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의 예능감: ‘NIGHTBALL CLUB’
“이 드라마는 픽션으로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 등은 허구입니다.” &TEAM이 컴백을 맞아 선보인 콘텐츠 ‘NIGHTBALL CLUB’은 이렇게 시작된다. 멤버들은 &TEAM의 오리지널 스토리 ‘DARK MOON’ 시리즈에 등장하는 ‘선샤인 시티 스쿨’의 학생이자 스토리 속 가상 스포츠인 ‘나이트볼’ 선수로 유니폼을 입고 열연을 펼친다. 픽션이라기엔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는 니콜라스, 사물함에 영양제와 한약을 넣고 다니는 유마처럼 실제 멤버들의 성격이 반영됐는가 하면, 의욕적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뿔테 안경의 하루아, ‘츤데레’이지만 인기 많은 선배 의주, 알고 보니 학교 이사장의 손자인 타키처럼 여느 학원물 같은 설정도 가미됐다. 하지만 ‘NIGHTBALL CLUB’이 웃음을 폭발시키는 순간은 이 설정의 ‘과몰입’에 실패하는 순간들이다. 3학년 주장인 타키가 케이와 동급생이라는 설정을 잠시 잊고 ‘케이 형’이라 부르다 멈칫하거나, 소위 ‘불량 학생’ 캐릭터와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이는 조가 상처난 분장을 하고 “야야야”, “히사시부리” 하며 들어오거나 하며 어울리지 않는 박력을 보여주다 NG를 내자 단체로 웃음을 참지 못해 무너지는 모습은 보는 루네까지도 주저앉게 만들 만큼 재밌다.
물론 ‘설정 파괴’를 하지 않아도 장난감 과자 소품을 이용해 겁 많은 멤버들을 놀래키는 ‘막내온탑’ 마키, 사물함에 놓인 멜로디언을 보고 간지러움 참기로 연결시키는 케이 등 멤버들의 기본적인 예능 센스도 돋보인다. 둘로 나뉜 팀이 각자 어려운 자세를 만들고, 상대 팀이 따라 하는 ‘카피 캣’ 게임에서는 저런 게 왜 가능한가 싶은 고난이도의 포즈를 취하면서 사실상 유연성과 코어 힘을 가르는 대결이 되어 우당탕탕하는 ‘몸개그’가 벌어지기도 한다. 콘셉트에 충실한 연기 속에서 아홉 멤버가 서로 리액션하며 이어가는 만담과 몸개그를 구경하다 보면, 실소와 폭소를 터트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쿨 애니메이션 속 미소년 비주얼에 개그 만화의 재미까지 지닌, 그야말로 ‘설정 과다’ 예능이다.
&TEAM의 9인 9색 캐릭터: ‘깜짝카메라’, ‘&BTI’
‘심리 테스트를 하는 사이 바로 옆 사람이 바뀌면 어떻게 반응할까?’ ‘깜짝카메라’는 마치 ‘MBTI’ 상황 문답을 현실로 옮긴 것 같은 영상으로, 단시간에 아홉 멤버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살펴볼 수 있다. 멤버들이 가짜 심리 테스트를 하는 사이 같은 옷을 입은 PD와 연기자가 수시로 바뀌는데, 바로 알아채고 속지 않는 멤버들이 있는가 하면, 바뀐 걸 알았지만 실례가 될까 일부러 말하지 않는 멤버도 있다. 반면 제작진이 ‘깜짝카메라’임을 밝힐 때까지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허당기’ 가득한 멤버들의 모습도 담겼다. 참고로 제작진이 쏟은 ‘가짜 커피’를 알아채는지 실험하는 두 번째 ‘깜짝카메라’에서는 멤버들의 눈치가 한 단계 상승해 시도하기도 전에 눈치채서 실패하거나, 아예 다음 사람을 더 잘 속이려고 제작진과 고민하는 멤버까지 생겼다. 물론, 여전히 늦게서야 깨닫는 ‘깜짝카메라’ 최적화 멤버들도 있는 한편, 당황스러운 순간에 침착하게 도움을 건네는 멤버들의 세심함도 느낄 수 있다.
‘깜짝카메라’처럼 아홉 멤버가 지닌 성격을 조금 더 알아가고 싶다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에게 필수인 ‘MBTI’를 멤버 전원이 검사하는 ‘&BTI’가 준비되어 있다. 각자의 결과도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질문으로 멤버들의 토론을 지켜보는 재미도 한몫한다. ‘일주일에 몇 번 외출할 수 있는지?’, ‘친구가 음식을 해줬는데 맛이 없다면?’, ‘휴일이 주어진다면 어떤 하루를 보낼 건지?’ 멤버들은 가상의 상황이지만 과몰입하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숙소 생활로 알게 된 서로의 습관이나 에피소드를 풀어놓기도 한다. ‘MBTI’ 결과를 놓고 본인보다 다른 멤버의 결과에 더 공감하는 모습은 이 팀이 그간 서로를 얼마나 잘 알게 되었나 보여준다. 서로 다른 아홉 멤버의 성격이 더 궁금해졌다면, 서로의 프로필을 완성하는 ‘TMI TALK with &PROFILE’, 팀과 멤버들의 TMI를 시험처럼 맞추는 ‘&TEAM 고사📝(냄새만으로 멤버를 구별하는 타키의 엄청난 개인기도 볼 수 있다.)’를 추천한다.
&TEAM의 한국 활동 적응기: ‘아이돌 인간극장’
&TEAM은 일본에서의 데뷔 후 미니 2집 ‘First Howling : WE’ 앨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을 병행 중이다. 음악 방송뿐 아니라 요즘 한국 아이돌 활동에서 필수가 된 웹 예능을 통해서도 &TEAM을 만날 수 있다. 그중 ‘아이돌 인간극장’에서는 최근 배운 한국어로 ‘꼰대’를 꼽으며 “의주를 표현하기 위해 배웠다.”는 니콜라스부터 “몸둘 바를 모르다.”라는 표현을 쓸 일이 많다는 케이의 자화자찬까지, 한국인이 아닌데 수상할 정도로 한국어로 웃음을 주는 언어 활용 능력을 선보인다. 그 와중에 ‘K-아이돌 필수 교양’인 ‘주접멘트’를 배우다 “마키는 별로 안 착해. 내 마음에 안착”을 듣고는, 안 착하다고 하는 건 “나쁜 말”이 아니냐며 속상해하는 하루아의 모습은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여기에 이상한 개인기 열전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멤버들의 ‘몰아가기’, ‘아이돌 인간극장’ 특유의 인터뷰를 가장한 ‘앞담화’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TEAM의 지난 한국 활동을 복습하려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팀들의 공감을 나눈 ‘은채의 스타일기’, 유달리 조곤조곤한 말투를 지닌 조와 하루아의 특별한 먹방 ASMR이 담긴 ‘팅글 인터뷰’, 막내 마키의 보컬을 다양한 장르의 커버 곡으로 감상할 수 있는 ‘리무진 서비스’ 그리고 뒤에서 소개될 &TEAM의 운동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아이돌 출발 드림팀’을 골라보면 된다.
&TEAM이 즐기는 한국: ‘Our Diary’
음악 방송처럼 활동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멤버들의 ‘본업’ 모멘트 외에도, &TEAM은 각자 익숙하거나 낯설게 한국 곳곳을 즐기는 중이다. 멤버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브이로그처럼 담은 ‘Our Diary’에서 그런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유마를 주축으로 한의원에 방문한 후마와 니콜라스 세 멤버가 (어쩐지 성격 검사가 된) 체질 진단부터 침, 추나, 한약과 공진단을 체험하기도 한다(문진표를 작성하다 본의 아니게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멤버들에게 한국어 능력 시험이 되어버리는 순간도 발생한다.). 혹은 조, 하루아, 마키처럼 이제 한국 또래들에게 외출 필수 코스가 된 ‘네컷사진’을 다양한 버전으로 경험하거나, 아이스링크에 방문해 스케이트를 타다 어느새 떡볶이와 소떡소떡 같은 한국 분식에 더 진심인 의주, 케이, 조의 에피소드도 있다. 한국 또래들이 놀러갈 법한 장소에 방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한국 루네들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해외 루네들에게는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 스폿 소개가 되어주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적 순간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유쾌하지만 안정감 있는 멤버들의 분위기는 덤이다. 멤버들이 한국을 즐기는 영상을 더 보고 싶다면, 한국인 멤버이자 리더 의주가 이끄는 짧은 한국 투어 ‘&TOUR with EJ’, 유달리 높이 올라가는 바이킹으로 유명한 월미도의 놀이공원을 즐기는 ‘&TEAM PARK’를 추천한다(딱 봐도 살벌한 높이의 바이킹에서 평온하게 스피드 퀴즈를 하는 의주와 후마의 진기명기도 있다.).
&TEAM의 운동 모멘트: ‘아이돌 출발 드림팀’
높은 난이도의 퍼포먼스와 그만큼 많은 연습량을 지닌 팀의 특성을 고려하면, &TEAM이 지닌 기초 체력은 필연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아이돌 출발 드림팀’에는 그중에서도 유달리 운동신경을 뽐내는 멤버들의 모멘트가 담겼다. ‘아이돌 출발 드림팀’은 ‘국민체력 100 체력테스트’를 기반으로 멤버들의 체력을 측정하는데, 고등학생 때 장거리 마라톤 선수 경력이 있는 케이는 종목마다 1위를 찍으며 방송상의 신기록을 거듭 갱신한다(심지어 오래 달리기는 제작진이 측정을 포기했다.). 후마 역시 PT 선생님들에게 이직(?) 제안을 받은 에피소드를 증명하듯, 모든 종목에서 고르게 높은 성적을 보여준다. 학생 때 배드민턴 선수 경험이 있는 니콜라스는 당연하고, ‘유력한 웃음 후보’로 출연한 타키와 하루아, ‘상냥한 리더’로만 소개된 의주까지 모두 왕복 달리기에서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사실 평균 이상의 체력을 지닌 팀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보다 더 고난도의 운동 모멘트가 궁금하다면, 애크러배틱을 배우러 간 케이, 후마, 니콜라스의 ‘Our Diary Page.2’를 보면 된다. 모두 기본 동작은 가볍게 소화하고, 어려운 동작도 빠르게 성공시키면서 가르치는 선생님도 놀라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물론 고난도 동작을 시도하다 겁을 먹어서 실패해버린 케이와 니콜라스의 은은한 몸개그는 덤이다.).
&TEAM의 협동심: ‘WE LINK!’
“ONE TWO, WE LINK!” &TEAM의 인사 구호이기도 한 ‘WE LINK’는 말 그대로 ‘연결’을 의미하는 &TEAM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팀의 단합심을 보여주는 콘텐츠 ‘WE LINK!’는 숏폼 챌린지 영상으로, 아홉 명의 협동이 필요한 다양한 챌린지에 도전한다. 아홉 명이 손을 크로스해서 잡은 채 한 번에 일어나기, 일렬로 서서 풍선을 몸 사이에 끼고 걸어가기, 아홉 명이 우산을 넘어뜨리지 않고 위치 바꾸기 등 성공하면 세상을 다 가진듯 함께 기뻐하고,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달라고 사정하는 멤버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긴 영상을 통해 공개되는 비하인드에서는 엉킨 팔을 푸는 챌린지 때 유마가 빠르게 원리를 알아내 “&TEAM 머리 쓰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주도해서 성공시킨다거나, 그런 유마를 MVP라고 치켜올려주는 멤버들의 훈훈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반면 어려운 미션에 실패하더라도, 니콜라스가 “괜찮아~ 게임이잖아.”라고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위로하는 것처럼, 거듭되는 실패에도 멤버들은 이번에는 할 수 있다며 서로를 다독인다. 여기다 케이는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하루아 같은 막내 라인의 멤버들이 낸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수용해 미션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는, &TEAM만의 문제 해결 방식도 엿보인다. 조별 과제 희망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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