-팝에서 ‘K’는 지역이나 언어에 얽매이지 않고 의미를 확장하는 기회를 얻었다.

‘Gabriela’는 ‘확장’의 의미를 드러내는 본격적인 첫걸음으로 보인다. KATSEYE의 데뷔부터 ‘Gnarly’에 이르는 과정은 K-팝 시스템이 글로벌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도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 결과로 외곽에서의 차용과 도전을 넘어, 문화적 당사자로서 유기적인 진화의 길을 걷는 것은 자연스럽다. ‘Gabriela’의 라틴 팝 장르 채택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 이상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K-팝이 라틴 음악과 맺어온 관계가 유행 장르의 도입 또는 현지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문화 요소의 부가에 머문 것과 비교된다. KATSEYE는 멤버 다니엘라를 통해 라틴 콘셉트의 진정성을 설득한다. 그는 쿠바 및 베네수엘라계 미국인으로, 부모님은 전문 라틴 볼룸 댄서 출신이다. 그는 KATSEYE 최초의 스페인어 가사를 소화하며, “라틴 팬 및 커뮤니티와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Gabriela’의 라틴 요소는 멤버의 삶과 문화적 배경에 뿌리를 두는 만큼, 단순한 장르 포용적 전략이 아니라 그룹의 다양성 가치를 강조하는 서사를 만든다.

‘Gabriela’의 뮤직비디오는 여기에 창의성과 존중을 더한다. 뮤직비디오는 스페인어권의 드라마 TV 쇼를 뜻하는 ‘텔레노벨라(telenovela)’에 대한 헌사나 다름없다. 라틴 혈통의 제시카 알바가 출연하고, 과장된 연기와 화려한 의상, 극적인 대립과 반전 등 장르의 특징을 녹여낸다. 이는 막연한 풍미가 아니라 라틴 청중은 물론, 간접적으로 텔레노벨라를 접한 영미권의 모든 잠재적인 팬에게 진짜라는 느낌을 준다. 비유하자면, 한국어를 말하는 것과 ‘무한도전’을 인용한 농담을 하는 것은 다르다. 이제 ‘K’는 콘텐츠가 아니라 인프라다. 많은 사람들이 이 팀의 미래를 주목하는 이유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200 8위, 톱 스트리밍 앨범 10위, 톱 앨범 세일즈 18위로 데뷔했다. 핫 100에서 ‘Your Idol’ 77위, ‘Golden’ 81위로 데뷔했다. 버블링 언더 핫 100에서는 ‘How It’s Done’ 1위, ‘Soda Pop’ 9위, ‘What It Sounds Like’ 10위, ‘Free’ 15위로 데뷔했다. 극중 K-팝 그룹인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 그리고 그룹 멤버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담당한 8명의 아티스트까지 10팀이 이머징 아티스트 9위부터 49위까지 데뷔했다.
  • KATSEYE의 ‘Gabriela’가 핫 100 94위로 데뷔했다. ‘Gnarly’는 핫 100 98위다. KATSEYE는 아티스트 100 89위로 재진입했다. 이머징 아티스트에서는 3위다.
  •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36주 차로 28위다. 스트리밍 송 34위, 라디오 송 25위, 디지털 송 세일즈 24위다.
  • 제이홉, 글로릴라의 ‘Killin’ It Girl’이 핫 100 90위, 디지털 송 세일즈 7위다.
  • 엔하이픈의 ‘DESIRE : UNLEASH’가 빌보드 200 62위, 톱 앨범 세일즈 3위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25위다.
  •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3’가 빌보드 200 106위, 톱 앨범 세일즈 5위다. 에이티즈는 아티스트 100 37위다.
  • 방탄소년단의 ‘HOME’이 디지털 송 세일즈 19위로 재진입했다.
  • 리사, 마룬 5의 ‘Priceless’가 라디오 송 47위다.
  • 세븐틴의 ‘HAPPY BURSTDAY’가 톱 앨범 세일즈 12위다. 세븐틴은 아티스트 100 97위다.
  • 스트레이 키즈의 ‘HOP’이 톱 앨범 세일즈 21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86위다.
  • 보이넥스트도어의 ‘4th EP: No Genre’가 톱 앨범 세일즈 46위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머징 아티스트 14위다.
  •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제로베이스원은 42위다.
  • 글로벌 200에서 KATSEYE의 ‘Gabriela’ 30위, 아일릿의 ‘Billyeoon Goyangi (Do the Dance)’ 144위로 데뷔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 수록 곡 6곡이 52위부터 155위로 데뷔했다.

그 외 K-팝의 글로벌 200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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