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엘레나 “평소에는 차분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에너지가 넘치거든요”
TUIDE 데뷔 인터뷰

마음을 열 때는 신중하게, 무대 위에서는 편안하게. 두 썰물과 밀물 사이를 조율하며 만들어진, 엘레나라는 파도.

첫인상
엘레나: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차분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런데 멤버들은 가까워지고 나면 완전히 다르대요. 편해지면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면이 나오고, 특히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웃기고 싶은 욕심도 생겨요. 저 때문에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제가 행복해지고, 그 사람들도 행복해지니까요. 요즘에는 멤버들이 저를 ‘옐레나(Yellena)’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러요. 한국 이름 예나와 영어 이름 엘레나를 섞어 부르다 생긴 별명이에요. 제가 잘 부끄러워해서 가끔 얼굴이 빨개지는데, 그걸 보려고 더 별명으로 부르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엘레나: 멤버마다 저와 생기는 케미스트리도 전부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멤버와 있을 때는 정말 활기차지지만, 또 다른 멤버와 있을 때는 그 사람의 에너지에 자연스럽게 맞춰가게 돼요.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웃기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진지한 대화를 할 때는 듣는 쪽이 더 편해요. 힘들어할 때 조언을 하든 안 하든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냥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A-B-C에서 ABD로
엘레나: 사실 저는 엄청난 계획형 인간이었어요. 늘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계획대로 일이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연습생이 되고 나서는 매일 스케줄이 다르고 상황도 계속 바뀌잖아요.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go with the flow” 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려고 해요. 파도를 타듯, 그때그때 조율해 나가면서요.

노래는 비밀스러운 취미
엘레나: 학교에 다닐 때는 학업에 정말 열중했어요. 좋은 성적을 받는 게 즐거웠고, 노력한 결과를 성적으로 확인할 때 성취감을 느꼈어요.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좋아하는 과목을 고르기 힘들 만큼,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 와중에 홈커밍이나 미식축구 경기처럼 고등학생다운 추억들도 열심히 남겼고요. 그래서 사실 노래는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가까웠어요. 처음 노래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건 아주 어릴 적 합창 수업에서였지만,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기까지는 10년 정도의 간격이 있었어요. 

목소리를 닮은 악기, 플루트
엘레나: 악기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피아노는 악보를 읽고 코드를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고, 플루트는 음악성을 전반적으로 길러줬어요. 특히 플루트는 호흡을 쓰는 방식이나 소리가 사람 목소리와 닮은 구석이 있어요. 미세한 호흡 차이에 따라 다이내믹이 달라지고, 그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사주신 첫 마이크
엘레나: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어릴 때부터 있었지만, 이룰 수 없는 아주 먼 꿈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주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기회가 생겼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어서 오디션 이메일도 보내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답장이 왔을 때 ‘어쩌면 진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도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특히 아빠가 음악을 워낙 좋아하셔서 제가 커버를 녹음한다고 하니까 좋은 마이크를 사주시고, 녹음 셋업도 통째로 마련해주셨어요. 저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봐주신 분들이 부모님이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안녕, 메릴랜드의 엘레나
엘레나: 본격적으로 아이돌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을 때, 미국에 있는 제 친구들 대부분은 정확히 저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데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가장 친한 친구들은 정말 기뻐해주고 응원해줬어요. 그렇지만 또 제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제가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어주는 느낌이에요.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고맙죠. 재킷 사진 촬영을 할 때 패치워크가 들어간 스웨트셔츠를 봤을 때 미국에서 보낸 시절이 떠올라서 정말 반가웠어요. 미국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하는 것과 정말 비슷한 패치워크인데, 학생 때는 아쉽게도 입어보지 못했거든요. TUIDE가 되고 나서 멤버들과 입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어요. 

파도를 조율하자, ‘TUIDE’
엘레나: ‘TUIDE’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는 ‘어떻게 발음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웃음) 발음을 듣고 나니까 오히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직접 소리 내어 말할수록 점점 더 좋아졌고요. 의미까지 알고 나서는 저희 그룹에 정말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느낀 처음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엘레나: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자신감 있게 불러라.”, “네 바이브대로 해라.”였어요. 녹음할 때 그루비룸 프로듀서님들을 포함한 많은 스태프분들로부터 이런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처음에는 감을 잡기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비우고 계산하지 않게 노래를 뱉었더니, 훨씬 좋게 들리더라고요. 생각을 비울수록 저만의 바이브가 진해졌달까요. 특히 리듬이 강한 ‘SUN KISS’는 어쿠스틱 기타 덕분에 여유로운 느낌이 있어요. 곡의 베이스를 끌어내는 게 가장 어려운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느낌에 맡겼을 때 제일 녹음이 잘 나왔어요. 어떻게 불러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덜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Flip-Flop Girl’도 마찬가지예요.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로, 노래 그 자체를 즐기다 보니까 퍼포먼스할 때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다양한 표정이 나왔어요. 앨범 전체의 메시지도 일곱 명의 소녀가 에너지 넘치게 춤추고 함께 즐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핵심이기도 하고요.

고장 난 라디오처럼 연습 또 연습
엘레나: ‘GRLS’에는 서연이와 함께하는 페어 안무가 있어요. 손동작이 정말 많고 타이밍도 까다로워서 처음 배운 날에는 저희 둘이 고장 난 라디오처럼 같은 구간만 계속 반복했어요.(웃음) 그래도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합이 맞아 갔고요. 반대로 독무는 제가 원래 좋아하던 소울 장르로 췄어요. 그 장르를 좋아해서 리듬에 몸을 맡기면 자연스럽게 그루브가 나오는 것 같아요. 

Shy Girl with a Big Voice
엘레나: 특히 ‘GRLS’에는 하모니가 정말 많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전 트랙 코러스에 참여했는데, 그중 ‘GRLS’ 녹음이 제일 어렵긴 했지만 또 가장 재미있었어요. 제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뿌듯해요. 앞으로는 음역대도 더 넓히고 싶고, 언젠가는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는 것도 멋질 것 같아요. 사실 노래는 제 일이지만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기도 해서, 시간이 날 때 힐링 목적으로 그냥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요. ‘Halo’ 같은 애창곡들도 부르고, 요즘은 특히 대니얼 시저같은 아티스트분들의 얼터너티브 R&B를 즐겨 듣고 부르기도 해요. 특별히 팬분들께 한 곡을 들려 드린다면, SOLE의 ‘shy girl’을 불러드리고 싶어요. 사운드도 좋아하지만 ‘다시는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내용에 특히 공감이 돼요. 저는 평소에는 차분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에너지가 넘치거든요.

데이오프
엘레나: 쉬는 날엔 보통 밖에 나가는데, 혼자 시간을 자주 보내요. 한국에 온 뒤로 ‘혼밥’도 자주 했어요. 맛있는 빵집이든, 카페든 파스타집이든 어디든 가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요. 멤버들이랑 있을 때 쉴 시간이 날 때면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해요. 제가 공포 영화도 좋아해 멤버들과 영화를 볼 때는 제가 그 쪽으로 유도하는 편이에요. 반대로 어릴 때 최애 영화였던 ‘겨울왕국’은 지금도 멤버들이랑 다 같이 노래를 부를 때가 있는데, 정말 정신없어요.(웃음) 그리고 사실 멤버들이랑은 수다를 떨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요.  

NYC걸과 캘리 걸 사이
엘레나: 평소에 쇼핑을 좋아해 온라인 스토어를 많이 들여다보고, 스타일 영감은 핀터레스트에서 얻어요. 다른 멤버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을 때도 많고요. 기본적으로는 ‘클린 걸’ 감성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다른 스타일도 섞어보려고 해요. TUIDE를 하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스타일도 많이 접하게 됐거든요. 데뷔 앨범 준비하면서 반다나도 처음 해봤어요. 스태프분들이 보셔도 잘 어울렸는지 계속 반다나를 코디에 포함해주시더라고요.(웃음) 그래도 한 가지 스타일만 고르기는 어려워요. 겨울에는 뉴욕 시티 걸이고 싶고, 여름에는 캘리포니아 걸이고 싶어요.

엘레나의 집
엘레나: 좀 웃긴 얘기지만… 가수라는 꿈 말고 어릴 때 한 가지 꿈이 더 있었는데요. 부동산 중개인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어요.(웃음) 집과 관련된 건 뭐든 좋아했어요. 집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바꾸는 걸 정말 좋아했고, 그냥 집 구경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굉장히 니치한 취향이죠.(웃음) 언젠가 숙소를 직접 꾸미게 된다면 러그를 깔고 빈백을 놓고, 은은한 조명도 둬서 정말 아늑하게 만들고 싶어요.

두 번째 가족
엘레나: 혼자 시간 보내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멤버들이 곁에 없으면 또 금방 보고 싶어져요. 어느 날 쉬는 날을 받아서 다들 각자 시간을 보내러 흩어진 적이 있는데, 몇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도 뭔가 허전하고 멤버들이 보고 싶더라고요. 다시 모였을 때 너무 반가웠고, 그때 ‘이게 가족 같은 거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가족이 곁에 없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멤버들이 제 두 번째 가족이 됐어요. 저희는 성격도 관심사도 정말 다르지만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해요. 멤버들과 같이 있을 때는 그냥 얘기를 정말 많이 해서 몇 시간이고 계속할 수 있어 오히려 잘 시간이 가끔 부족해지는 게 문제일 때도 있어요.(웃음) 서로 워낙 잘 맞아서, 한 명이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다 같이 따라 하는 편이기도 해요. 요즘은 하늬가 먹기 시작한 곤약 쫀득이를 다 같이 먹고 있는데, 사실 딱히 특별한 맛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또 그 간식의 매력인 것 같아요.

TUIDE, 에너지를 주는 팀
엘레나: 아이돌로서 이루고 싶은 마일스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음악방송 1위예요. 그리고 강아지를 만지면서 하는 ‘퍼피 인터뷰’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강아지들도 너무 귀엽고 정말 아이코닉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TUIDE가 색다른 에너지를 지닌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고, 그 에너지가 전염돼 사람들이 저희를 볼 때 무언가 얻어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뮤직비디오 내용도 비슷하네요. 조용하고 조금은 우울한 작은 마을에 일곱 명의 소녀들이 나타나 춤추는 줄거리인데요. 마을의 분위기에 비해 저희가 너무 에너지가 넘치는 거죠.(웃음) 그런 모습이 TUIDE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엘레나, 위로가 되는 사람
엘레나: 제가 멤버들에게 그렇듯 팬분들에게도 편안하면서도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위로가 필요할 때, 힘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이요. 빨리 만나서 저희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고, 팬분들도 저희 앨범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Credit
최민서
인터뷰최민서
비주얼 디렉터전유림
비주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노연수
현장 운영 총괄정다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김소연, 오세빈
사진정재환 / Assist. 송정현, 심준성, 박우민
영상김영대, 김현호, 하예지, 조로이 (LoCITY)
촬영 지원조윤미
헤어김수연
메이크업김유민, 이경민, 안수현, 한현빈, 이경나
스타일리스트임진 패션
세트 디자인최서윤, 김아영, 장진영 (다락)
아티스트 매니지먼트팀임재동, 김민진, 곽상환, 김은현, 박현우, 조은샘
마케팅팀정슬기, 김세인, 이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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