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기대, 긴장과 호기심, 궁금증과 즐거움. 생동감 넘치는 열다섯 살의 당찬 눈빛에는 그 모든 게 담겨 있다.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하늬는 자신 앞에 놓인 그 일렁이는 세계에 기꺼이 빠져보고자 한다.
모니터 속 이하늬
이하늬: 재킷 촬영이나 화보 촬영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촬영 전에 시안을 볼 때까지는 감이 잘 안 오다가 실제 촬영에 들어가면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할 때가 있거든요. 여전히 배우면서 성장 중이지만 가끔 ‘내가 저런 표정도 할 수 있구나?’ 싶을 때 신기해요. 물론 아직 멘트하는 건 낯설어서 카메라와 좀 더 친해져야 될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그것마저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더 ‘뚝딱뚝딱’거렸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한 문장 더 말하고, 더 편하게 했네? 그래도 카메라와 좀 더 친해졌네?’ 이런 느낌이에요.
익숙한 공간에서 낯설게 촬영하기
이하늬: 앨범 재킷 중 일부를 태국에 가서 찍었어요. ‘WE PLAY ver.’을 촬영할 때 분위기 있는 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바람이 머리에 스치는데, 엄청 시원했거든요. 사진 찍을 때 계속 웃게 됐는데 행복해서 나오는 진짜 미소였어요.(웃음) 가족 여행으로 갔던 장소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타이틀 곡 ‘SUN KISS’ 뮤직비디오는 아이슬란드에서 찍었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영국 날씨와 비슷해 낯설지는 않았어요. 해가 거의 안 지는 시즌이고 긴 시간 촬영하는 거라 약간 걱정도 했는데, 스태프분들께서 잘 챙겨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어요.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멤버들과 있다는 게 독특한 기분이었어요. 여행처럼 처음 먹어보는 간식 체험도 하고(웃음)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즐거웠어요.
이하늬의 어린 시절
이하늬: 부모님께서 음악을 좋아하셨어요. 특히 아빠가 좋아하던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자랐는데, 밴드 음악이나 힙합, 유명했던 팝송들을 편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들었어요. 저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기도 했는데요. 공부에 집중하는 친구들도 있고, 운동을 하거나 음악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었던 기억이 나요. 어릴 때의 저는 약간 장난기도 많고 능청스럽고, 약간 말괄량이 스타일이었어요.(웃음) 그저 놀고 간식 먹는 개구쟁이 짱구였는데, 지금도 그렇게까지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조금 더 큰 짱구랄까요….(웃음) 친했던 친구들도 다양한 관심사가 있거나 색다른 걸 좋아해 서로 음악도 많이 소개해주는 편이었어요.
‘소울’ 같은 무대의 매력
이하늬: 어릴 때부터 음악이나 연극처럼 무대에 설 수 있는 일을 엄청 좋아했어요. 제 안에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음악과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거라고요.(웃음) 학교 공연에 오른다거나 합창단도 했고, 개인적으로 보컬 레슨도 받으면서 학원에서 하는 작은 무대에 서보기도 했어요.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에서 주인공이 엄청 집중할 때, 자신만의 스페이스에 있는 것처럼 붕 뜨는 느낌을 표현하잖아요. 저도 노래를 부르다가 누군가 제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반응해줄 때, 딱 집중이 되더라고요. ‘소울’의 그 장면처럼, 편안하게 저만의 공간에 있는 듯했어요. 음악 또한 예술의 한 종류이기에, 결국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디테일이나 테크닉만큼 감정도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어요.
오디션을 보다
이하늬: 노래를 배우는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로 오디션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춤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거예요. 그걸 계기로 더 많은 오디션을 보다가 ABD에 들어오게 됐어요. K-팝 아티스트는 음악과 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잘 소화해야 하잖아요. 특히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 감정을 나누는 게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위버스 라이브나 팬 사인회처럼 팬분들과 소통하기도 하니까요. 부모님께 연습생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너무 좋은 기회니까 꼭 해보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셨거든요. “네가 하고 싶은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요. 제가 언젠가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걸, 부모님도 어느 정도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연습생 이하늬의 긍정법
이하늬: 당연히 연습생 초반에는 생각처럼 안 될 때가 있었어요. 대신 연습이 안 되는 날에도 영상을 꼭 찍어놨어요. 다음 날 리프레시되고 나서 살펴보면 ‘그저께보다 나아졌네.’ 싶은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면 ‘오늘도 하면 나아지겠다. 곧 할 수 있겠다.’ 마음을 다잡고 연습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 성장하는 게 보이면 그게 행복했어요. 보컬도 원래 있던 톤을 쭉 가져가되 발성을 안정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그래서 노래 부르는 걸 더 좋아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저만의 기준선을 만들었던 편이에요. 학생 때도 시험이나 수행평가 결과가 원하는 만큼 안 나와도 ‘다음에 또 잘하면 되지. 괜찮아~’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더 잘할 수 있었거든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걸 어떻게 풀어가고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지 배운 듯해요. 그렇게 자기 자신만의 산을 잘 넘을 수 있던 것 같아요.
데뷔까지 D-100
이하늬: 어느 날 회사에서 미팅을 하는데, 대표님과 한성수 PD님께서 “여러분들 100일 남았어요.” 하시더라고요. 그때 ‘진짜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했어요. 사실 데뷔를 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되게 소용돌이 같은 마음이었어요. 엄청 기대가 되는 동시에 마음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함께해온 팀 멤버들에게 고맙기도 했어요. 연습생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열심히 연습하고, 레슨 받고 안무 커버도 하고. 매일매일을 꽉 차게 살았다 보니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간 기분이에요. 되게 옛날 일 같은데, 또 되돌아보니 일주일 전 같은 느낌?(웃음)
TUIDE의 첫인상 vs. 현 인상
이하늬: 엘레나 언니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는데 미국에서 온 교포 스타일이었어요. 노래를 엄청 잘하고 멋있는 ‘냉미녀’ 언니요.(웃음) 지금은 엄청 웃기고 귀여운 그렇지만 노래는 여전히 잘하고 멋있는 언니라 생각해요. 서희 언니는 햄스터 같고, 빠져나갈 수 없는 귀여움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동시에 생각도 정말 깊고 팀을 위해 고민도 많이 해주고, 저희를 잘 챙겨주는 고마운 언니예요. 세아는 처음 봤을 때부터 언니들이 “아가야~ 아가야~” 이렇게 불렀거든요?(웃음) 그래서 저희끼리는 세아의 닉네임이 ‘자이언트 베이비’예요. 지금은 하우스를 너무 잘 추는, 퍼포먼스에 진심인 친구라고 생각해요. 사키 언니는 처음부터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가 있었어요. 저희가 연습하다 소파에서 쉬고 있을 때도, 사키 언니는 바로 노래 틀고 춤추는 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되게 엉뚱한 매력이 느껴져요. 서연 언니는 모든 걸 열심히 하고, 잘하고, 멋있다. 또 설명할 수 없는 몽환적인 바이브도 있는 첫인상이었어요. 지금은 좀 더 친해지다 보니 사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끼는 귀여운 언니더라고요. 지아 언니를 마지막에 만났는데 약간은 조용한 성격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지아 언니도 엉뚱발랄한 매력이 있어요.(웃음)
이하늬의 숙소 루틴
이하늬: 한 집에서 일곱 명이 사는 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저희가 잘 맞더라고요. 진짜 우리 집 같아요. 저는 사키 언니랑 룸메이트인데, 언니랑 손발이 척척 맞아요. 서로 “씻을까?”, “네!”, “불 끌까요?” “네, 잘자요!” 하고 바로 자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제가 최근 들어 생긴 습관이 하나 있는데요. 밖에 있다가 들어와서 씻고 잘 준비를 하기 전까지 최대한 쉬지 않으려 해요. 외출복을 입은 상태로 쉬기 시작하면 씻는 것부터 모든 게 귀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하고, 최대한 빨리 씻고 나와요. 사실 피곤할 때는 기초 화장품 바르는 것도 귀찮거든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할 수 있어! 해야 돼!’라고 말하면서, 귀찮은 만큼 듬뿍 바르려고 해요.(웃음)
탱탱볼 같은 GRLS
이하늬: 저희 일곱 명이 각자 색깔도 다르고, 자기 취향도 있고, 그런데 다 열심히 하는 멤버들이거든요. 같이 지내면서 서로의 다름을 잘 배우고, 팀이자 공동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나갔어요. 언니들이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까, 이렇게 해야지.’ 이런 걸 안 좋아해서요. 서로 완전히 뭉쳐서, 그냥 친구들이랑 있는 느낌이에요. 물론 서희 언니가 맏언니로서 저희를 잘 챙겨주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지만요. 이렇게 같이 의존하며 지내다 보니, 마냥 친구라기보다 조금 더 끈끈한 존재 같기도 해요. 뭔가 탱탱볼처럼?(웃음)
TUIDE의 연습 시간
이하늬: 저희끼리 연습할 때는 정말 집중해 빠르게 끝낼 때 제일 아웃풋이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안무 맞출 때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다 같이 앉아서 처음부터 노래를 부르며 포인트를 입으로 맞춰보는 거예요. “여기에서 빵~”, “여기에서는 천천히, 천천히~” 하면서 말로도 맞추면 그다음에 딱 했을 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서로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챙기는 듯해요. “여기 동작을 끝까지 해야 돼~” 이런 피드백은 다 같이 열심히 잘 하려고 주고받는 말들이니까요. 저도 잘 듣고 “네!” 하고 최대한 손발이 척척 맞을 수 있게 하는 편이에요. 다 같이 안무를 추다 보면 약간 희열이 있는, 도파민이 팡 터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최근에 그걸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자유로운 개성의 ‘SUN KISS’ 퍼포먼스
이하늬: ‘SUN KISS’가 저의 ‘최애 곡’이기도 해 연습하는 동안 재미있었어요. 저희가 연습생 때 힙합부터 소울, 하우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배웠는데, 그게 퍼포먼스에도 많이 적용돼 익숙한 춤을 추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 후렴 배우고, 인트로 배우고 하면서 저희의 퍼포먼스가 점점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졌을 때 ‘진짜 멋있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단체 연습할 때는 모든 그림을 최대한 잘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대형이 바뀌면서 새로운 그림이 나오는 안무이다 보니, 각자의 자유로운 개성도 잘 보일 수 있게 챙겼어요. 혼자 연습할 때는 안무 디테일을 생각하면서 추고, 끝나고 나서도 ‘여기에서는 이런 걸 챙겨야겠다. 여기서 좀 더 감성을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디벨롭하려고 노력했어요.
‘TUNE & PLAY’의 문을 여는 이하늬
이하늬: 특히 연습하다가 딱 맞았을 때의 도파민이 있는 춤과 노래가 ‘ABD’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첫 시작을 맡았는데, 연습하다 보니 그 시작이 주는 좋은 부담감이 있더라고요. 부담스러운 긴장감이 아니라 ‘아, 잘해야겠다!’ 하는 ‘feel good’ 부담감이 있어요.(웃음) ‘ABD’는 프레시한 첫 시작과 포부를 보여준다면, ‘GRLS’는 자신감 있게 ‘이게 우리야’ 하고 소개하는 곡이에요. 1절이나 2절의 후렴구의 에너지 레벨을 다르게 해본다거나, 최대한 소개하는 듯한 뉘앙스를 넣어보려고 했어요. ‘Flip-Flop Girl’은 그렇게 모인 일곱 명이 칠(chill)하게 놀러가는 것처럼, 시원시원하면서도 느긋한 바이브를 담았어요.
‘SUN KISS’로 전하고픈 울림
이하늬: ‘SUN KISS’는 가사나 비트가 뭔가 마음을 울리는 벅찬 감성이 있는 곡이라 생각했어요.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느꼈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울림을 녹음할 때도 그대로 전달될 수 있게 노력했어요. 지금도 초심이지만(웃음) 정말 완전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서 녹음했어요. 노래에서 당연히 테크닉이나 디테일도 중요하게 챙겨야 하지만, 그만큼 그 바이브가 중요한 듯해서요. 나중에 멤버들이 부른 버전으로 다시 들었을 때 각자의 음색이나 개성이 잘 들리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어 좋았어요.
TUIDE의 이하늬로 보여줄 모습
이하늬: 처음에 수록 곡 중 ‘ABD’와 ‘Echo’를 가장 먼저 듣게 되었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이런 노래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그만큼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어요. 저는 욕심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커요. 그저 팀의 밝은 막내에만 그치지 않고 밝고 에너지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에도, 팬분들에게도 진심인 사람이고 싶고요. 그냥, 딱 제 모습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좋겠어요.
이제 곧 만나요!
이하늬: 요즘 TUIDE의 인스타그램에 저랑 멤버들 사진이 올라가는데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내주셔서 신기하고 기대되고, 재미있어요. 매일 조금씩 다르게 업로드되니까 항상 저희끼리도 기다리다가 “나왔어요! 나왔어요!” 하면서 같이 보고 있거든요.(웃음) 데뷔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이라 점점 할 것들이 많아져서 힘들 때도 있지만, 동시에 기대되는 것도 많아요. 예를 들어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인터뷰나 화보 촬영을 하면서 얻는 행복이 있어서요. 이제 ‘EXCLUSIVE PREVIEW ‘PLAYGROUND’’ 무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인터뷰는 7월 말 진행), 처음으로 관객분들 앞에서 저희 노래를 들려드리는 거라 정말 기대가 돼요.
사랑을 주는 사람
이하늬: 아직은 모든 분들이 TUIDE와 저를 알아가시는 단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팬분들을 상상해보면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것도 아닌데, 사랑과 응원을 주신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돼요. 너무 감사하고 또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을 늘 가지려 해요. 무엇보다 팬분들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가장 기대돼요. 안 그래도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를 좋아해주시고 저와 얘기하고 싶어 오신 분들과의 만남이 너무 궁금해요. 앞으로 팬분들에게 사랑을 많이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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